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글, 새로운 시선

두벌식 자판이 세벌식 자판에게 승리한 이유는?

[사진=gizmodo.com] 대다수의 한국인이 이용하는 2벌식자판



예전에 경영 관련 수업을 듣다가, '효율성'이 아닌 '비효율성'을 추구하는 사례들에 대해 배웠던 적이 있습니다. '비효율성을 추구'하는 대표적인 사례는 민주주의의 '다수결의 원칙'이었죠. 민주주의 사회에서 다수결의 원칙을 사용하는 것은 최선의 방법일 수는 있으나 효율적이지 못한 부분이 분명히 존재하거든요. 예를 들면 소수 의견을 가진 사람들도 대다수가 찬성하는 의견에 어쩔 수 없이 끌려가야 한다거나 하는 문제점들 말이죠.

이 세상에 '비효율성'을 추구하는 사례들은 의외로 많은데요. 그 중 대표적인 사례 하나가, 바로 '2벌식 자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왜 우리는 더 효율적인 세벌식자판을 버리고 두벌식자판을 사용하게 되었을까요?


세벌식자판은 무엇인가
세벌식자판은 첫소리(초성), 가운뎃소리(중성), 끝소리(종성)가 서로 다른 글쇠에 배열된 한글 입력 방식들을 총칭하는 말입니다. 세벌식자판은 초/중/종성을 따로 입력하기 때문에 자판의 효율을 높이기에 쉬우며, 두벌식자판에서 발생하는 도깨비불 현상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사진=위키백과] 두벌식 자판


[사진=위키백과] 세벌식 최종자판


여기서 '도깨비불 현상'은 두벌식 자판에서 초성이 될 자음이 종성에 먼저 붙는 현상을 말합니다. 자음이 종성인지, 초성인지 알 수 없어서 우선 종성으로 간주하여 아래에 붙었다가, 다음 입력이 모음이면 초성자리로 옮겨붙는 현상으로, 종성우성현상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두벌식자판이 삼벌식자판에 승리한 이유
그렇다면 두벌식자판이 세벌식자판에게 승리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3벌식자판이 더욱 효율적인데도 두벌식자판이 사용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두벌식 자판'이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두벌식자판은 쌍자음 입력시 Shift키를 함께 입력해야하고, 도깨비불현상 가능성을 안고있는 등 많은 단점들을 안고 있습니다. 세벌식자판은 이러한 두벌씩자판들의 단점들을 해결하였지만, 이미 대다수의 컴퓨터 사용자들이 두벌식자판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세벌식자판이 보급되기에는 다소 힘든점들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세벌식자판은 두벌식자판에 비해 사용되는 글쇠의 수가 많고, 초기에 학습하기가 다소 어렵다는 점이 두벌식자판을 이기지 못한 원인이 되었습니다.


※ 참고자료 : http://ko.wikipedia.org/wiki/%ED%95%9C%EA%B8%80_%EC%9E%90%ED%8C%90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1기 이세진

ⓒ온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