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글 행사와 모임

한글, 현대 디자인 속으로 스며들다


지난 9월 17일, 서울 마포디자인크러스터에서 2009 필묵10주년기념 포스터 프로젝트 경계번짐展이 개최되었습니다.



1999년 국내최초 손글씨 전문회사로 설립된 ‘필묵’은 2009년 오늘에 이르기까지 손글씨 캘리그래피 제작, 광고, 회사CI 제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많은 시도를 통해 ‘필묵’만의 색깔을 담은 디자인 세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아트센터 운영 및 다양한 전시회 등을 통해 강좌와 캘리그래피에 대한 전시ㆍ홍보를 실시함으로써 국내 디자인 시장에서의 새장을 여는 데 선두주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필묵에서 올해 10주년을 맞이하여 독립적 창작활동을 통해 확장된 디자인의 면모를 구체화해 나가고자 ‘경계번짐’을 기획하였습니다. ‘경계번짐’ 전시는 필묵에 소속된 각 분야 작가들과 디자이너의 협업으로 이뤄진 작품들로 구성되었습니다.

이번 전시회의 취지는 무엇보다 각 작가들이 가지는 견해와 비전을 모아 앞으로 전개될 새로운 디자인과 예술의 방향성을 제시하기 전에 여러 가지 실험과정에서 형성된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기존에 우리가 종종 보았던 포스터 안 가운데에 큰 제목이 위치해 있는 포스터가 아닌, 풍경사진 위에 감성을 자극하는 시적인 산문이 적혀 있다든지, 설치미술과 같이 조형물에 한글이 담기고 그것을 또 포스터로 디자인한 것들이 굉장히 새로운 시도였다고 보여집니다.

특히 데칼코마니와 같이 어우러진 손글씨 캘리그래피의 모습은 포스터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작품의 주인공으로서도 굉장히 아름다울 한글이지만, 독특하게 미술작품의 배경으로 사용되더라도 은은하게 사용된 한글의 모습이 굉장히 아름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편지지나 카드 등에 사용되어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이는 한글이 산업디자인으로서 나아가도 굉장히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또한 포스터 자체만으로도 완성적인 미술품의 형태를 보였다는 점에서도 이번 전시회를 굉장히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다양한 전시문화와 공연 등이 많이 실시되고 있는 요즘, 포스터는 그 전시나 공연 등의 특징을 가장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향후 더 발전 가능성이 높습니다.

뿐만 아니라, 포스터에는 다양한 소재를 담을 수 있고, 서적이나 타 인쇄 매체로서의 디자인으로 사용될 수 있으므로 미술만이 아니라 현대생활에서 더욱 영향력 있는 소재가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의 생활 속에서 한글을 보다 더 친숙하고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게 되겠지요?

늘 새로운 시도와 실험적인 활동을 통해 우리 생활에 한글을 보다 더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필묵’의 또 다른 도전이 기다려집니다.

또한 이러한 활동을 통해 생활 속에서 우리가 늘 한글을 만나며 즐거워 할 수 있기를 희망해 봅니다.


기사 작성 : 김영선(온한글블로그 기자단 1기)

ⓒ 온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