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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한글이 만난 사람

[인터뷰]노영선-행복이 전해지는 한글 이야기


  노영선
  조선대 서양화과, 홍익대 미술대학원(회화 전공) 
  10여 회 개인전과 군집 개인전 개최, 100여 차례 단체전 및 교류전 참가 
  서울여성미술대전 특선, 광주광역시 시장상, 녹색미술 회화상, 
  대한민국 미술작품 기증 소장전 우수상, 신전미술가협회전 미술평론가상,
  환경미술대전 협회장상 등 수상 
 



 노영선 작가는 한글을 통해 행복을 전하고자 합니다. 
 그것은 마음으로 닿아, 말 한 마디에도, 작품 하나 하나에도 담겨 있었습니다. 
 한글을 모티브로 한 다양한 작품 속에서 노영선 작가의 작품이 눈에 띄는 것은 그러한 이유에서인 듯합니다. 
 한글날에 준비하는 또다른 ‘노영선의 한글 이야기’를 성심껏 준비하고 있는 그를 만나보았습니다.


 기억 : 작업 중 항상 생각나는 단어인데, 작업은 어떠한 기억으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나비 : 때때로 나비의 아름다움 보다 연약함이 대견해 보인다.
 다리 : 언젠가 인대를 다쳐 목발을 사용하였는데 목발이 많이 힘들었다. 그런 뒤 온몸을 지탱하는
              다리가 새삼 기특하단 생각을 했다.
랄~라라 : 작업할 땐 대부분 이런 콧노래가 나온다.




 마음 : 머리와 가슴속 마음은 다른 것 같다. 머리로는 이해해도 마음은 따로일 때가 있으니까..
바람 : 싱그러운 솔잎 냄새 풍기는 그런 바람이 코끝에 닿는 것 같다.
사라지다 : 세상에 존재하는 생물체들이 어느 순간 하나씩 사라지고 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음악 : 인간이 만든 것 중 정말 대단한 것 중 하나다. 이성과 감성을 모두 움직이는 것 같아서… 

 


잠 : 작업을 하면 항상 수면부족이다. 그래서 머리 속에 ‘아~ 잠자고 싶다’란 생각이 자주 든다.
차 : 작업하면 항상 옆에서 떠나지 않는 찻잔… 한 잔의 차는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
커피 : 특히 차 종류 중에 커피를 가장 즐겨 마신다. 구수한 냄새가 참 향기롭다.
터미널 : 버스를 자주 이용하므로 터미널은 옆집보다 자주 가는 것 같다. 또, 기차보다 마음에 
                 든다. 속도감도 있고, 종점에 내리니까. 기차는 종종 정차역을 지날 때가 있다.
 푸~ : 정말 김빠진다. 생각 했던 일이 흐트러지면…
하하하 : 그래도 난 자주 웃는다 크게 하하하 웃으며 그럼 절로 신이 나고 작업도 잘 되고 또 행복
                 해진다.





온한글
   ‘노영선의 한글 이야기’전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한글 이야기전을 기획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노영선
  몇 년 전 스리랑카를 보름 동안 여행하며, 너무나 아름답고 고귀한 많은 유산들이 방치되고
있는 것을 보고 심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아름다운 유산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 사람들은 잘 모르면서 서양이나 외래문명을 모방하고 선호하고 따라하는 것이, 어쩌면 우리들의 또다른 모습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우리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제 작품과 가장 잘 어울리는 모티브로 한글을 찾게 되었고, 한글이야말로 노영선이라는 한 사람을 가장 잘 대표해서 표현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온한글
  한글을 모티브로 표현한 다양한 작품들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노영선 작가의 작품 특징을 대표적인 작품 사례와 함께 설명해주세요.

노영선
  어느덧 마흔이라는 나이를 바라보고 그동안 삶을 되돌아보며 깊은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윤동주의 서시를 생각하게 되어 다시 한번 초심으로 돌아가 경건한 마음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뜻에서 서시의 자모음을 변형하고 오방색을 사용하였습니다. 

 옛날 우리 조상들은 아이가 돌이 되면 색동옷을 입히고 잔치를 하였는데 그것은 색동이 의미하는 무병장수를 아이에게 기원하는 것으로, 부모의 간절한 사랑과 마음을 담은 것입니다.
작품에서의 오방색 또한 아이의 무병장수를 비는 부모의 마음을 작품에 옮겨 담은 것으로, 작품을 본 사람들에게 행복이 전해지길 바라는 뜻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온한글
  자신의 작품에 담고 싶은 것은 있다면?

노영선
  혼이, 정신이 담긴 그런 작품을 그리고 싶습니다. 누구에게나 감동이 전해지는... 작품 한 점으로 사람들의 가슴에 사랑과 행복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온한글
  지금까지 참 많은 전시를 진행하셨는데요. 그동안 참여한 전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전시가 있다면?

노영선
  전시는 어떤 전시든 크고 작게 기억에 남습니다. 그러나 저는 지난 전시에 미련이나 감동을 크게 생각하지 않고, 지금 전시에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물론 지난 전시들에서 얻은 교훈들을 바탕으로... 





온한글  앞으로 어떤 작품을 계속 하고 싶으세요?

노영선
  작가에게 가장 큰 소망은, 좋은 작업을 남기는 일입니다. 

 
 ⓒ 윤디자인연구소 온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