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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4. 20. 10:17
 우리나라 사람 누군가에게 소설가 이효석의 대표적인 작품을 얘기해보라고 한다면, 단연 '메밀꽃 필 무렵'을 얘기할 것입니다. 이 작품은 한국 현대 단편소설의 최고봉이라는 평가와 함께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이로부터 두루두루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 또한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려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작품의 원(原)제목을 아는 분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학생시절부터 '메밀꽃 필 무렵'이라고 배워왔고,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접하게 되는 것 역시 크게 다를게 없었기 때문입니다.

대학교 도서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대학교 도서관이나 서점 등에서 이효석의 작품집을 찾아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거의 대부분 작품명에는 '메밀꽃 필 무렵'이라고 표기가 되어 있습니다.

몇 권 찾아보았지만 '메밀꽃 필 무렵'이라고 표기한 책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효석이 <조광(朝光)>12호(1936.10)에 발표한 '메밀꽃 필 무렵'의 원제목은 '모밀꽃 필 무렵'입니다. '모밀'은 현재 표준어로 쓰이고 있는 '메밀'의 방언으로써 당시 작품을 발표한 잡지에는 '모밀'로 표기가 되어 있습니다. 다르게 생각해보면 방언으로 표기된 것을 표준어로 바꾼 것이 크게 문제가 되느냐고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하나의 단어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문학작품이라는 큰 테두리 안에서 고민해 볼 문제입니다.

 이효석의 장녀 이나미 씨는 일전에 출간하였던 자전적인 수필집에서 그와 같은 문제를 제기한 적이 있습니다. 그 부분을 여기에 옮겨봅니다.

 이 무렵의 아버지는 작품 구상을 위해 틈만 나면 가족들과 여행을 떠나셨는데 주로 찾은 여행지는 주변의 독진해변과 주을온천이 가까이 있는 나의 외가 경성이었다.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것은 평양에서 기차를 타고 북쪽의 경성으로 올라가다 보면 차창 밖으로 흰꽃들이 마치 겨울눈을 맞은 것처럼 하얗게 피어 있는 것을 볼 수가 있었는데 나의 아버지는 그 꽃들이 바로 모밀꽃이라고 들려주시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아버지께서 이미 단편 '모밀꽃 필 무렵'을 발표하셨던 때였는데, 여기서 한 가지 분명히 밝히고 싶은 것은 나의 아버지 원제는 '모밀꽃 필 무렵'이지 '메밀꽃 필 무렵'은 아닌데 어떻게 원작자의 의도를 무시하고 제목까지 제멋대로 바꾸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 이나미,『마지막 날의 아버지 이효석』(창미사, 1999), 95쪽.


<조광(朝光)>12호(1936.10)에 실린 '모밀꽃 필 무렵'의 첫 페이지 모습.
 
창미사에서 출판한 '새롭게 완성한 이효석 전집(2003)'에는 원제목 그대로 실려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나미 씨의 회고에서도 볼 수 있듯 이효석이 얘기하는 '모밀꽃'은 그들의 가족여행에 앞서 몸소 접해본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소설 내 여러 장치 중 하나로 사용된 것을 으레 짐작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언급하는 것은 '모밀'이라는 단어 단 한 가지입니다만, 이것이 작품 안에서 쓰일 때엔 달리 생각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분명 거기엔 작가의 창작 의도가 깃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작품 안에서 쓰인 말을 현재의 잣대로 생각해보기 위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하는 방법을 고려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길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모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궁이 향기 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 '모밀꽃 필 무렵' 중


 (문학작품을) 현대 표준어법에 고치는 것작가의 의도를 존중해주는 것,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한가요.


* 참고 문헌
1. 이효석문학연구원 엮음,『새롭게 완성한 이효석 전집』(창미사, 2003)
2. 이나미,『마지막 날의 아버지 이효석』(창미사, 1999), 95-96쪽.
3. 이재춘,「문학작품 원본의 오류와 변개 양상」,『우리말글』제16호(우리말글학회, 1998)
4. 이상옥,『이효석의 삶과 문학』(집문당,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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