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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새로운 시선

'외계어'만은 자제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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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위에 나열한 말의 해석이 가능하십니까? 요즘, [I 세대]라고 불리는 십대들이 인터넷 또는 스마트폰 상에서 빈번하게 사용하고 있는 언어랍니다. 속칭 ‘외계어’란 이름하에 사이버공간에서 횡행하고 있는 이 같은 언어에 의해서, 한글파괴 현상이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왜 이런 말을 사용할까요? ‘외계어’를 사용하고 공유하는 집단은 자신들과 기성세대는 뭔가 다르다는 점을 확인시키고, 그것에 만족감을 얻기 위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그러나 초·중학생 등 우리말을 체계적으로 습득하는 과정에 있는 청소년들이 ‘외계어’에 물들면 우리 문화의 근간까지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하는 목소리가 매우 높습니다.

‘재미로, 튀고 싶어, 또래 의식을 강조하기 위해서’ 등의 이유로 10대들 사이에 등장한 ‘외계어’가 우리말의 정체성까지 뒤흔들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외계어’에 심취할수록 다른 세대와의 단절까지 초래하고 있어요.

사진출처 : 네이버 영화 - http://movie.naver.com/movie/bi/mi/photoView.nhncode=10018&imageNid=3495814  우리의 외계어를 ET는 이해할 수 있을까요?

 
# 외계어 vs 인터넷 용어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이 있습니다. 바로 인터넷 용어와 외계어의 차이입니다. 두 언어는 비슷하지만 구별되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인터넷 용어’는 예를 들어, “안녕하세요!”를 쓰기에 너무 길다고 하여 “안녕하삼”, "안녕하3", "방가", “하이루” 등으로 짧게 줄여 쓰는 말들을 지칭합니다.

이에 반해 ‘외계어’는 한글을 비롯하여 숫자, 한자, 러시아어, 일본어, 특수문자, 그리스어에서 한글과 비슷한 철자 등 무수히 많은 외국어를 결합시켜 어떻게든지 우리나라 사람들이 읽을 수 있게 만든 언어입니다.

‘외계어’는 새 활자체도 만들어냅니다. ‘리’자를 쓸 때 ‘己’자에 ‘ㅣ’자를 붙여 ‘己ㅣ’라고 쓰는 것이지요. 또 이두처럼 음독과 훈독의 가능성을 이용하기도 한답니다.

문법파괴 현상도 두드러져 우스우면 ‘ㅋㅋㅋ’ ‘ㅎㅎㅎ’ ‘ㅋㄷㅋㄷ’이라고 쓰거나 ‘놈’을 ‘넘’으로, ‘년’을 ‘뇬’으로, ‘대단히 감사합니다’는 ‘절라 감사함다’로 표현하네요. ‘펀버누(휴대폰 번호)’ ‘럽하다(사랑하다)’ ‘쇠욜(금요일)’ ‘냉텅텅(내용없음)’ ‘마즐래(맞을래)’ 등 합성어, 조어, 소리 나는 대로 쓰기 등도 ‘외계어’를 구성하는 한 요소라고 합니다.

모두가 일반 네티즌조차 그 의미를 알아 볼 수 없을 만큼 우리말을 극단적으로 왜곡하고 변형시킨 글자이죠. 그 글을 만들어 상대방이 뜻을 이해하면, 만든 사람은 나름대로의 쾌감을 얻는다고 하더군요.

정리하면, 축약형이 대부분이었던 1세대 통신 언어에 비해, 2세대 통신언어인 ‘외계어’는 기존 문장을 극도로 줄이면서 한자·숫자·영어·특수문자 등 컴퓨터에서 구현할 수 있는 모든 문자를 사용해 글자를 이리저리 뒤틀어 만든 글자들을 통칭하는 말입니다.

이런 말들이 신세대 사이에서 일상적인 언어가 되면서 초등학교 학생들의 일기장부터 대학 시험 답안지까지 쉽게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지인들과의 모임 중에서 중상위권 대학교에서 조교로 근무했던 분이 “요즘 학생들은 졸업논문까지 이러한 통신 용어를 버젓이 사용한다.”는 얘기를 들려줬을 때, 모두가 놀라움을 금치 못했던 일화도 있었습니다.


# 절실한 우리말 교육이 필요합니다.

맨 위에 나열한 ‘글자’들처럼, 맥락뿐만 아니라 단어, 나아가서 용어의 기형화가 날로 늘어가는 현상은 세대 간 갈등의 원인을 부추기기도 합니다.

이를 막기 위해서 학교 내 문법교육의 강화와 통신언어 교육, 인터넷 운영자들의 지속적인 홍보, 바른 언어 사용을 위한 시민운동 강화 등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때마침 한글날을 맞아 문화관광부, 한글문화연대 등 민·관이 함께 [통신언어 바로쓰기 운동]을 다양하게 실시하고 있답니다.

이러한 행사가 1회성에 그치지 않고 널리 확산돼 통신언어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훼손되는 우리말을 지켰으면 하는 바람도 생기네요.

다행히, 외계어를 사용하는 그 또래 ‘세대’ 중에서도 이를 지양하고, 연대를 강조하는 언어사용과 우리글의 바른 활용을 위해 통신어, 외계어 극복을 위한 안티(Anti)운동 전개에 노력하고 있답니다. 이 역시 외계어의 전파력만큼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는 사실이 다행스럽기도 합니다.

요즘 인기리에 방영중인 SBS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를 시청하고 있다면, 세종대왕님께서 한글 창제를 위해 어떤 고통스러운 과정을 겪으셨을까 나름 짐작이 갈 수도 있을 겁니다. 

물론, 창제 당시의 한글과 지금 사용하는 한글이 다르긴 합니다. 언어는 인간이 사용하는 소통방식이기 때문에 시대가 흐르면서 함께 변하기 마련이니까요. 하지만, 각고의 노력 끝에 탄생한 한글을 소중히 보존하여 후대에게 물려줘야할 의무를 어린 세대들이 저버리지 말았으면 합니다.

 

사진 및 참고문헌

네이버 영화 http://movie.naver.com/movie/bi/mi/photoView.nhn?code=10018&imageNid=3495814
경향신문 / kyunghyang.com
http://kin.naver.com/qna/detail.nhn?d1id=1&dirId=106&docId=69823729&qb=7Jm46rOE7Ja0&enc=utf8&section=kin&rank=10&search_sort=0&spq=0&sp=1&pid=gVR+X35Y7thssbCJnwlssc--152271&sid=TsU%40u3IhxU4AAGk7H8E



온한글 블로그기자단 3기 배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