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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디자인'에 해당되는 글 1건
2009. 5. 14.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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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암종

  홍익대 응용미술학과와 동대학원 시각디자인과 졸업, 동대학원 미술학과 박사
  과정 수료. 월간 <광장>, 도서출판 일념과 주류 아트디렉터,
  월간 <디자인> 객원 편집장 역임. 현재 선문대 시각디자인학과 교수,
  근현대디자인박물관 관장.



마포구 와우동산 입구에 ‘근현대디자인박물관’이라는 의미 있는 박물관이 등장했습니다.
이곳을 방문하면 상당한 자료에 놀라게 되는데, 이 자료들 모두가 한 개인이 다리품을 팔고 자비를 털어 수집한 것이라는 사실에 더 놀라게 됩니다.
근현대디자인박물관을 통해 우리의 디자인 역사를 선보인 박암종 교수를 만나보았습니다.

: 가정 -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 바로 가정. 천국이 존재한다면 바라건대, 우리 인간이 이 세상을 하직하고 천국에 갈 때 개인이 아닌 가정 단위로 들어가야 할 것을 주장한다.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누가 뭐라 해도 다시 강조하건대, 가장 소중한 것은 바로 가정.
 
: 나눔 - 이 또한 가장 중요한 우리 생활의 기본 덕목. 가진 자 나누며 살고, 못 가진 자 나눔의 사랑으로 보다 더 큰 꿈을 이루는 원동력이 바로 나눔. 하찮게 보이는 사람도 나눔을 실천하는 자는 함부로 대할 수 없고, 이를 실천하는 자 누구보다도 가장 존경을 받는다.  
 
: 다같이 – ‘다같이’라는 말은 그냥 같은 것이 아니다. 여러 명 모두가 다같은 것이다. 하나가 아니고 복수다. 우리는 홀로 존재할 수 없으며, 존재한다면 다같이 행복해야 한다. 그것이 인류 모두가 바라는 공동 목표이기도 하며 조물주가 우리에게 준 가장 큰 목표이기도 하다.  
 
: 리듬 - 딱딱하고 재미없는 공간이나 환경, 그 속에서 즐거움과 변화의 재미는 바로 리듬에서부터 출발한다. 규칙적인 움직임의 아름다운 파동이 바로 리듬.
 
: 미래 - 죽음은 어차피 우리 모두가 맞닥뜨리는 일 중의 하나다. 그러나 우리가 이렇게 오늘 최선을 다해 땀 흘리는 이유는 무엇인가? 바로 내일, 즉 미래가 있기 때문이다. 이 희망찬 미래는 밝은 표정의 어린아이의 얼굴에서 느낄 수 있다.
 
: 보람 - 내가 하는 일, 한 가지 한 가지 바로 이 보람이 없으면 무슨 가치가 있을 것인가? 한낱 헛된 일은 우리의 마음을 허탈케 하며 의욕을 상실하게 한다. 그러나 보람 있는 일은 우리를 생동감 있게 움직이게 하고 얼굴에 생기를 돌게 한다.
 
: 사나이 - 남자를 남자답게 하는 멋진 단어. 무기력하고 의욕을 상실한 채 흐느적거리는 남자에게 이런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패기 있고 의욕이 넘치며 정의로운 남자에게만 붙이는 단어. 멋진 사나이!
 
: 아름다움 - 우리가 어느 곳 어느 때나 가장 즐거운 마음으로 바로 볼 수 있는 대상은 바로 아름다움을 소유한 것들이다. 볼수록 탄성을 자아내게 하고 얼굴을 환하게 하며 어루만지고 싶은 것은, 바로 아름다움이 있기 때문이다.
 
: 장래 - 뒤로 후퇴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이 되는 우주의 기본 속성. 조물주가 만들어놓은 전진과 변화의 원리. 이 단어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리 모두는 지금 죽은 목숨. 장래가 있기에 오늘의 고통을 참아내고 즐거운 마음으로 내일을 맞는다.
 
: 철저함 - 긴장하며 우리의 감각을 한 곳으로 집중해야만 하는 단어. 이것이 없으면 매사가 뒤틀리고 엉성한 가운데 사고치기 다반사. 디자이너라면 매일 더욱 더 갈고 다듬어야 할 습성 중에 하나.
 
: 키움 : 증권회사의 대명사가 아니라 나이가 들면서 우리 모두가 해야 할 일 중의 하나. 우리나라 정치권부터 제대로 하지 않는 일 중의 하나. 후계자를 키우지 못해 발전이 더디고 정체되어 손해 막심한 과거의 일을 교훈 삼아 우리 모두 각 분야에서 키움의 미학을 실천해야 하지 않나?
 
: 토론 - 대화를 뛰어넘어 결론에 도달하기 위한 통과의례. 바로 토론은 과정도 중요하고 결론도 중요하다. 허심탄회하게 진행되는 토론과 합리적인 토론은 역사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며, 결론다운 결론이 도출되면 힘든 배설을 끝낸 다음의 마음과 같이 개운하리라!
 
: 평화 - 우리 인류의 소망이자 영원히 도달하기 힘든 목표. 그러나 이를 포기하려는 자 아무도 없다. 바로 인간이 살아가는 최고의 목적이자 목표이면서 온전히 달성하지 않아도 그 이루려는 과정에 대해 만족해 하는 단어.
 
: 하늘 - 우리가 항상 머리로 이고 사는 존재. 넓고 포근하고 조용하며 심술을 부리기도 하고 아름다움을 전해주는 무궁무진한 곳. 변화무쌍하여 개인이 원하는 대로 아무 것이나 되어주며 우리를 태어나게 한 원 존재. 우리가 궁극적으로 가야 할 우리 영혼의 영원한 안식처.




온한글  15년 전 뵈었을 때도, 자료 수집에 열심이시더니 드디어 그 꿈을 이루셨네요. 축하드립니다. 엄청난 집착이십니다.(웃음)
 
박암종  이곳에 선보인 디자인 관련 사료들은 20년 전부터 모아온 것들이지요. 전부 다 개인적으로 컬렉션한 것들이고,, 박물관 오픈한 이후로는 집착은 많이 줄었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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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한글  근현대디자인박물관 소개 좀 해주세요.

박암종  우리나라 최초의 국기 관련 자료를 비롯해서 최초 신문들의 창간호, 쉽게 찾아보기 힘든 일제시대의 각종 디자인의 흔적들, 광복 후 어려웠던 시대의 애틋한 정이 묻어나는 디자인 제품들, 경제 개발에 목매던 시기의 땀에 흠뻑 젖은 각종 제품들, 가정의 꿈과 희망이 담긴 초기의 가전제품들, 생활의 여유가 생기면서 나타난 소비재 제품들을 비롯해 세계 속에 당당히 디자인의 능력을 과시하는 첨단 가전제품 및 올림픽과 월드컵에 관한 디자인 등 한국 디자인의 역사적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작은 공간이지만 우리나라 근현대 디자인의 150년 역사를 찬찬히 살펴볼 수 있으며 혼신의 노력과 땀으로 일궈낸 우리나라 디자인의 가치를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 디자이너들에게도 자랑스럽게 보여줄 수 있는 흥미로운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곳 박물관은 1층엔 차를 마실 수 있는 뮤지엄 카페를 비롯해서 2층과 3층에 7개의 섹션으로 구분되어 정리되어 있는 상설전시관, 특별 전시와 이벤트를 펼칠 수 있는 지하 갤러리, 소규모 세미나를 개최할 수 있는 디자이너 클럽 등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온한글  개인적으로 준비하시기에는 꽤 힘든 일이었을텐데, 특별히 근현대디자인박물관을 준비하시게 된 이유가 있으신지?

박암종  1년에 1만 명 이상의 디자이너들이 배출되는 우리나라에, 디자인의 뿌리와 역사를 확인하고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면서 디자이너로 성장하는데 힘이 될만한, 제대로 된 곳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디자인의 역사는 외면한 채, 서양 디자인의 역사만 배우고 있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모쪼록 많은 디자이너들이 찾아와 함께 보고 느끼며 자극을 받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갖가지 필요한 아이디어를 얻어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더 나아가 디자인에 대해 토론하고 연구하는 디자인 광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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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한글  개관전으로 전시했던 ‘봄바람에 실려온 여인의 향기’전이 흥미롭던데요.

박암종  개관을 기념하는 전시로 1920~1940년대 포스터를 준비했습니다. 약 15년간 눈에 뜨이는 대로 무작위 수집했는데, 포스터 대부분이 20대 여인을 모델로 하고 있더군요. 이 포스터들을 통해 당시의 시대 상황은 물론, 인쇄 수준과 산업제품의 성격, 더 나아가 국제 교류 상황 등에 대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뛰어난 기예와 예술적 감각으로 세인의 감성을 자극한 기생을 모델로 한 포스터로부터 당시의 상황으로 볼 때 다소 파격적인 수영복 차림의 여성이 등장하는 사이다 제품 홍보 포스터, 친일 행위로 문제가 되고 있는 당대 최고의 무용가 최은희가 등장하는 제약회사 홍보용 포스터 및 공연안내 포스터 등이 주목됩니다.
 

온한글  상당히 오래된 자료들인데, 상태가 모두 양호하던데요.

박암종  모든 포스터들은 포스터를 상하지 않고 오래 보존하기 위하여 상단과 하단에 가는 양철을 접어만든 졸대를 대었습니다. 상단 졸대의 가운데 끈으로 된 고리를 만들어 가게나 방안에 걸어두고 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1회용이 아닌 장기간 사용할 수 있는 홍보 포스터용으로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오래 보존이 가능하도록 지질이 매우 두꺼우며 인쇄도 상당히 잘 되어 있습니다. 옵셋으로 인쇄되었으나 석판인쇄한 것 같이 색이 선명하고 고른 포스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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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한글  이 많은 자료들은 다 어디에서 모은 건가요?
 
박암종  인사동 고미술점은 물론,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서부터 방방곡곡의 수집자들로부터 구입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별로 값어치가 없는 물건을 비싸게 사기도 하면서 수업료를 톡톡히 치렀죠. 대개의 경우 수집은 전문적으로 한 분야를 중점으로 하게 되는데, 제 경우엔 디자인의 역사를 보여줄 수 있는 전분야_신문, 잡지, 그림엽서, 인형, 화장품, 라디오, 전화기, TV, 냉장고, 휴대전화 등등_를 모으다보니 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여기 전시된 것은 1,600여 점 정도인데, 아직 정리되지 않은, 보여지지 않은 수집품이 훨씬 많아요.
 
 
온한글  다음 준비하고 있는 전시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박암종  수집한 종류가 워낙 다양해, 질이 높은 것을 우선 선정해 여러 기획 전시를 할 예정입니다. 역사적인 자료만 보여주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재 활동하고 있는 디자이너를 연계한 전시도 하고 싶습니다. ‘디자인 역사를 빛낸 한 권의 책’ 같은 전시도 좋을 것 같고, 한글날 즈음해서는 한글에 관한 자료를 모아서 전시해볼 생각입니다. 근현대디자인박물관에 어울릴만한 상품도 개발해야 하고,, 앞으로도 할 일이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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