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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한글이 만난 사람

마이너밴드 '허클베리 핀'의 미디어아트 공연

 미디어아트는 관객을 즐겁게 합니다. 다른 분야의 아트가 하나로 합쳐지는 하이브리드적인 특성(사운드+이미지)은 관객을 충분히 매료시키고 몰입시키기 충분하니까요. 그러나 미디어아트 작가는, 무엇보다 프로그램 알고리즘에 의한 작가 자신도 알 수 없는 우연성에 놀란다고 합니다. 작가가 어떤 원리 정도만 입력을 하면 거기서 파생되는 수많은 형태와 이미지들의 변종이 자신의 손끝을 벗어나 신비스러운 아트가 되기 때문입니다.

interactive sound graphics. drun solo. huckleberryfinn concert. 김윤태

interactive sound graphics.
>> drum solo <<
huckleberryfinn, yellow concert. 2004




 그래픽디자인하며 음악하는 이, 김윤태님은 인디밴드 '허클베리 핀'의 드러머로 매년 허클베리핀의 옐로우 콘서트 혹은 밴드의 공연에 미디어아트와의 협연을 벌입니다. 관객은 당연히 빠른 비트의 드럼 사운드와 현란한 이미지의 결합에 환호를 하겠지만, 작가는 자신의 작업이 저토록 멋있게 융합되고 신비로울지는 몰랐을 것입니다. 인터랙티브가 만들어 낸 퍼포먼스가 과학적인 듯해보이지만 사실은 예술적인 우연성에 기반하고 있고 예술에서의 우연성은 잭슨폴록이나 뒤샹 모두 틀을 깨는 데 사용했습니다.

 이렇게 수많은 실험들은 열약한 환경 속에서 행하여지고, 계속 우리가 기존에 해왔던 방식과는 다른 형식의 무언가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디어아트를 다분히 아방가르드적이라고 하나봅니다. 틀을 뒤집으면서 메이저가 된다는 것은 모순이기에 이러한 탈장르적 미디어아트는 '마이너'입니다. 

최윤정: 허클베리핀이 '인디'잖아요. 인디의 개념이 뭘까요? 그리고 인디를 하는것 좋으세요?
김윤태: 인디는 사전적으로는 스스로 만들어서 스스로 홍보하고 스스로 모든 것을 다 처리하는.. 경제적으로 독립된 것을 의미하는데... 요즘은 레이블이 있으니까 조금은 수월하죠. 그리고 아직까지는 인디를 하는 것이 좋네요. 돈을 못 보는 것 빼고는...

 '인디'는 말하자면 인디펜던스= 독립인 것인데 자립적으로 '자기가 좋아서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김윤태님도 자신이 하고 싶은 한글 타이포의 미디어아트 작업을 자신이 가장 잘하는 드럼 연주에 언제나 함께 하고 싶은가 봅니다. 그래서 수많은 실험적인 예술은, 작가의 자기가 좋아서 하는 열망에서 비로소 탄생을 하는 것이 아닐까요?

최윤정: 한글 타이포그래퍼와 허클베리 핀의 드러머 둘 중에 뭐에 비중을 더 두세요?
김윤태: 둘 다 비슷해요. 둘 다 업입니다. 거의 반반인데, 꼭 무언가로 표현을 한다면 음악과 디자인을 같이 하는 쪽이라고 하고 싶네요. 비겁한가요? 같이 하는게 더 재미있잖아요. 따로 한글 디자인 작업, 음악 작업하면 조금 덜 재미있잖아요.

 이렇게 김윤태님과의 인터뷰는 인디밴드 '허클베리 핀'의 멤버들이 직접 운영하는 bar 'sha'에서 마무리되었습니다. 그의 새로운 한글 미디어아트 전시가 '홍대 현대미술관'에서 8월 20일(금)에서 26(목)까지 있을 예정입니다. 주제는 당연히 한글, 그리고 한국문화입니다. 그리고 제목은 '소리그림놀이'O' (zero)' !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2기 최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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