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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에 해당되는 글 2건
2011. 5. 17. 08:59
‘5월은 푸르구나아~ 우리들은 자란~다아~’

산 좋고 물 맑다는 5월입니다. 다들 주말마다 들로 산으로 나들이 가기도 좋은 날씨죠. 하지만 이 좋은 계절... 갑갑해 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바로 ‘취업 준비생’들이에요. 

출처- http://www.sktstory.com/

출처- http://www.sktstory.com/

어렵게 수능 보고 열심히 공부해 졸업반 까지 왔는데... 그들의 앞을 또다시 가로막고 있는 취업의 문은 가면 갈수록 높아지기만 합니다. 당락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아마도 면접일겝니다. 하지만, 면접까지 가기 위한 전쟁 역시 만만치 않죠. 소위 말하는 ‘스펙’이야 이미 거의 결정되어 버린 것이니 어쩔 수 없다지만 입사지원서, 특히 ‘자기소개서’가 어찌 보면 면접까지 가기 위한 관문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잘 쓴 자기소개서에는 크게 세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 앞부분부터 사람들에게 흥미를 준다는 것입니다. 당연한 일이겠죠? 수천 개가 넘는 자기소개서를 ‘처리’(?)해야만 하는 인사담당자... 첫 문단부터 눈에 들어오지 않으면, 그 자기소개서는 십 초도 안되어 불합격자 뭉텅이로 직행할지도 모르니까요. 
둘째, 부드럽게 읽혀야 합니다. 중간에 멈칫 하는 부분이 있게 되는 이력서 역시 ‘이거 뭐 이래’ 하며 불합격행 열차를 바로 타게 될 수도 있어요. 
셋째, 분량이 정확해야 합니다. 정해진 양을 넘어서 많이 쓴다고 해도 인사담당자는 절대 좋은 점수를 주지 않습니다. 무슨 대학교 레포트도 아니고 말이에요. 정해진 양만큼만 써도 다 읽을까 말까 한데... 다른 이력서보다 두세 배나 양이 많은 이력서를 좋아할 담당자는 한 명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자기소개서를 잘 쓰는 방법은 없을까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먼저, 한글로 된 글을 쓰는데 가장 기본적인 것을 잘 지키면 됩니다. 자기소개서 역시 어떻게 보면 한글로 된 에세이 중 하나잖아요. 
 

출처 - lowjumpingfrog @ www.flickr.com

출처 - lowjumpingfrog @ www.flickr.com/

자기소개서는 세번이고 네번이고, 아니 열 번이고 다시 읽어가며 퇴고에 퇴고를 거듭해야 합니다. 특히, 퇴고할 때는 일부러라도 입으로 한 번 읽어볼 것을 권해드려요. 읽다가 ‘멈칫!’ 하는 부분은 분명히 인사담당자 역시 ‘멈칫!’ 하는 부분이거든요. 
그리고, 도대체 왜들 그러는지 잘 모르겠는데... 외래어나 한자어를 직접 사용하는 일은 피하세요. 자기 과시를 위해 외래어나 한자어를 한글로 표기하지 않고 알파벳이나 한자로 직접 표기하면, 그건 읽는 사람에게 방해만 될 뿐이에요. 우리는 누가 뭐래도 한국사람이니까요. 
 
문장이 너무 길어서도 안됩니다. 악보에 쉼표가 있는 것처럼, 문장도 읽는 사람이 숨막히지 않도록 적절한 길이로 끊어줘야 해요. 퇴고 할 때, 숨이 넘어갈 것 같은 긴 문장은 나누던가 적절하게 쉼표를 넣어줍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솔직해야 합니다. 자신을 최대한 내세우는 것이 자기소개서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가진 것 이상을 표현하려고 하면 글에는 자꾸 거짓이 섞이게 됩니다. 게다가 과장을 하거나 없던 일을 이야기하려니 쓸데 없는 감탄사나 상황에 맞지 않는 묘사를 섞게 되기도 하고요.

출처 - loveCUK @ www.flickr.com/

출처 - loveCUK @ www.flickr.com/

진짜로 자기 이야기가 아니라면, 인사 담당자의 눈을 사로잡지 못합니다. 주변에서 자기소개서를 과장해 쓰거나 없던 일을 넣어 취업에 성공했다면, 그 사람은 아주 재능 있는 소설가를 권하는 게 나을지도 모릅니다. 글만 잘 쓰는 거짓말장이니까요. 

어찌 보면 이 포스팅을 보고도 막연해 하실 분들이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그렇죠. 이게 다 하루아침에 되는 법은 아니니까요. 계속 노력하시면, 자신이 글을 잘 못쓰신다고 생각하는 분들의 글도 180도 확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진짜에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기소개서 역시 결국 우리 글 한글입니다. 외국어가 아니니, 온한글 포스팅 꾸준히 읽어오신 분들이라면 충분히 잘 해내실 수 있을거에요. 만물이 힘을 얻는 태양의 계절의 초입 5월, 취업 준비생 여러분들도 힘내셔서 당당히 취업의 문턱에 한 발 디디시길 바랄게요.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2기 이정민

ⓒ 온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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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9. 3. 13:46

얼마 전 8월 말, SK텔레콤에서 운영하는 ‘알파라이징 대학생 블로그 리포터’ 면접을 구경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아무래도 사회 경험이 없는 그들인지라, 잔뜩 긴장해 들어오는 지원자들...
‘짜식들 많이 떨리지?’ 하는 생각은 안드로메다로... 어느새 저는 그들이 엄청 부러워졌습니다.
대학생들의 거침없는 대답과 자기표현, 툭툭 던지는 말 속에 녹아 있는 젊음이 마냥
부럽기만 했어요. 이제 제가 서른을 넘긴 탓일까요? ㅜㅜ

개인적인 관심사를 주로 풀어내는 블로거라던 ‘A’ 학생이 떠오릅니다. ‘아무도 관심을 보여주지 않을 것 같은 자신의 일상을 블로그로 풀어내는 이유가 뭔가요?’라는 면접관의 질문에, 까만 눈동자가 인상적인 그 친구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레알 잉여돋는 제 일상이지만, 제가 어떤 방식으로 대중에게 재미있게 다가가느냐에
따라 그것이 소소한 기쁨을 줄 수 있는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면접관의 표정이 일순간 멍~해졌습니다. 그 학생의 생각에 감동한 걸까요? 아닐 거에요.
면접관들의 반응에 아랑곳없이 그 학생의 답은 계속됐습니다. 


“제 일상을 최대한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려고는 하지만, 제가 약간 필력도 모자라고 해서 아무래도 인기 있는 코믹 이미지나 상황에 맞는 사진을 짤방으로 넣어 방문자들에게 재미를 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면접관들이 눈빛이 더욱 흔들리며 고개를 갸우뚱 하는 가운데, 어떤 면접관 한 분이 떨리는 목소리로 A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저... A씨... 말씀 중에 죄송한데요... 잘 이해가 안 가서 그러는데, ‘잉여’ ‘짤방’이 무슨 말이에요? ‘돋는’ 건 또 뭐고요?”


세대 간 격차가 가장 많이 느껴질 때가, ‘그들이 하는 말을 못 알아들을 때’라고 합니다. 같은 한글을 사용하는데, 서로 그 말을 알아듣지 못하니... ‘아 내가 세대 차가 나서 쟤들 말을 못 알아듣는구나’ 하는 것이죠. 

이런 사람들을 잉여인간이라고 보통 부릅니다만...

‘잉여’라는 단어는 ‘쓰고 남은 것, 나머지’를 뜻하는 말로, 보통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쓸모없는 짓을 한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소시민의 몇 가지 유형을 그린 손창섭의 소설 <잉여인간>이 모티브가 된 듯해요. 집에서 뒹굴뒹굴하는 걸 ‘잉여 짓 하고 있다’는 식으로 표현하는 거죠. 

‘돋는다’는 말은, 어떤 ‘느낌’을 나타내는 말로 ‘소름 돋는다’에서 온 말인 듯합니다. ‘오늘 카라 일본 데뷔 무대 봤어? 정말 미모 돋지 않아?’ 이런 식으로 젊은이들이 많이 쓰더라고요.

‘짤방’‘짤림 방지 사진’의 준말입니다. 예전 DC인사이드 게시판에서는, 글에 사진이 첨부돼 있지 않으면 관리자가 글을 삭제해 버렸습니다. 하긴, 거긴 게시판 이름이 아예 ‘갤러리’니까요.

이런 것도 짤방의 일종이죠?

그래서, 일반적인 글을 쓰더라도 글이 ‘짤리지 않도록’ 재미있는 사진을 아무거나 첨부했다고 해요. 이것이 바로 ‘짤방’이라는 말의 유래입니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한글도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유행어나 신조어들은 예전과 달리, 한번 인기를 끌면 빠르게 퍼져 나가 금세 ‘대세’가 되니, 그 속도는 더욱 빠르겠지요. 

한글 학자들을 비롯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지 몰라도... 저는요, ‘언어는 변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 ‘어린 뷕셩이 니르고져홇배 이셔도’라는 말을 요즘에는 쓰지 않잖아요?

그러나 비슷한 연배의 세대나 친구들과 이야기할 때가 아닌, 면접이나 상견례 등 자신과는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사람이나 다른 연배의 사람들과는 그런 말보다는 표준에 가까운 우리 말을 사용하는 것이 서로 소통하는 데 문제가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말이란 게 ‘소통’이 가장 큰 기능인데, 그 기능을 망각하는 일은 없어야 할 테니까요.

과연, A군은 합격했을까요? ^^;;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2기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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