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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크리스마스 실은 어떤 모습일까?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12. 21. 08:51

학창시절 12월 이맘때가 되면 학교에서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내면 우표처럼 생긴 크리스마스 실(Christmas seal) 이라는 것을 줬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고 보니 고등학교 졸업 이후로는 크리스마스 실에 대해 잊고 지냈던 것 같은데요, 2010년의 크리스마스 실은 조금 특별하다고 해서 지금 만나보려고 합니다.



여기서 잠깐, '외래어 표기 용례집(국립국어원, 2002/2009)'의 표기에 따라 크리스마스 씰보다는 크리스마스 실이 보다 적합한 표기법 입니다.

아! 그전에 먼저 크리스마스 실이란 무엇인지에 대해서 한번 알아볼까요?

영국 산업혁명 이후 결핵이 전 유럽에 만연되고 19세기 말 덴마크도 예외가 아니었는데요, 천성이 착하고 어린이를 좋아하는 덴마크 코펜하겐의 한 우체국장이었던 아이날 홀벨(Einal Holboell)은 당시 많은 어린이가 결핵으로 죽어 가는 것을 보고 마음 아프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던 중 연말을 기해 매일 같이 쌓이는 많은 크리스마스 우편물과 소포를 정리하면서 이 많은 우편물에 동전 한 닢짜리 "실"을 붙여 보내도록 한다면 판매되는 자금으로 결핵으로 꺼져가는 수많은 어린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마침내 1904년 12월10일 세계 최초의 크리스마스 실을 발행하게 되었으며, 그의 소박한 착상은 처음부터 많은 덴마크 사람들의 참여로 실 모금 운동이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덴마크와 미국에서 크리스마스 실 운동이 성공적으로 추진되자 곧 세계 여러 곳곳에서 크리스마스 실을 발행하여 사랑과 나눔의 실천운동은 세계적으로 확산되었다고 합니다.

▲ 우리나라 최초의 크리스마스 실
▲ 1970년의 크리스마스 실
▲ 김연아 선수를 주제로한 2009년의 크리스마스 실

우리나라에서는 우리 나라에서는 1932년 12월 일제치하에서 캐나다의 선교의사인 셔우드홀(Sherwood Hall)이 처음으로 실 운동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최초의 실 도안은 한국인에게 좋은 호응을 얻을 수 있는 그림이어야 한다고 생각한 셔우드 홀은 임진왜란 때 용감히 왜군을 물리친 거북선을 소재로 하였으나 당시 거북선의 그림으로는 일제치하였으므로 당국으로부터의 발행 허가가 불가능하리라는 한 일본 외교담당자의 암시를 받고 마음에 내키는 일은 아니었지만, 서울의 상징물인 남대문으로 소재를 바꾸어 발행하였다고 합니다.


2010년 올해의 크리스마스 실의 주제는 <한글사랑> 입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실이 가지는 여러 가지 의미를 한글 캘리그라피로 표현하였습니다.



행복, 미소, 진실, 열정, 나눔, 희망, 희생, 배려, 용기, 화목이 크리스마스 실이 가지는 의미라고 하는데요, 이 작은 크기의 종이를 바탕으로 따뜻한 마음과 사랑이 전해지고 있는 것을 생각하니 이 추운 날씨에도 마음은 따뜻해지는 것 같습니다.

일찍이 주시경 선생님께서는 "말이 오르면 나라도 오르고 말이 내리면 나라도 내리나리라"하며 우리말을 갈고 닦는 데 힘쓰셨다고 하는데요, 크리스마스 실에 담긴 한글 캘리그라피는 작은 시도이지만 온 국민이 우리말과 우리글에 대한 자긍심을 갖는데 조금이나만 보탬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은 가까운 지인들에게 크리스마스 실을 붙인 편지를 한 장 써봐야겠습니다.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1기 김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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