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국, 제주
도이(島夷), 동영주(東瀛洲), 섭라(涉羅), 탐모라(耽牟羅), 탁라(乇羅). 제주의 옛명칭들입니다. '동영주'라는 명칭을 제외하면 모두 '섬나라'라는 의미를 담고있는 이름이라고 합니다. 제주도는 섬이라는 자연적 특징 덕분에 독자적인 문화와 언어습관을 이어오게 되었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2행정시·7읍·5면·31개동)가 출범한 것은 2006년 7월부터 입니다.
[사진=jeju.go.kr] 제주특별자치도기
제주,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되다 지난 11월, 국내 포털사이트에는 '제주'와 '세계7대자연경관'이라는 키워드가 오르내렸습니다. 세계 440곳의 명소를 대상으로 인터넷투표, 전문가심사를 거쳐 세계7대자연경관을 선정하였는데, 제주가 세계7대자연경관으로 선정되었던 것이죠. 네티즌들은 SNS를 통해서 세계7대자연경관 투표를 독려했고, 이는 제주의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이라는 멋진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설문조사를 벌인 기관의 신뢰성에 의문부호가 찍히면서 큰 논란거리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사진=jeju.go.kr] 三多 (삼다-돌,바람,여자)
"혼저옵서예"
'제주도사투리'는 따로 공부하지 않으면 알아듣기 힘들정도로 생소하지만, "혼저옵서예"라는 말은 많이들 들어보셨을것 같은데요. 혼저옵서예는 '어서오세요'라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이 포스팅의 제목에 쓰인 "폭싹 속았수다!!"라는 말의 정체는? 바로 '매우 수고하셨습니다'라는 의미입니다.
[사진=jeju.go.kr] 제주
매력적인 제주사투리, 공부해볼까요?
제주 사투리에 대해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에서는 지역어 낱말을 검색하고, 직접 음성파일을 들어볼 수 있는 페이지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립국어원 지역어 조사 사업에서 조사된 구술자료를 문서파일과 음성파일로 제공하여 각 지방의 지역어들의 느낌과 억양을 느껴볼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고있는 제주 지역어 구술자료인데요. 음성파일을 들어보시고 제주도 사투리를 직접 느껴보세요! 얼마나 알아들으실 수 있으신가요? 음성파일을 먼저 들어보신 후, 아래 스크립트를 통해 제주도 사투리를 얼마나 이해하셨는지 확인해보세요!
<제보자>
옌날 초가지베는 집터를 벨로 다지지 아녕 그자 담달 띠만 영 호썰/ 파그넹에 그대로 돌따미난 닫꼬.{옛날 초가집에는 집터를 별로 다지지 않고 그저 담 쌓을 곳만 이렇게 조금 파서 그대로 돌담이니까 쌓았고.} <제보자>
그 방냥은 그 정시엔 허영 그 사름더리 곤/는 대로 어느 쪽 무슨 방냥 허렌 허믄 그자 그대로 허영 짇꼭.{그 방향은 그 지관이라고 해서 그 사람들이 말하는 대로 어느 쪽 무슨 방향 하라고 하면 그저 그대로 해서 짓고.} <보조 조사자>
혹씨 그런 데도 이십디다. 그 집 바위를 다지지 아넘니까양.
게그네 낭 두 개 세와놩 돌 메다라그네 줄 헤여그네 탕탕 다지던데양.
거 저 표주너시그로 허민 달구질헌다고 험니까?
{혹시 그런 곳도 있습디다. 그 집 가장자리를 다지지 않습니까?
그래서 나무 두 개 세워놓아서 돌 매달아 줄 해서 탕탕 다지던데요.
거 저 표준어식으로 하면 달구질한다고 합니까?} <제보자> 그거를.{그것을.} <보조 제보자> 집 진는 디.{집 짓는 데.} <제보자> 그저넨 잘 아녀고.{그 전에는 잘 않고.} <보조 조사자> 잘 아녀고.{잘 하지 않고.} <제보자>
그저넨 돌땀 다는 걷또 여기서 저 축찌비엔 헤그네 낭으로만 전부 세와낭 여피 그대로 담 다도 그러케 오래 살고 안전헤나신디 그런 낭도 요즈믄 얻꼬.
{그 전에는 돌담 쌓는 것도 여기서 저 축집이라고 해서 나무로만 전부 세워서 옆에 그대로 담 쌓아도 그렇게 오래 살고 안전했었는데 그런 나무도 요즘은 없고.} <보조 조사자> 그 게민 집터를 다져나지는 아녇꾸나양.{그 그러면 집터를 다지지는 않았네요.} <제보자> 벨로 다져나지 아년.{별로 다지지 않았지.} <보조 조사자>
게믄 다져나지 아녀니까 그 다지멍 부르는 노래도 얻꼭.
{그러면 다져나지 않으니까 그 다지면서 부르는 노래도 없고.} <제보자> 예.{예.} <보조 조사자>
게민 기냥 집 지스멍 부르는 노래는 이서신가마씨?
{그러면 그냥 집 지으면서 부르는 노래는 있었을까요?} <보조 제보자>
집 지스멍 노래허는 거는 저 흑 몬/ 지서그네 흑찔헐 때에.
{집 지으면서 노래하는 것은 저 흑 모두 이겨서 흙질할 때에.} <보조 조사자> 아.{아.} <보조 제보자> 이 흑 파놩으네. 으. 쉐들 데들민 그 소리허멍 막.
{이 흙 파서 아 소들 들이대면 그 소리하면서 마구.} <제보자> 쉐 쉐로 흑 볼/리는 거.{소 소로 흙 밟는 것.} <보조 조사자> 아아 흑 볼리는 거. 볼/를 흐게.{아아 흙 밟는 거. 밟을 흙에.} <보조 제보자> 예.{예.} <보조 조사자> 볼/를 흐게 쉐허영 흑 볼/리는 거.{밟을 흙에 소해서 흙 밟는 거.} <보조 제보자> 그때 막 호/묻.{예. 그때 막 사뭇.} <보조 조사자>
게난 흐기 마니 드니까 쉐 허여 가지고 볼/랻꾸나양.
{그러니까 흙이 많이 드니까 소 해서 밟았군요.} <보조 제보자>
예. 산디찍 수세 노멍 게나제나 볼/령으네 또 뒈싸놩 또 볼/리곡 게나네 동네 싸름 다 허벅 졍 강 흑질물 졍으네 밥 어덩 먹꼬.
{예. 밭볏짚 수세 넣으면서 그러나저러나 밟아서 또 뒤집어서 또 밟고 그러니까 동네 사람 다 허벅 져가서 흙질할 물 져다가 밥 얻어 먹고.} <보조 조사자> 그 정도가 뒈면 큰지비우다.{그 정도가 되면 큰집입니다.} <보조 제보자> 예.{예.} <제보자> 예. 건.{예. 그것은.} <보조 제보자> 게나제나.{그러나저러나.} <제보자> 동네 전부 동원헤사.{동네 전부 동원해야.} <보조 조사자> 아아.{아아.} <보조 제보자> 흑찔물 막 지우곡.{흙바를 물 막 지게 하고.} <제보자> 그때 흑찌를 허젠 허민 이 여피만 다 볼/르는 게 아니라 우의 고데엔 허영 우의도 허곡.
{그때 흙질을 하려고 하면 이 옆에만 다 바르는 것이 아니라 위에 새우라고 해서 위에도 하고.} <보조 조사자> 예.{예.} <제보자> 또 안느로 영 꺼꿀로 볼/르는 거 저 앙토엔 허영 볼/르고. 경허당 보민 상당이 거 인려기 마니 드러.
{또 안으로 이렇게 거꾸로 바르는 거 저 앙토라고 해서 바르고.
그렇게 하다 보면 상당히 그것 인력이 많이 들어.} <보조 조사자> 아 예예. 게믄 그거에 대헤서 좀 자세히 무러보쿠다양.
우선 터를 아까 정시 불렁 선정헤마씨? 방냥 잠는 거.
{아 예예. 그러면 그것에 대해서 좀 자세히 여쭙겠습니다.
우선 터를 아까 지관 불러서 선정합니까? 방향 잡는 것.} <보조 조사자> 그리고 다지는 거 뭐 트별리 다지지 안코. 게며는 우선 터를 마련헤야 뒈는데 집 세 울 터를 마련허민 어떠케 준비를 헤야 뒘니까?
{그리고 다지는 것은 뭐 특별히 다지지 않고. 그러면 우선 터를 마련해야 하는데 집 세울 터를 마련하려면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합니까?} <제보자> 정시 비렁 테길허영 제일꼬/지엔 중심 저쪼그로 도라아지렌 허영 제일꼬 제이를 찔러주고.
{지관 빌려서 택일해서 집 지을 방향을 잡는 나무 막대라고 해서 중심 저쪽으로 돌아앉으라고 해서 집 지을 방향에 나무 막대를 세우고.} <제보자>
게민 그 다으믄 목씨가 지블 짜서 그걸 중시므로 딱 네 귀에 그 저 지둥 네 개 세와놩 그거 딱 마촤그넹에 그 방냥 정화키 마촤그네 지서주는 거고.
{그러면 그 다음은 목수가 집을 짜서 그것을 중심으로 딱 네 귀에 그 저 기둥 네 개 세워놓은 다음 그것에 딱 맞춰서 그 방향 정확히 맞춰서 지어주는 것이고.} 떤 <제보자> 게믄 그 다음부턴 이젠 목씨가 아라서 주인 곤/는 대로 그냥 무조껀 지어가는 거주. 게믄.
{그러면 그 다음부터는 이제는 목수가 알아서 주인 말하는대로 그냥 무조건 지어가는 거지. 그러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