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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한글이 만난 사람

[인터뷰] 단순하고 재미있게 풀어가는 디자인, 한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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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명수
˙ 디자이너. 아트디렉터.
˙ INNOIZ 아트디렉터(2004 - 2006)
˙ www.extra-project.com


 
 

- 유목遊牧의세기(The Century of Nomad) 포스터 / date : 2004년 1월

  건강.하고싶다. 몸.머리.가슴. 그리고 영혼.
  나비.처럼. 머물지 않고 자유롭게.
  단순하게. 문제를 푸는것이 좋다. 복잡하면 재미없다.
  로우테크하이터치. 좋아하는 말이다.



- HAYYIM 사인시스템 / date : 2004년 12월

  머리.를 혼자서 이발한지 18년이 된다. 음하하.
  밝을.명. 이름에 밝은 뜻이 들어가있다. 축복이다.
  시온. 우리 딸이름.너무사랑스러워!!
  유머. 없는 사람은 너무 싫어요~ 아잉.
- previous. next. (모션그래픽) / date : 2006년 6월

  장난감.을 아직도 좋아한다. 계속 그래야지.
  칭찬. 커뮤니케이션의 빛나는 우선순위.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고 디자인할 수 있으면 좋겠다.
  타임~!. 가장 바쁘고 정신없을 때 모든 걸 중지하고 잠깐 숨쉬기. 그 것.

- 삼성 컴퓨터 스크린세이버 / date : 2004년 11월--
- INNORIDER identity / date : 2006년 9월--

  팝송. 가요보다는 팝송이 좋다. 그렇게 컸다.
  하하하. 호호호. 후후후. 흐흐흐. 히히히. 웃음
- DAUM identity application / date : 2006년 2월

- 삼성전자 XHT GUI / date : 2005년 4월




 우리에게 핸드폰과 웹은 없어서 안 될 존재이다. 모든 것이 그렇듯 이 두 가지 필수품이 없던 시대는 어떻게 살았을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그만큼 우리 생활 전반에 걸쳐 깊숙이 파고 들어 와있다. 이 두 가지 필수품이 우리와 가까워진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사용에 편리함을 들 수 있다.
 보기에 좋고, 사용이 쉬운 그런 인터페이스를 갖췄기에 누구나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인터페이스를 꾸미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직감적으로 쉽게 다가오는 인터페이스를 만들기 위해 수십 번씩 고치고 고쳐 수정을 해야 하는 건 어려운 작업이다. 복잡하고 어려운 기능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디자이너들이 있다.
 웹과 모바일 모두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사용해야 하기에, 현대는 UI&GUI 디자인이 수년간 동안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 그만큼 디자이너의 역할이 커지기도 한 것이다.


 수년 간 국내 웹 디자인의 표준을 이끌어 온 디자이너가 있다. UI&GUI의 디자인을 위해 다시 공부하는 디자이너. 쉽고 재미있는 디자인을 외치는 한명수씨. 그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자.



온한글최근에 하신 프로젝트는 무엇입니까?
한명수SK 텔레콤 T스타일 인터페이스 가이드라인을 만들었습니다. 사용자가 경험하는 모든 UI와 디자인(GUI)의 가이드를 잡았고, 상당한 두께의 5권에 걸쳐 책이 나왔습니다. 세세한 부분까지 모두 가이드를 잡았습니다. IA, UI&GUI 그리고 AUI(사운드)까지 모든 부분을 정의하고 사용방법을 총괄한 내용이 들어갔습니다. 화면상단의 인디케이터(아이콘)까지 모든 인터페이스를 정리했습니다. SK텔레콤이 CI를 ‘행복 날개’로 바꾸고 T라는 브랜드를 런칭하면서 모바일 서비스로 T브랜드가 녹아 들어가는 모든 컨셉과 방법을 명시해놓은 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가이드 북은 관련 에이전시, 계열사에게 배포됩니다. 현재 버전은 3.0이며 이전 버전 역시 이노이즈가 계속 참여해서 진행했습니다.

 최근에 작업한 프로젝트 중 삼성전자 컴퓨터 사업부와 함께 진행한 '삼성 PC 어플리케이션 가이드'도 있습니다. 삼성 컴퓨터의 Window Vista 환경에서 보여지는 어플리케이션, 스크린 세이버, 인터페이스 등을 정의한 가이드라인이었습니다.프로토 타입과 실제 구현 개개발을 병행하며 진행한 어려운 작업이었습니다.
인터페이스의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일은 기획과 평가(정석적, 정량적 평가), 설계와 실행 단계가 복합적으로 이루어지는 일이라 팀원들의 입체적인 협업이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어떤 GUI가 편리할 지 궁리하고 궁리하여 만들었습니다.


                                                     SK Telecom T Style Interface Guidelines / date : 2006년 9월


온한글진행한 프로젝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요.
한명수대부분의 디자이너들이 그렇듯, 저 역시 처음 했던 웹 디자인이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스폰지’라는 사이트로 97년도에 처음으로 했던, 실수투성이의 웹사이트였습니다. 가장 즐겁게 작업했고, 저에게 첫 계단이 되었던 프로젝트였습니다. 그리고 2001년 삼성 문화재단 관련 사이트가 있습니다. 6개월 정도 했습니다. 이 사이트는 지금도 웹 디자인의 좋은 선례로 꼽힙니다. 가치도 있었고, 수명도 긴 프로젝트였습니다.

오래 써도 좋은 디자인, 쓸수록 좋은 디자인을 만드는 제 컨셉에도 잘 어울리는 작업이었습니다. 좋은 기준을 만들었다는 자부심을 갖게 해준 프로젝트였습니다. 처음에 ‘와’하는 탄성이 나는 디자인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에 감성을 넣고, 오래 오래 사용할수록 편리하게 잘 만들어진, 맛이 있는 디자인을 하고 싶습니다.

온한글
현재 이노이즈 디자인 디렉터로 있습니다. 간단히 소개 해주세요.
한명수이노이즈는 UI전문회사입니다. 디자이너가 디자인과 기획을 처음부터 같이 합니다. 기획과 디자인적 마인드로 작업을 진행합니다. 이노이즈의 모든 기획자는 디자이너입니다. 이노이즈에서 일을 한지 2년 2개월이 되었습니다. 해보지 않았던 Device 관련 UI&GUI, 어플리케이션 관련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해왔던 웹 디자인, 아이덴티티, 모바일과는 다른 작업이었기에 흥미도 있었고, 새로운 비전도 발견하였습니다.

 2007년부터는 SK 커뮤니케이션스에서 글로벌, 포털 등의 일을 합니다. 개인적으로 큰 기회이고, 남다른 각오로 임할 것입니다. 웹 2.0의 새로운 환경 등 풀어야 할 과제도 많습니다.그 동안 일을 해오며 나무보다는 숲을 보는 요령을 갖게 되었습니다. 웹 역시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정보 활동, 디자인 상황을 폭 넓게 그리고 디자인 감각, 감성, 트랜드 등에 대해 객관적 시각을 갖게 된 겁니다. 이런 것을 발판으로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 주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온한글한명수 씨가 생각하는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일까요?
한명수쉽고 재미있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어려운 것을 쉽게 재미있게 풀어낸 디자인이 좋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문제 해결에 초점을 두고 디자인을 합니다. 기존보다 쉬워졌느냐,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 재미있어 졌느냐 하는 점을 풀어가는 디자인을 합니다.

온한글각종 미디어 관련 디자인을 하고 있는데,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한명수제 꿈은 아트디렉터였습니다.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였고, ‘비쥬얼 커뮤니케이션’이라 불리는 일러스트레이션, 사진, 영상 등 전통적인 그래픽을 배웠습니다. 학교에서 배운 것을 잃지 않고 간직한 채 웹 디자인에 응용하였습니다.구체적 계기라면, 학생 때 아르바이트로 했던 일이 무척이나 흥미로웠습니다. 졸업 후 정식으로 일을 하며, 웹 디자인을 베이직 하게 접근했습니다. 과도한 시각효과나 기술이 따르지 않는 디자인은 배제했습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유쾌하고 편리한 디자인을 했습니다. 새로운 미디어에 맞는 디자인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웹은 발전 단계에 있었고, 제가 만든 웹 디자인은 선례가 되었습니다. 그 부분이 즐거웠습니다. 초창기였기에 만들면 원칙이 되고 선례가 되어, 디자인에 관해 피드백이 빠르게 왔습니다. 잘못된 부분을 수정하면 좋은 반응이 오고,,, 이런 빠른 피드백에 대한 부분도 큰 매력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인터페이스가 생겨도 접근방법은 같을 것입니다. 예전과 지금과 기본은 똑같습니다.

온한글앞으로 꿈이 있다면요.
한명수컴퓨터, 디자인 도구 없이도 디자인을 잘 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툴 없이 만들 수 있는 디자인을 하고 싶습니다. 또,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하고, 즐겁게 하는 디자인을 하고 싶습니다. 편리해지는 디자인을 만들 것입니다.

온한글웹 디자인이 더욱 성숙해지기 위해 필요한 점은 무엇일까요?
한명수디자인 인프라가 좀 더 갖춰졌으면 합니다. 더불어 디자인문화가 좀 더 다양해졌으면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디자인은 많이 발전했습니다. 하지만, 균형적으로 발전을 한 것은 아닙니다. 미디어디자인 분야를 예로 들면 IT, 전자통신 사업과 관련된 분야에 치우쳐 발전한 듯 합니다. 주변을 살펴보면 문화사업, 문화컨텐츠, 제조업 등 전반적인 산업분야의 디자인은 발전이 더 필요합니다. 특히 공공디자인 분야는 아직도 많은 발전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다양함도 부족합니다. 안목은 높아졌지만, 시야가 좁기에 세련된 디자인을 볼 수 없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젊은 디자이너들이 산업분야의 큰 리더, 결정권자가 된다면, 10년 후에는 큰 발전이 있을 것입니다. 예전보다 상황은 좋아졌지만, 보다 많은 디자이너들이 자신있게 제 목소리를 내었으면 합니다.

온한글
많은 웹 디자인 선례를 남기셨어요. 이제 막 미디어 디자인을 시작하려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한명수미디어에 대한 지식을 먼저 쌓아야 합니다. 그것을 기반으로 과거와 미래를 꿰는 시각을 길러야 합니다. 현재와 미래에는 관심이 많지만, 과거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것은 이미 검증을 받은 것입니다. 사람들의 욕망은 큰 차이가 없습니다. 과거를 볼 줄 아는 사람이 미래를 볼 수 있습니다.

 현재와 미래의 디자인도 결국 과거의 것을 새롭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과거를 기본으로 격을 만들고, 그것을 바탕으로 파격을 만들고, 다시 파격이 무르익어 격이 됩니다. 하나의 기본을 만들고 그것을 깨트리고 다시 만드는 것을 것을 반복하다 보면 새로운 기본을 만드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




 ⓒ 윤디자인연구소 온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