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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역

왜 번역서는 진도가 잘 안나가는 걸까요? 전에도 한번, 이 문제로 대화가 오고갔던 적이 있던 것 같습니다. 어색한 번역체에 관한 문제 말이에요. 예전같이 우리나라의 책이나 한자로 된 원서만을 보는 것도 아니고, 수많은 책이 번역되어 우리들에게 읽혀지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 ‘세계 문학 전집’ 한 번 읽어보시지 않은 분 없잖아요. 수많은 수입 잡지들도 있고, 각종 전공 서적들도 번역본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 해보신 적 있나요? 애초에 우리 말로 쓰인 책 보다는, 번역서들이 좀 ‘진도’가 안나간다는 느낌이 들지 않으셨나요? 일본어의 경우, 한자어로 된 말들 중 뜻은 통하지만 한국에서는 쓰이지 않는 단어들을 무심결에 직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탈리안 풍미의 파마산 치즈를 곁들인 담백한 샐러드 요리’에서 ‘풍미(風味)’라는.. 더보기
<사랑의 블랙홀>, 도대체 왜? 이라는 영화 보신 적 있나요? 자기중심적이고 시니컬한 기상 통보관 빌 머레이가 어떤 마을에 취재를 가서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고 좋은 시간을 보낸 후, 잠자리에 드는데, 눈을 뜨면 또다시 전날 아침입니다. 좋아하는 여자를 연인으로 만들려고 진도 한번 나가 보려는데... 계속 그 전날 아침을 새로 시작하는 당황스러움과 이를 헤쳐나가는 빌 머레이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백미인 . 이 영화의 원제는 바로 입니다. 도대체 왜 그걸 로 번역한 것일까요? 우리 말로 번역하면 ‘성촉절’인 ‘Groundhog Day’는 미국 북부지역에서 100여년전부터 시작된 날이라고 합니다. 2월 2일이 되면 다람쥐과에 속하는 ‘Groundhog’가 겨울잠을 자던 동굴로부터 고개를 잠깐 내밀어 겨울이 끝났는지 간을 본다는 날이죠. 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