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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새로운 시선

우리말 '단위'에 대해 알아봅시다.

부피나 길이, 넓이 등을 나타내는 각종 단위가 참 헛갈릴 때가 잦습니다. 저녁거리를 준비하려고 가까운 마트를 이용해도 그렇습니다. 고등어 한 손, 김 한 톳…. 물론, 이 정도 단위야 잘 아시겠지만요.

요즘은 미터(m) 및 킬로그램(kg)을 기본으로 한 십진법의 국제적인 도량형단위계인 ‘미터법 [metric system]’을 전용으로 쓰도록 정해져서, 1967년에는 미터법을 국법으로 채용한 나라가 70개국을 넘어섰습니다. 학술적인 제반 단위는 거의 전부가 미터법을 토대로 하여 짜였고요.

한국도 계량법 제11조에 의해 1963년 5월 31일부터 거래 ·증명(證明)에 미터법 외에는 쓰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1963년 12월 31일을 유예기한으로 하여 미터법의 완전 실시(건물 ·토지 제외) 하도록 하고, 1983년 1월 1일 시행령 부칙 제2조에 의해 건물 ·토지까지도 미터법을 사용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제곱미터보단 ‘평’이라고 쓰는 것이 더 쉽게 이해되죠. 돌잔치 등을 위해 준비해가는 금반지의 부피도 ‘돈’이 더 익숙하고요. 이에 정부는 정확한 수량 측정을 위해 2007년 7월 1일부터 비(非)법정 도량형을 쓰는 행위에 대해 단속, '평'과 '돈' 대신 제곱미터(㎡)와 그램(g)을 사용하도록 하고, 위반할 때에 과태료를 부과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예로부터 써왔던 각종 단위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알고 보면 꽤 복잡하고 다양합니다. 그리고 요즘까지 쓰이는 단위도 꽤 있고요.


▣ 길이 & 거리

ㆍ푼 - 1/10 촌
ㆍ치 - 촌 = 1/10척
ㆍ척 - 33.3cm
ㆍ장 - 지팡이 길이 3자 또는 6자
ㆍ마 - 1 yard
ㆍ필 - 명주 40 자
ㆍ자 - 10 치 = 30.3cm
ㆍ푼 - 0.1치
ㆍ리 - 1,296 자 = 372.38 미터
ㆍ마장 - 주로 5 리나 10 리가 못 되는 몇 리의 거리를 일컫는 단위


▣ 면적

ㆍ평 - 사방 6자평 방 = 3.306m²
ㆍ반보 - 300평 = 0.1정보
ㆍ마지기 - 한 말의 씨앗을 심을 정도의 넓이(200-300평의 넓이, 밭만을 가리킬 때는 100평)
ㆍ되지기 - 논밭 한 마지기의 10분의 1
ㆍ갈이 - 소 한 짝으로 하루 낮 동안에 갈 수 있는 논밭의 넓이


▣ 무게

ㆍ리 - 1/10 푼
ㆍ푼(分) - 1/10돈
ㆍ돈 - 1/10량
ㆍ량 - 1/16근
ㆍ근 - 600g
ㆍ관 - 3.75kg
ㆍ대푼쭝 - 한 푼의 무게
ㆍ섬 - 한 말의 열 갑 절
ㆍ되 - 곡식이나 액체 따위의 분량을 헤아리는 단위


▣ 물건의 개수를 세는 단위

ㆍ거리 - 오이나 가지 50개를 통틀어 이르는 말
ㆍ제 - 탕약 스무 첩, 또는 그만한 분량으로 지은 환약이나 고약의 양
ㆍ접 - 마늘 같은 과일이나 채소의 100개
ㆍ갓 - 말린 식료품의 열 모숨을 한 줄로 엮은 단위. 고사리 한 갓, 굴비 두 갓
ㆍ담불 - 벼 100섬
ㆍ두름 - 조기 청어 따위를 짚으로 한 줄에 열 마리씩 두 줄로 엮은 것 또는 고사리 등 산나물을 열 모숨 정도로 엮은 것
ㆍ톳 - 김 100장 묶음이나 40장 묶음
ㆍ쾌 - 북어 20마리나 엽전 열 낭
ㆍ축 - 말린 오징어 20마리
ㆍ켤레 - 신, 버선, 방망이 등의 두 짝을 한 벌로 세는 단위
ㆍ손 - 조기나 고등어 따위는 2마리, 배추는 2통, 미나리, 파 등은 한 줌씩을 이름
ㆍ태 - 나무꼬챙이에 꿴 말린 명태 20 마리
ㆍ갓 - 말린 식료품의 열 모숨을 한 줄로 엮은 단위
ㆍ모 - 두부와 묵 따위의 덩이를 세는 단위
ㆍ송이 - 꽃이나 눈, 열매 따위가 따로 된 한 덩이
ㆍ알 - 둥근 물건을 세는 단위
ㆍ자루 - 기름한 물건을 세는 단위
ㆍ타래 - 실이나 노끈 따위를 사리어 묶음으로 만들어 세는 단위
ㆍ연 - 종이 전지 500장
ㆍ통 - 광목 60 자


▣ 부피

ㆍ홉 - 1/10 되. 한 홉은 한 되의 10분의 1로 약 180ml에 해당한다.
ㆍ되 - 한 되는 한 말의 10분의 1, 한 홉의 열 배로 약 1.8리터에 해당한다.
ㆍ섬- 곡식, 가루, 액체 따위의 부피를 잴 때 쓴다. 한 섬은 한 말의 열 배로 약 180리터에 해당한다.
ㆍ덩저리 : 뭉쳐서 쌓은 물건의 부피.
ㆍ줌 : 주먹으로 쥘 만한 분량. 한 뭇의 10분의 1 되는 땅.
ㆍ춤 : 가늘고 긴 물건의 한 손으로 쥘 만한 분량이나 세는 단위.
ㆍ움큼 : 손으로 한 줌 움켜 쥔 만큼의 분량. <작은말> 옴큼
ㆍ술 : 숟가락으로 떠서 헤아릴만한 분량.
ㆍ말: 곡식이나 액체 따위의 용량의 단위, 소두=5 되, 대두=10 되


▣ 기타

ㆍ쌈 - 바늘 24개, 금 100냥 쭝. 바늘 한 쌈, 광목 한 쌈.
ㆍ죽 - 버선이나 그릇 등의 열 벌을 한 단위로 말하는 것. 버선 두 죽, 접시 한 죽.
ㆍ땀 - 바느질에서 바늘로 한 번 뜬 눈.
ㆍ벌 - 옷이나 그릇의 짝을 이룬 단위
ㆍ채 - 집, 이부자리를 세는 단위
ㆍ달 - 30일을 한 단위로 세는 단위
ㆍ땀 - 바느질 할 때 바늘을 한번 뜬 그 눈

세상이 변해서, 위에 나열한 단위 중 사용하지 않는 것이 더 많습니다. 그나마 활용되는 단위도 휴대폰이나 인터넷에서 제공하는 단위 변환기 등을 통해서 환산할 수 있기 때문에, 모두 외워야 하는 수고로움을 덜어주긴 합니다.

날씨도 더운데 단위에 대한 부분은 서늘한 얘기로 마무리할까 합니다. 귀신을 세는 단위는 무엇일까요? 바로 '위'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도 '위'라는 단어를 ‘신주, 또는 위패로 모신 신을 세는 단위’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전통에서는 조상신이나 귀신을 높여 부르기 위해 신주나 귀신을 헤아리는 단위로 '위'를 사용했습니다. 더불어, 무덤을 헤아리는 단위는 ‘장’을 씁니다.

 

▣ 사진 및 자료출처

미터법 [metric system ] | 네이버 백과사전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stdweb2.korean.go.kr/ 
네이버지식사전 /terms.naver.com
네이버국어사전 / krdic.naver.com
모토로라멤버스 /cafe.naver.com/smarttester.cafe?iframe_url=/ArticleRead.nhn%3Farticleid=513&


온한글 블로그기자단 3기 배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