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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새로운 시선

막걸리 영문애칭, 왜 막걸리를 막걸리로 부르지 못하는 걸까?


지난 5월, 막걸리 영문애칭 공모에 대한 논란이 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막걸리에 대한 영문애칭 공모전에서 '드렁큰 라이스(Drunken Rice)'가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이였습니다. 물론 막걸리 홍보를 위해 영문애칭을 만들고자 했던 취지는 훌륭했지만, 왜 막걸리가 '막걸리' 그 이름 그대로 홍보를 하지 못하고 굳이 영문 이름을 만들려고 하냐는 비판을 들어야만 했습니다.
공모전을 진행한 농림수산식품부는 막걸리의 이름을 바꾸려는게 아니라, 외국인들이 좀 더 알기 쉬운 영문애칭일 뿐이라는 해명을 했습니다.


                                                <이미지출처 : 동아일보 매거진 신동아>

그 당시 저는 이 일과 관련한 포스팅을 하였습니다. '케밥이 케밥이고, 스시가 스시이고,
피자가 피자이듯 막걸리도 막걸리일 수는 없는 것인가' 에 대한 포스팅이였습니다.
여기서 저는 크나큰 오류를 범했습니다. 저는 영문애칭 'Drunken Rice' 대신 막걸리, 즉 'makgulli'를
쓰자는 주장을 했었는데요. 문제는 'makgulli'라는 표기가 로마자 표기법에 전혀 맞지 않는 표기였다는 것이였습니다.


그 당시 제가 작성했던 막걸리 관련 포스팅 : http://sejin90.tistory.com/361

 
로마자 표기법이 뭔데?
뒤늦게 부랴부랴 국어연구원 로마자 표기법(http://www.korean.go.kr/09_new/dic/rule/rule_roman.jsp) 페이지에서 '막걸리'를 검색해보았습니다. 막걸리는 로마자 표기법에 의해 makgeolli라고 표기하는 것이 맞다고 합니다. maggeolli, makkŏlli, 그리고 제가 주장했던 Makgulli는 모두 로마자 표기법에 어긋나는 표기입니다.

그렇다면 로마자 표기법이란 무엇일까요?
로마자 표기법은 국어의 표준 발음법에 따라 로마자로 표기할 때의 원칙을 말합니다.
이때 로마자 이외의 부호
는 되도록 사용하지 않으며 일정한 규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모
음과 이중모음에 대해서는 로마자로 표기하는 법이 모두 규정되어있으며 'ㅢ'는 'ㅣ'로
소리나더라도 'ui'로 적는것 등은 모두 로마자 표기법의 원칙들입니다.
한글을 로마자로 적을때에는 엄연히 규칙이 존재했지만 저는 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막걸리를 로마자 표기했던 것이였습니다.

'한글'이라는 말을 로마자로 표기할 때도 이 규칙들이 적용됩니다. 로마자 표기법에 의거하여 올바른 표기법은 Hangeul이지 Hankeul이 아닙니다. 어찌보면 사소한 부분일지 모르겠지만 올바른 한글,
올바른 우리말을 더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서 지켜야할 규칙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로마자 표기법의 규칙들에 대해서 공부해보는 것도 우리말 사랑의 첫 걸음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1기 이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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