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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새로운 시선

snow, '스노우'라고 읽는게 맞는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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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마린블루스


겨울이 되면 거리에 울려퍼지는 은은한 팝송, Let it Snow!
여러분은 어떻게 읽고 표기하시나요?

"이거 그냥 '렛잇스노우'라고 쓰면 되는거 아니에요?"

"땡! 틀렸습니다~"

"스노우를 스노우라고 써야지 그럼 뭐라고 쓰는게 맞는 거죠?"


영어에서 온 외래어를 한글로 적을 때, 많은 사람들이 모음을 표기하는 방법에 대해 많이 어려워 합니다. 사실 우리말 외래어 표기의 큰 원칙은 가능하면 외국어의 본래 발음에 가깝게 적도록 하는 것인데요, 우리말의 음운체계와는 다른 영어의 모음 소리를 어떤 글자로 적는 것이 가장 가까운지를 각각의 사람마다 다르게 생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영어모음의 외래에 표기법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말에 없는 소리 [ə]와 [ʌ]는 모두 '어'로 표기해야

[a, æ, e, I, o, u]처럼 우리말에 비슷한 소리가 있을 때에는 '아, 애, 에, 이, 오, 우'로 쉽게 옮겨 적을 수 있지만, [ə, ʌ, ɔ]처럼 우리말에 없는 소리는 사람에 따라, 단어에 따라 딸리 적히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현행 외래어 표기법은 [ə]와 [ʌ]를 모두 '어'로 적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ə]소리를 '으'나 '아'로 적는 경우가 종종 있으나 항상 '어'로 적어야 합니다. 따라서 digital[diʤitəl]은 '디지틀'이나 '디지탈'이 아니라 '디지털'로 적어야 합니다. [ʌ]는 보통 '아'와 '어'의 중간 소리로 알고 있으므로 표기도 이 두 가지 사이에서 혼란을 빚고 있습니다. 또한, 현행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이 소리를 '어'에 대응시키고 있으나 과거에는 '아'로 적은 적도 있기 때문에 '아'로 적은 표기형이 아직도 많이 눈에 띕니다. 이 규정에 따라 color[kʌlər]와 cover[kʌvər]는 '칼라, 카바'가 아니라 '컬러, 커버'로 적어야 합니다.


헷갈리는 '오'와 '어' 발음 기호 확인은 필수

[ɔ]는 [o]와 구분 없이 '오'로 적습니다. [ɔ]소리는 우리말의 '어'와도 비슷하게 들리므로 '어'로 적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concept[kɔnsept], contents[kɔntenʦ] 등을 흔히 '컨셉트, 컨텐츠' 등으로 적는데, 이들은 '콘셉트, 콘텐츠'로 적어야 합니다. 반대로 영어의 철자에 이끌려 '어' 로 적어야 하는 것들을 '오'로 잘못 표기하는 예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container[kənteinər], control[kəntroul] 등은 con의 일정한 대응 관계가 성립하지 않아 철자가 같아도 발음이 다른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위의 예처럼 똑같은 con이 단어에 따라 [kɔn]으로 발음되기도 하고 [kən]으로 발음되기도 한다. 따라서 항상 발음 기호를 확인해서 외래서 표기를 해야합니다.


주의하자! 이중 모음 [ou]는 ‘오우’가 아닌 ‘오’로

이중 모음은 이론적으로 두 개의 단모음이 결합한 것이므로 각각의 단모음의 음가를 살려 적는 것이 원칙입니다. 즉 [ai], [au], [ei], [ɔi] 등은 각각 ‘아이, 아우, 에이, 오이’로 적습니다. 따라서 boat[bout], coat[kout]는 ‘보우트, 코우트’로 적지 않고 ‘보트, 코트’로 적어야 합니다. [ou]를 ‘오’로 적는 이유는 ‘오우’로 적는 것보다 영어의 본래 발음에 가깝게 들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bowling[bouliŋ]이나 snow[snou], window[windou], yellow[jelou] 같은 몇몇 단어들은 ‘볼링. 스노, 윈도, 옐로’ 등의 바른 표기보다는 ‘보울린, 스노우, 윈도우, 옐로우’ 등의 잘못된 표기형을 더 많이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단어들의 공통점은 모두 철자에 w를 포함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무의식중에 이 글자를 ‘우’로 표기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표기 경향이 반영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외래어 표기는 철자가 아니라 발음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므로 w자가 있든 없든 [ou] 소리는 ‘오’로 적는 것이 맞는 표기법입니다.
<참조자료: 국립국어원>


당장 저부터도 window를 윈도우로 표기하고, snow를 스노우로 표기했던 적이 많았는 데요, 이제는 어려워 하던 외래어 표기법에 대해서 좀더 명확히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부터라도 똑똑한 국어생활을 실천해야겠네요!!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1기 김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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