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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행사와 모임

한글사랑 나라사랑 국민운동본부-한글의 세계화를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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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본(한글사랑 나라사랑 운동본부)은 ‘한글을 어떻게 모든 국민들의 자랑거리로 삼고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활용할 것인지’에 큰 관심을 갖는다. 한나본은 새로운 방향과 차원의 한글운동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한글운동은 전국민들의 관심을 끄는 데는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한글을 한국만의 문화유산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맞춤법 문제나 외국어의 홍수에 대항하는 한글지키기, 한글전용 등에 치우쳤다.
 바로 새로운 한글국민운동이 필요한 대목이다. 한글이라는 글자가 가지고 있는 가능성과 함께 세계 언어학자들의 찬탄을 감안한다면 한글은 당연히 세계적으로 가장 우수한 문자로서의 역할을 감당해야 할 것이었다.




인류의 문맹 문제를 한글 보급으로 처방한다

 한나본의 모태가 된 것은 외국인 유학생 친선단체인 인터내셔널친선협회(www.ifn.or.kr)였다. 2001년부터 해외 유학생들을 섬기고 접촉해 온 인터내셔널친선협회는 중국 학생들이 한글로 된 중국어표기법으로 핸드폰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는 것을 비롯해 외국인들이 하루이틀이면 한글을 읽는 것을 보고 한글의 우수성을 객관적으로 확인하면서 우리나라의 문화적인 비전이 한글에 있음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었다.
 한글의 세계화 뿐 아니라, 산업화, 수출화, 지식화야말로 우리 민족이 가져야 할 비전이다. 한글을 세계화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에 와 있는 유학생들을 한글 전도사로 만드는 것이 가장 빠른 지름길이 될 것이다. 그들이 한글을 알고 제 나라로 돌아가거나 혹은 다른 여러 나라로 뻗어나간다면 그 파급효과가 더 클 것이기 때문이다.
   
 문자통합도 이뤄질 수 있다. 한자를 쓰던 우리나라가 문자를 한글로 바꿨듯이 앞으로의 세계는 사용하기 쉬운 문자로 바뀌는 시대가 온다. 유럽의 국가들은 말과 표기법에서 조금씩 차이가 나는 언어를 쓰지만 영어나 프랑스어 또는 이탈리어어나 스페인어 등은 기본적으로 ‘로만 알파벳’이라는 계열의 글자로 이루어졌다.
 유럽이 로만 알파벳이라는 통일된 표기법을 쓰듯이, 여러 나라의 말을 한글 계열의 표기법으로 만드는 일은 전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오히려 많은 전문가들이 이같은 주장을 지지하고 있다. 더구나 전 세계의 말만 있고 글자가 없는 6000여 무문자 종족들에게 한글로 글자를 만들어주는 일은 인류문명에 새로운 빛을 던지는 매우 귀중한 일일 것이다.
 
 또 글자가 있어도 너무 어려워 문맹률이 높은 지역에 한글로 새로운 표기법을 만들어 보급한다면 그 사회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그 좋은 예는 바로 우리나라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한글이 창제되었음에도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는 100여 년 전까지 한자를 주로 사용했다. 우리나라 특산품이며 세계적인 창작품인 쉬운 한글을 버리고, 굳이 어려운 한자를 고집해 사용한 지도계층의 몰지각한 행동으로 우리 국민들은 글자를 사용하는 데 매우 어려움을 겪었고, 결과적으로 국가가 크게 번성하지 못했다.
 한글 사용이 급속도로 확대되는 것과 발맞추어 나라가 부강해졌다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며 필연일 수 밖에 없다. 이러한 근거를 바탕으로 한나본은 글자가 어렵거나 없어서 비문명 상태에 있는 인류에게 한글로 문자를 만들어줌으로써 문맹의 어둠으로부터 벗어나도록 하는 전략으로 한글의 세계화를 추진하는 것이다.  
 

한글 세계화 초석 위한 '한글문화대강대국 선언'

 세계의 많은 언어학자들이 한글을 가장 우수한 글자로 인정하기 때문에 이같은 전략이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우리 조상들이 수백년동안 보물같은 한글을 팽개치고 외래 한자를 숭상하였듯이 한글을 세계화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과연 한글이 세계화할 만한 가치를 가졌는가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인식이다.
 한글의 국제화라 하면, 우리가 영어를 열심히 배우듯 외국인들이 한국어와 한글을 열심히 배우도록 만드는 그림을 떠올리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한나본이 말하는 한글의 세계화는 그 근본 취지와 방향이 매우 다르다. 7~8억명으로 추산되는 전세계 문맹인들을 위한 봉사 차원으로서 접근해 나가려는 것이다.

 네팔인 교사로서 현재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판타 씨의 증언을 들어 보면 문맹의 현실을 실감할 수 있다. 네팔에서 일할 때 판타는 교사로서의 열심을 가지고 학교를 잘 나오지 않는 산악지대 어린이들을 학교로 데려다 앉혀 놓았지만, 학생들은 금방 흥미를 잃고 다시 학교를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글자가 너무나 어렵기 때문이었다. 네팔의 문맹률이 40%나 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역사가 3천년이나 된 네팔 글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이상하게 여러 가지 첨자가 생겨나면서 갈수록 배우기 어려운 글자로 변해 갔다.
 판타는 한글로 그들의 말을 받아 적는 실험을 해보았는데,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땅바닥에 막대기로 적어가며 한글의 기본원리를 가르쳤더니 불과 3시간 만에 자기 이름을 쓰는 것이었다.

 판타의 경우 한국에 와서 한 시간만에 한글을 배울 수 있었다. 한글은 왜 이렇게 배우기 쉬운 것일까? 이에 대해 판타는 “한글은 배우면 마음 속에 새겨집니다. ㅡ, l, o 3개만 가지고 조합하면 글이 됩니다. 발음기관을 본 떠 만들어서 길게 설명할 필요도 없죠.”라고 명쾌하게 답변을 들려준다.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할 당시 밝혔던 의도, “사람들이 배우기 쉬운 글자를 만들기 위해” 중 ‘사람들’이란 온 세계 모든 민족을 뜻하는 것일 것이다.

 이러한 취지를 바탕으로 한나본은 한글의 세계화를 위한 기본 초석을 놓기 위해 지난해 10월 ‘한글문화대강대국 선언문’을 13개의 항목으로 발표했다. 주로 한글의 세계화와 산업화에 큰 방향성을 제시했던 그 주요 내용을 추리면 다음과 같다.

-한글을 전세계 글자 없는 6000종족의 글자로 만들어 줄 것을 제안한다.
-이 과업을 수행하기 위해 한글사관학교를 설립하고, 유급 한글문화봉사단을 파견하자.
-해외에서 한글문화봉사단으로 근무한 청년은 국방의무를 대체할 것을 적극 제안한다.
-이념을 초월한 남북한 한글문화봉사단 공동파견으로 평화통일을 이루는 주춧돌로 삼자.
-전 세계에 한글사관학교를 세워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이를 통해 해외유학생 적극 유치함으로써 교육 강대국을 만들자.


 우리 젊은이들을 해외에 파견해서 글자 없는 종족에게 글자를 만들어주고 그들에게 병역을 면제해주자는 주장은 특히 미국 교포들 사이에서 많은 공감대를 얻었다. 이같은 주장이 어떻게 전파되고 있으며, 실제적인 정책대안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지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그 진행상황을 물어오고 있다.

 한글문화축제의 개최와 한글 티셔츠 보급운동 언론인을 비롯해서 교수, 디자이너, 정치인 등이 모여 한글운동을 시작할 때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한글운동의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인 공감대를 어떻게 형성시키느냐 하는 것이었다. 한글이 아무리 우수하다고 해도 실질적으로 피부에 와 닿는 실체가 없으면 동화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고민 끝에 생각해 낸 것이 바로 한글 티셔츠를 개발․보급하는 운동 펴는 것이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입고 다니는 티셔츠 중 영자가 써 있는 티셔츠의 비율이 99.9%에 이르는 반면, 한글 종주국임에도 한글 티셔츠는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은 문화적인 수치가 아닐 수 없다는 결론이었다.

 그리고 그 구체적인 결과물은 지난해 한글날에 즈음해 개최한 한글문화축제의 현장에서 선보여졌다. 한글날이면 전국에서 기념식이 열리고 백일장 같은 행사가 치러지기도 하지만, 한나본도 나름대로 한글날 기념식과 함께 10월 3일부터 9일까지 1주일 동안 한글문화축제를 열었다.
 한글문화축제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과정은 한글이 얼마나 훌륭한 문화유산인지를 다시 한 번 알게 해준 놀라운 경험이었다. 좋은 취지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의 비협조적인 태도 등으로 온갖 난관과 고충이 따랐고, 심지어 ‘도대체 한글을 가지고 무슨 축제를 하느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러한 난관 속에서도 첫날 행사인 ‘한글문화대강대국선언문’ 발표와 한글 디자인 티셔츠 500장 보급 행사가 진행되어 외국인 유학생과 대전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주었다. 아울러 한글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는 화가 금록의 대형 작품들을 야외에서 전시하고, 차량행진을 벌여 한글의 우수성과 세계화의 필요성에 대한 캠페인이 이어졌다. 한글날인 10월 9일에는 그동안 개발한 한글옷 샘플 60여 점을 전시하는 행사도 가져 언론과 시민들의 놀라운 호응을 얻었다.
 
 이날 발표한 한글 티셔츠는 애국가 티셔츠와 그림 티셔츠, 닥종이 티셔츠, 한복 티셔츠 등 네 가지로, 애국가 티셔츠는 ‘동해물과 백두산이…’로 시작하는 애국가 가사를 다양한 디자인으로 인쇄해 넣은 것으로 나라사랑의 정신을 담았다.
 한글옷을 기획하고 제작한 함은혜 한나본 공동대표에 따르면 ‘외국어 티셔츠는 주로 디자인만 전달하지만, 한글 티셔츠는 어떤 의미를 확실하게 전달하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매우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먼저 애국가 티셔츠를 제작한 이유였다.

 이날 가장 관심을 끈 것은 한복의 느낌과 색감은 살리면서도 티셔츠처럼 입기 쉬운 한복 티셔츠였다. 허리가 날씬해 보이는 당의(唐衣) 티셔츠를 비롯해서 색동 티셔츠, 옷고름 티셔츠 등 티셔츠 옷감에 다양한 색감을 도입하고 흰색 동정을 다는 등 과감하게 디자인한 한복 티셔츠는 매우 고급스러우면서도 한국적인 이미지가 물씬 풍겼다.

 또 우리나라의 다양한 풍습을 닥종이 인형으로 만든 뒤 이를 사진으로 찍어 인쇄한 닥종이 인형티셔츠는 아련한 추억과 강한 향토색을 불러 일으켜 보는 사람들을 미소짓게 했으며, 닥종이 특유의 고급스런 이미지와 그윽한 황토빛 색감으로 외국인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았다.
 함께 선보인 한글 넥타이는 한복감을 소재로 애국가 가사의 일부분을 서예체로 인쇄하거나 수를 놓은 것으로, 디자인도 뛰어나지만 나라사랑의 정신을 심어주는 메시지를 확실하게 전달하기에 충분했다.

 이렇게 한나본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한글을 세계화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하고 하나씩 실행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앞으로도 실천력 있는 단체가 되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 우선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자격증을 수여한 뒤 그들이 귀국 후에도 자기 나라에서 한글을 가르치도록 하는 방안을 수행하게 된다.
 문자 없는 종족에게 글자를 만들어주는 계획의 핵심적인 내용도 추진 중이다. 그리고 한글문화축제를 통해서 한글운동의 대중성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가며, 한글 패션의 개발로 한글 산업화의 실례를 앞장서 보여줄 것이다. 특히 한글옷의 발표와 보급은, 애국선열들의 유서나 명언을 담거나 우울증 방지용 유머티셔츠, 금연 티셔츠, 자살방지 티셔츠, 인내 티셔츠, 등 단순한 한글 디자인 상품이 아닌 유익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체로 활용하면서 문화부흥운동의 상징으로 추진해 나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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