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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신

웃음 만발 "경상도 사투리 말하기 대회"

9월 23일 오전 마산시 양덕동 3.15아트센터 강당에서는
‘제3회 경남도지사배 경상도 사투리 말하기 대회’가 열렸습니다.

한국문화원연합회 경남도지회가 주최하고 마산문화원이 주관한 이번 대회에는
20개 시ㆍ군을 대표해 초등부 22명, 중ㆍ고등부 7명, 일반부 7명 등 30개 팀이 참가했습니다.

베트남 출신 주부 응우이엔티감(26.함안군 군북면) 씨는

   ‘지는예 베트남에서 시집 온지가 딱 4년 됐어예. 
   
그동안 말끼를 몬 알아들어 욕본 기 이거 삐 아이고예, 천지삐까리였심미더’
라고 전했는데요, 어느 정도 이해가 되세요?

위 내용을 살짝 풀어보자면 '시집온 지 4년간 시댁 식구들의 말을 제대로 못 알아들어
고생한 것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는 내용이라고 합니다.

 그녀가 시아부지께 진지드시러 오시라는 말을
아부지 밥무우로 온나, 안오끼가 우리끼리 먼저 무삔다' 이리캐가예 꾸중을 배터지게 얻어뭇어예
(아버지 밥 먹으로 와라, 안오면 우리끼리 먼저 먹어버린다고 말했다가 엄청 꾸중을 먹었어요)"라고 할 땐 청중석에서 폭소가 터져나왔다고 합니다.

 참가자들은 제각기 투박하지만 구수하고 인정미 넘치는 경상도 사투리의 묘미를 전했는데요,
진해 정동찬(64) 씨는 '맴이 고와야 여자지 꼬라지가 이뿌다고 여자냐? (마음이 고와야 여자지 얼굴만 예쁘다고 여자냐?)'란 제목으로 꼴불견 여자들을 풍자했고, 함안 아라초교 이상호(13.5학년) 군은 '땅띠를 칼클키 맹글어 볼라꼬예'(땅덩어리를 깨끗하게 만들어 보려고요)란 제목으로 멋진 웅변을 선사했다고 합니다.

 이번 대회에서 성적이 가장 뛰어난 참가자에게는 대상이 주어졌고,
초등부와 중고등부, 일반부의 금상ㆍ은상ㆍ동상 각 3명, 지도자상 2명, 특별상 2명에게도
상장이 수여됐습니다.

 한국문화원 경남도지회와 마산문화원은 이번 경연 내용을 담은 영상을 경상남도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경상남도청 홈페이지 가기 http://www.gsnd.net


이 기사는 연합뉴스를 재구성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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