이제 하루만 있으면, 대한민국 사람들의 진정한 새해인 ‘설날’ 연휴에 돌입하게 됩니다. 이역만리까지는 아닐지라도, 타향살이중인 분들은 오랫만에 고향으로 돌아가 그리운 가족의 품에 안기게 되는 행복한 명절. 가족이 모두 함께 살고 있거나 한 도시에 있는 분들도 오랜만에 맞아보는 꿈같은 휴가겠죠? 이번엔 5일이나 되네요!!
명절에 이런 친척들 왕창 있으면 소원이 없겠네요. :-] (출처: SM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
명절 새해 인사, 단체 문자는 좀 그렇지 않으세요?
명절만 되면 휴대폰에는 아주 불이 납니다. 여기 저기서 걸려오는 전화에 명절 안부를 묻는 문자들... 시간 남는 사람들이 ‘한잔 하자!!’ 외치는 연락 등... 과장 좀 보태서, 허리춤에 끼워 넣으면 ‘붕붕붕’ 진동에 안마가 될 정도라죠?
그중 대부분은 사실, 단체 문자입니다. ‘여러분들 올 한해 복 많이 받으시고 대박나세요’ 류의, 아무에게나 쫙!~ 뿌려도 큰 지장 없는 문자들이 정말 수십 개씩 날아오는 것은요... 기분이 좋다기 보다는, 솔직히 귀찮은 지경까지 왔어요. 물론 보내는 사람들은 나름 ‘새해 덕담’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말이에요.
로또 대박 맞은 사람들이 쉽게 흥청망청 돈을 쓰다 거지꼴을 못면한다는 이야기들, 심심치 않게 들어보셨죠? 그렇습니다. 노력이 들어가지 않은 것은 금방 사라지게 마련입니다. 마찬가지에요. 단체로 돌리는 새해 덕담 문자는 그만큼 쉽게 뇌리에서 잊혀지는 법이에요.
단체 문자의 특징은 이렇습니다. 특히 ‘여러분들’ 같이, 누구한테 보내도 무리가 없을 단어들만 사용합니다. 그리고, 각종 좋은 말들이 붙지요. MMS는 문자 요금이 비싸니, 주로 80자가 넘지 않는 SMS가 주종을 이루죠. ‘근하신년’은 물론, 1월 1일에나 쓰는 ‘송구영신’을 쓰는 사람들도 간혹 있어요. 그런데, 새해 인사라는 게 사실 그렇습니다. 받으면 좋은 거기는 하지만, ‘의무감으로’ 한다는 게 티가 나면 그것만큼 경박스런 게 없거든요.
단체 문자의 특징은 이렇습니다. 특히 ‘여러분들’ 같이, 누구한테 보내도 무리가 없을 단어들만 사용합니다. 그리고, 각종 좋은 말들이 붙지요. MMS는 문자 요금이 비싸니, 주로 80자가 넘지 않는 SMS가 주종을 이루죠. ‘근하신년’은 물론, 1월 1일에나 쓰는 ‘송구영신’을 쓰는 사람들도 간혹 있어요. 그런데, 새해 인사라는 게 사실 그렇습니다. 받으면 좋은 거기는 하지만, ‘의무감으로’ 한다는 게 티가 나면 그것만큼 경박스런 게 없거든요.
그런데, 보내는 사람 입장에서는 또 조금 달라요. 안보내자니 그 사람이 너무 서운해 할 것 같고, 단체로 보내자니 또 너무 성의 없어 보이고...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인사의 기본, 마음을 쓰는 것
그런데, 한 마디만 할께요. 여러분. 인사란게 어떤거에요? 아니... 말이라는 게 어떤걸까요?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감정을 나누고 소통하기 위한 것이잖아요. 그런데, ‘인사말’ 처럼 개개인의 소통을 위한 걸 단체로 보낸다는 건 소통을 빙자한 ‘땜빵’ 정도 밖에는 안되거든요.
다시 한 번 생각해 봅시다. ‘말’이라는 게, 사실은 다 거기서 거기라서 아무리 달변가라도 크게 다를 것은 없어요. 하지만, ‘조금의 양념’만 친다면 크게 달라집니다.
첫째, 문자 앞에 이름을 붙여보세요. ‘새해 건강히 잘 지내세요’라는 뻔한 문자 앞에 ‘***형’, ‘&&&누나’ 정도로 이름을 불러준다면 분위기는 확 달라집니다. 돌아가신 김춘수 시인이 그랬던 것처럼, ‘너의 이름을 불러줘야 비로소 꽃이 되었다’는 마법을 볼 수 있어요.
여기다가, 개인 신상에 어울리는 단어를 몇 개 넣는다면 많은 게 더 달라집니다. ‘건강하시죠?’라는 뻔한 멘트부터 ‘결혼 하셔야죠’, 또는 요즘같은 계절에 어울리는 ‘보드 타러 안 가세요?’라는 멘트를 추가해도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문법에 맞는 '바른 한글'을 쓰세요. SMS의 규격에 맞추는 것도 좋지만, 인사 하는데 '안녕하셈!'은 좀 그렇잖아요. 80byte 내에서도 충분히 바른말로 모든 예의를 차릴 수 있답니다
조금만 신경쓰시면, 여러분을 보는 시선이 달라집니다.
출처: comfuture @ www.flickr.com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2기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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