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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한글이 만난 사람

[인터뷰]천상현-그림책의 나래를 펼치다

 

  천상현
  홍익대 시각디자인과 졸업 
  안그라픽스, 와우이미지 디자이너 
  현재 상그라픽아트, 상출판사 운영
  계간 [그림책상상] 발행




하루에도 수많은 책들이 쏟아져나오고 있지만, 전문서적에 대한 갈증은 계속되고 있는 듯합니다.
 이러한 시점에 <그림책상상>이라는 반가운 계간지가 발간되었습니다. 전문지라는 어려운 여건을 감내하면서도 창작그림책의 중요성을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는 <그림책상상>은, 디자이너가 기획하고 제작, 발행한 결실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번에 만나본 <그림책상상> 발행인인 천상현 씨는 ‘그림’과 ‘책’의 중요성,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한 ‘상상’을 덧붙일 줄 아는 신중하고 차분하면서, 그리고 이상적인 꿈을 그려내는 디자이너였습니다.

 
.가족 – 내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
.나눔 – 열심히 일하게 만드는 그 무엇
.다른 생각 – 반대가 아닌, 여러 사람들이 즐거워할 수 있는 다른 생각
.류양희 – 서체를 만드는 나의 아내



.마음속 깊은 – 정말 진솔한 마음속 깊은 이야기나 생각을 좋아함
.바램 – 작은 희망 또는 하고 싶은 것을 품는 것과 실천하는 것을 즐김
.상북스닷컴– 내가 만든 출판사
.이미지네이션닷케이알 – 내가 만든 잡지
.자존감 – 자기 자신이 살아가는 이유와 생각 그리고 그것을 사랑할 줄 아는 마음



.출판 – 관심 및 도전 분야
.커짐 – 작은 생각에서 출발해서 점점 확대되어지는 도전
.타성 – 제일 경계해야 하는 것
.푸르름 – 좋아하는 색 또는 정신
.한글 – 한국의 디자이너로서 잘 알고 지켜야 될 그래픽 기호




온한글
  [그림책상상] 계간지가 화두가 될 수밖에 없겠네요. 반갑게 보았습니다. 전문지 발행이 쉽지만은 않은 작업인데,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요?

천상현
  현재 운영하고 있는 상출판사에서 그림책 출판을 하면서 창작그림책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볼로냐 북페어에 참가하면서 해외 그림책 및 작가, 단체들을 알게 되면서 관심이 확대되었죠. 국내 그림책 시장에 대한 작가들의 관심 그리고 문화적인 환경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제작자의 입장에서도 앞으로 창작그림책의 중요성과 해외 시장의 확대 쪽으로 방향을 잡을 수 있도록, 매체를 통해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싶었습니다.
 [그림책상상]은 전문가들 중심으로 잡지의 방향이 맞춰져 있지만, 일반인들이 보아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더 많은 독자들이 창작그림책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전문가들이 새로운 시도를 더 많이 할 수 있도록 하는 마음으로 구성하고 있습니다.




온한글
  [그림책상상] 발간 작업 중 특별히 기억되는 것이 있다면?

천상현
  창간호 작업의 컨셉을 잡기 위해 2년 전부터 주변 선생님들과 지인 분들이 많이 애써주셨습니다. 본격적인 작업은 1년 전부터 시작했는데, 지금 참여하고 있는 에세이 집필진들이 구성되었고, 일반 잡지의 취재 방식이 아닌 집필진들의 도움으로 편집안이 구성되고 원고가 작업되었습니다.
 처음부터 의도했던 것은 아니었는데, 매체에 소개된 책과 국내 창작그림책 그리고 각국의 그림책 원서를 직접 보고 컬렉션하고, 또 일부 판매할 수 있도록 ‘그림책상상 북카페’를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이 창작그림책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문화공간이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온한글
  현재 상그라픽아트와 상출판사를 운영하고 계신데요. 자신의 디자인 작업에 담고 싶은 것이 있다면?

천상현
  처음 디자인을 공부할 때 한글서체 디자인을 통해 가장 기본적인 그래픽 기호를 배우고, 졸업 후 편집디자인 분야에 일하면서 많은 실무 경험을 얻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그 연결선상으로 출판 및 그림책 관련 분야에 좀더 매진할 수 있게 되었구요.
 누구나 그렇겠지만 자신만의 작품에 담고 싶은 것이 있다면, 모든 재료를 자신이 직접 만들어낸 것으로 채우고 싶은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이미 생성된 것들의 멋진 스타일적인 조합이 아닌, 투박하더라도 자신이 직접 만들고 연출할 수 있는 그 무엇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온한글
  그동안 진행해온 프로젝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입니까?

천상현
  기억력의 부재 때문인지, 최근에 작업한 <그림책상상> 계간 디자인 작업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되돌아보면 내세울 것은 없지만, 오랫동안 인내하면서 일했던 한솔 사보 일과 <베이비> 잡지 일은 나에게 많은 성찰을 하게 해준 프로젝트라 생각합니다.




온한글
  국내 그림책 시장에서 디자이너이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그리고 이제막 이 시장에 발을 내딛는 디자이너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천상현
  그림책 쪽에서는 디자이너의 역할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디자이너가 기획자의 생각으로 작가들과 호흡해서 작업을 해야 된다고 봅니다. 지금 출발하려는 새내기 디자이너들의 경우는 한가지 일에 있어 꾸준히 해답을 얻을 때까지 집중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해답은 얻지 못하더라도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해 관계에 얽혀 이리저리 메뚜기처럼 뛰어다녀 많은 인간관계를 놓치기 보다 자신이 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며 꾸준히 해나가다보면, 길이 로마로 통하듯 뭔가 자신에 맞는 길을 찾게 될 것입니다. 바로 그때 그동안의 인내성으로 얻은 지구력으로 자신의 일에 매진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온한글
  마지막으로, 앞으로 꼭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듣고 싶습니다.

천상현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꾸준히 하는 것입니다. 



 ⓒ 윤디자인연구소 온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