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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새로운 시선

한글이 찌아찌아족의 표기문자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작년 말, MBC 뉴스후(현재는 '후+')에서는 인도네시아 바우바우시 찌아찌아 마을의 찌아찌아족 사람들이 '한글'을 공부하고 있는 모습이 방송되어 큰 관심을 모았었습니다. 우리와 생김새도 다르고 언어도 다른 사람들이 우리와 같은 '한글'이라는 문자를 쓰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찌아찌아족이 한글을 쓰는 이유가 곧 한글의 매력포인트
이 방송을 통해 만난 찌아찌아족 사람들이나 한글을 공부한 외국인들은 공통적으로 한글이 배우기 쉽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이것이 바로 한글의 매력포인트입니다. 본래 한글은 문자를 읽고 쓰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백성들을 어여삐 여긴 세종대왕이 여러 학자들과 고심하여 만든 우리만의 문자입니다. '백성들이 어떻게 하면 좀 더 쉽게 문자를 사용할 수 있을까'를 두고 고민하여 만든 문자이기 때문인지 한글은 배우기에 매우 쉽습니다.

한글을 공부하는 찌아찌아족 학생들 역시 한글을 금새 익히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언어는 찌아찌아어를 사용하되, 이를 표기하는 수단으로서 '한글'을 차자표기 한 것입니다. 고로 한국어를 공부하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단순히 발음을 표기하는 문자로서의 '한글'을 공부하는 것이이까요.)

우리에게 '한글'의 존재는 너무도 당연했기 때문에 미처 발견하지 못한 한글의 매력입니다. 한글이 그 어떤 문자보다도 익히기 쉬운 문자였다는 점. 한글을 사용하는 우리나라의 문맹률이 매우 낮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 해줍니다.



소리를 가장 정확하게 표기할 수 있는 문자, 한글
중국어나 일본어와 같은 제2외국어를 공부하다보면, 이미 알고 있는 외래어를 그 나라의 문자로 표기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패스트푸드점인 McDonald's를 예로 들어볼까요? 우리나라의 한글로 표기를 하면 [맥도날드]라고 표기를 하게 됩니다. 본래 영어로 표기했을 때의 발음을 나름 잘 나타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 중국어와 일본어를 한번 살펴볼까요? 중국어는 麦克唐纳 [mài kè táng nà]라고 표기를 하는데요. [마이 커 탕 나] 라고 읽게 됩니다. 다소 McDonald's와는 차이를 보이는 것 같네요. 일본어의 경우는 マクドナルド라고 표기를 합니다. 읽어보면 [마쿠도나루도]가 되는데요. 이 역시 한글의 [맥도날드] 표기에 비해서 발음상 차이가 많이 나는 듯 합니다.



물론 이 한가지 예로 '한글이 우수하다!!'라고 주장할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 외에도 다양한 예를 찾아보시면, 한글 표기가 비교적 본래의 발음에 가장 가깝게 표기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듯 합니다. 아무래도 한글은 중국어, 일본어에 비해 문자를 조합해내는 것이 자유롭기 때문에 더욱 발음표기의 범위가 넓어지는 것 같습니다.



문자를 수출하는 나라, 대한민국
반도체를 수출하는 나라가 있는가 하면, 시계 수출로 유명한 국가도 있고, 독특한 음식문화 수출로 국가브랜드를 드높이는 나라도 있습니다. 하지만 '문자'를 수출할 수 있는 나라가 몇이나 될까요? 자신만의 언어와 문화가 있지만 문자가 없어서 스스로의 문화를 잃어갈 수 밖에 없는, 예전의 찌아찌아족과 같은 소수민족들에게 '한글'이라는 문자는 마치 단비와 같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문자를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적극적으로 한글을 보급하는 것이 어쩌면 세종대왕님이 한글을 창제하셨던 그 마음을 이어나가는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한글을 수출하는데 있어서 일방적으로 한글을 보급해준다는 입장을 갖기 보다는 함께 한글을 사용하는 동반자의 개념을 갖는 것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더욱이 한글을 보급한다고 해서 억지로 '한국어'를 강요하는 일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문화와 언어를 존중해주어야 우리 한글의 가치도 더욱 존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1기 이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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