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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속 한글

외국 미술관에서 만나는 더 반가운 한글

매일 보는 한글은 예사로 당연한 듯 지나치지만, 외국에서 만나는 한글은 왠지 반갑고 한 번 더 눈을 돌려 쳐다보게 됩니다. 특히 외국 미술관에 갔을 때에는 한국어 안내책자가 있다면 더 뿌듯하고 자랑스럽습니다. 최근에는 대한항공에서 영국 런던의 영국박물관,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박물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주 박물관 이렇게 3대 박물관에 한국어 오디어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처럼 점차 조금 나아지고 있는 듯 하지만,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는 물론 지금도 한국어 안내 책자도 찾기 어려운 곳들이 아직도 많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사에서는 외국 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는 더욱 더 반가운 한글들을 찾아보았습니다.

처음 소개해드리는 것을 파리의 오르셰 미술관의 한국어 안내책자입니다.
사실 이렇게 한국어로 된 안내책자를 외국 미술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이렇게 오르셰 미술관에 한국어 안내지도를 만났을 때 조금 놀랍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가끔식 이렇게 외국 미술관의 안내책자들을 살펴보면 한국말이 서툴게 해석되어 있거나 어색한 표현들도 많이 볼 수 있는데, 문맥도 매끄럽게 잘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오디오가이드는 불어, 영어, 스페인어, 이태리어, 네덜란드어, 일본어, 중국어 8개의 언어밖에 지원하지 않더라구요.


이번엔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입니다. 루브르 박물관의 한국어 오디오가이드는 대한항공의 후원으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한국어 안내도도 삼성전자 프랑스법인의 후원으로 제공되고 있더라구요. 루브르 박물관의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도 대한항공에서 후원해주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 나라의 기업들의 후원없이는 한국어를 만나기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이번에는 호주 시드니의 뉴사우스 웨일즈 아트갤러리Art Gallery NSW의 안내 책자입니다.

 
뉴욕의 MoMA의 Audio Guide에서도 한글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쉬운 점은 한글의 글씨체가 굴림으로 되어 있다는 것이였습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로 봤을 때, 고딕체로만 바꾸어도 훨씬 단정한 모습이지 않을까 싶더라구요.

번외로 외국 미술관의 안내 책자는 아니지만, 호주 멜버른의 Federation Square 안내 책자 맨 마지막장에서도 한 문장이지만 한글을 찾을 수 있었답니다.

이번 기사를 쓰면서 한글 안내 책자들을 찾으면서, 그리 많지 않지만 생각보다 많은 곳에서 한글을 만날 수 있어서 조금 뿌듯했습니다. 그런데 항상 제일 마지막, 일본어와 중국어 밑에 위치한 걸 보고 조금 안타깝기도 하더라구요. 일본어 안내 책자는 있어도 한국어 안내 책자는 없거나,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는 찾기 힘든 이러한 모습들이 세계에서 한국어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가끔 문맥이 매끄럽지 못한 문장들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것들을 통합하고 정리하는 조직이나 기관이 없어 이러한 일이 비일비재하기도 하고, 기업들이 후원하고 있는 단계라 아직은 부족한 것이 많은 듯 하여 더 안타까웠습니다. 앞으로는 좀 더 올바른 한글을 외국에서도 많이 만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1기 이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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