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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그래피와 손글씨

밤에 본 한글이 더욱 빛나는 이유는?


얼마 전, 이상현 작가의 캘리그라피 전시회가 있어서 소개해 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세종이야기 내 기획전시실 '한글갤러리'에서 열린 전시회로 지난 한일 캘리그라피전에서도 소개된 바
있는 이상현 작가의 대표작품을 한 곳에서 볼 수 있어서 더 좋았었는데요.
무심코  광화문 광장을 방문했다가 세종이야기를 찾은 외국인들에게는 한국의 미적
아름다움도 널리 알릴 수 있어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 관련 기사 : 세종이야기관에서 만난 붓을 잡은 연기자, 이상현의 이야기

특히, 지난 10월 9일은 564돌을 맞이한 한글날이였는데요.
한글날을 맞이해서 '한글글꼴전', '한글가구전' 등 많은 행사가 있었습니다.  
한글이라는 글자만으로도 다양한 작품이 나올 수 있다는게 정말 신기했었는데요.

이상현 작가도 한글을 기념하기 위해 모션그라퍼 유창재 작가와 함께
'한글과 나무' , '한글아 놀자!' 라는 주제로 '한글 캘리그라피 영상전'을 선보인다 합니다.

붓글씨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서예를 연상하게 되죠? 진부하게만 여겨져 왔던 우리의 서예가
디자인에 접목되면서 캘리그라피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옷을 입게 되었는데요.  
'한글과 나무' 전시는 한글의 뿌리인 천지인, 자음과 모음을 중심으로 한글뿌리찾기에 대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언제나 이로움만을 주고 있는 나무는 인간의 삶을 유택하게 해주었지만 정작 그 나무의
뿌리에는 관심이 없듯이 우리의 문자 한글도 텍스트로써는 읽고 쓰는 메시지 전달의 수단이지만,
그 뿌리엔 관심이 없다는 메시지인데요.



세계 최대 규모의 미디어 캠퍼스인 서울스퀘어(서울역 앞 구 대우빌딩)에서 건물 외관을 이용해 
한글의 자음과 아름다움을
나무의 새싹에서 꽃이 피기까지의 스토리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 서울스퀘어 미디어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


 ▶ '한글과 나무' 서울스퀘어 미디어 한글날 기념 전시
 - 전시일정 : 2010년 10월 8일 ~ 10월 22일
 - 전시장소 : 서울스퀘어 미디어 캔퍼스


'한글아, 놀자!'
라는 주제로 열리는 또 다른 '한글 캘리그라피 영상전'은
10월 9일 18시에 강남역 사거리에 위치한 M-Stage에서 퍼모먼스 공연을 시작으로, 10월 31일까지
진행되는데요. '서예' 속에 담겨진 생명력과 원동력을, 현대디자인이라는 커다란 울타리 안에 캘리그라피라는 이름으로 현대인들의 이야기를 대변하고 있습니다.



                                          ▲ 강남대로에 전시되고 있는 미디어폴 


 ▶ '한글아 놀자!' 강남대로 미디어폴을 이용한 캘리그라피 영상전
 - 전시일정 : 2010년 10월 9일~10월 31일
 - 전시장소 : 강남대로 미디어 폴 


읽고 기록하기 위한 한글의 개념을 뛰어넘어 보고 느낄 수 있는 한글의 이미지화를 
'한글아 놀자!' 라는 주제로 순 우리말과 현대어의 비교를 통해 아름답고 즐거운 이야기를 
선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텐데요. 밤에 보니 더 멋진듯 하네요 ^^ 

요즘, 한글공정으로 말이 참 많습니다.  
아무 관심 없다가, 뒤늦게 반발하며 그런일이 일어날 때까지 우리는 대체 무엇을 했는지
부끄러울 따름이죠. 우리의 글자만으로도 열리는 전시회가 정말 많은데,
과연 한글과 관련된 전시를 찾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요? 

우리가 한글을 위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은, 행동이라 생각합니다.
인터넷으로 손가락만의 행동이 아닌, 직접 몸으로 실천하고 느끼는 행동 말이죠. 

남 탓을 하기 전에, 우리는 과연 한글에 대해 어떤 관심과 노력을 했었는지
이번 전시회를 통해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