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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행사와 모임

예술의 전당, 타이포잔치를 다녀와서

따사로운 햇살과 적당히 불어 기분좋은 바람과 함께 날씨 좋았던 지난 주말, 예술의 전당 서예전시관에 <2011 타이포잔치> 전시를 보러 다녀왔습니다. 서예전시관으로 올라가는 길에 설치된 노천카페에는 독일맥주축제가 한창이었습니다. 햇살 아래 맥주 한잔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무척 여유로와 보이며 부러웠어요.


총 2층으로 구성된 <2011 타이포잔치> 전시장, 우리 동양문화의 글자 그림은 정적이면서 큰 울림을 주기에 만나기 전부터 많은 기대를 가지고 들어갔어요. 보기 힘든 일본과 중국의 역사적인 거장 작품을 만난다는 것이 더욱 기대감을 높혀주었습니다. 탁트인 공간이 주는 여백이 좋았습니다. 


2층과 3층에 각각 마련된 '특별관'에는 기대했던 한중일 역사적인 타이포그래피 거장의 작품들이 유리관 안에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대표 서체 디자이너 최정호, 중국의 뤄징권, 일본의 다나카잇코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했어요.


<특별관 일본. 아사바 카쓰미 작품>

문자와 시각표현의 관계를 탐구하는 그래픽디자이너, 아사바 카쓰미는 나가노 동계올리믹 포스터, 민주당 로고이 대표작이며 현재 도쿄 타이포디렉터스클럽 이사장이며 도쿄조형대학 객원교수. 위의 작품은 <agi 포르투칼 마인드맵> 작품이며, <도형악보> 작품도 기발한 표현이 재미있었습니다. 

 
<특별관 일본. 히라노 코가 작품>

히라노 코가의 리소그래프 작품. 독자적인 타이포디자인을 실천하여 손글씨 '코가 그로테스크 06'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다방면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신 분의 작품을 보니 유쾌한 기분이 들었어요. 


<특별관 일본. 다나카 잇코 작품>

좋아하는 일본 타이포그래피 작가. 다나카 잇코는 일본디자인센터의 창립 멤버로 1994년에는 뉴욕 아트디렉터스클럽에 입성하는 등, CI디자인부터 공간디자인까지 일본 그래픽디자인을 해외에 널리 알린 작가입니다. 위의 작품들은 <인간의 문자>의 연작시리즈들이었습니다.  


<특별관 중국. 칸타이킁 작품>

홍콩특별행정부로부터 명예훈장을 받은 칸타이킁의 <화자아심>, <충천대불> 규모에서부터 압도를 하네요. 

 
<특별관 중국. 쉬빙 작품>

쉬빙의 <남, 유, 여> 작품. 동서양 문화의 경계를 넘어 작품활동을 하는 작가는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 현대미술관, 파리 루부르, 런던 대영박물관 등 다수의 국제전에 초대된 작가입니다. 

 



<특별관 한국, 최정호 작품>

평생을 서체 연구 개발에 몰두한 한국 타이포그래피의 역사적 거장 최정호 작가의 <hab 중명조체>, <hb태고딕체>가 전시되었습니다. 
   



<특별관 한국, 정병규 작품>

국내 최초의 북디자이너 정병규 작품은 그 분만의 독특한 실험정신과 특유의 작품방식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특별관을 제외한 제1 전시관부터는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한중일 대표작가 99인의 작품이 걸려있었어요. 포스터, 출판물, 글꼴 등 타이포그래피적인 요소를 지닌 다양한 영역의 작품이 망라되어 있었는데요 입구쪽에는 미디어아트도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한재준 설치작품, 입체 글꼴> 


<민병걸 작품>

민병걸 선생님의 글자체는 실제로 '타이포잔치' 의 로고에 사용이 된 서체랍니다. 위의 작품과 아래 타이포잔치 로고를 비교해가며 한번 보세요. 

  
 <타이포잔치 로고에 쓰인 민병걸의 서체>


<윤디자인연구소의 서울 한강체와 서울 남산체>



<99인의 작가 중 일본 작가의 타이포그래피 작품>

 

안상수 조직위원장님의 말씀 중
" 타이포그래피라는 말이 서쪽에서 오기전, 이미 이 곳은 글자-활자문화가 깊고 풍요롭게 번성했다. 이 곳 사람들의 글자에 대한 정서는 사뭇 깊고 큰 울림을 지니며 예술적이고 주술적이기까지 하다. 온누리 문화의 큰 흐름은 느리듯, 빠르게 순환하며 이곳으로 향하고 있다. 우리는 그 시선을 의식하며 이 글자잔치를 잇는다."




읽을 수도 없고 뜻도 모르는 일어와 한자로 된 일본과 중국 작가의 작품에서도 동양 글자의 아름다움(美)이 물씬 느껴지는 것은 저만의 기분일까요? 글자 그림이 주는 미려한 아름다움이 바로 헤어나올 수 없는 타이포그래피라는 분야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타이포잔치 2011은 9월 14일까지 진행됩니다. 꼭 놓치지 말고 주말에 한적한 예술의 전당 서예관을 찾아 깊은 글자의 매력을 느끼고 오시길 바랍니다. 혹시 시간이 안되서 전시를 못보시는 분들은 타이포잔치 2011의 웹페이지를 방문하면 전시작품들을 살짝 엿보실 수 있습니다.


<타이포잔치 웹사이트>

인터렉티브하게 구성이 된 웹사이트는 창을 줄이고 늘이는 것에 따라 레이아웃의 변형이 있답니다. 직접 예술의 전당을 찾을 수 없다면 한번 방문해서 웹사이트를 둘러보면서 재미있는 경험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참고
-타이포그래피 서울
  http://www.typographyseoul.com 
  에 가시면 한글 타이포그래피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타이포그래피 서울에 실린 <타이포 잔치 2011> 기사 참고했습니다.  
  http://www.typographyseoul.com/news/event.asp?HT=view&page=1&idx=22 
  http://www.typographyseoul.com/news/event.asp?HT=view&page=1&idx=28 

-타이포 잔치 2011 

  www.typojanchi.org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2기 최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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