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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새로운 시선

뒷구멍으로 호박씨를 깐다라는 말을 누가 시작했을까?


우리말 표현 중에는 함 재미있는 표현이 많은데요, 그 유래에 대해서 알고 계시나요?
오늘은 우리가 자주 쓰는 관용 표현 중 몇가지를 골라 그 유래가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등골이 빠지다


`등골`이란 말에 쓰이는 `골`은 뼛속에 가득 차 있는 부드러운 신경조직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경우에 쓰이는 등골이란 등뼈 자체를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뇌와 연결되는 신경중추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 신경중추에 손상이 올 경우 디스크 및 운동 신경 마비 등의 여러 가지 신체적인 고통을 받게 됩니다.

따라서 `등골이 빠지다`라는 표현은 견디기 힘들 만큼 몹시 힘이 든다는 말입니다.
이 밖에도 등골에 관계된 말로는 남의 재물을 갈취하여 긁어먹는 `등골을 빼먹다` 혹은 남을 몹시 고생스럽게 하는 것을 가리키는 `등골을 뽑다` 등이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 네이버


뒷구멍으로 호박씨 깐다

'뒷구멍으로 호박씨 깐다'는 표현은 `겉으로는 어리석은 체하면서도 남 몰래 엉큼한 짓을 한다`는 뜻입니다.

옛날에 매우 가난한 선비가 살았습니다. 이 선비는 글공부에만 매달리고 살림은 오로지 아내가 맡아서 꾸려 나갔습니다. 굶기를 밥 먹듯 하면서도 이들 부부는 훗날을 바라보며 가난의 어려움을 이겨 나갔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선비가 밖에 나갔다 돌아와서 방문을 열자 아내가 무언가를 입에 넣으려다가 황급히 엉덩이 뒤쪽으로 감추는 것이 보였습니다. 선비는 아내가 자기도 모르게 음식을 감춰 두고 혼자 먹고 있었다는 사실에 불쾌감을 느끼면서 엉덩이 뒤로 감춘 것이 무엇이냐고 추궁했습니다.

그러자 당황한 아내는 호박씨가 하나 떨어져 있기에 그것이라도 까먹으려고 집어서 입에 넣다 보니까 빈 쭉정이더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아내는 눈물과 함께 용서를 구하고, 선비는 그런 아내의 말에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함께 껴안고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이런 이야기로부터 남 몰래 엉큼한 일을 하는 것을 일러 `뒷구멍으로 호박씨 깐다`고 하게 되었습니다.
이야기 자체는 눈물 겨운 내용을 담고 있으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이야기의 내용과 거기에서 비롯된 말이 따로 떨어져 쓰이면서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게 되었습니다.


 




을씨년스럽다

쓸쓸하고 스산한 풍경을 묘사할 때 쓰는 ‘을씨년스럽다’라는 표현을 사용하곤 합니다. 이 표현은 을사조약(을사늑약)으로 우리나라가 일본의 속국으로 전락했던 을사년 (乙巳年)의 비통함과 허탈함에서 유래한 말로, ‘을사년의 분위기처럼 쓸쓸하고 침통하다’는 뜻을 의미하는 말이랍니다.

을사조약 전문(1905년 일본이 한국의 외교권을 박탈하기 위하여 강제로 체결한 조약. 원명은 한일협상조약이며 일명 제2차한일협약으로 을사보호조약 또는 을사5조약이라고도 한다. 고종실록(권46)에 실린 을사조약전문)

이미지 출처 - ⓒ Naver 지식사전>민족문화대백과. All rights reserved


뜻과 유래를 알고 나면 더 재미있는 것이 우리말인 것 같습니다.
이제 그 의미를 정확히 알았으니, 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본문 내용 자료 출처 - 참 좋은 우리말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1기 김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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