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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새로운 시선

크리스마스 선물로 앵두알 맑은 틴트 어떠세요?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입니다. 가까운 이들을 위해서 어떤 선물을 준비하셨나요? 특히 남성분들은 여자친구나 아내 혹은 어머니에게 화장품을 선물하려고 하지 않았을까요? 저도 화장품 선물을 받으면 기분이 좋습니다. 특히 평소 갖고 싶었으나 기타 이런저런 이유로 구매를 망설였던 제품을 받으면 참 기쁘더라고요.

화장품은 각 브랜드 마다, 소비자들에게 많이 팔리는 효자 상품이 있습니다. 많은 제품이 있지만 그 중 글로벌 브랜드인 ‘에스티로더’ 사는 ‘갈색 병’으로 잘 알려진 ‘어드밴스드 나이트 리페어 싱크로나이즈드 리커버리 콤플렉스’라는 긴 이름을 가진 제품에 대해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백화점 화장품 매장 외벽에 장식된 제품, 비록 사용해 보지 않더라도 이 에센스의 존재에 관해선 대부분의 여성분은 잘 아실 겁니다.


앞서 알려 드린 제품의 긴 이름보다 ‘갈색 병’으로 불리면서 “갈색 병 에센스 주세요.”라고 말하면 대부분 직원들이 이 상품을 내어줍니다. 이처럼 국내에서는 ‘갈색 병’이라는 애칭으로 잘 알려진 제품입니다. 재미있는 건 이 ‘갈색 병’이라는 이름이 본사의 마케팅에도 적용되어 외국에서도 ‘Brown Bottle'이란 애칭으로 홍보하고 있다는 보고도 전해집니다. 국내 소비자들의 힘, 정말 대단하죠?   
 
[ 사진출처 : 롯데닷컴 www.lotte.com ]

여성이라면 기본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기초 화장품이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스킨-로션-에센스-크림] 이라는 기본 공식쯤은 잘 알고 계실 거예요. 여기서 몇 가지 추가되거나 빠지는 단계가 있겠지만, 대부분의 여성은 저 방식대로 사용하고 있을 겁니다. 저도 마찬가지고요. 그런데 이 화장품들의 명칭들 말이에요. 스킨이니 로션이니 에센스니 하는 단어들…. 한국말로 대체할 단어가 있을까요? 혹시 아시는 분이 계신다면 꼭 댓글 달아주세요. 아예 화장품을 호칭하는 고유명사가 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화장품에서 에센스를 한글로 뭐라고 대체할까…. 개인적으로 에센스를 에센스로 이해하기 때문에 좀 난감하네요.     

앞서 언급한 ‘갈색 병 에센스’ 말입니다. ‘어드밴스드 나이트 리페어 싱크로나이즈드 리커버리 콤플렉스’라는 제품은 원산지가 미국이니깐 영어로 설명하잖아요. 일반적으로 외국산 화장품에 한국어 안내문이 들어 있는 것도 브랜드 별 베스트셀러 외엔 흔하지 않습니다(보통 일본어와 중국어만 표기되더군요. 그들이 생각할 때 이쪽 시장이 더 큰가 봅니다). 불리는 이름이 길거나 어렵기 때문인지 가끔 외국 화장품 브랜드에서 ‘애칭 만들기’같은 이벤트도 진행합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생산되는 한국산 화장품들까지 꼭 영어로 제품을 수식해야 할까 하는 의구심도 가끔 듭니다.

[ 사진출처 : 더 페이스 샵 쇼핑몰 http://www.ethefaceshop.com ]

반갑게도 요즘 들어 눈에 띄는 것은 ‘로드 숍’이라고 불리는 저가 화장품 브랜드들이 이런 아쉬움을 해소해주려는 움직임이 보인다는 겁니다. 로드 숍 브랜드들이 워낙에 많다 보니 일일이 확인할 순 없지만, 제가 알고 있는 브랜드 중 [더 페이스 샵]은 ‘잇걸’이라는 라인업을 선보이며 ‘맨질맨질 달걀 피부 클렌징 폼, 잇걸 매끈매끈 클렌징폼(사과광), 반짝반짝 눈부신 핸드크림’이라는 제품군을 출시했습니다. 의성어가 귀엽기까지 하네요. 제품력에 대한 의견은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언급할 순 없지만, 사용 후 어떤 효과를 볼지에 관해서 이해는 잘 돼요.
 
[ 사진출처 : 에뛰드하우스 http://www.etude.co.kr ]

[에뛰드하우스]는 출시되는 제품 대부분에 한글 설명어를 붙입니다. 브랜드 내에서 베스트 상품으로 선정된 제품 중엔 ‘진주알 맑은 비비크림, 앵두알 맑은 틴트, 수분 가득 콜라겐크림, 황금비율 페이스 글렘’ 등이 있지요.

갈색 병 얘기를 하다 보니 여기까지 흘러왔네요. 이 글을 읽는 여성분들은 어떤 화장품을 쓰고 계시나요? 언론사 보도를 통해서 한국의 한방 화장품이 외국 백화점 등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몰고 있답니다. 언젠간 한글 수식문 그대로 글자 표기만 영어로 바뀐 국산 화장품을 만나볼 수 있겠죠?  


온한글 기자단 3기 배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