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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새로운 시선

우리는 일제 잔재단어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2010년 대한민국에서는 경술국치 100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와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글을 중심으로 다루는 온한글인 만큼, 저는 우리말 속에 남아있는 일제 잔재단어들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한글은 우리의 정신이다
한글은 단순히 한국어를 표기하는 '문자'가 아닙니다. 한국인의 정서와 정신이 담겨있는 우리의 문화유산입니다. 대한민국에게 닥쳐온 여러가지 어려움들을 극복해낼 수 있었던 힘의 근원이 바로 '한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일본의 국어말살정책이 있었음에도 우리는 우리의 한글을 지켜냈습니다. 하지만,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말속에 일본어 투의 말들이 녹아들어갔습니다. 특별히 인지하지도 못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말이죠.

다음은 2005년에 국립국어원에서 발행된 <일본어 투 용어 순화 자료집> 입니다. 한번쯤은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 함께 첨부해보았습니다.

>> 2005년에 국립국어원에서 발행된 <일본어 투 용어 순화 자료집>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일본어 투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일본어 투 용어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았는데, '이것도 일본어 투였단 말이야?' 라고 생각할 정도로 놀라운 경우가 많았습니다. 몇가지 예시를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뗑깡
아이가 '뗑깡'을 부린다고 표현을 하죠. 생떼를 쓴다는 말인데, 이는 일본어 투 용어(てんかん)에 해당합니다.

유도리
융통, 여유를 의미하는 말 '유도리(ゆとり)'는 사실 일본어 투 용어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거부감없이 사용하고 있는 말 같은데 되도록이면 융통, 여유라는 용어로 순화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라시
선전지를 일컫는 '지라시'는 일본어 ちらし의 영향을 받은 말입니다.  이 말이 일본어에서 왔다는 것을 이미 상당수의 사람들이 알고는 있으면서도 '지라시'라는 말을 서슴없이 쓰는 것 같습니다. 되도록이면 선전지, 광고지 등으로 순화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는 일제 잔재단어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특별히 일제 잔재단어라고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수많은 단어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고, 위에 첨부한 문서에 나오는 내용들 처럼 '일본어 투'의 말투들은 수도 없이 많이 존재합니다. 물론 이러한 부분들을 모두 올바르게 고쳐나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겠으나, 이미 익숙해진 언어생활을 바꾸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작은 부분부터 함께 차근차근 고쳐나가는 것이 2010년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몫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장 모든 일제 단어와 일본어 투를 고칠 수는 없겠지만 작은 노력 하나하나가 모여 더욱 아름다운 우리말, 한글을 만들어나갈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무심하게 생활속에서 사용하고 있는 일제 잔재단어들 부터 올바르게 고쳐보는 것은 어떨까요?


※참고자료 : 국립국어원 http://www.korean.go.kr/09_new/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1기 이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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