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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새로운 시선

'대비'와 '대처' 어떻게 다를까요?

여름철 장마, 태풍 같은 자연재해는 미리 '대비'하고 '대처'하면 그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맞춤법도 마찬가지랍니다.
틀리기 전에 미리 공부해 두면 정말 유용하겠죠? 오늘은 자주쓰는 용어지만 헷갈리는 단어인 '대비'와 '대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대비'와 '대처' 어떻게 다를까요?


지난 여름 장마로 인해 도로의 차량이 침수되고, 수해로 많은 분들이 피해를 입었는데요. 매년 자연재해로 인해 수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긴 하지만, 아무쪼록 다음해에는 대비를 잘 해서, 피해 가구들이 많이 줄어들었으면 합니다.

이미지 출처 - 연합뉴스


이렇게 앞으로 일어날지도 모를 일에 대응하기 위해 미리 준비하는 것이 바로 ‘대비’입니다.
 
‘대비’는 앞으로 일어날 일,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서만 사용한다는 점에서 ‘대처’와 구분이 되는데요, ‘대비’와 ‘대처’가 비슷하면서도 의미상 차이가 나는 것은 다음 예문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① 여름 장마에 대비해서 축대를 손보았다.
② 젊었을 때 노후를 대비해야 한다.


③ 여름 장마에 대처해서 축대를 손보았다. (×)
④ 젊었을 때 노후를 대처해야 한다. (×)
 

대처’는 어떤 정세나 사건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인데, 주로 이미 일어난 일이나 진행 중인 일에 사용합니다.
따라서 ③, ④와 같이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사용하면 어색한 문장이 됩니다.
 

반면 ‘대비’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서만 쓸 수 있기 때문에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서 사용하면 어색한 문장이 됩니다.
‘대처’를 사용한 ⑤, ⑥의 예문이 자연스러운 반면 ‘대비’를 사용한 ⑦, ⑧의 문장이 어색한 것은 바로 이러한 의미 차이 때문이랍니다.
 

⑤ 사고에 대한 대처가 늦어서 피해가 커졌다.
⑥ 학교 폭력에는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

⑦ 사고에 대한 대비가 늦어서 피해가 커졌다. (×)
⑧ 학교 폭력에는 단호히 대비해야 한다. (×)


이제 '대비'와 '대처' 확실히 구분하실 수 있겠죠?


본문 내용 자료 출처 - 국립국어원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1기 김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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