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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그래피와 손글씨'에 해당되는 글 13건
2011. 3. 7. 09:49

최근 몇년간 손글씨의 인기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방송, 영화, 공연, 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캘리그라피가 등장하고 있고, 캘리그라피 작품들을 전시한 전시회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캘리그라피 일을 직업으로 하지 않는 일반인들도 캘리그라피를 배우고 싶어할 정도로 그 인기는 대단한데요. 2011년에도 손글씨의 인기는 계속될 수 있을까요?


-KT, 손글씨 문자서비스 HMS 선보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연합뉴스



손글씨의 인기가 모바일 세상에도 반영이 되었습니다. 최근 KT는 문자메시지를 보낼때, 문자 대신에 직접 손으로 글자를 써서 보내는 손글씨 문자서비스 HMS를 선보였습니다. HMS는 Handwrighting Massaging Service의 줄임말인데요.

모바일 문자메시지에도 '손글씨'라는 감성을 담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빠르게 흘러가는 디지털 세상 속에서 예전의 아날로그 감성을 그리워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음을 반영하는 서비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POP를 배우려는 사람들

다양한 모습으로 볼 수 있는 손글씨의 인기 ⓒ파이낸셜뉴스



손글씨 열풍은 POP(Point of Purchase) 교육 열풍으로 번졌는데요. 이 역시 예쁜 손글씨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는 모습입니다. POP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주부님들의 부업이나 대학생들의 아르바이트, 취미생활로도 널리 사랑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POP ⓒ이데일리창업


최근 POP를 교육하는 곳이나 관련 동아리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도 POP의 인기를 실감케 해줍니다. 한국POP디자인협회(http://www.pop.or.kr)에서는 POP 디자인 기능사, 초크POP디자인 지도사, 아동 예쁜글씨 지도사 등 관련 자격증 제도가 실시되고 있고, 각종 공모전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POP를 전문적으로 공부하려는 사람들도 늘고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손글씨는 예술이다 ⓒwww.pop.or.kr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 주변 속에서 볼 수 있는 손글씨의 인기, 2011년에도 그 인기는 계속될 것 같습니다. 2011년이 아날로그 감성을 그리워하는 한 말이죠.



□ 관련 기사 :
http://www.tvreport.co.kr/?c=news&m=newsview&idx=97371
http://media.daum.net/economic/others/view.html?cateid=1041&newsid=20110216021311967&p=yonhap
http://www.geoje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9578
http://www.fnnews.com/view?ra=Sent1501m_View&corp=fnnews&arcid=0921981511&cDateYear=2010&cDateMonth=05&cDateDay=11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1기 이세진

ⓒ온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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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 31. 09:11

저의 학창시절에는 노트와 필기구가 필수였습니다. 요즘은 노트북의 가격이 저렴해졌기 때문인지 대학생 정도 되면 자잘한 필기구 대신 노트북을 사용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대학 다닐 때는 노트북이 좀 생소했어요. 항상 그렇듯, 가방에 노트와 색색의 필기구가 든 필통을 갖고 다니며, 강의 내용을 받아 적는 데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손으로 글씨를 쓰다 보면 유난히 내 손에 잘 맞거나, 혹은 글씨가 예쁘게 써지는 볼펜이 있었어요. 그 제품만 유난히 빨리 닳아 한 번에 몇 개씩 살 때도 있었고, 어쩌다 대형 문구점에라도 가게 되면 사재기를 하곤 했었습니다. 때론, 단종되거나, 수입이 중단되기라도 하면 참 아쉬워하기까지 했었거든요.

자신이 악필이라며, 펜글씨를 배우러 다니는 이들도 있었어요. 디지털 기기들에서 지원되는 글씨체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요즘 세상에선 참 아날로그적이면서 향수를 불러올 만한 얘깃거리이긴 하지만요. 손 글씨체가 예쁘지 않은 사람들이래도, 기본적인 자판 구조만 외우고 있다면 구미에 따라 글씨체를 골라서 쓰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휴대전화를 비롯한 여러 휴대용 기기들은 물론, 컴퓨터의 워드 관련 프로그램이나 인터넷상에서 조차 다양한 글씨체가 통용되고 있거든요. 이제는 사적으로 주고받는 것을 제외하고는, 컴퓨터를 통해 보기 좋게 정리된 문서를 공문 화하는 것이 기본적인 관행이 되었어요.

특히 영업직 같은, 많은 이들을 상대해야 하는 사람들에겐 한 번에 처리 가능한 이런 방식이 꽤 효율적입니다. 그러나 받는 사람 입장에선 그만큼 손쉽게 버릴 수 있는 문서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일일이 손으로 쓰고, 꾸며서, 편지를 보내는 영업 방식도 접해봤습니다.

이런 DM은 보낸 사람의 성의가 느껴지기 때문인지 시간이 지나도 버리기가 참 미안하더군요. 손 글씨로 된 문서를 받는다는 것은 뭉클한 느낌도 있고, 아무튼 묘한 매력이 있는 듯합니다.

[사진 : MBC 화면 캡쳐]


최근, 김태희 씨를 비롯한 연예인들의 손 글씨가 화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인기리에 방영 중인 MBC 드라마 [마이 프린세스]는 지난 20일 방송분에서, 그녀는 본격적인 공주 변신을 앞두고 침대에 엎드려 기자회견을 준비하는 과정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줬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얼마 전까지 평범한 대학생이었던…”이라면서 글을 시작했는데, 카메라는 김태희의 실제 글씨체를 잡았고 이것이 시청자들에게 전달되면서 ‘김태희 글씨체’가 연일 화제의 중심으로 떠올랐어요. 빼어난 명필까지는 아니었지만, 극 중 짝사랑하는 남정우(류수영 분) 교수의 이름 옆에 하트를 반복해서 그려 넣는 등 애교 만점의 낙서를 보여준 그녀의 글씨체를 두고 시청자들은 캐릭터와 잘 맞아떨어졌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김태희씨는 매 방영분마다 조금씩, 자신의 손 글씨를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는데요. 그녀의 글씨체를 보는 재미도 꽤 쏠쏠하게 느껴집니다.

아무튼, 이러한 이슈는 얼마 전 종영한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현빈 글씨체의 연장선상인듯해요. 지난 8일 자 방송에서 뇌사 상태에 빠진 연인 길라임(하지원)과 자신의 영혼을 바꾸기로 하고 라임을 향한 편지를 작성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눈시울을 자극했던 현빈의 연기와 함께 시청자들은 그의 필체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또박또박 남성스러우면서도 고른 글씨체를 두고 재벌 2세 백화점 사장 ‘김주원’으로 출연했던 극 중 배역에 비추어, 네티즌들은 그의 글씨체는 ‘명품 글씨체’로 부르고 있다 하네요.

[사진 출처 : 민중의소리 www.vop.co.kr/ 그림 설명 : 김태희 글씨체(위), 현빈 글씨체(아래) ]

다만, 당시 방송분에서 현빈의 편지 내용이 바뀌고, 글씨체가 달랐던 사실이 시청자들에 의해 지적을 받기도 했습니다. 제작진은 이를 두고 '옥에 티'라며 인정하면서, 일련의 해프닝으로 끝나긴 했지만요.

이외에도, 최근 글씨체를 공개한 하지원, 김아중 같은 여배우들의 글씨체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원은 드라마 [시크릿 가든] 촬영 당시 친필 사인이 들어간 새해 인사를 전해 글씨체가 공개됐으며, 김아중 역시 SBS 수목드라마 [싸인] 첫 방송 전 귀여운 글씨체로 화제가 됐다고 하네요. 다들 개성 넘치고 본인의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지는 글씨체를 갖고 있어요. 언젠가는 그녀들의 글씨체가 한글 폰트 시장에 선보이겠죠?

사진 출처: 웰메이드스타엠, 골든썸&아폴로픽처스. 맥스무비 maxmovie.com 

책상 정리를 하다 보니 서랍에서 오래전 애지중지했던 볼펜이 데굴데굴 굴러 나옵니다. “이 볼펜으로 글씨를 쓰면 참 예쁘게 써졌는데….”라고 혼잣말을 중얼거립니다. 하지만, 요즘은 휴대용 기기나 인터넷상에서 지원되는 글씨체를 이용하는 것이 편합니다. 이젠 손으로 글씨를 쓰는 것이 힘들어졌다는 주변 지인의 푸념처럼, 저도 요즘 쓰는 손 글씨라면, 기껏해야 신용카드의 사용 후 하는 싸인 정도입니다.

여러분은 손으로 글을 써본 것이 언제인가요? 그리고 자신의 글씨체를 기억하시나요?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3기 배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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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0. 14. 10:38

얼마 전, 이상현 작가의 캘리그라피 전시회가 있어서 소개해 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세종이야기 내 기획전시실 '한글갤러리'에서 열린 전시회로 지난 한일 캘리그라피전에서도 소개된 바
있는 이상현 작가의 대표작품을 한 곳에서 볼 수 있어서 더 좋았었는데요.
무심코  광화문 광장을 방문했다가 세종이야기를 찾은 외국인들에게는 한국의 미적
아름다움도 널리 알릴 수 있어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 관련 기사 : 세종이야기관에서 만난 붓을 잡은 연기자, 이상현의 이야기

특히, 지난 10월 9일은 564돌을 맞이한 한글날이였는데요.
한글날을 맞이해서 '한글글꼴전', '한글가구전' 등 많은 행사가 있었습니다.  
한글이라는 글자만으로도 다양한 작품이 나올 수 있다는게 정말 신기했었는데요.

이상현 작가도 한글을 기념하기 위해 모션그라퍼 유창재 작가와 함께
'한글과 나무' , '한글아 놀자!' 라는 주제로 '한글 캘리그라피 영상전'을 선보인다 합니다.

붓글씨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서예를 연상하게 되죠? 진부하게만 여겨져 왔던 우리의 서예가
디자인에 접목되면서 캘리그라피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옷을 입게 되었는데요.  
'한글과 나무' 전시는 한글의 뿌리인 천지인, 자음과 모음을 중심으로 한글뿌리찾기에 대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언제나 이로움만을 주고 있는 나무는 인간의 삶을 유택하게 해주었지만 정작 그 나무의
뿌리에는 관심이 없듯이 우리의 문자 한글도 텍스트로써는 읽고 쓰는 메시지 전달의 수단이지만,
그 뿌리엔 관심이 없다는 메시지인데요.



세계 최대 규모의 미디어 캠퍼스인 서울스퀘어(서울역 앞 구 대우빌딩)에서 건물 외관을 이용해 
한글의 자음과 아름다움을
나무의 새싹에서 꽃이 피기까지의 스토리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 서울스퀘어 미디어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


 ▶ '한글과 나무' 서울스퀘어 미디어 한글날 기념 전시
 - 전시일정 : 2010년 10월 8일 ~ 10월 22일
 - 전시장소 : 서울스퀘어 미디어 캔퍼스


'한글아, 놀자!'
라는 주제로 열리는 또 다른 '한글 캘리그라피 영상전'은
10월 9일 18시에 강남역 사거리에 위치한 M-Stage에서 퍼모먼스 공연을 시작으로, 10월 31일까지
진행되는데요. '서예' 속에 담겨진 생명력과 원동력을, 현대디자인이라는 커다란 울타리 안에 캘리그라피라는 이름으로 현대인들의 이야기를 대변하고 있습니다.



                                          ▲ 강남대로에 전시되고 있는 미디어폴 


 ▶ '한글아 놀자!' 강남대로 미디어폴을 이용한 캘리그라피 영상전
 - 전시일정 : 2010년 10월 9일~10월 31일
 - 전시장소 : 강남대로 미디어 폴 


읽고 기록하기 위한 한글의 개념을 뛰어넘어 보고 느낄 수 있는 한글의 이미지화를 
'한글아 놀자!' 라는 주제로 순 우리말과 현대어의 비교를 통해 아름답고 즐거운 이야기를 
선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텐데요. 밤에 보니 더 멋진듯 하네요 ^^ 

요즘, 한글공정으로 말이 참 많습니다.  
아무 관심 없다가, 뒤늦게 반발하며 그런일이 일어날 때까지 우리는 대체 무엇을 했는지
부끄러울 따름이죠. 우리의 글자만으로도 열리는 전시회가 정말 많은데,
과연 한글과 관련된 전시를 찾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요? 

우리가 한글을 위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은, 행동이라 생각합니다.
인터넷으로 손가락만의 행동이 아닌, 직접 몸으로 실천하고 느끼는 행동 말이죠. 

남 탓을 하기 전에, 우리는 과연 한글에 대해 어떤 관심과 노력을 했었는지
이번 전시회를 통해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BlogIcon 만화왕언트 | 2010.10.14 14:59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멋지네요. 한글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BlogIcon 온한글 | 2010.10.15 10:17 신고 | PERMALINK | EDIT/DEL
머니머니님
밤에 보니 한글, 정말 이쁘죠?
저도 한글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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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7. 26. 09:28

영화 포스터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배우들의 분장? 사진작가의 실력? 아니면 조명?
제가 보기에는 그런 것 보다는 영화의 모든 것을 집약할 수 있는 영화타이틀이 아닐까 합니다.
영화의 컨셉과 감독의 의도가 그대로 포함되어 있으면서도
, 이를 보는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타이틀 말이죠. 이러한 타이틀을 만드는 작업을 바로 캘리그라피라고 합니다.


 * 캘리그라피는 흔히 손멋글씨라고도 하는데요. 풀어서 이야기하자면 손으로 쓰는 아름답고
개성있는 글씨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어떤 영화는 타이틀 하나 잘 뽑은(?) 덕분에, 저절로 마케팅이 되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렇게 멋진 타이틀을 만들어내는 캘리그라피교육이 윤디자인연구소에서 진행되고 있어 찾아가보았습니다.

 

캘리그라피는 감성이에요. 자신의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난다고 할 수 있죠



교육이 진행되는 윤디자인연구소 대회의실에 들어가니 회의실 가득 먹 향기가 베어 있었습니다.
그 안에서 화선지 위에 붓으로 열심히 글씨를 그리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는데요.
이쁜 글씨를 그리기 위해 집중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

 

캘리그라피를 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붓과 먹 그리고 화선지와 친해져야 해요.
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자신이 원하는 글씨를 표현할 수 없기 때문이죠



실습을 하고 있는 분 뒤로 가서 살짝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글씨체는
아니지만
, 붓과 먹이 만나니 매우 유려함을 자랑하는 개성 만점의 글꼴이 탄생하고 있었습니다.



윤디자인연구소 캘리그라피 교육을 진행하고 계신 오민준 선생님이신데요.
한 사람 한 사람 꼼꼼히 알려주시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

 

교육을 참관하면서 놀란 점이 있다면, 글씨를 그리는 붓이 매우 다양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세상의 인구만큼 글씨도 다르듯, 글씨를 표현하는 방법도 매우 다양하고, 그렇기 때문에 붓도
여러가지 형태라고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 개중에는 수세미로 만든 붓, 싸리비로 만든 붓 등 독특한
붓들도 많이 있더군요
.


윤디자인연구소 최고의 깜찍미녀의 연습장면도 살짝 담아보았습니다. 평소와는 달리 신중한 모습이
적응이 잘 되지는 않았는데요
. 글씨를 보니 캘리그라피에 실력이 있는 듯 합니다.


디지털 시대에 들어오면서 과거와 달리 글꼴 역시 디지털화가 되어가고 있다고 하는데요.
우리가 흔히 보는 글꼴 역시 대부분 컴퓨터 앞에서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에
, 이와는 반대로
감성적인 측면이 강화된 캘리그라피가 강조되고 있다고 합니다. 마치 수동카메라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처럼 말이죠
.

 

앞으로 교육은 계속 된다고 하는데요, 교육을 마친 후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이 그려내는 멋진 글꼴이
매우 기대가 되었습니다
.

 

여러분도 자신만의 캘리그라피 한 번 그려보는 건 어떠세요? ^^

 

 

[
짧은 만남과 대화]

오민준 선생님은 캘리그라피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이라고 말합니다. 어떻게 하면 멋지게 써볼까 라는 것
보다는 어떻게 하면 마음을 담아 정성 들여 썼느냐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인데요
. 따라서 글씨를 쓸 때는 즐거운 마음으로
써야 이쁘게 나온다고도 말씀해주시네요
.
제가 왜 악필인지 그 이유를 깨달을 수 있었던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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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6. 16. 22:05

월드컵으로 온 국민이 하나되는 6월,
지난 그리스 전에서 여러분 열심히 응원하셨나요?


오늘은 멋진 글씨로 월드컵을 응원하는 아주 특별한 월드컵 응원을 하고 있는 분들이 있어 여러분들께 소개를 하고자 합니다.

바로 '캘리그라피 여행'이라는 단체인데요, 글씨로 떠나는 일상여행 추구하는 '캘리그라피 여행'에서 월드컵 시즌을 맞아 월드컵으로 떠나는 캘리그라피 여행이라는 주제로 멋진 작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자! 그럼 월드컵으로 떠나는 캘리그라피 여행에 앞서서 캘리그라피 여행이라는 단체는 과연 어떤 단체인지, 또 어떤 의도로 월드컵으로 떠나는 캘리그라피 여행을 기획하셨는지 한번 들어볼까요?


캘리그라피 여행이라는 이름만으로도 굉장히 가슴을 설레이게 하는데요, 캘리그라피 여행은 어떤 단체인가요?

캘리그라피 여행은 캘리그라피 디자인 전문회사입니다.
캘리그라피 여행은 세상 속에서 더 다양하게 채워질 새로운 글꼴에 관심을 가지고 대중적으로 더 많은 소통의 노력이 필요하며, 그 노력을 함께 해야할 다양한 캘리그라퍼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캘리그라피는 시대를 반영하고 문화적 트랜드나 대중의 요구에 앞서 제시 할 수 있는 책임과 크리에이티브의 의무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을 담을 수 있고
위로를 담을 수 있고
외침을 담을 수 있고
역사를 담을 수 있고
사람을 담을 수 있고
과거, 현재, 미래를 담을 수 있는...
마음 이상의 의미를 담아내는 캘리그라피 여행입니다.

아직 여행을 출발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내세울 실적도, 활동의 흔적도 별로 없습니다.
현재 아카데미를 통해 새로운 캘리그라퍼들과 씨름하고 있으며 캘리그라피의 상품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캘리그라피 여행 홈페이지 둘러보기 - http://www.callitour.com/



월드컵으로 떠나는 캘리그라피 여행 처음 접했을때, 참 신선하고 작품에 대한 기대가 많이 되던데요, 월드컵으로 떠나는 캘리그라피 여행의 기획의도는 무엇입니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캘리그라피는 소통의 의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불특정 다수를 위한 시대적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당연한 행동이라 생각하지만,
사람들의 감정표출에 캘리그라피가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시너지 효과를 통해 더불어 발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월드컵을 통해 소통의 장을 한번 만들어보고자 했습니다.

캘리그라피 여행은 향후, 독도관련 여행을 새롭게 시작하려 합니다.
우리만의 새로운 의도가 아닌 모두의 마음을 담을 수 있는 장을 펼쳐보겠습니다.



캘리그라피 여행에서는 캘리투어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아름다운 손글씨를 통해 세상의 시선을 따뜻하게 담아내고,
세상에 하나뿐인 자신만의 손글씨와 함께 즐겁게 이야기하는 감성 놀이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자, 그럼 캘리투어 아카데미 식구들이 담은 월드컵으로 떠나는 캘리그라피 여행 이야기 한번 들어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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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명신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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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광호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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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유경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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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윤미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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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성순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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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혜림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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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진아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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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연 作


이미지 출처 - 캘리그라피 여행 제공



여러분 어떠세요?
작품마다 글자 한자한자에 우리나라 대표팀을 응원하는 힘찬 에너지가 느껴지는 것 같지 않으신가요?



그럼, 앞으로 캘리그라피의 발전방향과 캘리그라피 여행의 향후 추진 계획에 대해 좀 들어볼 수 있을까요?

향후 캘리그라피는 서예와의 분명한 차별성을 만들어 나가야하며 자세를 낮추어 대중과 소통하는 방법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들불처럼 번지는 캘리그라피의 용도는 시간적, 문화적 한계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시, 폰트가 대세인 시대가 온다면 캘리그라피는 서예와 디자인 사이에서 정체성을 잃게 되기 때문입니다.

일상생활에 접목된 실용성
컨텐츠산업에 접목된 상업성
문화홍보에 접목된 예술성

위와 같은 캘리그라피의 특징을 살려 나갈 수 있는 새로운 미적가치와 글꼴의 희소성가치를 통해 캘리그라피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기술과의 적극적인 소통의 의지를 가져야 하며 새로운 영역의 창조와 그에 따른 실험과 노력을 두려워하지 않고 활동을 해나갈 생각입니다.

우리, 캘리그라피 여행은 캘리그라피의 현재 시장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영역의 개척을 통해 캘리그라퍼의 활동의 장을 넓히는데 앞장서겠습니다.



월드컵을 맞아 열정과 열기로 한 가득한 6월에 우리나라 대표팀을 응원하는 에너지를 가득 담은 멋진 작품을, 또 캘리그래피의 새로운 장을 열 멋진 단체를 만나보았습니다.

캘리그라피 여행이 언제 어디로 또 멋진 여행을 떠나게 될지 다음 여행이야기가 무척 기대 됩니다.
또 앞으로 온한글을 사랑해주시는 여러분들께 캘리그라피 여행의 수많은 여행기를 들려드릴 수 있도록 '캘리그라피 여행'을 응원하겠습니다.


아울러 남은 우리나라 대표팀의 멋진 승리도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대한민국 화이팅!!!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1기 김영선

ⓒ온한글

BlogIcon 딸기양 | 2010.12.11 12:13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글씨 이쁘네요 ^^
BlogIcon 온한글 | 2010.12.13 10:23 신고 | PERMALINK | EDIT/DEL
딸기양님 반갑습니다.
앞으로도 자주 찾아와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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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2. 5. 09:13
디자이너 공병각씨는 가수 이은미씨와 그 외 유명 가수들의 앨범재킷을 디자인하는 캘리그래퍼로 이름이 알려지신 분인데요, 그의 손글씨를 보면 맑은 수채화 그림을 연상하게 만듭니다. 물을 풀어놓은 듯한 글씨체가 정적으로 다가와 그의 글씨체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오늘도 서점에서 책을 고르다 걸음을 멈추고 그의 손글씨 책을 살펴보게 됩니다.

잘 정리된 글씨체는 아니지만 그래서 더 아날로그적입니다. 그의 글씨를 보면 어릴적 몽당연필로 꾹꾹 눌러서 썼던 기억을 불러 일으킵니다. 그런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잘 지내니 한 때 나의 전부였던 사람'의 대부분의 내용은 사랑, 인연 그 내용이 대부분이지만 남들과 같은 내용처럼 보이지 않는 이유는 다른 이들과 구별이 되는 그의 손글씨 때문입니다.
조금더 그의 손글씨를 살펴보면 이야기에 따라 그에 걸맞는 색깔과 모양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그의 작품을 접하면 어쩐지 나에게 이야기하고 있는 착각이 들 정도로 그의 작품은 독자와의 대화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공병각의 손글씨가 소통하는 방법입니다.
라디오를 들으며 연예편지를 쓰고 설레고 어떻게 전할까를 고민했던 그 시절의 추억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느낌이 드는 것은 디지털로 찍혀서 나온 글씨가 아니라 한 사람의 체온이 묻어 있는 손글씨이기 때문이며 역시 그런 이유로 공병각의 글씨를 보며 디지털 시대에서 아날로그적인 감수성을 느끼는 것입니다.

오늘 서점에 들려 손글씨에 대한 추억을 공병각의 손글씨로 채워봅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그 누군가에게 편지를 써봅니다. '풀냄새 향긋한' 그 누군가와 아날로그 감수성을 공유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말이죠.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1기 김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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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nim | 2010.02.10 11:1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 이 글씨였군요 '생각대로해' 글씨 맞죠~?
BlogIcon bakhana | 2010.06.23 10:41 | PERMALINK | EDIT/DEL | REPLY
tv에 나오는 걸보고.... 이름은 생각이 안나서 웹서핑 1시간째하다고 드뎌 찾았네요. 공병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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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 11. 09:08

서점에 가면 전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냥 책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읽지않아도 다 내 것같고, 새로 나온 책들, 보기만 해도 예쁜 책들, 사진이 가득한 책들 그냥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개인적으로 저의 책을 고르는 나름의 기준 중의 하나가 책의 디자인입니다. 같은 책이더라도 표지가 예쁜 책, 책 안의 디자인이 깔끔한 책을 우선적으로 고르게 됩니다.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도 마찬가지 인 듯, 책의 디자인이 날로 갈수록 아름다워지는 경향을 요즘 더 확인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책 표지는 책의 얼굴인 만큼 특히 중요한 듯 합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책들 표지만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마치 미술관, 디자인을 관람하듯 유심히 보게됩니다. 책의 표지는 책의 제목, 작가, 출판사 등 꼭 명시해야 하는 정보들이 있기 때문에 이를 알려주기 위한 디자인도 매우 재미있게 나타납니다. 

요즘은 캘리그라피를 이용한 책 표지들이 많은데요, 간만에 저도 서점으로 책 구경을 다녀왔습니다.

20세기 한국 문학의 탐험, 장석주, 시공사, 2007

제국 그 사이의 한국, 앙드레 슈미드 지음, 정여울 옮김, 휴머니스트, 2007

우선 캘리그라피가 책 표지에 사용되면, 책 표지의 디자인이 세련되지기도 하지만, 그 책의 분위기를 대표할 수 있기 때문인 듯 싶습니다. 특히 붓글씨체로 쓰려진 캘리그래피는 한국의 옛 전통을 불러일으키는 분위기이죠. 그렇기 때문에  '한국' 혹은 '한국역사'에 관련된 책 표지에는 붓글씨 스러운 캘리그라피를 쉽게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된장, 문순태, 이룸, 2009

서얼단상, 고종석, 개마고원, 2002


이번에 소개해드리는 책의 표지는 개인적으로 매우 맘에 들었습니다. 캘리그래피로 쓰여진 책 제목 글씨 안에 마치 한지에 글을 써 놓은 듯 가득 채워져 있는 모습이 특이하면서도 세련되었지요? 이 두 책은 북 디자이너 '정계수'님께서 디자인 하신 책들입니다.

폴 오스터의 뉴욕 통신, 폴 오스터 지음, 이종인 옮김, 열린책들, 2007

인생 사용 설명서, 김홍신, 해냄출판사, 2009

목 매달린 여우의 숲, 아르토 파실린나 지음, 박종대 옮김, 솔, 2006


소설책에 쓰여진 캘리그래피는 삐뚤빼뚤 어린아이 손글씨 같은 느낌의 표지들을 많이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소설에 대한 전반적인 분위기를 알려주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아르토 파실린나의 '목 매달린 여우의 숲'의 경우 작가의 유머러스한 풍자적이고 엉뚱한 성향을 삐뚤빼뚤 쓰여진 책 제목으로부터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슬픔아, 안녕?, 채인선 지음, 아지북스, 2006

기쁨아, 어서와, 채인선 지음, 아지북스, 2006


 아동 도서에서도 찾아 볼 수 있었습니다. 딱딱하게 정자로 쓰여진 제목보다 좀 더 부드러운 느낌과 함께 책에 쉽게 다가설 수 있는 용기도 살짝 불어넣어주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책에 쓰여진 제목을 유독 신경써서 보니, 생각했던 것 보다 재미있고 흥미로운 디자인들이 많았습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 처럼, 책의 표지는 우리에게 책을 손에 들고 싶게끔 그리고 읽고 싶게끔 합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멋진 책 표지들을 많이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다음에 서점에 가시면, 책 표지와 책 제목들을 유심히 살펴보세요. 마치 미술관을 관람하듯 재미 있으실 겁니다. 또 그러다보면 문득 읽고 싶어지는 책들이 가득 생기게 될지도 모르니깐요.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1기 이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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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2. 9. 09:28

<독일 거리의 캘리그래피.>

한국처럼 독일의 거리에도 많은 간판과 포스터들이 줄지어 알아달라며 개성들을 뽑냅니다.

길거리의 팬시나 상점의 옷과 생활용품에도 찾아 볼 수 있는데요.


독일 길거리의 캘리그래피를 담아보았습니다.


독일에서 인기가 좋은 팬시캐릭터입니다.
이 팬시의 글씨체는 캐릭터만큼이나 둥글둥글하며 귀엽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독일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글씨체인데요. 고풍적이면서 강한 이미지가 독일의 이미지와 잘 부합이 되는 글씨체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글씨체는 행사나 축제를 할 때 많이 보는데요. 그 나라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글씨체가 있다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서점의 책들을 둘러보았는데요.
독일어와 영어권의 책들은 알파벳을 쓰기 때문에 그 글씨체의 다름을 몰랐었는데,
영어 알파벳에 없는 독일어의 알파벳으로 인해 조금은 다르더라구요.
하지만 책의 내용과 맞는 이미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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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거리의 간판들을 둘러보았는데요.
각각의 간판들이 다른 글씨체들을 쓰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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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은 꽃집의 간판인데요. 꽃의 아름다움처럼 우아한 글씨체로 사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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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의 간판인데요. 깔끔한 글씨체를 사용하고 있지만 서점이라고 인식할 수 있는 여지는 없는 이미지였습니다.

그 외 눈에 강하게 들어오는 글씨체들을 사용하는 간판들과 독일에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의 상점들의 간이 간판들을 담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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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포스터의 글씨체들인데요. 광고나 포스터들의 글씨는 간판들과는 달리 조금 딱딱한 이미지라서 한글의 포스터들과는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한글 손글씨로 쓰여진 포스터와는 다르게 자연스러움이 덜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의사전달로의 기능만을 가졌던 문자가 아름답게 디자인되어 전시되고 이미지로서 전달하고 있고, 예술로서 승화되어 꾸며지고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손글씨, 캘리그래피가 더 많이 개발되고 디자인되어 쓰는 이들로 하여금 그리고 보는 이들로 하여금 즐겁고 흐뭇한 문자생활을 할 수 있고, 다른 문자라도 서로 공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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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1기 이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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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 20. 09:11



아트선재센터의 더 북스에 갔다가 재미있는 잡지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받아쓰기.' 손글씨만으로 가득 차 있는 잡지요. 서체에 대한 이러쿵저러쿵 비평이나 이론이나 작가 인터뷰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이름, 직업과 함께 그 사람이 쓴 손글씨가 함께 실려 있더군요. 이 글씨를 쓴 사람은 무슨 일을 할까, 생각해서 직업란을 보면 '디자이너'라고 써 있어서 '음, 역시 그렇군.' 하다가도 어떤 때에는 '중학생'이라고 써있기도 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잡지에서는 가타부타 말없이 손글씨가 실린 후에 편집장의 한줄 코멘트가 말미를 장식하고 있었는데요, 궁금해서 네이버 카페에도 조금 들어가보고 편집장인 장선경님께 몇 가지를 여쭤보았습니다.


본인과 서체와의 인연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관련해서 어떤 일을 하셨었나요?
글씨 쓰는 건 워낙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어요, 글 쓰는 것도 좋아했고요. 본래 직업은 카피라이터인데, 좋은 글을 담을 수 있는 그릇으로서 글씨를 공부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더군요. 이후에 필묵에서 글씨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서체와 관련해서 했던 가장 큰 일은 지금 이제 막 시작한 월간 '받아쓰기'를 출간한 일이고요. ^^; 그 밖에 엄마는 맛선생 TVCF, 관광공사, BC카드, 농협 등 인쇄광고의 서체 디자인을 하였고, 머핀브랜드 마노핀 슬로건의 캘리그래피도 하였습니다. 또 다른 계획을 말씀드리자면 12월에 있을 서울 디자인 페스티벌에서 네이버관 손글씨 작가로 참여할 예정이에요.

받아쓰기를 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나요?
글씨를 써야하는 순간이 오면 많은 분들이 "나 글씨 못 쓰는데 ..." 하시더라고요. 손글씨를 계속 배우고 쓰면서 세상에는 '못 쓰는' 글씨라는 것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못 쓰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개성이 담겨 있기 때문에 제각기 다른 모습을 하고 있을 뿐이죠.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손글씨를 사랑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사람들이 자신의 손글씨를 내보이고, 자신을 갖고 활동할 수 있는 무대가 있다면 어떨까?, 라는 마음도 항상 갖고 있었고요. 그러던 중에 ACA(Asia Creative Academy)에서 1인출판(self-publishing) 수업을 수강하였던 것이 이런 바람을 잡지라는 매체를 통해 구현시키는 데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곳에서 배운 것을 통해 생각만 하던 '받아쓰기'를 기획, 제작하게 되었고 10월 9일 한글날에 첫쇄를 펴냈습니다.
 
 

왜 내용이 정해져 있는 '받아쓰기' 형태의 잡지를 생각하신 건가요?
글과 내용이 어우러져 만드는 풍경도 의미가 있겠지만, 같은 문구를 쓰면서도 사람들의 감정이나 그 당시의 느낌에 따라 다양한 글씨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을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내용이 정해져 있으면 글 쓰는 사람 입장에서는 좀더 글씨에 대해서 고민하게 될 거라는 생각도 있었고요. 그래서 제가 월간으로 주제를 정하여 보다 많은 분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려는 의도였습니다.

'잡지'라는 형태가 갖는 매력은 무엇일까요?
어린왕자에서 여우가 말하잖아요, '네가 4시에 온다고 하면 난 3시부터 행복해질 거야.'라고. 월간의 형태로서 잡지를 만들다보면 그 말이 딱 맞는 것 같아요. 사람들에게 매달 이번엔 어떤 이야기를 받을 수 있을까, 어떤 글씨가 오게 될까 하는 설렘을 줄 수 있는 것도 만드는 사람으로서 큰 기쁨이에요. 덧붙이자면 받아쓰기는 참잘했어요 도장 찍기나 포장, 매달 사은품 넣기, 사은품에 받아쓰기 글씨 적어넣기 등등 많은 부분이 수작업으로 이뤄지고 있어 (-_ㅠ) 따뜻함이라는 매력도 전해지지 않을까? 라는 바람이 있습니다. ^^


받아쓰기의 미래에 대해서 어떤 그림을 갖고 계신가요?
어떤 분께서 이번 달 주제글을 갖고 유치원 다니는 아들과 장인어른이 함께 글을 썼다며 올려주셨더라고요. 정말 가슴 벅찬 순간이었습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연필 한 번 쥐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해본 잡지, 자신의 손글씨를 사랑하게 되는 잡지, 함께 쓰는 행복을 알게 되는 잡지가 되는 것이 제 희망사항이거든요. ^^ 너무 거창할지도 모르겠네요, 하하.

손글씨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한 마디 해주세요.
같은 문장을 드려도 어떤 분은 ROCK처럼 터프하게, 어떤 분은 발라드처럼 달콤하게, 어떤 분은 댄스음악처럼 경쾌하게 쓰신답니다. 정해진 답은 없어요. 다만 얼마나 자신의 감정을 자신 있게, 정성들여 표현했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보는 사람에게도 감정이 전해지거든요.

혹시라도 자신의 글씨를 교정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나 글씨를 너무 못 쓴다고 자책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부끄러워 마시라고 전해드리고 싶어요. 저는 사람마다 이목구비가 전부 다르듯이 글쓰기도 어쩌면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매체라고 믿고 있거든요. 월간 '받아쓰기'가 여러분의 무대가 되어 드릴게요! 매력을 마음껐 뽐내주시길 ... 11월에 참잘했어요 도장을 받은 세 분의 글씨는 크리스마스 카드로 제작된답니다. 기대하고 기다릴게요. ^^


많은 사람들이 쉽게 참여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이러한 매체들이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것 같아요. 이제 막 발을 떼었지만 '받아쓰기'가 앞으로 꾸준히 계속 나와 많은 분들의 글씨를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



* 이미지는 전부 손글씨로 받아쓰기 카페에서 가져왔습니다.
- 월간 받아쓰기 카페
손글씨로 받아쓰기 http://cafe.naver.com/youarecalligrapher
- 받아쓰기를 만날 수 있는 곳;
[오프라인] 홍대 상상마당/아트선재센터 1층 더북스/창성동 가가린 
[온라인] 유어마인드(http://www.your-mind.com)/손글씨로 받아쓰기 카페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1기 조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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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Icon 세미예 | 2009.11.20 09:50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어린시절 받아쓰기를 하던 생각이 문득 나네요.
쓰기를 통해 우리글을 더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 같아요.
잘보고 갑니다.
BlogIcon 온한글 | 2009.11.20 11:24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안녕하세요 세미예님

어린 시절 받아쓰기에 추억 누구나 가지고 있겠지요-

이게맞는지 틀린지 조마조마하며

받아쓰기 했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네요-

늘 좋은 내용 드릴 수 있는 온한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화이팅맨^^ | 2009.11.23 18:4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위에 인터뷰에 나온 '어떤 분'입니다^^ 아빠가 글씨쓰는 연습을 하니~ 유치원다니는 아들도 옆에서 보다가~ 정말 열심히 쓰더라구요!! 다음달 주제도 온가족이 한번 써보려구요^^ 좋은 인터뷰 내용 잘 보고 갑니다~!! 화이팅!!
BlogIcon 온한글 | 2009.11.24 10:46 신고 | PERMALINK | EDIT/DEL
앗! 그 분(?)이시군요. ^^
직접 댓글도 달아주시고 감사합니다.
역시 아이들에게는 모범만큼 좋은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화이팅맨^^ 님도 화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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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9. 17. 09:25

요즘 거리를 지나가다 보면 알록달록 화려한 손글씨가 정말 많이 눈에 띄는데요.
아무래도 가게의 개성을 표현하려면 딱딱한 기본 글씨보다 포인트가 될 수 있는 손글씨가
더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흔히 지나다니며 보던 손글씨를 초크아트라고 하는데요.


 
 
여기서 잠깐! 초크아트란?

 블랙보드(칠판)에 오일 파스텔로 그림이나 문자를 넣은 다음 코팅을 하여
 손에 닿거나 비에 젖어도 지워지지 않으며, 파스텔 특유의 질감을 살려 고급스러우면서도
 세련된 느낌의 분위기를 낼 수 있는 기능적인 보드입니다.

 주로 호주와 유럽, 일본에서 카페나 레스토랑의 점포 앞 간판으로 많이 볼 수 있으며,
 현재 국내에서도 샵의 메뉴판이나 간판보드, 홍보보드로 빠르게 확산되어 있습니다.
 그 활용도도 다양해져 이벤트보드나 각종 인테리어 보드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기존의 광고물과는 달리 시선을 사로잡는 독특한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설명보다는 직접 보는 게 더 재미있고 이해하기 쉽겠죠?  


같은 손글씨의 느낌이라도 어떻게 표현 하느냐에 따라서 느낌이 확연히 달라지는데요.
그림이나 재료 등을 이용해 포인트를 줄 수 있습니다.

초크아트와 같은 느낌이지만 느낌이 다른 POP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여기서 잠깐! POP이란?

 판매자를 대신하여 소비자를 설득, 구매로 연결시켜 주는 일종의 ‘광고’를 의미합니다.
 잠재적 소비자에게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정보와 구입 절차를 알리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시각적인 감각에 중점을 두어 판매자의 의도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POP은 약간 포스트 느낌이 강한데요.
손글씨와 알록달록한 색깔을 사용하거나 일러스트를 함께 사용하여
화려하게 표현 되는 것이 초크아트와는 구분되는 특징입니다.



이렇듯 눈길을 끄는 손글씨로 광고 효과를 내는 이것이야말로 생활 속 타이포그래피가 아닐까요?
글씨 잘 쓰는 친구가 한껏 예쁘게 쓴 듯한 손 글씨 광고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클 것 같습니다.


이 기사는 엉뚱상상 블로그 포스트를 재가공하였습니다.

 

ⓒ 온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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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2. 19. 09:56

사용자 삽입 이미지

  붓글씨라고 하면 흔히 서예를 연상할 것이다. 전통예술의 한 가지로서 진부하게만 여겨져 왔던 그 서예가 디자인에 접목되면서 캘리그래피(Calligraphy) 라는 이름으로 요즘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전통예술로만 알려져 왔던 서예가 본래의 생명력과 원동력으로 현대디자인이라는 커다란 울타리 속에서 다시 태어나 새 영역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1.캘리그래피의 개념

 
 캘리그래피(Calligraphy)란 의미전달 수단인 문자의 형태에 순수한 조형미를 더한 것이다. 그 어원을 살펴보면, 원래 아름다운 서체란 뜻을 지닌 그리스어 ‘Kalligraphia’에서 비롯된 것으로, 그리스어로 아름답다는 뜻을 가진   kallos와 필적을 의미하는 graphy의 합성어이다.
 인쇄술이 발명되기 전 모든 글자를 직접 손으로 썼던 시대의 유산이며, 보다 아름답게 쓰고 읽기 위해 전개된 글자예술의 영역으로 이해할 수 있다. 즉 기계적인 표현이 아니라 모필로 쓰거나 손으로 쓴 감성과 표정이 담긴 글씨로, 붓 또는 펜 등 기타 도구에 의해 장식화 된 것을 캘리그래피라고 말한다. 따라서 컴퓨터를 이용해 기호나 상징을 그려내는 레터링과 달리 캘리그래피는 직접 손으로 쓰는 모든 글자의 디자인 작업을 포괄한다. 
 
 이를 우리 서체문화 속에서 보면 한자의 행서, 초서와 같은 흘림의 정도에 따른 필체들을 모두 포함하는 것은 물론, 고전적 서풍에서부터 창작, 전위적 서풍까지도 포함하는 광범위한 개념으로 볼 수 있다. 서양에서의 캘리그래피와 동양에서의 캘리그래피에는 개념적으로 다소 차이가 있는데, 동양의 경우  우리만 보더라도 서예를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한국 서단에서도 현재 ‘캘리그래피’라는 단어로 서예를 대변하기도 한다. 

 하지만 ‘서예’의 정신적인 면까지는 표현하지 못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다. 디자인 시장에서의 캘리그래피는 연필, 펜, 크레파스 등 무수히 많은 도구를 이용한 모든 글씨를 포괄하는 점도 다르지만, 서예가들이 획을 그으며 자신과의 싸움을 하고 있다면 디자인계의 캘리그래퍼는 대상의 이미지를 대변해주는 작업을 한다는 점에서 그 목적도 다르다는 것이다. 나를 중시할 것인가? 아니면 대상의 요구에 충실할 것인가? 붓을 잡고 있는 캘리그래퍼라면 누구나 이런 고민을 한 번 쯤은 해보았을 것이다.

  이를 우리 서체문화 속에서 보면 한자의 행서, 초서와 같은 흘림의 정도에 따른 필체들을 모두 포함하는 것은 물론, 고전적 서풍에서부터 창작, 전위적 서풍까지도 포함하는 광범위한 개념으로 볼 수 있다.
 서양에서의 캘리그래피와 동양에서의 캘리그래피에는 개념적으로 다소 차이가 있는데, 동양의 경우 그 해답은 ‘서예’에서 쓰는 지필묵(종이, 붓, 먹)의 독특한 질감에 ‘디자인’ 영역의 감성적 시각과 마케팅을 더하고, 여기에 모필의 탄력과 강약, 속도감 등으로 글씨의 표정을 끌어내 한국적 디자인을 구현하겠다는 지표를 가짐으로써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디자인 표현의 한계성을 극복하는 데 캘리그래피가 새로운 역할을 하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만의 독보적 문자인 한글 캘리그래피의 가능성을 가늠해 보며, 디지로그 시대에 발맞추어 고전미와 현대미가 어우러진 한국적 캘리그래피의 지표를 마련해볼 일이다.
         

2.한국 캘리그래피의 특수성과 양상  


2-1. 한글에 내재된 기호학적 의미와 리듬감
 

 표현성과 우연성이 중시되는 캘리그래피(Calligraphy)는 우리 일상 속에서 쉽게 발견된다. 건네는 명함 한 장, 책표지, 대형 건물 외벽에 설치된 홍보물, 버스나 택시에 부착된 광고, 영화포스터, 앨범재킷 등 다양한 곳에서 아름다운 서체의 향연이 펼쳐짐을 볼 수 있다.
 그러한 것들을 보면서도 흔히 서예를 연상하곤 하는데, 물론 완전히 틀린 해석은 아니지만 분명히 언젠가부터 진부하게만 여겨왔던 그 서예는 아닐 것이다. 디자인적인 접근으로 훨씬 세련되어지면서 그 속에 담겨진 생명력과 원동력에 힘입어 조형예술의 한 분야로서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캘리그래피는 이제 ‘아름다운 서체’라는 단순한 의미를 넘어 아름답게 쓰이는 방향으로 진보하고 있다. 그렇다면 모필(毛筆) 또는 다양한 도구를 이용해 손으로 쓰는 글씨, 즉 문자를 조형적으로 만들어내는 행위에 우리의 문화와 정서를 함께 담아낼 수는 없을까? 이는 서체예술이 존재하는 이유이자 스스로 끊임없이 자문해야 하는 과제일 것이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한글은 다른 문자와는 달리 자음과 모음이 조합
  되어 하나의 글자를 이루고 있다. 천지인 삼재(三才,ㅡ l)와 자음 다섯
  자 (ㄱ ㄴ ㅁ ㅅ ㅇ)를 이용해 24개의 자모를 만들어내는 한글은 음양
  오행의 철학이 담긴 단순한 기호들로 600여 년 전에 이미 디지털화의
  초석을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글의 생김새를 보면 구성 자체가 과학적이며 조형적이어서 디자인적으로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렇게 우수한 한글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데 있어 ‘모필’은 그리 만만한
  도구가 아니다. 하지만 누르면 획의 굵기가 굵어지고, 들면 얇아지고,
  획을 빨리 그으면 거친 질감으로 속도감이 생기고, 천천히 그으면 먹물이 많아 촉촉하고 포근해진다. 이러한 특성들은 글꼴에서 감성을 표현할 수 있는 요소들로 작용한다.
   한글에서의 종성 부분, 즉 받침은 많은 조형적 변화를 만들어낸다.
  받침이 있는 글자는 그 받침을 더욱 강조함으로써 문장에 리듬을 줄 수
  있다. 이것이 손글씨에서 보이는 가장 큰 매력이 아닌가 싶다. 여기에
  필기도구를 펜이 아닌 모필, 즉 붓을 이용한다면 앞에서 서술한 바와
  같이 강약을 통한 감성적인 표정을 만들 수 있다. 이런 것들이 캘리그래
  피에서 살려야 할 전통서예의 장점이 아닌가 싶다.




2-2. 영화와 음반의 타이틀부터 북커버 디자인까지 

  2000년도 초반 한국 영화 시장엔 ‘이름 모를 서체가 충무로를 떠돈다.’라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컴퓨터 활자체만 쓰던 기존 스타일과는 다른, 손으로 쓰인 타이틀 로고가 선보여졌기 때문이었다. 감성이 살아있는 캘리그래피가 등장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는 그저 제목을 위한 제목 글자체가 아니라 영화의 이미지와 내용까지 대변해주는 로고타이틀로 부각되기에 이르렀다.
 이후 많은 한국 영화들에서 로고타이틀이 캘리그래피로 제작된 사례가 늘게 되었고, 보다 감성적 로고를 표현하기 위해 많은 캘리그래퍼들이 즐거운 고민을 하게 되었다. 음반 시장에도 캘리그래피 바람이 불어 이제는 음반 재킷에서 손글씨 타이틀을 보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을 정도다.
 
 그런데 영화든 음반이든 제대로 된 로고타이틀이 나오려면 그 작품에 대한 깊은 이해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작품과 관련된 직접적 혹은 간접적으로라도 경험을 해보아야 한다. 머릿속으로만 그리는 이미지나 손끝의 기술에만 의지해서는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 없다.
 영화「타짜」의 로고를 제작할 당시 패를 바닥에 던지듯 거칠고 자신감 있는 필체를 구사했던 것도 나름대로는 경험을 통해 힌트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도박하는 곳을 직접 찾아가지는 못했지만 직원들과 함께 화투판을 벌이면서까지 타짜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해보려고 매달리다 보니 몇 시간이 지나서야 들어온 결정적인 한 패가 얼마나 통쾌한 것인지를 경험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음반 작업을 할 때도 미리 데모 테이프를 몇 번이고 반복해서 들으면서 그 가수의 캐릭터와 새 음반에서 선보일 타이틀곡의 느낌, 성향 등을 분석하는 노력이 전제되어야만 클라이언트와 소비자 모두를 설득할 수 있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북 커버 디자인은 책의 내용과 독자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교량역할을 한다. 이때 제목에 캘리그래피를 쓰면 사용하는 도구와 재료, 그리고 쓰는 이의 역량에 따라 무궁무진한 형태로 표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낱말의 의미나 스토리를 전달하는 데 매우 강력한 디자인 소재가 된다. 이러한 조형적 기능적인 특징 때문에 국내 북 커버 디자인에서 캘리그래피가 선호되고 있는 추세이다.





손으로 쓰는 제목이 베스트셀러를 만든다.
 
 출판계에 내려오는 불문율 가운데 "제목이 80"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제목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올해 들어 한 항목이 추가됐다. "이젠 캘리그래피"이다.
 캘리그래피(Calligraphy)란 '미(美·calli)+ 서법(書法·graphy)'으로 활자 이외의 서체 또는 손으로 그린 그림문자를 뜻한다. 즉 제목을 기존의 활자체가 아닌 손으로 직접 쓴 글씨로 장식해야 잘 팔린다는 얘기다. 지금까지는 주로 영화 포스터, 광고 디자인, 음반이나 과자류 포장 디자 인에 주로 쓰여왔으나 이제 책 표지에도 당당히 등장한 것이다.

 실제 이달 중순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종합 100위권 가운데 16권이 캘리그래피로 표지를 장식한 책이다. 소설 분야로 국한시키면 베스트 10권 중 3권이 이 경우에 해당하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소설 분야에서 단 한 권도 없었던 것과는 크게 대비되는 현상이다.
 인문·교양서적을 주로 출간하고 있는 '웅진지식하우스'의 경우 2006년 상반기 이후 출간한 60여 종의 책 가운데 표지에 캘리그래피를 사용한 비율이 무려 70%에 이른다. 외국 소설에 주력하고 있는 '열린책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 출판사 디자이너 김민정씨는 "작년 한 해 출간(개정판 포함)한 80여 종 중 40%가 캘리그래피를 사용했으며, 나머지 60%도 손으로 쓴 느낌이 나게 활자를 변형한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전에는 주로 한자(漢子) 제목이나 무거운 주제의 책에 캘리그래피를 사용한 반면, 요즘에는 소설이나 에세이류에 집중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이소영 열린책들 편집장은 "독자가 제목의 모양을 통해 소설 내용이나 느낌을 전달 받을 수 있게끔 캘리그래피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서점에 수북이 쌓인 '고만고만한' 책들을 비집고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서, 그리고 요즘 독자들이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는 책 디자인을 선호한다는 점도 캘리그래피 유행의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웅진지식하우스의 이영미 차장은 "박완서 소설 '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를 작년 5월 재출간하면서 제목을 단순 활자에서 캘리그래피로 바꾼 뒤 젊은 독자층을 많이 흡수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 책과 비슷한 시기에 출간된 '행복한 이기주의자' (21세이북스)는 그림이나 사진 장식 없이 캘리그래피로만 표지를 꾸며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진입시킴으로써 캘리그래피 붐에 불을 지폈다.

 현재 출판계에서 캘리그래피를 전문적으로 맡는 작가는 20명 선이다. 그 중에서도 시작 디자이너 출신의 강병인('행복한 이기주의자'), 영화 '복수는 나의 것'등 포스터에서 이름을 날린 김종건('봉순이 언니', '질그릇 아내'), 성시경과 춘자의 음반 타이틀을 디자인한 이상현('바람과 구름과 비')등이 특히 유명하다.

<2007년 1월 22일 조선일보 >


   기존의 폰트에는 없는 독특함과 주목성도 보다 차별화된 북 커버 디자인으로 소구
  하려는 출판 기획자들에게 각광받는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캘리그래피에 대한
  이해와 인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유행처럼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어 디자인적인
  면은 물론 책 자체의 질까지 의심하게 하는 우려를 낳게 하기도 한다. 

   글자의 형태로 이미지를 전달하며 커뮤니케이션해야 하는 만큼 북 커버 디자인에
  서의 캘리그래피는 책의 본질적 의미에 보다 충실하면서북 커버 디자인에서의
  캘리그래피는 책의 본질적 의미에 보다 충실하면서 교감을 이끌어내기 위해 다른
  ‘디자인 요소들과의 조화와 절제’라는 덕목을 중시해야 한다.

   따라서 감성적인 표현도 중요하지만 그 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먼저 원고부터 읽어보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예상치 못한 큰 실수를 할 수도 있다. 원고를 읽어보지 않았더라면 ‘비(碑)’를 하늘에서 내리는  비(雨)로 해석할 뻔 했던 작품이었다. 


3.왜 캘리그래피인가?
 
 한국 캘리그래피의 역사는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1999년 말에 “붓 한 자루로 대한민국의 문화를 바꾸겠다”며 디자인 시장에 감히 뛰어들었던 8년 전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점점 서구화되어가는 우리의 문화와 정서를 지킬 수 없을까 고민하던 중 생활 속에 묵향(墨香)이 조금씩 베어 들게 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디자인이라는 거대한 울타리에 묵향을 접목시켜 보려고 했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디자이너들조차 캘리그래피라는 용어에 대해 생소해 했고, 그저 대필소에서 써주는 붓글씨 정도로만 알고 있던 때였다.  
 
 그런 디자인 시장의 문턱을 넘기 위해 여러 디자인 회사들을 찾아다니는 동안 문전박대 당하기를 수년간, 하지만 나름대로 한국적 디자인의 자존심을 지키려는 디자이너들도 만날 수 있었고 격려를 받기도 했다. 이후 동일한 작업을 하는 작가들과 뜻을 나누며 우리 캘리그래피의 발전을 위해 함께 고생하고 노력해온 결과들이 지금의 모습을 만들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들 중 전문 캘리그래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들은 필자를 포함해 강병인, 김기충, 김성태, 김종건, 나은주, 박병철, 여태명, 왕은실, 이규복, 이세웅, 이일구, 정병례, 조성주, 최연정(가,나,다 순) 등이다.
 이들은 영화, 음반, 책, TV 타이틀, CI 및 BI, 광고, 패키지, 캘린더, 의상 등의 다양한 장르를 통해 한국적 정서를 대변할 수 있는 문자와 이미지를 보급하고자 디자인, 교육, 전시 등에 참여하고 있다.
 서예의 대중화에 기여하려는 노력과 함께 올바른 캘리그래피를 보급하기 위해 전통서예의 다양한 안목과 임서를 통한 창작 또한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이들이 현장에서 불태우고 있는 사명감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한글꼴의 아름다움을 일깨운다
-강병인(캘리그래피 술통 대표)

 초등학교 때 서예반 선생님의 권유로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한 번도 떨어져 본 적이 없는 서예는 내게 운명이자 필연인지도 모르겠다. 붓을 통한 글꼴창작은 삶에 대한 용기 그리고 꿈이 되어 주었다.
 1999년대 편집회사, 광고대행사에서 근무하던 시절 일본에 간 적이 있는데, 이미 모든 디자인에 캘리그래피가 적용되고 있음을 보고 같은 필묵문화를 가진 우리는 왜 이 부분에 뒤쳐져 있을까 하는 의문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 후 광고 카피나 제품 타이틀 등에 붓으로 쓴 글씨를 적용해 본 결과 의외로 반응이 좋아 본격적으로 캘리그래피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고, 2002년 말 개인 홈페이지를 오픈하면서 그 토대를 마련했다.
 
 때마침 2000년을 시작으로 급격히 팽창된 폰트 시장 속에서 디자이너들은 보다 새로운 글꼴을 원했고, 그때 캘리그래피가 디자이너들에게 새로운 이야기가 되어 주었다. 또 하나 2000년 이후 한국 영화의 성공 속에 캘리그래피로 된 다양한 글꼴의 영화 타이틀들이 선보임으로써 캘리그래피가 대중 혹은 디자이너들에게 보다 쉽게 효과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이렇게 최근 캘리그래피가 우리나라 디자인계의 화두로 떠오른 이유는 아마도 컴퓨터의 차가운 속성에서 벗어난 사람의 손맛이 느껴지는 감성적인 글꼴이라는 매력 때문일 것이다. 또한 기존 폰트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새로움과 힘, 디자인 컨셉에 따라 표현된 단 하나밖에 없는 글꼴이기 때문이다.

 사실 그동안 디자이너들에게 있어 한글꼴은 영문자에 밀려 늘 소외되어 왔었다. 그 상황 속에서 한글을 부활시킨 것이 캘리그래피라고 할 수 있다. 한글 글꼴의 다양성과 아름다움은 누가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단순히 붓으로 쓴 것이라 하여 모두 캘리그래피가 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붓으로 쓴 또 하나의 폰트일 뿐이다. 글자에 담긴 뜻이 글자 자체에 이미지로 표현되어져 보는 이로 하여금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인간적 감성적인 글꼴일 때 진정한 캘리그래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앞으로 캘리그래피가 한때의 유행으로 끝나지 않고 디자인의 새로운 영역으로 자리매김하며 대중과 디자이너들에게 지속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는 그 무엇이 아닌가 싶다.


공중파로 전파하는 캘리그래피의 미학
-김성태(KBS 아트비젼 영상그래픽디자이너)

 6살 때부터 붓을 잡았으니까 묵향과 고락을 함께 한 지도 벌써 30여 년이 되었다. 대하드라마 <용의 눈물> 타이틀에 매료되어 방송 타이틀 캘리그래피에 꿈을 안고 방송국에 입사한 것은 5년 전, 그동안 2000여 건의 캘리그래피 타이틀 작업을 해왔지만 프로그램의 성격을 붓으로 표현해 낸다는 것은 늘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면서 ‘방송타이틀 속의 캘리그래피’는 떨쳐낼 수 없는 생활이 되고야 말았다. 그러기에 하나를 하더라도 수십 번의 작업을 통해 그 성격이나 감정을 잘 표현해 낸 작품이 나올 때면 그 기쁨 또한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무엇보다 거창연극제를 만들었고 현재 경남예총회장을 맡고 계신 이종일 은사님의 말씀이 내 작업에 큰 자양분이 되었다.

  “예술은 창의적 사고를 통해 새로운 세계를 제시하고 실험적 행위를 바탕으로 상상의 한계를 허물며, 인간세상의 하늘 높은 미래를 밝혀주는 영원한 빛이다. 너는 그런 예술을 하고 있으니 늘 자신감을 가져라.” 

 TV 프로그램의 타이틀 디자인은 그 자체가 시각언어이며 바로 정보전달 수단이기에 어떤 분야보다도 디자이너의 창의력과 순발력, 그리고 표현력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캘리그래피에 의한 표현이야말로 디자이너의 독창성을 가장 발휘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미래에는 최첨단 기능의 방송매체 개발로 화면의 이용이 보다 자유로워질 것이며, 방송문자의 다양성도 극대화 될 것이다. 타이틀 디자인을 표현하는 도구가 인간의 감성까지 대신할 수 없는한 캘리그래피 표현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지금도 작업을 하면서 그 자유로움과 무한한 표현방법에 매력을 느낀다. 차가운 매체가 표정이 있는 감성적인 글씨를 통해 보다 인간적인 냄새가 나는 메시지를 표현할 수 있다는 점, 그 특징 때문에 공중파로 전해지는 캘리그래피의 파급효과도 엄청날 것이다. 지속적인 연구와 노력이 계속되어 우리만의 표정을 지닌 훌륭한 캘리그래피가 TV 타이틀 디자인 분야에서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해 본다.


디지로그 시대를 이끌어 갈 소통의 매체
-김종건(필묵 대표)

 1980년대 초 서예학원이 붐을 이루던 시절부터 이후 중고등학교와 대학교를 거쳐 군대 모필병에 이르기까지 붓은 애인처럼 늘 내 곁에 있었다. 졸업 후엔 서예잡지사 기자, 폰트회사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서예를 상업화하기 위한 꿈을 키웠다. 1998년에 1년여 간 컴퓨터그래픽을 공부하고 이듬해 드디어 필묵이라는 회사를 설립하여 본격적으로 캘리그래피를 시작하게 되었다. 

 캘리그래피 작업을 하는 이유는 대중과의 소통을 위해서이다. 서예가 점점 대중과 멀어지고 있다는 것을 서예를 전공하면서, 기자생활을 하면서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시대적 미감은 변하는데 서예가들이 그 흐름을 무시하고 고집만 피우는 것인지 몰라도 서예라는 단어가 일반인들에게는 진부하게 느껴지기 시작한 것을 나도 느끼고 있었다.
 ‘하얀 화선지에 푸른 먹색으로 글씨를 쓴다는 것이 내게는 행복감에 빠질 수 있는 충분한 것이었는데, 왜 일반인들과는 점점 거리감이 생기는 것일까? 작품의 의미는 무엇일까? 자기 자신만을 위한 것인가?’하는 질문들이 계속 되었다. 지금까지 캘리그래피라는 상업적 서예를 해온 것은 그 해답을 찾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었다. 그러다보니 어느덧 디자이너들이 먼저 전통서예를 찾아오는 환경이 되었다.

 디지로그 시대는 문방사우가 아니라 문방오우라는 신조어를 생각하게 한다. 컴퓨터라는 새로운 친구가 문방사우들 속에 더해진 것이다. 문방오우로 펼쳐지는 캘리그래피의 세계는 훨씬 무한한 상상력과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다. 

 우리나라 캘리그래피 시장은 현재 중요한 위치에 있다. 캘리그래피는 지금 타이포그래피의 한 트렌드로서, 그리고 감성을 이야기하는 로고타입으로서 자리매김하며 그 영역을 점점 더 확대시켜가고 있다. 주변 국가인 일본 캘리그래피 시장과 견주어 보면 우리는 앞으로의 시간을 미리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론의 체계적 확립과 비평, 전시 등을 통해 아름다운 문자로 꽃피워지길 바라고 디자이너와 클라이언트들의 인식의 변화로 단지 한 시대의 트렌드로 그치는 것이 아닌 문화를 리드하는 캘리그래피가 되길 바란다. 디자인과 예술, 전통과 현대, 디지털과 아날로그, 디자이너와 캘리그래퍼의 만남은 온 세상을 아름답고 행복하게 만들 것이다. 
 

소유하고 만질 수 있는 문화 컨텐츠가 되길
-박병철(캘리그래피 오로지 대표)

 광고인으로 시작했지만 초등학교 시절 붓글씨 시간에 곧잘 칭찬을 받았던 걸 보면 소질은 있었던 것 같다. 그 소질을 오늘에 되살린 것일까? 광고 디자이너 시절 모든 작업을 수작업으로 했는데, 그러다보니 붓을 잡아야하는 일들도 많았다. 자연스럽지만 행복하게 붓글씨와 재회할 수 있었고 결국 2년 여 전부터 전문적으로 캘리그래피 일을 하게 되었다.

  ‘가장 한국적인, 세상에 단 하나 뿐인, 그래서 아름다운 캘리그래피’. 이 글 안에 내가 캘리그래피를 하는 이유가 다 담겨져 있다. 덧붙이자면 우리들의 사는 이야기를 캘리그래피를 통해 나누고 싶다는 것. 마음 따뜻해지고 힘과 용기를 주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그런 아날로그적인 감성 때문인지 아직도 주로 붓과 먹을 고집하고 있는데, 한국적인 아름다움과 한글의 다양함을 표현하는 데 붓과 먹만큼 좋은 것은 없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하지만 캘리그래피 작업에 있어 도구와 재료의 한계는 없다고 생각한다. 수많은 실험과 창작 속에 멋진 작품이 탄생한다면 더욱 신선하고 새로울 것이다. 

 재료의 느낌에 따라 달라지는 표현. 거칠고 투박하지만 세련된 여백과 선.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한국적인 캘리그래피의 조화’는 거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캘리그래피는 하나의 커다란 ‘문화’로 성장할 것이다. 바람이 있다면 그 ‘캘리그래피 문화’를 보는 것으로 끝내는 것이 아닌 소유하고 만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들이 가까이 느낄 수 있는 ‘여유와 감성의 문화’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랑스러운 우리의 문화 ‘한글’을 만들기 위한 보다 많은 컨텐츠 작업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4.과거를 돌아보며 미래를 향하다
 
 모필로 대표되는 한국적 캘리그래피의 원형은 서예와 디자인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서예의 본질을 이해하고 붓을 다룰 줄 아는 것이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고전 속에서 수많은 표정과 미적 감각을 접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자형(字形)의 구조와 조형적 특성을 익힘으로써 글씨의 기본을 익힐 수 있기 때문이다.
 점과 선, 획의 태세, 장단, 필압의 강약, 경중, 운필의 속도, 먹의 농담, 문자간의 통일과 비례, 균형, 변화와 동세 등의 조형적 특성을 가지고 있는 서예가 바로 우리 캘리그래피의 모태인 까닭이다.
 단지 의미전달의 수단이었던 문자의 조형적 특성을 잘 끄집어내어 현대적인 디자인을 통해 좋은 옷을 그렇게 탄생한 결과물이야말로 더욱 훌륭한 캘리그래피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디자인의 여러 장르에서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는 캘리그래피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단지 글꼴의 아름다움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글씨들 속에 마케팅이 숨어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과정들이 캘리그래피를 대중들의 생활 속에 파고들고 자리 잡게 하는 원동력일 것이다. 

 그리고 컴퓨터로 생산된 문자의 홍수가 거세지고 미래를 향해 달리는 속도가 빨라질수록 우리들은 지나간 시간을 그리워하고 애틋하게 느낄 것이며 한 번 쯤 쉬어가고 싶어 할 것이다. 이러한 삶 속에 여유 있는 쉼표를 찍어주는 역할을 아마도 캘리그래피가 담당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 윤디자인연구소 온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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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2. 12. 13:04


 마케팅은 과학이다. 철저한 분석을 통해 시장의 요구를 읽어내는 묘수를 두어야만 성공확률이 높아진다. 시장의 주체는 '사람'이다. 디지털 제국을 건설해놓고도 아직 예의 그 심장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이다. 36.5°C의 심장. 바로 캘리그래피가 존재하는 이유다. 경제논리로 따지자면 합리성과 효율성 면에서 디지털 활자를 따라갈 수 없을 테지만, 좀 덜 반듯하고 덜 치밀하더라도 사람 냄새가 나는 글씨에 반응하는 것이다.

사람의 체온을 가진 내러티브로 승부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캘리그래피라는 영역이 자리 잡게 된 것은 디지털 서체의 발전이 가져온 결과였다. 서체들이 완성도에 공을 들이고 있는 동안 사람들은 오히려 언젠가부터 도외시해왔던 육필에 눈을 돌리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하나 둘 쓰다 보니 기대 이상의 효과를 경험하게 된다.
 기계의 차가운 속성이 아닌 사람의 감성과 일회성이 주는 특별한 존재감, 변별력이 주는 주목성 등이 그러한 경험이었다. 게다가 제대로 멋을 부리면 글씨만으로도 그림 이상의 감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캘리그래피의 재능을 일찍이 발견한 분야는 영화 포스터였다. 전통적으로 제목을 손으로 쓰는 경향이 강한 분야이기도 했지만, 단순 홍보물이 아니라 영화라는 한 예술작품을 함축적으로 담아낸 시놉시스 작품처럼 중요시되어온 영향도 없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1990년대까지만 해도 영화 포스터 제목에 쓰인 손글씨들은 아직 전문성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 것이었다. 




 그러던 것이 2000년 개봉작인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를 필두로 영화포스터에서 캘리그래피가 얼마나 중요한 시각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지 강하게 인식되기 시작했다. 주인공이 피를 토하는 모습을 연장시켜 제목을 만들기 위해 나무젓가락 끝을 비스듬하게 문지른 면에 잉크를 묻혀 써내려가는 방법으로 글자들을 형상화했다고 한다. 비슷한 시기의 ‘파이란’ ‘복수는 나의 것’ ‘선물’ ‘챔피언’ 등의 포스터들은 먹의 농담과 붓놀림의 묘미를 살려낸 캘리그래피로 회자되었던 사례들이다.
 
 그 뒤 2000년대 중반을 지나면서부터는 영화포스터에서 캘리그래피가 보다 본격적으로 쓰이게 되었다. <디지털디자인학연구>의 한 자료(노선영, 시각디자인의 표현으로서 캘리그래피의 표현방법에 관한 한 연구)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06년까지 극장에서 상영된 국내 영화 총 222편 가운데 캘리그래피 제목을 쓴 영화포스터가 112편이나 되었다.
 이를 연도별로 나눠보면 2004년에 51%, 2005년엔 45%, 2006년엔 52%의 영화들이 포스터에 캘리그래피를 활용한 것이다. 이는 그만큼 캘리그래피가 영화적 내러티브를 가진 글자체로 인정받고 있다는 반증이며,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고 흥미를 유발하는 시각요소로 기능한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다.
 
 물론 이 수치들이 매표의 기록과 정확하게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기성품으로 나와 있는 서체를 사용하는 것과 비교해 비용으로나 작업의 난이도로나 결코 간단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포스터에 캘리그래피 제목을 앉히는 작업이 이렇게 활발한 것을 보면 영화사나 디자인 기획사가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명하다. 관람객을 영화관으로 유인하는 중요한 장치가 포스터라면, 캘리그래피는 포스터의 그러한 역할을 훌륭하게 보필하는 첨병인 것이다.

주목성과 변별성으로 구매동기를 유발하라! 

 문자는 사람의 손으로 옮겨지는 과정을 거치면서 약속된 기호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된다. 같은 기호를 쓰더라도 쓰는 이의 정서에 따라 혹은 필기도구에 따라 다른 ‘맵시’를 부여받기 때문이다. 같은 작가가 쓴 같은 작품임에도 그것을 꾸리는 디자이너에 따라 다른 책이 만들어지는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다.
 특히 표지의 맵시는, 책을 단순히 글을 찍어낸 종이뭉치가 아닌 고유한 작품으로 승화시킬 정도로 영향력을 행사한다. 그러나 수없이 많은 다른 책들과 싸워야 하는 현실 속에서 북 디자이너들이 갖추어야 할 미덕 가운데 하나는 마케팅 마인드다.
 
 재미있는 것은 캘리그래피가 ‘마케팅 마인드를 가진 책’의 필요조건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 예로 지난해 초 교보문고에서 집계한 베스트셀러 100권 중 16권이 캘리그래피로 표지를 장식한 점을 들 수 있다.
 그 목록에 올라온 출판사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웅진지식하우스의 경우 2006년 상반기 이후 출간된 60여 종의 책들 중 70%의 표지에 캘리그래피를 사용했는데, 제목을 캘리그래피로 바꾸어 재출간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의 경우 젊은 독자층의 반응을 끌어올린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또 21세기북스에서 비슷한 시기에 재출간한 <행복한 이기주의자>는 다른 비주얼 요소 없이 오직 캘리그래피만으로 베스트셀러에 진입한 경우였다.

 이보다 앞서 2002년 삼성출판사에서 제작한 ‘처음 만나는 그림동화’ 시리즈는 아동 동화 시리즈로는 처음으로 캘리그래피를 표지에 앉혀 출판계에 반향을 일으킨 경우로 기록되고 있다. 출판계에 캘리그래피 붐이 조성되던 시점에 해외명작 20권과 전래동화 10권, 생활과학 10권을 위해 각각의 개성과 내용을 살린 캘리그래피를 전문가들에게 의뢰하느라 적지 않은 비용이 들었지만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당시 이 프로젝트를 담당했던 이인옥 씨는 “개발비의 부담이 있지만, 캘리그래피는 책의 분위기를 가장 잘 소화할 수 있고, 감정을 살려 쓸 수 있어 주목성을 높여주는 결과를 가져온다. 특히 아동들은 책을 고를 때 글씨보다 그림을 먼저 보는 경향이 있어 친근감을 주는 캘리그래피 표지에 자연스럽게 끌리는 것 같다”면서 “서점에서 책이 눈에 잘 띄는 데 기여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다양한 한글꼴들을 어려서부터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도 아동물에 캘리그래피가 쓰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캘리그래피로 승부수를 던지는 표지가 베스트셀러가 될 확률을 높인다는 연구자료는 또 있다. <서적 표지디자인에 적용된 한글 캘리그래피의 조형성에 관한 고찰>이라는 논문(이혜근, 2006년)이, 2003년 1월부터 2005년 9월까지 교보문고가 집계한 국내소설 부문 판매량 300위까지의 책들을 대상으로 분석한 바에 의하면 162권의 표지가 캘리그래피로 작업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들 중 좀 더 캘리그래피의 비중이 높고 조형성이 두드러지는 26권의 책을 가려낸 뒤 수도권에 거주하는 20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주목성, 가독성, 기억도, 적합성, 조형성 등 5가지 항목에서 캘리그래피를 활용한 책들이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구매동기를 유발하는 주목성과 기억도면에서 비교대상이 되었던 다른 책들과의 간격이 현저했다.


뛰어난 표현성으로 감성 마케팅을 선도한다


 영화포스터나 책의 표지에서 작품의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스토리텔링 역할을 했다면,식품이나 공산품에서의 캘리그래피는 상품의 컨셉을 극명하게 이미지화한 브랜드로 자리매김된다.
 영화나 책이 일회적인 구매에 그치는 것과 다르게 장기적인 반복구매로 이어지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점에서 대중적인 상품의 패키지 디자인 좀 더 세심한 시장조사를 필요로 한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상표충성도를 높이는 데에도 캘리그래피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대답은 ‘가능하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아주 확실한 사례가 있다. 출시 5개월 만에 1억 병이라는 판매고를 기록한 ‘처음처럼’과 출시 2개월 만에 1억 병을 돌파한 판매량으로 국내 소주 사상 최단기간 최다 판매량을 기록한 ‘참이슬 fresh’가 그것이다. <브랜드 아이덴티티의 캘리그래피 로고가 소비자 구매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 한 논문(이주연, 2007)은 이 ‘처음처럼’-‘참이슬’ 현상을 잘 분석했다.
 
 이 연구는 두 브랜드에 쓰인 캘리그래피들이 각각 치밀한 마케팅 전략을 기반으로 탄생한 점에 주목했다. ‘처음처럼’의 브랜드는 이 술이 국내 최초로 100% 알칼리 환원수로 만들어져 술 마신 다음 날에도 몸 상태가 원래대로 환원된다는 컨셉을 살리기 위해 신영복 교수의 글씨 ‘처음처럼’을 적용한 것이다. ‘언제나 처음 같은 마음으로’ 살고자 하는 사람으로 자기 자신을 이상화하고 그러한 자신과 닮은 소주를 선택할 것으로 예상되는 20~30대의 헤비 유저들에게 소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참이슬’은 대나무숯 여과공법으로 두 번 정제한 소주로, 깨끗한 맛으로 건강까지 챙긴다는 제품의 컨셉을 명료하게 드러내면서 진로소주에 대한 상표충성도까지 끌고 가려는 욕심에도 부합되는 네이밍이었다. 이를 위한 캘리그래피는 ‘젊고 깨끗하고 이슬 같은 글꼴’이었다.
 
 이 모든 전략은 자신의 개성을 표출하거나 감정적 유대를 유발하는 브랜드를 선호하고, 웰빙트렌드의 영향으로 깨끗하면서도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술들을 좋아한다는 소비추세를 배경으로 한 것이었다. 그리고 보란 듯이 브랜드의 주목성과 차별성, 브랜드 이미지 표현의 적합성 등 캘리그래피 표현요소에 대한 항목들이 모두 높은 점수를 얻었다.

 물론 언제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를 시장에서, 변덕스러운 소비자들을 설득할 수 있는 절대가치인양 캘리그래피를 논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일 것이다. 때론 소비자들의 마음만 흔들어놓을 뿐 지갑은 열지 못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가령, TV광고들 속에서 독특한 스타일의 광고물을 발견하고 “새롭고 멋지다!”며 감탄하더라도 그 물건을 사기 위해 당장 달려 나가는 일은 드물다.
 경쟁제품 광고와 비교할 때 캘리그래피를 활용한 TV광고가 주목도, 흥미도, 기억도 면에서는 효과적인 반면, 표현의 적합도와 구매욕구도 면에서는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다는 결과치를 얻어낸 한 연구(〈TV광고에 표현된 캘리그래피 표현에 관한 연구〉, 김현숙, 2002)가 시사하는 바도 그 점일 것이다.
 
 이 연구대로라면 기업 이미지 광고에서는 캘리그래피가 수훈을 세울 수 있겠지만, 제품 광고에서는 그 효과를 꼭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캘리그래피를 활용한 광고가 매력적인 것은 맞지만 구매를 할 때는 대기업의 제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고도 한다.
 드라마 타이틀이나 웹 사이트에 종종 등장하는 대담하고 강렬한 캘리그래피들이 소비자들의 눈을 즐겁게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드라마나 사이트를 다시 찾도록 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는 못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캘리그래피를 활용한 디자인물이 많아지고 있는 것은, 디지털 기호만으로는 완성시킬 수 없는 디자인적 가치를 찾으려는 노력의 일환일 것이다. 기술의 힘으로 찍어 누르는 시대를 거슬러 인간 본연의 감성에 귀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이러한 흐름이 사람들로 하여금 손으로 쓴 글씨에 매력을 느끼게 하고 마침내 구석에 처박아두었던 필기도구들을 찾아내게 하고 있다. 디지털 환경이 정점으로 치닫는 와중에 역설적이게도 캘리그래피의 인기가 치솟고 있는 것은 그 때문이다.



 ⓒ 윤디자인연구소 온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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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2. 4. 13:11


컴퓨터의 등장은 ‘또 다른 문맹인’을 만들어내면서 인류 최초로 ‘부모를 가르치는 세대’가 등장하게 된 주요 원인이다. 이전 세대들이 책이나 각종 매체를 통해 학습하고 사고능력 이나 행동방식 등에 있어 부모의 선행(先行)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던 반면, 디지털 세대들은 네트워크를 통해 배우고 익히며 스스로 판단하고 가치를 추구한다. 이들은 쉽게 받아 들이기도 하지만 ‘삭제’ 기능에 익숙해 기억 속에서 쉽게 지워버리기도 하는 자기편의주의에 길들여져 있다. 

 
 급변하는 시대의 중심에 있는 디지털은 사회 문화 전반에 깊숙이 파고들어 기존의 가치관을빠르게 붕괴시키고 새로운 가치관과 세계관으로 무장한 신인류를 탄생시켰다.또한 모든 것을 규격화, 숫자화, 논리화, 이성화함으로써 인간의 감성적 문화를 사라지게 하고, 개인주의의 팽배 현상을야기해 사회 각계에 다양한 문제들을 발생시키기도 했다.

디자인과 감성공학

 기술이 진보하면서 차가운 이성이 지배적이던 디자인 분야에서도 감성공학과 연계된 제품들이 줄지어 탄생했다. TV에 와인의 이미지를 부여한 삼성 LCD TV 보르노, 스피커에 도자기를 응용한 삼성 DVD, 초콜릿 이미지의 핸드폰인 초콜릿폰, 에어컨에 인테리어 및 강화유리의 기능을 접목시킨 LG에어컨 등이 그러한 것들이다. 또한 자기도 모르게 만지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게 하는 오감광고가 등장하기도 했다.
 가령, 고쿠센 Tank의 감온(感溫) 광고(냉장고에서 약 10°C까지 차갑게 하면 캔 표면에 파란 기린 문양이 나타남)와 산토리 천연수의 감온(感溫) 광고(검은색 눈 모양의결정에 손을 올려 따뜻하게 하면 천연수 페트병 형태의 결정으로 바뀜) 등을 말하는 것이다.

 



 애니메이션에서도 3D 애니메이션에서 느껴지는 차가운 이미지를 없애고자, 예전의 향수가 묻어나는 2D 애니메이션에 3D 애니메이션을 결합한 2.5D 애니메이션을 활용하고 있다. 이런 여러 가지 시도들은 타이포그래피 분야에서도 볼 수 있는데, 타이포그래피는 인쇄매체의 기술이 발달하면서 시대에 따라 변화를 거듭해 왔지만 특히 규격화된 활자의 특성이 디지털의 개념과 맞아떨어지면서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서체가 발달했다. 그러나 타이포그래피가 정보전달을 위한 가독성의 문제를해결해주고 대량생산 복제의 효율성을 해결해 활자의 혁명을 이뤄낸 것은 사실이지만 기계적인 차가운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

  반면, 디지털의 조작으로 규격화된 작업이 아니라 사람의 손으로 쓴 캘리그래피는 감수성을 지닌 가장 아날로그적인 작업이라고 볼 수 있다. 캘리그래피(Calligraphy)는 ‘쓰는 예술(Written as an Art)’이라고 간단히 정의내릴 수 있는데, ‘좋은(Good)’ 또는 ‘아름다운(Beautiful)’이라는 의미를 지닌 ‘칼리그라피아(Kalligraphia)’에서 유래된 말로, 아름다운 글씨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기도 하다.

 좁은 의미로는 손으로 쓴 글씨 혹은 손 멋 글씨로 동양의 서예(書藝)를 의미하며, 넓은 의미로는 인간의 의지로 이뤄낸 정형화되지 않은 모든 형태의 그래픽 작업으로 그 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
 
 캘리그래피는 동,서양 모두 인쇄문화가 시작되기 전에 이미 행해졌기 때문에 그 역사가 3천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다만 동서양 문화의 차이 때문에 서로 다르게 발전해 왔을 뿐이다. 서양의 캘리그래피가 장식적이고 기능적인 측면이 강했다면,
 동양의 것은 정신세계를 표출하고 인간의 감성을 표현하고자 하는 측면이 두드러졌다. 이러한 이유로 오늘날 우리 광고, 포스터, 로고 등에서 쓰이는 캘리그래피는 단순한 시각적 쾌락에만 머무는 것을 거부하고 작업한 사람의 손끝으로 전해지는 깊은 감성을 전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에 감성을 이식하는 캘리그래피

 글자가 갖고 있는 고유한 이미지를 극대화하고, 그 글자가 쓰이는 상황에 꼭 맞는 글꼴을 찾아 내는 게 캘리그래피의 핵심이다. 사람의 손으로 직접 씀으로써, 규격화된 활자에서 느낄 수 없는 강한 기호(Sign)와 상징성(Symbolization), 그리고 강한 호소력과 아름다움, 역동적인 운동감,신비감 등을 표출할 수 있다. 이러한 캘리그래피의 활용은 크게 디지털 기술이 활용되는 on-line 분야와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는 off-line 분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우선 on-line에서의 활용은 웹사이트의 초기화면, 온라인 게임,배너광고 등 여러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는 디지털 멀티미디어의 차가운 속성에 감성을 이식하는 하나의 방안으로, 기업의 이미지나 해당 컨텐츠에
대해 인간적인 친근감과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전해주기 위한 것이다.배너광고의 경우, 캘리그래피의 표현적
가치는 다소 떨어지지만 방문자의 감성에 호소하기 위한 요소로 쓰인다.
 또한 싸이월드가 손으로 쓴 글씨를 매뉴얼화한 폰트를 제공하는 것도 감성적 커뮤니케이션의 기능을 디지털 메커니즘에 적용한 것으로, 이 또한 상당 부분 캘리그래피 트렌드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사이버 상에서의 또 다른 삶의 공간 ‘세컨드라이프’에서 제공하는 가상공간 남산타워에서는 작은 한글로 한국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는데, 이 때 쓰이는 캘리그래피 역시 차가운 컴퓨터 공간에 따뜻한 감정을 불어넣도록 해준다



 이와 같이 디지털 글씨에 캘리그래피의 느낌을 도입하려는 시도는 서체회사들의 움직임을 통해 더 확실히 알 수 있다. ‘필묵’과 ‘윤디자인 연구소’에서 시작된 캘리그래피 서체의 상품화는 일반 폰트보다 까다로운 개발과정을 거침에도 불구하고 계속되어 손글씨 서체가 주는 감성적 코드와 주목성을 디지털 폰트로 되살려내고 있다. 기왕의 ‘폰트’는 결코 줄 수 없었던 인간적인 느낌과 개성을 글꼴에 불어넣어 살아 움직이게 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행위의 흔적 담긴 '원본'으로서의 존재감

 활자 혁명을 일으킨 구텐베르크 이후 규격화되고 기계적인 활자가 합리적이고 경제적이라는 이유로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손글씨는 구시대적이고 유행에 뒤떨어진 것으로 인식되어 더욱 설자리를 잃어갔다. 특히 컴퓨터 시대가 도래하면서 그러한 경향은 더욱 두드러져 디지털의 뒤안길로 서서히 잊히는 듯 했다.
 그런데 그 시대, 디지털 패러다임이 장악한 시대를 살아가는 디지털 노마드, 디지털 네이티브라는 신인류가 과거로 거슬러 한동안 진부한 것으로 취급되던 손멋글씨인 캘리그래피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디지털 빅뱅의 시기에 일어난 캘리그래피의 부활은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봐 줄 것을 요구한다. 그것은 단지 아날로그적 추억의 산물이나 극단적인 과거로의 회귀를 고집하는 반 디지털적 사고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단순한 ‘아날로그로의 회상적 차원’이 아닌 ‘디지털의 대안적 차원’이라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과거 아날로그 시대와는 다른 기능적 목적을 띄고 있는 것이다. 즉, 아날로그 시대의 캘리그래피가 전통적·고전적 역할로서의 기능이 강했던 반면, 디지털 시대의 캘리그래피는 테크놀로지에 새롭게 접목되면서 주목성·차별성을 기본으로 친근성과 고급성을 위해 활약하고 있는 것이다.

 언제 어디서나 문자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건조한 기계적 폰트의 홍수에 휩쓸려 마침내 디지털에 인간이 종속되는 듯한 관계가 형성되는 시점에서, 육체적인 노동의 결과로 이루 어진 캘리그래피는 사라져가는 인간의 감성을 응축적으로 표현하고, 한글의 아름다움과 손글씨의 인간미, ‘원본’으로서의 존재감을 가진 서체의 ‘아우라’를 다시금 찾게 해주는 것이다.

 시공간의 제약 없이 커뮤니케이션을 가능케 하는 유비쿼터스 시대에, 캘리그래피는 단순히 ‘아름다움’이라는 시각적 즐거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간행위의 흔적을 통해 인간의 감성에 강하게 호소한다는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디지털 기술이 해결하지 못했던 ‘인간의 감성은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 것이냐’는 문제에 대한 답을 제시해주고 있는 것이다. 또한 우리 디자인계 전반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주는 사례가 되고 있다. 이것이 캘리그래피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 윤디자인연구소 온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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