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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속 한글

중국에 생긴 한국어 인터넷 방송 사이트를 찾아가 보니,,

대한민국에서 한국인이 한국어를 사용하는 방송을 진행하는 것은 그리 특별한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중국에서 한국어 인터넷 방송 사이트가 생겼다고 하면 믿으시겠습니까? 중국 국영 라디오 방송국인 중앙인민방송국(CNR)이 지난 1일 한국어 인터넷 방송 사이트(www.krcnr.cn)를 열었습니다.



▲ 최신 소식들을 전하고 있는 CNR 홈페이지


홈페이지에는 뉴스, 경제, 문화, 민족, 특집, 동영상, 포토, CNR조선어방송 섹션이 마련되어 있는데요. 아직까지는 사이트를 개설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링크가 되지 않은 페이지가 있기도 하고, 콘텐츠도 많지는 않아 보입니다.

CNR에서는 매일 6시간씩 한국어 방송이 진행된다고 합니다. 중앙인민방송국은 이미 1956년부터 한국어 방송을 시작해왔고, 1960년부터 12년간 중단되었다고 1972년 재개된 이후 꾸준히 방송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이번 인터넷 방송 사이트 개설을 계기로 하루에 방송하는 시간이 6시간으로 대폭 늘었다고 합니다.
이 사이트의 방송을 들을 수 있는 지역은 조선족이 많이 살고 있는 중국 동북지역과 한반도, 일본, 러시아 등이라고 합니다.


▲ 가까운듯 낯선 그들의 언어


이 홈페이지를 둘러보면서 느낀 점은, '한국어'라는 말을 쓰지 않고 '조선어'라는 말을 쓰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조선족들이 사용하는 한글을 '중국 소수민족의 언어'로 분류하려 한다는 소식이 머릿속에 스치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더군요.

이 사이트에는 '우리말 고운말'이라는 페이지가 있었는데요. 용법이 다소 헷갈리는 단어들의 차이를 설명해주는 사이트였습니다. 그 중 인상깊었던 한 구절을 인용해봅니다.


사람/인간 
 
이 두단어는 하나의 동일한 대상을 나타내며 또 거의 같게 쓰이지만 뜻에서 서로 다른측면이강조된다.

“사람”은 짐승과 구별되는 동물이라는 측면이 강조되지만 “인간”은 “사람”이 사회적인존재라는 측면이 강조된다. “로동은 사람을 창조하였으며 사람은 도구를 창조하였다.”에서는 “사람” 대신 “인간”을 바꿔 쓸 수 있으나 “중국사람”에서는 바꿔 쓸 수 없다.

반대로 “인간사회”, “작가는 인간정신의 기사이다”에서는 “인간” 대신 “사람”을 바꿔 쓸수 없다. 그것은 이글에서 “사람”에 대한 사회적 존재의 성격이 강조 될 것을 요구하기때문이다. 
 
출처 : http://www.krcnr.cn


우리는 당연하게 구분해서 썼던 것 같은데, 저 설명을 들으니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하네요.
가까운듯 낯선 곳에서 한글을 찾으니 기분이 참 묘했습니다.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1기 이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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