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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새로운 시선

봄의 나른함을 깨우는 봄나물, 이름의 어원은?



봄기운이 만연합니다. 전국 방방곡곡마다 봄 축제도 한창인데요. 각종 꽃축제들과 더불어, 고장마다 봄에만 맛볼 수 있는 봄나물 축제도 속속들이 손님 맞을 단장에 분주하다고 합니다.


하우스 재배가 늘어서 요즘은 사시사철 먹을 수 있지만, 특히 봄에 더 맛있고, 나른하고 찌뿌드드한 기운을 돋아줄 나물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냉이, 달래, 민들레, 두릅, 물레나, 바위취, 봄동, 번행초, 쑥…. 등등 이름도 예쁘고 향긋함이 물씬한 나물들이 많아요.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전문 요리사 뺨치는 블로거들이 올린 훌륭한 나물 요리법을 만날 수 있습니다. 보기만 해도 군침 도네요. 따라서 요리에 관련된 레시피 정보는 그처럼 잘 정리된 블로그 등에서 얻으시길 바라고요, 여기서는 나물 이름에 대한 유례와 담긴 뜻에 관해 고찰해보고자 합니다. 그 중 몇 가지만 살펴볼까요?



냉이(Shepherdspurse, 학명 : Capsella burapastoris)
 

‘봄 색시, 당신께 나의 모든 것을 드립니다.’라는 꽃말이 예쁜 냉이는 높이 10~50cm이고 줄기 전체에 털이 없으며 곧게 서고 윗부분에는 많은 가지가 갈라지는 식물입니다.  십자화과의 이년생 초본으로 원산지는 한국이고 세계적으로 분포하고 들이나 밭에 서식합니다. 5~6월에 흰 꽃이 총상(總狀) 화서로 꽃줄기 끝에 피고 거꾸로 된 삼각형의 납작한 각과를 맺는다고 하네요. 주로 어린잎과 뿌리가 식용으로 사용됩니다.


‘냉이’는 비슷한 말로는 제채(薺菜)가 있고요, 방언으론 난생이, 낭나이, 낭이, 냉내이, 시겡이, 신나물, 씬내이, 야시개이, 얘이, 난젱이, 나수, 남수, 나수렝이, 나숭개, 나상게, 나상구, 나새이 등이 있습니다.


전국에서 가장 맛깔스런 음식 맛으로 유명한 전라도에선 '나수'는 냉이나 '나이'를 나타내기도 한다는데요, "나수 캐다가 국 낋이 묵으면 맛나지라.", "나수께나 묵어 갖고 왜 저리 쌓는다냐?" 같은 채만식님의 소설 한 구절이 말해 주는 것처럼 '나수'는 촌사람들의 투박한 인심을 드러내는 살가운 고장 말이라고 합니다.


그 맛이 좀 쌉쌀하긴 하지만, 살짝 데쳐서 무쳐 먹거나, 된장국에 함께 넣어서 끓이면 맛과 향이 풍부합니다. 냉이는 특히 간 질환 예방에 탁월하다고 하네요. 



▣ 달래(Wild rocambol/ Wild chive/ Wild garlic)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 높이는 20~50cm이고 땅속에 둥근 모양의 흰 비늘줄기가 있으며, 잎은 긴 대롱 모양입니다. 4월에 잎보다 짧은 꽃줄기 끝에 자주색 꽃이 한두 송이 피고 열매는 수과(瘦果)로 7월에 익습니다. 파와 같은 냄새가 나고 매운맛이 있어요. 숲 속이나 들에서 자라는데 한국, 일본, 중국 동북부 등지에 서식합니다. 특히 국내에선 충남, 강원, 경기, 서해, 함남에서, 일본과 중국 동북부·우수리강(江) 유역에 분포됩니다.


비슷한 말로는 들달래, 야산2(野蒜)이 있으며, 랑괴, 뢰, 외2, 죡지라는 옛말을 갖고 있습니다. 지방에서는 꿩마농, 달랑구, 달충, 달리2, 달랭이2, 달롱2, 달롱개, 달롱갱이, 달뢰, 달루, 달룽갱이, 달룽게, 달뉘1, 달랑개이, 드릇마농, 세파1, 달룽 등으로 불리고 있다지요. 


잎과 알뿌리 날것을 무침으로 먹거나 부침 재료로도 이용합니다. 달래로 된장국을 끓여도 향긋해요. 특히 앞서 설명했듯 마늘의 매운맛 성분인 알리신이 들어 있어 맛이 매운 편인데, 한방에서 달래의 비늘줄기를 소산(小蒜)이라는 약재로 쓰인다고 합니다. 이를 여름철 토사곽란과 복통을 치료하고, 종기와 벌레에 물렸을 때 혹은 협심통을 다스리기 위해 식초를 넣고 끓여서 복용할 수 있습니다.



두릅

두릅나무에 달리는 새순을 말합니다. 독특한 향이 나는 산나물로, 목말채 또는 모두채 라고도 부릅니다. 땅두릅과 나무두릅이 있는데 땅두릅은 4∼5월에 돋아나는 새순을 땅을 파서 잘라낸 것이고, 나무두릅은 나무에 달리는 새순을 일컫는다고 하네요. 자연산 나무두릅의 채취량이 적어 가지를 잘라다가 하우스 온상에 꽂아 재배하기도 합니다. 나무두릅은 강원도, 땅두릅은 강원도와 충청북도 지방에서 많이 재배됩니다.


두릅은 단백질이 많고 지방·당질·섬유질·인·칼슘·철분·비타민(B1·B2·C)과 사포닌 등이 들어 있어 혈당을 내리고 혈중지질을 낮추어 주므로 당뇨병·신장병·위장병에 좋은 나물입니다.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무치거나 찍어 먹습니다. 또는 데친 나물을 쇠고기와 함께 꿰어 두릅적을 만들거나 김치·튀김·샐러드로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오래 보관하기 위해 소금에 절이거나 얼리기도 한다하네요.


어원은 <둘옵<둘훕, 동의보감 탕액편(1613)>, 둘훕이라는 옛말을 갖고 있으며 지방에서는 두루피, 드릅으로 부릅니다.



▣ 돌나물(石上菜)


쌍떡잎식물 장미목 돌나물과 여러해살이풀. 잎은 보통 3개씩 돌려나고 잎자루가 없으며 긴 타원형 또는 바소꼴입니다. 산에서 자라고 줄기는 옆으로 뻗으며 각 마디에서 뿌리가 나옵니다. 꽃줄기는 곧게 서고 높이는 15cm 정도이며, 잎 양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는 밋밋하지요.


꽃은 황색으로 8∼9월에 피며 취산꽃차례를 줄기 끝에 이루고 지름 6∼10mm입니다. 5개의 꽃잎은 바소꼴로 끝이 뾰족하고 꽃받침보다 길어요. 꽃받침조각은 5개인데 타원상 바소꼴로 끝이 뭉뚝하고, 수술은 10개이며 꽃잎과 거의 같은 길이랍니다. 열매는 골돌과(利咨果)이고 5개의 심피(心皮)가 있습니다. 한국 전역,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합니다.


어린줄기와 잎은 김치를 담가 먹는 데 향미가 풍부하면서 수분이 많아 냉장고에 넣었다가 먹으면 더 시원하게 느껴집니다. 연한 순은 나물로 사용됩니다.


돌나물은 ‘돈나물, 돗나물’로 쓰는 경우가 있으나 ‘돌나물’만 표준어로 삼고 있습니다(관련조항 : 표준어 규정 3장 4절 25항). 저도 지금껏 돗나물로 알고 있었는데, 이 기회에 바로 알게 되었네요. 돌나물과 비슷한 말로는 불갑초(佛甲草)가 있으며, 방언은 돈내이, 돋나물이라고 부릅니다.



출처 : 네이버 백과사전/ 네이버 국어사전

한겨례신문 /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350551.html   




온한글블로그기자단 3기 배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