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화창한 봄날의 토요일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 한쪽에서는 많은 사람이 줄을 지어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과연 무슨 일일까요?
봄을 맞아 새 단장을 실시한 광화문 광장에서는 이번 4월부터 매주 토요일 14시~18시에 서예체험을 할 수 있는 '한글 가훈 써주기'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본디 '가훈'이라는 것은, 집안의 가장(家長)이 자녀들에게 주는 교훈을 의미하는데요, 이것은 가정의 윤리적 지침으로서 가족들이 지켜야 할 도덕적인 덕목을 간략하게 표현한 것입니다.
옛날에는 '충효(忠孝)','정직', '인의예지(仁義禮智)' 등이 대표적인 가훈이었는데요, 요즘 가정에서는 어떨까요? 앞서 말한 항목은 요즘에도 물론 본받아야 할 훌륭한 덕목이기는 하지만 마음에 확 와 닿지 않는 부분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언제나 건강하자', '행복하자'와 같은 것을 가훈으로 많이 삼는다고 해요.
그리고 요즘은 먹과 붓을 잘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서예라는 것이 아이들에게도 참 친숙하지는 않는데요, 그래서 광화문 광장을 찾은 많은 시민과 외국인들에게 이 행사는 좋은 체험이 되고 있습니다.
특별히 가훈이 아니더라도 마음에 늘 담고 생활하고 있는 문구가 있으시다면 광화문 광장에서 한 장의 멋진 휘호로 작품을 담아가시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요, 저 역시도 붓글씨를 써주시는 선생님께 부탁드려 좋은 문구를 담아왔습니다.
또 광화문 광장에서는 '나도 임금이다'라는 과거 임금님의 복식을 체험할 수 있는 행사도 진행하고 있고요, '수문장 순라의식'과 '취타(군대 안에서 나발, 소라, 대각, 호적(號笛) 등을 불고, 징, 북, 바라 등을 치는 것으로 편성되어 왕 또는 귀인의 행사 및 군대 행진에 연주되던 군례악)' 등을 관람하실 수 있으니, 한글 가훈도 선사 받으시고 재미난 볼거리도 구경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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