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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그래피와 손글씨

책 위의 캘리그래피

서점에 가면 전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냥 책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읽지않아도 다 내 것같고, 새로 나온 책들, 보기만 해도 예쁜 책들, 사진이 가득한 책들 그냥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개인적으로 저의 책을 고르는 나름의 기준 중의 하나가 책의 디자인입니다. 같은 책이더라도 표지가 예쁜 책, 책 안의 디자인이 깔끔한 책을 우선적으로 고르게 됩니다.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도 마찬가지 인 듯, 책의 디자인이 날로 갈수록 아름다워지는 경향을 요즘 더 확인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책 표지는 책의 얼굴인 만큼 특히 중요한 듯 합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책들 표지만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마치 미술관, 디자인을 관람하듯 유심히 보게됩니다. 책의 표지는 책의 제목, 작가, 출판사 등 꼭 명시해야 하는 정보들이 있기 때문에 이를 알려주기 위한 디자인도 매우 재미있게 나타납니다. 

요즘은 캘리그라피를 이용한 책 표지들이 많은데요, 간만에 저도 서점으로 책 구경을 다녀왔습니다.

20세기 한국 문학의 탐험, 장석주, 시공사, 2007

제국 그 사이의 한국, 앙드레 슈미드 지음, 정여울 옮김, 휴머니스트, 2007

우선 캘리그라피가 책 표지에 사용되면, 책 표지의 디자인이 세련되지기도 하지만, 그 책의 분위기를 대표할 수 있기 때문인 듯 싶습니다. 특히 붓글씨체로 쓰려진 캘리그래피는 한국의 옛 전통을 불러일으키는 분위기이죠. 그렇기 때문에  '한국' 혹은 '한국역사'에 관련된 책 표지에는 붓글씨 스러운 캘리그라피를 쉽게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된장, 문순태, 이룸, 2009

서얼단상, 고종석, 개마고원, 2002


이번에 소개해드리는 책의 표지는 개인적으로 매우 맘에 들었습니다. 캘리그래피로 쓰여진 책 제목 글씨 안에 마치 한지에 글을 써 놓은 듯 가득 채워져 있는 모습이 특이하면서도 세련되었지요? 이 두 책은 북 디자이너 '정계수'님께서 디자인 하신 책들입니다.

폴 오스터의 뉴욕 통신, 폴 오스터 지음, 이종인 옮김, 열린책들, 2007

인생 사용 설명서, 김홍신, 해냄출판사, 2009

목 매달린 여우의 숲, 아르토 파실린나 지음, 박종대 옮김, 솔, 2006


소설책에 쓰여진 캘리그래피는 삐뚤빼뚤 어린아이 손글씨 같은 느낌의 표지들을 많이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소설에 대한 전반적인 분위기를 알려주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아르토 파실린나의 '목 매달린 여우의 숲'의 경우 작가의 유머러스한 풍자적이고 엉뚱한 성향을 삐뚤빼뚤 쓰여진 책 제목으로부터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슬픔아, 안녕?, 채인선 지음, 아지북스, 2006

기쁨아, 어서와, 채인선 지음, 아지북스, 2006


 아동 도서에서도 찾아 볼 수 있었습니다. 딱딱하게 정자로 쓰여진 제목보다 좀 더 부드러운 느낌과 함께 책에 쉽게 다가설 수 있는 용기도 살짝 불어넣어주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책에 쓰여진 제목을 유독 신경써서 보니, 생각했던 것 보다 재미있고 흥미로운 디자인들이 많았습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 처럼, 책의 표지는 우리에게 책을 손에 들고 싶게끔 그리고 읽고 싶게끔 합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멋진 책 표지들을 많이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다음에 서점에 가시면, 책 표지와 책 제목들을 유심히 살펴보세요. 마치 미술관을 관람하듯 재미 있으실 겁니다. 또 그러다보면 문득 읽고 싶어지는 책들이 가득 생기게 될지도 모르니깐요.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1기 이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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