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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새로운 시선

태풍 이름은 어떻게 지어지는 걸까?

올 여름 첫 태풍인 '메아리'가 한 차례 지나가고, 주말에도 계속 장대비가 쏟아져 내렸습니다. '메아리'로 가구의 정전, 침수 피해와 사상을 입는 등 곳곳에 많은 피해가 있었지만 몇 년 전 어마어마했던 태풍 '매미' 때 보다 위력이 약해서 다행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태풍 이름 '메아리'가 북한에서 붙인 이름이란 것 아시나요? 그동안은 영어 이름으로 된 태풍 이름들이 많았는데 '메아리'와 '매미'모두 순수 우리말로 된 이름이었습니다. 

 


출처: 연합뉴스 

이렇게 태풍이 몰려올 때 마다 애칭처럼 이름을 붙이고 있는데요, 태풍이 이름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1953년부터입니다. 태풍은 동시에 같은 지역에 하나 이상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혼동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제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즈음 미공군과 해군에서 공식적으로 태풍의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대게가 자신의 아내나 애인의 이름을 붙이기 시작하면서 태풍이 여자 이름을 갖게 되었는데요 하지만, 요 근래들어 여름철 태풍 이름 중에는 영어나 여자 이름을 거의 못 들어 본 것 같습니다.

1978년까지는 태풍이 조금이라도 약해지기를 바라는 뜻에서 여성의 이름을 붙였다고 하는데 성차별 논란 이후 남자와 여자 이름을 번갈아 사용하기 시작했었습니다. 태풍에 이름을 붙이기 전에는 발생한 연도의 뒤에 두자리와 발생한 태풍의 순번을 조합한 숫자로만 불렀었다고 합니다. 

출처: UNESCAP/WMO Typhoon Committee 

요즘의 태풍의 이름은 '메아리'와 '매미' 와 같이 순수 우리말로 된 것도 있고, 오히여 뜻도 모를 듯한 처음 들어보는 듯한 이름도 많은데요, 그 이유는 바로 2000년부터 서양에서 이름을 짓는 것이 아니라 아시아 14개국 각 지역에서 10개씩 제출한 이름을 번갈아 가면서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아시아 각 국가 국민들의 태풍에 대한 관심도 높이고 경계를 강화하기 위해 '아시아태풍위원회'에서 우리나라가 포함된 아시아의 14개 태풍위원회 회원국에서 10개씩 제출한 140개의 태풍 이름이 사용되게 된 것입니다. 


태풍 이름 순서는 제출한 국가들의 알파벳순이며, 총 140 태풍 이름은 한 개조당 28게씩, 모두 5개조로 묶어서 순서대로 사용되고, 순서가 끝나면 다시 1조 처음으로 돌아오게 되는 방식입니다. 140 중 우리나라 말로 된 이름은 20개나 됩니다. 


2009년에 불어닥쳤던 태풍 '고니'

우리나라가 제출한 태풍 이름은 개미, 나리, 장미, 수달, 노루, 제비, 너구리, 고니, 메기, 나비 10가지이며 순수 우리말로 된 동식물 이름입니다. 북한의 경우에는 기러기, 도라지, 갈매기, 매미, 메아리, 소나무, 버들, 봉선화, 민들래, 날개로 마찬가지로 10개의 순수 한글로 된 동식물 이름입니다. 

그리고 태풍의 피해가 컸던 이름은 다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다른 나라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던 '매미'는 '무지개'로. '봉선화'는 '노을', '수달'은 '미리내'로 ,'나비'는 '독수리'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합니다. 



             출처:ZDNet Korea

기상청에서 올해부터 수퍼컴퓨터 3호와 천리안 위성을 통해 보다 정교한 일기 예측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합니다. 또한 서울시에서는 '서울안전지키미'라는 앱을 개발하여 7월 1일부터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장마철 집중호우나 태풍은 물론 주변에서 일어난 대형 화재나 사고 등과 같은 재난 정보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폰용 어플리케이션이라고 합니다.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 아직 모르지만 빠르게 대처하고 예방을 할 수 방법이 있다면 피해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좋겠죠. 부디 올해 여름은 강한 태풍이 없이 무사히 지나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