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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한글

한글창제의 미스테리? 훈민정음 해례본이 그 해답이다



 
<사진 출처 : 위키피디아백과>

지난 '07년도에 MBC에서 방영했던 다큐멘터리를 기억하실 분들이 있을런지요? 저도 아주 어렴풋이 기억하며 다음 카페검색하게 되었고 MBC 다큐멘터리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 카페 이름은 바투바투인데요, 과연 한글창제의 미스테리가 무엇인지 지금부터 접근해 들어가겠습니다. (영상을 올리지 않는 이유는 저작권 문제때문임을 참고 바랍니다)

다큐멘터리에서는 많은 의혹의 일설 중에 인도의 언어와 일본의 신대문자에 관한 것으로 파고들고 있습니다. 인도의 구자라트에서 발견되는 한글 간판과 실제로 영상에서는 분명 한글인데 다르게 읽는 인도의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한글은 인도의 언어에서 온 것일까요?

이번에는 일본의 경우는 어떨까요? 일본의 신사에 기록되어 있는 신대 문자, 신다이 문자라고도 하는 이 언어는 인도의 언어보다 한글과 더 흡사하고 음도 비슷합니다. 그렇다면 일본인들이 신의 언어라고 굳게 믿는 그 신대문자를 세종대왕이 베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예전 외국 관광객들에게 관광 안내자가 한글창제를 설명하면서 한글의 글자는 '문풍지'의 모양을 본떠서 만든 글자라고 말했다는 기사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도 말하고 쓰고 듣는 그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은 일본의 신대문자를, 인도의 언어를 베껴서 만들지 않았습니다.

다큐멘터리는 인도의 언어가 실제로 우리나라의 언어와 흡사함을 여러 부분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령 신체부위에서 '이빨'을 인도에서는 '빨'이라고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런 유사함이 다분하다고 해서 인도의 언어를 베꼈다고 말하지 못합니다.
또 일본의 한 다큐메턴리 감독이 주장하듯 신대문자는 태초의 언어도 아니며 또 일본의 민간 신앙을 이끄는 지도자가 조선에 와서 신대문자를 세종대왕에게 전달해 준 것도 더더욱 아닙니다.
일본에서 신대문자 99점을 보관하고 있다는 역사깊은 이세신궁에서 신대문자 옆에 보이는 현대의 언어가 있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걸까요?

그렇다면 한글은 이러한 언어들을 모방한 것이 아니라면 어떻게 창제되었을까요? 그리고 왜 이 같은 한글창제를 둘러싸고 의혹의 눈길과 또 갖은 모방설이 나오게 되었을까요? 이 다큐멘터리에서는 그 단초가 최만리의 상소문과 세종실록에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앞서 기사에 썼던 누가 왕의 학사를 죽였나에서도 한글창제를 둘러싸고 최만리와 진보세력이 상당히 갈등 했던 것처럼 실제 역사에서도 최만리는 "'한글'을 쓰는 것은 오랑캐들과 같아지는 것"이라는 발언을 했습니다. 또 세종실록에서도 세종대왕이 고어를 참조했다는 내용이 나온다고 합니다.

물론 세종대왕은 분명 완벽하게 무에서 유를 창조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상에 나오는 인도의 한 대학교수의 진술처럼 또는 일본의 일부 역사왜곡을 조장하는 이들의 진술처럼 한글이 그들의 언어를 모방했다는 것은 억지스러운 주장입니다.

그 이유는 바로 훈민정음 해례본 때문입니다. 사실 훈민정음 해례본은 연산군 때 없어질뻔 했는데요, 영상에서도 그때의 거사의 급박함을 보여주면서 연산군이 명백히 언문탄압을 하였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결국 세종대왕이 만든 것을 그 후손이 막음으로써 언어는 단절이 될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만약 그때 훈민정음 해례본이 불타버렸다면 19세기를 지나 주시경 선생이 한글의 뜻을 밝힌다해도 이 수많은 의혹들을 벗겨내기에는 어렵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훈민정음 해례본에서는 한글의 자음은 사람의 입모양을 본떠서 만들었다고 밝히고 있는데요, 그 원리는 익히 들어보아 아시겠시겠지만 'ㄱ, ㄴ, ㅁ, ㅅ,ㅇ' 에 한 획을 더 해서 'ㅋ, ㄷ*ㅌ*ㄹ, ㅂ*ㅍ, ㅈ*ㅊ, ㅎ' 이 나오는 과학적인 원리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 모음은 사람을 뜻하는 'ㅣ'와 하늘은 뜻하는 '.' 와 땅을 뜻하는 'ㅡ' 이 세 가지를 만들어 '천지인'의 원리로 한글을 구성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글창제를 둘러싼 미스테리는 없습니다. 있다면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 그의 천재성 그리고 그 천재성을 밝혀주는 해례본을 통해 과연 그 시대에 이런 과학적인 언어를 어떤 계기로 생각할 수 있었는지 그것이 미스테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영상의 마지막에서도 언급하듯이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언어로 한글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도 이런 과학적인, 다시 말해 '조직적인' 언어로서의 한글은 조합이 잘 되어 있는 언어이기 때문입니다. 또 얼마 전 찌아찌아족의 표기문자로 한글이 선택된 것도 알파벳이 적은 탓도 있지만 그 적은 알파벳으로 여러 언어를 만들 수 있고 또 조합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언어를 백성들을 생각하며 만든 세종대왕은 대단하다고 할 수밖에 없겠죠.

그 자부심을 가지며 오늘도 우리말을 소중히 사용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1기 김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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