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폰트

고이 간직한 사랑과 감성을 전하는 '러브레터' 제작 후기


'러브레터'체는
"감성을 전하는 폰트는 무엇일까?" 라는 고민으로부터 시작했습니다.

 우선, 숫자의 세계라 할 수 있는 디지털과, 말의 세계라고 할 수 있는 아날로그를 융합한 스타일의
폰트를 제작해 보고 싶었구요.
웹이나 모바일 폰트와는 다르게 출판,인쇄물 용도로 제작될 폰트이니 만큼 , 빠른 변화 보다는 다양한 사용자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도록 신중에 신중을 거듭했습니다.

 많은 고민 끝에, 감성을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편지를 떠올렸구요.
자료 조사와 시장 조사를 위해 대형서점에서 하루 종일 책을 뒤지며 스케치도 해보고 친필로 된 글자를 수집하기도 하면서 구체적인 이미지를 그려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현대에 있어 글꼴이라 함은 가장 디지털적인 요소인데,
이것의 감성을 불러 일으킨다는 것은 처음 생각처럼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였죠.
하지만 정확한 컨셉이 있었기 때문에 규격화된 정형의 본문용 글꼴보다
비교적 표현 및 형태가 자유로운 디스플레이용 글꼴을 분석하기로 접근방법을 바꾸었습니다.

 우선 기존 서체 중 '우체국' 폰트를 집중적으로 분석했으며, 기존 서체들에서 흡수할 수 있는 방향과
변화시키고 싶은 방향을 점차 좁혀가기 시작하면서 하나하나 방향을 찾아가게 되었죠.


<자료 조사 이미지 및 시안 작업>

 기존의 우체국 폰트는 종이의 번짐을 질감으로 표현한 느낌과 은은하게 보여지는 질감으로 감성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표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우체국 폰트에서 영향을 받아 눈에 자극적으로 보여지는 질감 표현 보다 은은하게 느껴질 수 있는
질감 표현을 하고 싶어, 자소의 표정들을 변화해가며 첫 번째 시안을 작업했습니다.

 장체 스타일로 공간의 시원한 느낌을 표현해주었으며 자소의 크기를 변화시킴으로써,
옛 스러운 표정보다는 조금 더 여성스러움이 표현되도록 글꼴을 디자인했습니다.
시안 작업이 진행됨에 따라 굵기의 통일감을 주었고, 자소들의 성격 또한 여성스러운 곡선이
처음 시안보다 많이 가미되었어요.


<최종 시안>

 초성 "ㅇ"꼴들의 모양들을 일률적이지 않게 직접 한자 한자 써내려가며 그 형태를 가지고 변화를
줌으로써 여러 가지의 표정을 가진 자연스러운 글꼴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굴림 성격의 "ㅈ,ㅊ,ㄱ,ㄴ" 꼴의 자소들을 적절히 섞어가면서 현대적인 느낌을 풍길 수 있는 글꼴로 리디자인하였습니다.

 대표 문자들을 파생해가면서 전체적인 조화와 균형을 잡으며 한글 2350자의 폰트가 완성되었고,
굵기는 세가지 스타일로, 영문 또한 한글에 맞추어 디자인이 되었습니다.


                                     <러브레터 영문체>

 전체회의를 통해, 제목용 뿐만 아니라 서브카피에 사용해도 될 것 같다는 조언을 들었고,
조판 테스트를 했을 경우의 자간 등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하여 마지막 수정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그리하여 완성된 '러브레터'는
꼭꼭 눌러 꼼꼼하게 적어내려간 서투른 소녀의 편지와 같은 느낌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기획 초반부터 사랑과 감성을 전달하는 글꼴로 작업하였기에, 고이 간직한 사랑을 꼼꼼하고 조심스럽게 적어 내려간 소녀의 마음을 전달하는 '러브레터'로 네이밍이 붙여졌답니다.


<실제 '러브레터' 서체 사용의 예>

------------------------------------------------------------------------------------------

서체명 : 러브레터(Loveletter)
서체벌수 : Light / Medium / Bold
제작기간 : 2006.01~2006.08
제작의도 : 제목용 서체,광고타이틀,북커버,잡지 등..
적정자간_0pt/ 적정행간_170% /최소사용크기_6pt
Designer: (주)윤디자인연구소 Choi mi jin Designer

**이 포스트는 윤디자인연구소 에 게재된 '당신은 러브레터를 써본적이 있나요?'를 재정리하였습니다


                                                                                                               ⓒ 윤디자인연구소 온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