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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트

사춘기,, 첫사랑의 설레임, 기억하세요?♥





사춘기 시절,, 첫사랑의 설레임, 기억하세요?

 윤디자인에서 제작한 '사춘기'체는 이러한 설레임을 바탕으로,
소년의 활기찬 기분과 역동성이 느껴지도록 만들어졌다고 하는데요.
그럼,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한번 알아볼까요??

 서체를 제작할 때, 글자의 표정을 정한다는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사춘기'체는 출판, 인쇄를 용도로 제작된 폰트이기 때문에,
이에 맞게 글자의 대표적인 표정을 갖추게 되죠.

 출판인쇄용 폰트는 '모바일 폰트'나 '웹 폰트'와 다르게
다양한 연령대의 많은 사람들이 사용자가 될 것이기 때문에, '많이 사용하더라도 질리지 않는, 생명이 오래가는 서체'가 주요 제작 컨셉이었습니다.

즉, "예전부터 오래된 만화책이나, 영화  포스터에서, 혹은 어린이 딱지에서 느껴지는 향수 가득한,
복고적인 느낌의 서체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된 것이죠.

 아이데이션 작업을 위해서 먼저 영감을 얻을만한 자료들을 찾기 시작했고,
집에 고이 간직되어 있는 아버지의 추억이 담긴 '네모딱지'에서부터,

하루 종일 인사동 거리를 누비기도 하고,
서점에 들려 서체 스타일에 관한 시장조사도 해보고, 삼청동 거리를 활보하고 다니며 아이디어 스케치가 진행되었습니다.

                 <자료조사 이미지>                                             <아이디어 스케치>

그렇게 해서 나온 아이데이션은 명조 꼴을 베이스에 두고 아이디어 스케치를 스캔 받아, 불필요한 요소들은 삭제해가며 붓글씨 느낌을 살려 조금은 자유스런 느낌의 2가지 샘플이 나왔습니다.


<샘플 작업>


 여러 차례의 회의 결과, 용량을 많이 차지하는 포인트의 수를 좀 더 줄이고, 명조꼴의 느낌으로 세리프(돌기)를 살려 리디자인 함으로써 자소들 간의 역동적인 느낌(자소들의 획에서 오는 역동성)을 주자는 의견으로 모아졌구요.

굵기에서도 일정한 변화를 주어 조금은 정돈되어 보이도록, 첫 번째 시안에서 시각적으로 불필요한 요소들을 정리하면서 다시 작업이 이루어졌습니다.


<시안 작업>

 굵기는 "Light / Medium / Bold" 3가지 스타일을 기본으로 완성형 2350자 작업이 이루어졌습니다.

또한 자소들의 붓글씨 느낌을 살리기 위해 작업에 필요한 대표 자소들은 '붓'으로 써가면서 작업했으며, 붓글씨에서 오는 복고적인 향수와 자유스러운 획의 방향으로 현대적인 느낌을 동시에 주려고 하였습니다. 

 드디어!!

한글 작업이 완료되었고, 한글에 맞춰 영문 작업이 이루어졌는데,
한글에서 느껴지는 역동성과 자유스러움을 영문으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기존 제작된 수 많은 영문에서 모방하기에는 디자이너로써의 자존심이 허락치 않는 부분이라 여러 시행착오 끝에 한글의 획에서 오는 방향성을 응용하여 역동성이 느껴지는 영문작업으로 완료할 수 있었답니다.
 

<사춘기체 영문>

 

<종성 "ㄱ"의 방향성/중성 "ㅏ"와 초성이 만날 때 속공간 좁음이 특징>


  서체 작업 컨셉상 글자간의 폭, 종성의 방향성, 자소 간의 간격 등을 자유스러우면서 절제되도록 작업하였는데, 고정폭 작업이 되었기에 자간에서 오는 문제를 해결 할 수 없었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그러나 그런 문제점이 '사춘기체' 만에 특징이 되었답니다.

 서체명을 정하는 부분에서도 많은 고민을 해야 했습니다.
그 서체의 특징과 컨셉을 포괄할 만한 이름을 지어야 한다는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죠.

최종 회의결과에 따라 사춘기체로 정하여졌지만, 처음에는 가칭으로 일요일 아침의 밝고 경쾌한 느낌이 든다고 하여 "윤썬데이"라고 불렀답니다.

 '윤썬데이'보다는 '사춘기'가 훨씬 낫죠?
 

<실제 사춘기체 사용의 예>


 서체가 제품화되어 서점이나, 신문, 웹상에서 '사춘기체'를 만나게 되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의 기쁨을 느낀답니다.  
그래서 많은 서체 디자이너들이 고민과 역경을 지나 인내 속에서 서체를 꽃 피우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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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체명 : 사춘기 (Sachunki)
서체벌수 : Light / Medium / Bold
제작기간 : 2006.01~2006.08
제작의도 : 제목용 서체, 광고타이틀, 북커버, 잡지 등
적정자간_0pt / 적정행간_180% / 최소사용크기_6pt
Design : (주)윤디자인연구소 Kim Woo-ri Designer

**이 포스트는 윤디자인연구소 에 게재된'쌈지길에서 첫사랑을 기억하다'를 재정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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