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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속 한글

독일에서 온 말들- 두번째이야기

독일에서 온 말들은 학문에서 온 말들이 가장 많습니다. 철학, 의학, 과학, 음악 등 각 전문분야에서 쓰이는 말들을 그대로 가지고 와 쓰고 있는데요.

우리가 흔히 쓰는 의학용어들을 보면 히스테리, 노이로제, 깁스, 탐폰 등이 있습니다.

‘히스테리를 부리다’라고 말을 하지요. 이 히스테리는 독일어 Hysterie 발음 그대로 가지고 왔습니다. 정신신경증의 일종으로 정신적으로 비정상적인 흥분상태를 일컫는 의학용어입니다.

‘노이로제에 걸리다’ 라는 말도 많이 쓰는데요. 불안, 과로, 갈등, 억압 등의 감정 체험이 원인이 되어 일어나는 신체적 병증을 통틀어 이르는 말인데요. (네이버 국어사전) 이 단어 역시 Neurose, 독일어 발음 그대로 가져와 쓰였습니다. 실생활에선 어떠한 압박감에 시달릴 때 주로 쓰는 용어입니다.

우리가 팔이나 다리등이 부러지거나 다쳤을 때 하는 깁스, Gips 역시 독일어에서 왔는데요. 깁스를 하다라고 하지요. ‘깁스’는 석고로 된 것이나 깁스붕대 등으로 다친 곳을 보호하기 위해서 쓰이고 있습니다. 원 뜻은 ‘석고’라는 뜻이고요. 팔이나 다리에 하는 깁스는 깁스붕대의 약자입니다. ‘Gipsverband’의 약자지요.

그리고 ‘탐폰’ 인데요. 탐폰 ‘Tampon'은 소독한 솜, 거즈를 말하는 것으로 피를 멈추게 할 때 흡수될 수 있게 해주는 것을 말합니다. 영어로는 다른 뜻으로 쓰이는데요. 탐폰의 원래의 뜻은 상처를 막는 가제 등의 도구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다음은 심리학과 철학에 관련된 용어입니다. 익숙하게 접해왔던 세단어, 이데올로기‘Ideologie', 이데아 'Idea', 리비도 'Libido' 입니다. 철학과 심리학의 용어들은 학문에서 생겨난 말들이라 그 원뜻 그대로 쓰이고 있습니다. 어렸을 적 영어의 아이디어(idea) 와 심리학 용어의 이데아(Idea)를 보고 왜 다르게 읽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었습니다. 이유는? 독일어에서 왔기 때문이지요. 같은 알파벳이지만 읽는 방법이 다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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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델바이스  (Edelweiss) 꽃도 독일어에서 온 단어입니다.
                                      뜻은 '고귀한 흰색' 입니다.
  

그 외에 일반적인 용어들을 보면 게르만족의 게르만 ‘German'은 영어로는 ’져먼‘이지만 독일어로는 게르만입니다. 그들의 민족의 뿌리를 나타내는 말이 영어에서 나라이름이 되었지요.

우리가 여행갈 때 쓰는 코펠. 국어사전에는 ‘Kocher'에서 온 단어라고 되어있습니다. 독일어로는 요리도구입니다. 어떻게 우리말로 코펠이 되었을까요? 대부분의 외래어가 일본을 통해 들어온 것을 유추해 볼 때 ’코헤르‘가 ’코펠‘이 되지 않았을까 하고 유추해봅니다.

어린이들의 동화, 메르헨 ‘Märchen'. 이 단어는 그냥 그대로 쓰기도 하지요.

지금은 잘 쓰지않는 룸펜 ‘Lumpen' 이라는 단어가 있는데요. 룸펜 또는 룸펜프로레타리아트로 쓰이는데요. ’룸펜‘은 넝마, 누더기, 걸레 등의 뜻이고, ’룸펜프로레타리아트’는 무산계급을 뜻합니다.

글의 주제가 무엇입니까? 라고 할 때의 주제, 테마 ‘Thema' 도 영어에서 온 것이 아니라 독일어에서 온 단어입니다.

그 외에도 고유어나 기술, 과학, 음악 분야의 단어들도 많습니다만 그 분야에서 그 단어 그대로를 쓰고 있어서 의미가 변화하거나 다르게 쓰이거나 또는 영어에서 왔을지도 모른다고 의심되어지는 단어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1기 이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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