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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한글 책꽂이

천기누설! 훈민정음을 지켜라!!




영화 「Back to the future」시리즈 아시나요?!
어릴 때 정말 타임머신이 있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상상의 나래를 펴며 재미있게 봤던 영화였는데요.

 지금,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다면 어디로 가고 싶으세요? 

공룡을 볼 수 있는 쥐라기 시대? 아니면 서기 3009년의 대한민국?

「역사광, 훈민정음을 지켜라」
라는 책에서는 세 명의 어린이가 세종대왕 시대로 돌아가, 역사를 바꾸려는 이에 맞서 우리 역사를 지키는 활약상을 그리고 있습니다. 

역사광은 주인공 사마역과 김사랑, 광사마의 이름을 한 글자씩 따서 만든 모임인데요.

이름만으로도 이들의 활약기가 재미있을 것 같죠?


타임머신 이외에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천기누설폰'과 함께 과거로 간 역사광 세 어린이의 활약상을 잠시 살펴 볼까요?

 

주인공 광사마는 어느 날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국어 수업 시간에 갑자기 한글이 사라지고 사람들은 영어로 말을 합니다!!!
마침 삼촌의 호출을 받고 삼촌의 연구소로 달려가니 세종 시대의 역사가 뒤바뀌어
한글이 사라지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이제 할 일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가서 훈민정음을 지키는 것!!!
비록 머리는 안 따라주지만 몸으로 부딪치는 것은 잘하는 광사마.
과거로 가서 악당과 마주하게 되는데...


하하하- 줄거리 소개는 언제나 살짝 아쉬운 게 묘미죠?  

어린이 소설이라고 해서 가상의 일을 다뤘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역사광, 훈민정음을 지켜라」는 소설 속 실제 인물들과 활약상을 책 속에 담고 있습니다 .

훈민정음을 만든 데에는 집현전 학사들보다 세종대왕 가족들의 힘이 더 컸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데요.(실은 저도 몰랐습니다;;

또한, 집현전 학사들이 훈민정음 창제를 반대했고 세종대왕이 이를 꿋꿋하게 물리쳐 훈민정음이 반포되었다는 사실 역시 생소한 일 않을까요?

허구와 역사적 사실을 섞어 놓으면 실제 사실이 무엇인지 헛갈릴 수 있다구요?

맞습니다. 요즘 사극을 보며 항상 따라 다니는 질문이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가?' 잖아요.

실물로 본 세종대왕은 지폐에 그려진 얼굴과는 조금 달랐다.
만 원권 속의 세종대왕이 근엄한 할아버지 같다면, 실제의 세종대왕은 힘 좋아 보이는 동네 아저씨 같다. 
좋게 말하면 조금 친근해 보이고, 나쁘게 말하면 조금 무식해 보였다. 잔뜩 흥분한 광사마가 만 원권을 꺼내 세종대왕의 얼굴과 지폐를 번갈아 가며 보는 동안 사태는 뜻밖의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었다. 


“아바마마, 어찌 그러실 수가 있습니까?” 
정의공주가 따지듯 묻자, 세종대왕은 조금은 움츠러든 목소리로 대답했다. 

이전에도 정의공주에게 적지 않게 당해 온 듯한 자신 없는 모습이었다. 
“내가 또 무슨 잘못이라도 했던고?”
“훈민정음 창제는 우리 가족끼리의 비밀이라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까?”
“그런데?”
“저 아이를 모르시지는 않겠지요?” 


광사마의 거짓말이 탄로 나기 일보 직전이었다.   

-본문 114~115쪽 중에서


 이 책에서는 어린들이 알아두어야 할 역사적 사실이 팁과 부록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한글이 얼마나 뛰어난 글인가에서부터 세종대왕과 그 시대에 대한 상식들, 훈민정음 창제의 주역과 뒷 이야기, 그리고 한글 소설까지.

그리고 '타임머신을 정말로 만들 수 있을까?'와 같은 다양한 상식도 책 속에 담고 있습니다.

 

성삼문이 무사들과 함께 사라지자 광사마는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러면 그렇지. 너는 항상 이런 식이야.’ 

그야말로 다 된 밥에 코를 빠트린 격이었다.
훈민정음 해례본을 이대로 영영 찾지 못하면 어떻게 하지?
정말 우리나라는 영어를 쓰는 나라가 되는 거야? 

광사마는 머리를 싸맸다. 절망하던 광사마의 머리에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이 영어 녀석이 <훈민정음 해례본>을 가지고 갈 곳은……. 그래, 한 곳밖에 없어.’  

-본문 168쪽 중에서


과연, 개성 있는 주인공들은 우리의 소중한 문화 재산인 훈민정음을 잘 지켜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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