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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이 있는 작품

평균이하의 여섯명 <무한도전>이 몸으로 표현하는 한글

이제 12월 1일, 연말입니다. 연말은 크리스마스 시즌이기도 하지만, 바로 MBC의 인기 버라이어티 <무한도전>의 ‘달력’ 시즌이기도 해요. <무한도전>은 매년 멤버들이 직접 찍거나 찍힌 사진으로 달력을 만들어 판매한 수익으로 어려워서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아이들의 학비 등 어려운 위해 좋은 일에 기부하고 있다고 합니다. 

무한도전은 올해 초부터 ‘도전! 달력 모델’이라는 특집을 계속해서 진행해 오고 있어요. 올해 달력 특집의 주제는, 바로 ‘서바이벌’입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우종완과 최고의 모델 장윤주, 그리고 여러분이 도움 아래 달별로 주어진 주제로 사진을 촬영해 1등이 되는 멤버가 그달을 장식하는 모델이 되는 것이죠. 

물론, 벌칙도 있습니다. 달별 꼴찌에게는 스마일 배지가 하나씩 수여되며, 이 배지가 2개가 누적된 멤버는 즉각 달력 모델 경쟁에서 빠지는 동시에, 누드모델 벌칙을 수행하는 살벌한 벌칙이 기다리고 있어요. 이미 길과 노홍철은 배지를 두 개씩 받고 누드모델이 확정된 상태입니다. 

지난주 토요일 11월 27일에 방송한 ‘도전! 달력 모델’ 3탄, 10월의 주제는 바로 ‘한글’이었습니다. ‘한글을 어떻게 표현하나’ 고민을 안은 채 촬영장으로 향한 멤버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바로...

'몸으로 표현한 한글’입니다. ‘밀물 무용단’이 정글짐에 걸터앉거나 매달려 몸으로 ‘한글’이라는 두 글자를 표현하고 있었어요. 이제부터 무한도전 여섯 멤버는 한양대학교 생활 무용 예술학과 이해준 교수님의 지도로 몸으로 한글을 표현하는 법을 배워보게 됩니다. 

역시 우리나라 대표 아저씨들. 첫 출발부터 쉽지 않네요. 기본적인 스트레칭부터 모두 끙끙 신음을 토해냅니다. 의외로 유연하다는 정형돈과 박명수도 고함을 참지 못하는 듯합니다. 

지상(?)의 훈련을 끝마치고 정글짐으로 이동... 땅바닥에서도 힘들던 게 정글짐에 올라간다고 잘 될 리가 없죠. 되려 봉에 매달리거나 걸터앉아 포즈를 취하자니 당장 고통부터 밀려옵니다. 

그렇지만, 이들이 누굽니까! 바로 무한도전 아닙니까!!! ‘악!악!’ 고함을 지르며 아파하기는 하지만, 옆쪽의 밀물 무용단을 따라 ‘무’, ‘한’, ‘도’, ‘전’ 네 글자를 만들어냅니다. 

이어지는 개인 촬영, 하하는 ‘ㅎ’, 박명수는 ‘ㅂ’, 유재석은 ‘ㅇ’, 정형돈은 ‘ㄷ’, 정준하는 ‘ㅈ’을, 밀물 무용단 멤버들의 도움을 받아 멋지게 표현했습니다. 심사 여부를 떠나, 모두 진지한 마음으로 자신의 이름 안의 자음 한 글자씩을 멋지게 표현해 줬어요. 

하지만, 승부는 승부. 우종완과 장윤주, 메이크업 아티스트 우정혜, 한글을 응용하는 디자이너로 유명한 이상봉 네 명이 심사한 결과, 1등은 바로 ‘정준하’가 차지했습니다. 안정적인 모습으로 훌륭한 포즈를 취해줬거든요. 

1등이 있으면 꼴찌도 있는 법. 고생은 했지만 억세게 안 좋은 글자 운 덕분에 정형돈은 스마일 배지를 하나 더 추가해 누드모델의 영예(?)를 안은 채 시상식장에서 웃통을 벗어 제치며 누드모델 예행 연습을 빙자한 진상을 쳐버렸습니다. 이제 최종 파이널까지 남은 박명수, 유재석, 하하는 달력 표지모델을 놓고 오중석, 보리, 김태은 사진작가와 함께 각각 최종 대결을 벌이게 되는데요, 그 결과는 이번 주 토요일 저녁에 확인하실 수 있답니다. 관심 있는 분은 ‘본방사수’해주세요. 

평균보다 몸이 좋은 것도 아니고 운동 신경이 좋은 것도 아닌 ‘평균 이하’의 <무한도전> 멤버들의 한글 표현. 어떻게 보셨나요? 물론 프로그램 내의 미션이긴 하지만, 한글을 몸으로 진지하게 표현하려 노력했던 그들의 땀방울만은 높이 사야 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게다가 <무한도전> 반장인 유재석은 지난 10월,  아나운서들이 뽑은 ‘우리말 지킴이’라는 영광을 얻었다고 합니다. 유행에 민감해야 하는 특성상, 올바르지 않은 한글을 사용할 가능성이 많은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MC인데도 불구하고, 유재석은 온순하고 올바른말로 진행하려 노력하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에요. 마치 조미료를 넣지 않은 담백한 음식을 먹는 기분일까요? 앞으로도 ‘바른말 고운 말’을 지키며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무한도전>, 늘 즐겁게 지켜보겠습니다!!!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2기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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