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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식축약어'에 해당되는 글 1건
2011. 8. 10. 09:43

다음 주 월요일은 66돌을 맞이하는 ‘광복절’입니다. 현재 1945년 8월 15일을 겪은 전후 세대들은 지금 초등학생들을 기준으로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되셨겠죠. 50년이 넘은 시간이 흐르는 동안, 우리에게 광복절의 의미는 많이 퇴색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올 광복절은 월요일이 되었네요. 국정 공휴일이다 보니 올해처럼 주말과 연달아 붙어 있으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더욱 신이 나지요. 그날이 국경일이 된 이유보다는 ‘빨간 날’이라는 이유 자체가 즐거운 것이죠. 따라서 15일을 전후로 여름휴가의 ‘극성수기’를 매김하곤 합니다.

지난봄, 쓰나미로 해안 지역 일부가 초토화되었던 일본을 도우려 마음을 모았던 우리나라 사람들의 마음을 기억하실 겁니다. 하지만 무자비했던 일본 식민지 시대를 겪은 세대 중 일부는 우리가 일본을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서는 것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봤었죠.

위 : 독립기념관 전경 / 아래 :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전경

아무튼, 일본어부터 문화, 풍습, 교육 방식에 이르기까지…. 가까운 나라 일본은 우리에게 꽤 많은 영향을 끼친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지금은 돌아가신 저희 할머니도 문화 말살정책 때문인지 일본어는 무척 잘하셨거든요.

최근, 국민 모두가 각종 언론을 통해서 연일 보도되는 일본의 독도 관련 소식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에, 그들이 만들어낸 이상한 ‘축약어’를 여전히 사용하고 있음을 새삼 반성해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디지털카메라’를 ‘데지카메’를 비롯하여 신조어까지 우리는 거리낌 없이 받아들였습니다.  

 외국어를 축약하는 데 일본이 으뜸입니다. 발음을 자신들에게 편하게 잘라버리곤 하죠. 그래서 편의점이란 뜻의 '콤비니'는 영어 'convenient store'를 줄일 것이고요. 빌딩은 ‘비루’라고 하네요. 그들은 ‘딩’이라는 발음은 아예 삭제했습니다.

‘비루’는 종종 맥주를 뜻하는 ‘비루’와 헷갈리기도 한답니다. 그리고 ‘바이트’는 노동을 뜻하는 독일어 ‘아르바이트(Arbeit)’를 줄인 거고요. 이것은 우리가 더 간명합니다. 바로 ‘알바’로 말입니다.

‘리스트라 경기’란 과감한 구조조정 과정에서 일어난 호경기를 뜻한답니다. '리스트라'란 인력, 설비, 재무의 불필요한 잉여 부분을 잘라내는 구조조정(restructuring)의 일본식 축약어고요. 일본은 2002년 2월부터 ‘리스트라’로 호경기를 맞이했다고 하네요.

일본 영화나 만화에 자주 등장하는 ‘로리콘’이란 단어도 익숙합니다. 이는 ‘롤리타 콤플렉스’ 즉, '미성숙한 소녀에게 정서적 동경이나 성적 집착을 하는 현상'을 말하죠. 이 단어의 일본식 축약어가 바로 ‘로리콘’입니다.

다만, 일본 문화에 정통한 이들에 따르면, ‘로리콘’이라는 말은 영어가 아니라 일본어가 아닌가 생각될 정도랍니다. ‘롤리타 콤플렉스’는 현상에 대해 설명하는 단어임에 반해, 일본에서는 그런 상태의 환자까지 포함해서 부르는 용어라니까요.

요즘 일본에서는 업무 스트레스에 따른 우울병과 자살을 산재로 인정한 사례가 2007년 268명으로 집계되는 등 해마다 증가 추세라네요. 더욱이, 직장 내 힘 있는 상사가 부하 직원에게 폭언을 일삼거나 인격을 침해하는 이른바 ‘파워하라’가 심각한 사회 문제화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일본 정부도 그에 따른 심각성을 인지하고, 이를 산재로 인정하는 사례가 늘고 있답니다. 여기서 ‘파워하라’란 ‘힘’(power)과 ‘괴롭히기’(harassment)를 조합해 만든 일본식 축약어이고요. 그들에게도 안 좋게 인식되는 문화를 굳이 배울 필요는 없겠죠. 우리에게도 심각한 사회 문제인 ‘왕따’의 원조도 ‘이지메’라는 걸 모르는 이가 없는 것처럼 말이지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에어컨’을 틀은 장소가 절실할 때죠. 에어컨, 즉, ‘air conditioner’도 일본에서 유래한 축약어란 사실은 다들 잘 아실 겁니다. 일본어 사전에도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네요.

エアコン 
[명사]
1. 에어컨.
2. 「エアコンディショナㅡ」의 준말.
3. 「エアコンディション」 「エアコンディショニング」의 준말.
다른 검색결과 보기 : 단어(4) | 예문(12)

이 외에, ‘와리바시’는 나무젓가락이죠. 곁들이 음식을 뜻하는 ‘스끼다시’도 너무 익숙하고요. ‘바께쓰’는 영어로 ‘basket’을 일본식으로 표현한 것을 무심코 쓰고 있습니다. ‘양동이’란 우리말이 있는데도 말입니다.

요즘 젊은 층 사이에 유행하는 말 중 '간지난다'란 말이 있죠. 이는 '감정(感情)'의 일본식 발음인데 조금 이상하게 변형되었습니다. ‘간지’란 느낌,  분위기 등의 뜻을 지닌 일본어 발음인데 반해 우리는 '스타일이 좋다, 느낌이 좋다'라는 의미의 속어로 쓰고 있어요. 인터넷에서 ‘간지’란 단어를 한 번 쳐보면, 수  많은 종류의 의류 쇼핑몰 정보가 검색됩니다.

‘간지’란 뜻과 단어가 우리에게 너무 익숙하다면, 우리말로 순화시켜서 '간지다'는 표현으로 쓰는 건 어떨까요? ‘간지다’란 '간드러진 멋이 있다'라는 뜻의 순우리말로, 원형 그대로 '간지다', 또는 '간지게 보인다', '간진 맛이 있다' 등으로 활용 가능합니다.

간-지다
〔-지어[-어/-여](-져[저]), -지니〕
「형용사」
「1」붙은 데가 가늘고 약하여 곧 끊어질 듯하다.
「2」간드러진 멋이 있다.

그동안 알고도 지나쳤거나, 정말 모르고 사용했든 간에,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일본식 축약어를 되새겨보고 될 수 있음 우리말로 순화해서 사용했으면 좋겠습니다. 여기에 나열한 단어는 일부에 불과할 겁니다. 이들을 우리말로 순화하여 보급하는 일은 언론사들을 포함하여 개개인 모두가 꾸준히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사료됩니다.

 

[참고문헌 및 사진]

중앙일보 [분수대], 2011년 7월 6일자 
네이트 용어사전 /terms.nate.com/dicsearch/view.html?i=1021483
경향닷컴 /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010191158491&code=970207
네이버영어사전 /endic.naver.com/enkrEntry.nhn?
네이버일어사전 /jpdic.naver.com/entry_jpkr.nhn?entryId=8800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stdweb2.korean.go.kr/search/List_dic.jsp
독립기념관 /www.i815.or.kr/html/kr/#total
서대문형무소역사관 / www.sscmc.or.kr/culture2
http://cafe.naver.com/nextrealm.cafe?iframe_url=/ArticleRead.nhn%3Farticleid=22166&

 

온한글 블로그기자단 3기 배윤정

 

 

(ㅎㅅㅎ) | 2011.09.28 08:1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속어 간지,간지나다의 어원을 일본어로 보면 感情(かんじょう)가 아니라 느낌이란 뜻의 感じ(kanji,kanzi)입니다. 感情은 발음이 ganjyo:로 다릅니다.

글 제목이 일본식 축약어에 대한 비판인데, 예로 든 것중에 한국어에 들어와 우리말에서 어느 정도 지위를 얻은 것은 별로 없다는 생각입니다. 편의점을 일본어에서 줄여 コンビニー라 하는 것은 일본에 살고 있는 한국사람들이 영향받아서 쓰는 정도이고, 한국에서는 확고하게 "편의점"이라 하죠. 데지카메란 말도 한국에서 쓰는지 의문입니다. 축약어란 점에서 같은 "디카"는 널리 쓰이지만. 비루,바이토,파와하라도 그냥 한국말에서 쓰이지 않는 일본말입니다. (한국에서는 빌딩,아르바이트→알바라고 쓰니까요. 그냥 외래어 발음의 문제입니다)

제목이 <너무도 익숙한 일본식 축약어>이라면 우리말에 들어와 자주 쓰이는 일본식 축약어를 비판하는 것이
적절하겠는데, 거기에 해당하는 말로는 에어컨,로리콘,리스트라 정도인 거 같습니다. 리스트라는 정리해고,또는 구조조정이라는 한자말이 자리잡힌 것 같고, 에어컨이나 로리콘은 원어가 Air Conditoner,Lolita Complex라고 생각했을 때, 줄여서
쓰는 게 오히려 자연?스러워보이는군요. 전국교직원조합, 한국기독교총연맹.. 이런 원어를 그대로 쓸 수도 있겠지만, 그 말의 원어가 뭔지 익숙하다면, 전교조,한기총 이런 식으로 줄여 쓰는게 훨씬 경제적이죠. 말줄이는 건 어느 언어나 마찬가지인데, 일본에서 줄였다고
문제시할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결론부터 말해서 이 글의 방향성에는 좀 공감하기 어렵습니다.
광복절과 관련된 포스팅이어서 그런 거 같은데,
예로 든 축약어들은 식민지배로 강제로 주입된 말이 아니라, 한국독립이후에 문화교류,또는 문화수입으로 들어온 말이기 때문입니다. 문화교류를 하면서 언어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문물은 들여오면서도 그걸 가리키는 말은 새로 생기거나 만든 경우는 "노래방"처럼 그리 많지 않습니다.

언어적으로 일본의 영향을 받는 게 탐탁치 않다면
그냥 일본과 단교하고 일체의 인적,물적,문화적 교류를 끊으면 됩니다. 그게 제일 빠른 길이죠.
BlogIcon 저녁별 | 2011.09.28 19:56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본 포스트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은 '일본식 축약어를 사용하는 것 보단 같은 뜻의 단어가 있다면, 우리말로 썼음 좋겠다'는 의도로 작성인데요, 어쨌건 예시에 나온 단어 및 축약어가 어떤 뜻인걸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고 있음은, 그 단어가 우리 생활에 사용되고 있다는 방증 아니올런지요? 하지만 언급하신대로, 제목에 합당한 예시가 충분치 않았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글의 방향성에 대해 오해가 있으신듯한데요, 저는 '단교'까지 하면서 일본 축약어를 쓰지 말자고 주장을 펴진 았았습니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좀 비약이 심하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튼,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바로잡을 부분이 있으면 그에 대한 좋은 의견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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