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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새로운 시선

페이스북의 영문 VS 한글 버젼 비교해 보니

요즘 특히 한국에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이하, SNS)의 대세는 바로, ‘페이스북’이라죠? 한때 ‘트위터’가 한국의 SNS 세상을 완전 지배했던 적도 있습니다만... 짧은 문장에 함축적으로 표현해야 하는 특징에 ‘허공에다 대고 말 하는 듯한 허망함' 등이 한국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그렇게 공감이 가지 않았는지, 트위터는 어느 정도 ‘매니악’한 서비스로 인식되고 있어요. 물론 언제 바뀔 지는 모릅니다만...
 


하지만, 페이스북은 우리나라에서 이전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싸이월드 미니홈피’ 처럼, 친구로 인맥을 맺는 걸 중심으로 한 서비스의 특징 때문인지 스마트폰 사용자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퍼져 이제는 국내 SNS의 ‘대세’로 완전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답니다. 


 2008년 이후로, 페이스북 페이지는 완벽하게 한글화 되었지만 저는 한글화 인터페이스를 사용하지 않았었어요. 예전에는 페이스북을 가입할 때 오로지 영문 이름밖에는 사용할 수가 없어 ‘Francis Lee’라는 영문 이름을 사용했었는데, 온한글에서 몇 번 밝힌 적 있었지만 저는 한글이면 한글, 영어면 영어 한 쪽을 쓰는 걸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지난 4월, 영어 이름 말고도 한글이나 일본어 등 몇 가지 언어로 ‘다른 언어 이름’을 사용할 수 있도록 시범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거의 완전한 한글 사용자 환경으로 페이스북을 사용할 수 있게 됐어요. 어디 한 번 한글 인터페이스와 영어 인터페이스를 비교해 볼까요?
 


제 ‘Wall’에 있는 ‘Information’ 페이지 입니다. 이제부터는, ‘담벼락’에 있는 정보 페이지라 하는 게 맞겠죠, 이제는? 한글로 바뀐 것들도 대부분 어색하지 않습니다만, ‘Share’가 ‘공유하기’라고 바뀐 게 조금 그러네요. ‘생각 나누기’ 정도로 바뀌었으면 좋았을걸...
 


제가 올린 페이스북 콘텐츠입니다. ‘Comment’는 ‘댓글 달기’라는 자연스런 우리말로 바뀌었습니다. ‘Like’‘좋아요’로 번역한 것도 굉장히 맘에 듭니다. 단, 여전히 ‘Share’->’공유하기’는 거슬리네요.
 


페이스북 친구가 제가 올린 콘텐츠에 ‘좋아요’ 버튼을 눌러줬을때 나타나는 문구입니다. 이걸 캡처하기 위해 페이스북 친구에게 따로 부탁해 ‘좋아요’를 눌러달라 한 것인데, 한번 ‘좋아요’ 버튼을 눌렀다가 ‘좋아요 취소’ 버튼을 누른 후, 또다시 ‘좋아요’ 버튼을 누르면 상대방에게 다시 한 번 알려주지는 않는답니다. 

위의 캡처는 각각 다른 콘텐츠에 ‘좋아요’를 눌러 캡처한 것이라, 영문 버전은 링크를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한글 버전은 상태를 좋아한다고 보이는 것이랍니다. 
 


제가 페이스북에서 가장 알쏭달쏭 했던 기능이 바로 ‘Poke’입니다. 이걸 번역하면 ‘찌르다’인데요... 그림의 영어를 그대로 번역한다면 ‘**을 찌르려고요? 당신은 지금 **을 찌르려 합니다. **에 관한건 홈페이지를 참조하세요’ 정도가 되겠죠. 이건 어떻게 한글화가 돼 있을까요?



위의 스크린샷을 보니, ‘Poke’는 ‘콕 찔러보기’로 번역돼 있네요? 그런데, 이게 대체 무슨 소리일까요? 여기저기 검색을 해보니, 아~ 그제서야 조금 이해가 되는군요. 


미국 문화권은 전반적으로 스킨십이 강한 편입니다. 그래서 친구끼리도 간단한 스킨십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죠. ‘콕 찔러보기’는 바로, 이런 문화권의 산물이랍니다. ‘나 너한테 관심있다’는 표현을 팔뚝이나 옆구리를 쿡쿡 찌르는 것으로 표현하곤 하는 것이죠. 실제로도, ‘콕 찔러보기’는 특별한 기능이 있는 게 아니라 그냥 ‘누가 나를 콕 찔렀다’ 정도로 오른쪽 사이드바 위젯에 알려주는 정도라고 합니다. 소프트웨어의 ‘이스터 에그’ 처럼, 별 뜻 없는 장난성 기능이라고 보시면 되겠어요. 

마크 주커버그가 페이스북을 개발하면서 ‘싸이월드’를 참조했다는 ‘카더라 통신’이 있기도 한데... 그래서 그런지 왠지 페이스북의 한글 사용자 환경은 다른 그것처럼 거슬리지 않고 비교적 자연스러운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도 ‘공유하기’가 거슬리기는 하지만요. 이것도 시간이 지나면, 좀 더 자연스러워 지겠죠?) 지금 이 포스트를 읽으시는 여러분은, 한글과 영어 사용자 환경 중 어떤 걸 사용하고 계시나요?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2기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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