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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어 ①]국어의 일부로 받아들여진 낱말-외래어의 기준-★


 

이제 외국어 배우기는 필수이며, '외국어는 어릴 때 배우는게 좋다' 라고 하여
조기 유학 등 많은 사람들이 사교육에 힘쓰고 있죠.
그런데, '지나친 외래어를 삼가자' 라고도 합니다.


외국어는 배우는데 외래어는 삼가자니,,,
도대체, 외국어와 외래어의 차이는 뭘까요?
일반적으로 '주스'나 '커피', ''바나나', '텔레비전'처럼 국어 생활 속에 널리 사용되고,
또 바꾸어 쓸 수 있는 적당한 우리말이 없는 경우에는 외래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치킨'이나 '비전', '키', '루머' 따위 낱말들은 딱히 외래어인지 외국어인지
잘라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국어 단어로 인정하기엔 어색한 면이 있으나 '닭고기'나
'전망', '열쇠', '소문' 등으로 바꾸어 쓰기에에는 마땅치 않기 때문입니다.

 

국어사전을 보면 '외국어'는 '다른 나라의 언어'를 가리키고,
'외래어'는 '외국에서 들어온 말로 국어처럼 쓰이는 말' 이라고 정의되어 있습니다.
즉 '외국어'는 남의 나라 말이지만, '외래어'는 외국어에서 비롯되긴 하였으나
국어의 일부로 받아들여진 낱말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국어의 일부로 받아들여진 낱말?
그 판단을 누가, 어떤 기준에 따라 할 수 있는 것일까요?  

첫번째, 가장 눈에 띄는 현상은 발음의 변화입니다.

즉, 외래어가 우리말에 들어와 쓰이게 되면 본래 발음이 유지되지 못하고
국어의 소리로 대치되게 되죠.
예를 들어 'file' 이라는 영어 단어가 우리말 속에 들어오는 과정을 생각해 보면,
[f]는 윗니로 아랫입술을 살짝 물었다가 놓으면서 내는 소리인데,
우리말에는 이런 소리가 없으므로 그에 가장 가까운 소리인 'ㅍ' 소리로 바뀌어 '파일'로
발음이 됩니다.

두번째, 외래어는 형태적으로도 우리말에 동화됩니다.

외래어 형용사나 동사가 우리말 속에서는 항상 접미사 '-하다'와 결합한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말 동사나 형용사의 특징은 문장 속에서 어미가 변화를 한다는 것인데 예를 들어 ‘먹다’는
항상 ‘먹은, 먹으니, 먹어서’ 등 어간과 어미가 결합된 형태로 사용됩니다.
외국어에서 온 동사나 형용사들도 우리말 속에서 자연스럽게 사용되려면 어미 변화를 해야
하므로 항상 접미사 ‘-하다’와 결합한 형태로 쓰입니다.
예를 들어 영어 형용사 'smart'는 우리말 속에서 항상 ‘스마트한’, ‘스마트하여’, ‘스마트하게’
따위로 활용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세번째, 의미의 측면에서 나타납니다.

대부분의 외래어는 본래 의미와는 다른 뜻으로 사용됩니다.
‘미팅’이나 ‘부츠’ 같은 예를 들 수 있는데 'meeting'은 영어에서 ‘모임’이나 ‘회의’를
뜻하지만 국어에서는 ‘남녀가 사교를 목적으로 하는 모임’을 가리키는 말로 변화되어 사용됩니다.
더 나아가서는 ‘미팅’의 ‘팅’만을 따로 떼어내 ‘소개팅’, ‘맞선팅’, ‘폰팅’ 같은 새로운 말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boots'는 영어에서 온갖 종류의 ‘장화’를 두루 가리키는 말이지만,
국어에서는 비 오는 날 신거나 작업용으로 신는 고무장화는 ‘부츠’라고 하지 않습니다.
주로 여성들이 신는 목이 긴 구두를 가리키는 말로만 사용됩니다.

외래어에 정확한 기준은 없지만, 국어사전에 표제어로 실리거나 교과서에 사용되는
외래어들은 대체할 우리말 용어가 없는지, 얼마나 널리 사용되고 있는지,
동화의 정도는 어떠한지 등에 따라 선정하여 사용하면 좀더 이해하기 쉬울 것 같습니다. 

 


 **이 포스트는 서울특별시 한글사랑/서울사랑에서 참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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