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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5. 9. 09:57
'왜 세종대왕은 훈민정음을 만들었을까?' 한번쯤은 궁금해하지 않으셨나요? 그 궁금증을 풀어줄 재미있는 책이 있어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색다른 구성의 역사서를 통해 훈민정음이 왜 탄생했는지에 대해 알아보세요!


@리브로


왜 세종 대왕은 훈민정음을 만들었을까?
최만리 VS 세종 대왕 /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
이한우 글 | 이남고 그림 | (주)자음과모음 펴냄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ㆍ세계사법정> 시리즈는 역사 속에 라이벌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역사 이야기를 두고 원고와 피고, 증인 등이 되어 재판을 벌이는 이야기가 중심이 되어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균형잡힌 시각과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 스스로 생각해볼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학교 교과서에서 담고있는 해석과 함께 교과서와는 다른 해석과 생각들에 대해서도 수록하고 있기 때문에 역사를 비판적으로 수용할 수 있게 해주죠.



세종대왕 vs 최만리



법정에서 펼쳐지는 역사 이야기 '왜?'
24권「왜 세종 대왕은 훈민정음을 만들었을까?」는 조선 역사상 후대에게 가장 칭송 받는 왕인 세종대왕이 훈민정음 창제에 반대했던 최만리에게 소송이 걸리면서 시작합니다. 흥미로운 가정속에 시작되는 책은 기본적으로 법정에서 변호사와 함께 두 사람이 자신의 견해에 대해 주고받는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최만리가 세종대왕에게 소송을 제기한 이유는, 훈민정음 창제에 반대했을 뿐인데 사대주의자로 낙인 찍힌 억울함을 풀기 위해서였죠. 이 과정에는 단순히 '훈민정음 창제'에 대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훈민정음이 창제되었을 당시의 역사적 사실이나 외교적인 문제 등이 두루 담겨 있습니다.



@yes24




사대주의자 최만리, 훈민정음에 이의를 제기하다
세종 대왕은 조선 5백년 역사에서 가장 칭송받는 왕입니다. 훈민정음의 창제는 그의 수많은 업적 중 가장 위대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세종 대왕에게 '감히 발칙하게' 고소장을 내밀었다는 것에서 책 내용은 시작합니다. 고소장을 내민 주인공은 바로 훈민정음의 창제를 반대했던 최만리, 그는 나라를 위해서 충언을 했을 뿐인데 사대주의자로 낙인찍혔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이 억울함을 풀겟다며 소송을 시작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훈민정음이 어떤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졌는지, 당시 조선의 외교 관계는 어떠했는지 알아볼 수 있습니다.




역사도 배우고, 법정 모습도 알아보고… 일석이조!
이 책은 기본적으로 '훈민정음 창제'라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쓰여진 책이지만, 법정 소송과정이라는 독특한 상황을 가정하였기 때문에 역사 뿐만 아니라 법정 모습에 대해서도 알아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책이 무겁지는 않습니다. 책 중간중간에 짧은 카툰형식의 컷만화가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법에 관련한 용어나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는 주석을 통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yes24



교과서 속 견해에 대해서는 다시한번 강조하여 혼란 방지
이 책은 역사적 사실에 대해 다양한 견해를 담고있기 때문에 역사를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는 있지만,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킬 수도 있습니다. 그에 대비하여 이 책은 교과서에서 담고있는 견해에 대해서는 주석을 통해 교과서에서는 어떠한 시선으로 이 사건을 바라보고 있는지에 대해서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역사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혼란은 주지않되 다양한 생각을 해볼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1기 이세진

ⓒ온한글
BlogIcon 해피프린팅 | 2011.10.07 10:15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한글날을 맞아 훈민정음이 창제된 과정을 되새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한글은 정말 자랑스런 유산인 것 같습니다!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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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4. 28. 09:48
2011년 한반도에서 사용되고 있는 문자는 '한글' 입니다. 6백여년의 시간을 우리와 함께 동고동락해온 한글을 통해 지나간 조선의 역사를 돌아본다? 상당히 흥미롭지 않은가요. <조선언문실록>이 바로 그런 내용을 담은 책입니다. 이 책은 조선시대 왕을 비롯하여 사대부와 왕실 여성, 일반 백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이 사용한 한글들을 통해 예전의 한글의 모습은 어떠했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


왜 '언문'일까
한글은 시대와 상황에 따라 훈민정음, 언문, 한글 등으로 다양하게 불렸습니다. 이 책의 제목이 조선'언문'실록이 된 이유는 세종대왕이 새 문자 '훈민정음'을 창제할 때부터 <실록>에는 언문이라는 이름이 쓰였고, <실록>에 담긴 용어를 그대로 살린다는 의미로 제목에 훈민정음, 한글 대신 '언문'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조선언문실록>
1장 언문을 사랑한 임금
::새 문자를 만들어 널리 쓰다 / 한문 권력과 언문
::임진왜란과 선조의 언문 교서 / 왕실의 언문 교육
2장 사대부, 언문 편지를 쓰다
::관리가 되려면 언문을 익히라 / 비밀을 담은 언문 편지
::정음청 혁파 사건
3장 여성의 삶과 언문
::언문 연서의 비극 / 폐비 윤씨와 언문 투서
::왕대비의 언문 수렴청정 / 궁녀와 연애 편지
4장 배성의 소통범
::언문 상소로 억울함을 호소하다 / 언문 소설의 매력에 빠지다
::언문 익명서 사건 / 언문을 어떻게 배웠을까
5장 언문, 국문이 되다
::백성들이 읽을 수 있도록 언문으로 번역하라
::비밀문서는 언문으로 쓰라 / 국문의 탄생



언문에 대한 편견… 조선시대 당시 널리 보급되지 않았었다?
'언문'이라 하면 여러분은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는지요? 세종대왕이 백성들을 어여삐여겨 만드신 한글이였지만, 처음부터 널리 보급되지는 않았습니다. 한자를 선호하는 상류층들은 한자쓰기를 고집했기 때문이였죠. 저는 이러한 분위기가 조선시대가 끝날때까지 계속 지속되었다고 막연히 생각해왔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언문은 오래전부터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사람들에 의해 사용되었더군요. 


"이과(吏科)와 이전(吏典)의 취재(取才) 때에는 <훈민정음>도 아울러 시험해 뽑게 하돼,
비록 의리(義理)는 통하지 못하더라도 능히 합자(合字)하는 사람을 뽑게 하라."

<조선왕조실록> 세종 28년(1446) 12월 26일



세종대왕은 일반 백성뿐 아니라 사대부를 비롯한 지배 계층에서도 훈민정음이 통용되기를 바랐기때문에 과거 과목에 <훈민정음>을 포함시키라고 명했습니다. 하급관리인 서리를 선발하는 과목에서 <훈민정음>을 익히라는 명이였습니다. 이렇게 되면 적어도 서리가 되려는 유생들은 훈민정음의 원리를 이해하고 운용하는 법을 알아야만 했으니, 훈민정음 보급을 위해서는 무척 효율적이면서도 강력한 정책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사진=오륜행실도] ⓒ네이버 백과사전



암호로 사용되었던 우리 문자 한글
이 책은 조선시대 속 다양한 계층, 다양한 상황에서 언문이 사용되었던 실제 예들을 생생하게 담아내어 읽는 내내흥미를 잃지 않도록 해주었는데요. 한글이 창제된 세종 25년부터 조선의 마지막 왕인 순종 때까지에 이르기까지 한글 관련 사건과 정책, 교서, 상소 등의 내용과 언문 편지로 비밀을 주고받은 사대부, 애절한 사랑을 담아 언문 연서를 담은 여인과 언문 상소로 억울함을 전한 백성들 등의 모습들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언문은 결코 천대받은 글이 아니라 의사소통의 귀중한 도구였으며 이미 많은 이들에게 사용되어 왔다는 점을 알 수 있었죠. 

훈민정음의 보급을 위해 애쓰신 세종대왕의 일화 외에도 언문을 암호로 사용했던 이야기가 매우 재미있었는데요. 임진왜란이 한창이던 1592년 9월, 함경도로 피난 갔던 두 왕자 임해군과 순화군이 적장에 잡혀 포로가 되자 선조는 왕자들을 구출할 궁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비변사에서는 왜적을 이간시킬 계책을 임금에게 아룄는데, 왜인들이 알지 못하도록 언문으로 편지를 써 보낸다는 대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언문은 우리의 의사소통 역할 뿐만 아니라 암호와 같은 비밀 문자의 역할도 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는 장면이죠.


조선시대 한글에 대한 편견을 깨고 새로운 시각을 열 수 있는 책
책 <조선언문실록>은 조선시대에 한글이 어떻게 쓰여왔는지를 알 수 있는 새로운 역사서입니다. 한글의 역사를 다룬 책도, 아예 역사적인 부분만을 다룬것도 아니지만 역사 속에서 볼 수 있는 한글의 흔적들을 통해 그 당시 한글의 역할을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해줍니다.

막연하게 '한글이 탄생한 이후에도 조선시대에는 한자사용을 더 선호했다'고 생각하는 편견을 깨고 조선시대 속 언무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열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내용이 그리 무거운 편도 아니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을 수 있습니다.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1기 이세진

ⓒ온한글

언문이라.. | 2011.04.28 23:2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어떤 분이 말씀하시길, 그 '언문'이란 호칭은 한글을 낮잡아 보르는 호칭이었다고도 하던 데..
그건 어떻게 되는 건가요?
그 분 말씀마따나 한글을 낮잡아 보른 호칭이 '언문'이었습니까?

...

온한글에서 언문이라 호칭하기에 한번 물어보는 겁니다...
BlogIcon 이세진 | 2011.04.29 09:28 신고 | PERMALINK | EDIT/DEL
안녕하세요. 좋은 질문 감사합니다.
책에 '언문'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게된 계기를 설명한 부분이 있어서 보여드릴게요. ^^

-
한글은 시대와 상황에 따라 '훈민정음, 언문, 한글' 등으로 다양하게 불렸지만, 우리는 책의 제목을 '한글실록'이라 하지 않고 '언문실록'이라 붙였다. 세종대왕이 새 문자 '훈민정음'을 창제할 때부터 <실록>에는 '언문'이라는 이름이 쓰였기 때문이다.

물론 '언문'이라는 말이 언짢을 수도 있다. <실록>에서는 중국의 한자를 '문자'로 부르고 우리의 한글은 '언문'이라고 하고 있어 그 명칭 안에 한글에 대한 비하와 중국에 대한 사대주의를 담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실록>에 담긴 용어를 그대로 살린다는 뜻에서 '언문'을 사용하고 책 제목을 '조선언문실록'이라 하였다. 다만 본문에서는 '언문', '훈민정음', '한글'이라는 용어를 번갈아 사용하였다. 문맥에 따라 최적의 의미를 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용어를 굳이 통일하지는 않았다.

- 조선언문실록 펼치는글 中...

(직접 타이핑했어요. 헥헥...ㅎ)


제가 생각하기에는..
중국의 황제와 조선의 왕... 뭐 이러한 개념과도 비슷한 부분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실제 사용되던 용어를 책에서 그대로 살리려다보니 '언문'이라는 용어도 혼용하게 된 것 같습니다.

다시한번 좋은 질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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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3. 2. 09:05
지난 26일, 중남미 거주 동포와 현지인들을 위한 한국어 교재인 <엘 꼬레아노 El Coreano> -중남미에서 배우는 한국어-의 배포가 시작되었습니다. 이 교재는 국립국제교육원 산하 아르헨티나 한국교육원에서 제작한 것인데요. 혹시 '재아동포'라는 말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재아동포는 아르헨티나 한인동포를 일컫는 말입니다. 다른 언어권에서 거주하다보니 한국어가 익숙치 않은 재아동포들을 위해 교재가 제작된 것이죠.


사진출처 : 연합뉴스




중남미에 거주하는 우리 동포
재미동포, 재일동포등의 말은 익숙하지만 '재아동포'라는 말은 다소 생소하게 들려옵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는 미국, 일본, 중국과의 교류가 익숙했기 때문에 다른 문화권에서 사는 해외동포들에 대해서는 관심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중남미에 사는 우리동포는 얼마나 될까요?

@코리안넷 www.korean.net


위의 표는 재외동포현황을 표현한 것인데요. 중남미에 거주하는 동포는 전체 재외동포의 1.5% 정도로 비교적 적은 수이기는 하지만 생각했던 것 보다 상당히 많은 우리 동포들이 중남미에서 생활을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동포 2세들의 경우 문화권이 판이하게 다른 중남미권에서 한국어를 배우기란 더욱 힘든 일이겠죠.



중남미 동포들을 위한 한국어 교육에도 관심 가져야
미국과 같이 영어권에 거주하는 동포들을 위한 한국어 교육은 많이 있었지만, 중남미 동포들을 위한 한국어 교육은 미미한 수준이였습니다. 하지만 우리 동포의 한국어 교육에 우리가 관심을 갖지 않으면 대체 이 일을 누가 할 수 있을까요?

사진출처 : 연합뉴스


한국을 마음에 품고 전혀 다른 문화권인 중남미에서 살아가는 우리 동포들의 한국어학습을 도울 수 있는 교재가 탄생했다는 것은 한국인으로서 매우 기쁘고 감사한 일인 것 같습니다. 언어가 민족에게 가져다주는 무언의 힘은 그 어떠한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으니까요.


 

※관련 자료 도움 주신 곳 : 주 아르헨티나 한국 교육원 http://www.ieka.net/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1기 이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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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7. 16. 09:29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는 캘리그라피를 한 자리에 모은 재미있는 책이 있어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6월에 출판된 따끈한 신간인 남금우님의 "골목길에서 만난 캘리그라피"라는 책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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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가 늘 다니는 골목길에서 만날 수 있는 글씨를 하나의 캘리그라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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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 금지', '주차금지', '쓰레기를 버리지 마시오'와 같은 전봇대와 대문 옆 벽에 적혀 있는 낯익은 글씨들이
하나의 캘리그라피 작품으로 다가오는 것이 참 신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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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뿐만 아니라, 옛 추억에 잠기게 해줄 만한 '양장점', '의상실'과 같은 옛날 간판과 재래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박스를 잘라서 만든 종이 간판에 쓰인 주인 할머니의 글씨도 작품으로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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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거창하게 느껴졌던 캘리그라피라는 단어가 우리네 삶 속의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정겨운 골목길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친근한 예술로 다가오게 해주는 책입니다.


또한, 흔히 낙서라고 생각했던 골목길 벽에 그려진 그림과 그라피티도 골목 미술관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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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정화사업 등으로 요즘은 골목길에 쓰인 글씨들이 많이 없어지고 있는데요,
이 책을 보고 있자니 어릴 적 골목길에서 뛰어 놀 때 늘 만났던 풍경들이 떠올라 잠시 옛 추억에
잠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사람 사는 냄새 물씬 풍기는 정겨운 골목길로 우리 같이 가보실래요?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1기 김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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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6. 16. 22:33
전에도 한번, 이 문제로 대화가 오고갔던 적이 있던 것 같습니다.  어색한 번역체에 관한 문제 말이에요. 예전같이 우리나라의 책이나 한자로 된 원서만을 보는 것도 아니고, 수많은 책이 번역되어 우리들에게 읽혀지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 ‘세계 문학 전집’ 한 번 읽어보시지 않은 분 없잖아요. 수많은 수입 잡지들도 있고, 각종 전공 서적들도 번역본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 해보신 적 있나요? 애초에 우리 말로 쓰인 책 보다는, 번역서들이 좀 ‘진도’가 안나간다는 느낌이 들지 않으셨나요?  
일본어의 경우, 한자어로 된 말들 중 뜻은 통하지만 한국에서는 쓰이지 않는 단어들을 무심결에 직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탈리안 풍미의 파마산 치즈를 곁들인 담백한 샐러드 요리’에서 ‘풍미(風味)’라는 말이 바로 일본어입니다. 보통 ‘맛과 향’이라는 한자 그대로의 뜻으로 쓰이는데, 한국에서는 ‘이탈리아 느낌’ 정도로 번역하면 되지, 굳이 그 말을 그대로 쓰실 필요는 없잖아요. 


‘음, 이건 뭔가 이 맛도 저 맛도 아닌 느낌이랄까나?’ 같은 말도 일본어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직역에 가깝습니다. 일본 영화를 보다보면 자주 나오는데요, 아무래도 일본어 원문 자체가 말끝을 높이는 느낌이기 때문에 그대로 쓰는 경우가 많은가봅니다만... 한국어의 느낌을 살리려면 아무래도 ‘음, 이건 뭔가 이 맛도 저 맛도 아닌 느낌이야. 그렇지 않아?’ 이 정도로 번역하면 자연스럽지 않을까요?
영어나 불어 등 라틴 계열 문장의 경우, 특히 단순 직역만 할 경우 엄청 딱딱해 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주로 수동태 때문입니다. 한국말의 경우 ‘피동문’이 있기는 하지만, 이는 수동태와는 아주 많이 다른 문법입니다. 한국어는 정확히 수동태라는 개념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 맞을겁니다. 
옆집 고양이는 파란 눈동자를 가졌다’라는 문장이 바로 대표적인 수동태 번역 문장이죠. 그냥 ‘옆집 고양이 눈동자는 파랗다’라고 하면 아주 좋은 한글 문장이 될텐데 말이죠.


똑같은 말이라도, 나라별로 표현하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게 마련입니다. 번역이라는 것은 그러한 것을 모두 고려한, 어느 정도의 의역이 들어가는 게 올바른 번역이라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김화영씨가 번역한 알베르 까뮈의 <시지프 신화>의 한 부분을 여러분들께 소개하고자 합니다. 여러분은 이걸 읽으시고 어떤 느낌이 드셨나요? 이해하기 쉬우신가요?

『 '사유'한다는 것은 보는 방법을 다시 배우고, 자신의 의식이 향하는 방향을 정해주며 개개의 이미지가 특권적인 장소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의식은 대상에 형태를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그 대상을 주시할 뿐이다.  』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2기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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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Icon 이세진 | 2010.07.14 10:45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좋은 기사네요. 잘 읽고 갑니다.
아무래도 일본어나 중국어는 굳이 단어를 잘 알지 못해도 같은 한자문화권이라 더 보기 수월한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
BlogIcon 온한글 | 2010.07.14 17:50 신고 | PERMALINK | EDIT/DEL
이세진님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도 우리말이 최고 입니다 ^^
BlogIcon JMHendrix | 2010.07.21 00:59 신고 | PERMALINK | EDIT/DEL
사실 전 김화영씨의 까뮈 번역을 좀 싫어하는 편이에요. 뭔가 너무 고답적인 것 같기도 하고... 댓글 감사합니다. ^^
congi | 2011.02.28 03:5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지나가다 들려봅니다:)
제가 최근 번역서 읽는거때문에 고생을 좀 합니다;;;
정의나 용어가 특히나 중요한 전문서같은 경우에
그분야 종사자가 아닌분들이 번역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분야에서 통용되는 단어를 쓰지 않는 경우엔
독자를 참 혼란스럽게 만듭니다..............
:(
BlogIcon 온한글 | 2011.02.28 09:05 신고 | PERMALINK | EDIT/DEL
congi님 방문 감사합니다~~
지금 읽고 계신 전문서
진도 팍팍 나가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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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0. 5. 09:29

 

'콘테이너로 만든 도서관!'이라고 하면 벌써부터 뭔가 신선하다는 느낌이 확 오지 않으시나요? 위의 사진은 3월에 아트선재센터에서 진행되었던 배영환 작가의 전시입니다. 지금은 경기도 미술관 등에서 실제로 프로젝트로 진행이 되고 있다고 해요.

'와, 구석구석까지 책을 배달한다니, 정말 감동적이구나!'
'콘테이너를 저렇게 예쁘게 바꿔놓다니, 포토제닉이 따로 없네.'

저도 이러한 생각들을 똑같이 느꼈는데요, 사실 제가 이번 와우북 책문화 포럼에서 가장 크게 얻었던 것은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와, 구석구석까지 책을 배달한다니, 정말 감동적이구나!'

사회를 맡으셨던 이용훈님도 말씀하셨던 것이지만, 이러한 이동 도서관의 개념은 결코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이동 도서관은 지난 60-80년대에 한국에서 꾸준히 이뤄져왔었고요, 초기에는 몇몇 뜻을 가진 개인들이 단지 책을 보내는 것에 그쳤다면 이후에는 좀더 의욕적인 교육활동도 함께 있었다고 해요. 새마을 사업의 일환으로 계몽적 성격을 띠고 진행되었던 농어촌 마을에 책 보내기 운동과 같은 경우에는 책을 보내기만 하고 그와 함께 다른 교육들은 진행되지 않아서 책을 불쏘시개로 쓰거나 화장실 휴지 대용으로 사용하기도 했었다는 ... ^^;

지금도 도농복합도시와 같은 곳에서는 농촌 지역에 도서관을 짓고 주민들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많은 분들이 일을 하고 계십니다. 군인들이나 그 밖에 차가 들어가지 않는 지역에는 아직도 이동 도서관이 운영되기도 하고요. 이동도서관이 줄어든 것은 공공도서관이 재정비되고 많은 사람들에게 정보가 유통될 수 있는 채널이 늘어나면서 병행되었던 당연한 수순인 것 같아요. 항상 갈 수 있는 곳에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이 많아지고 잘 정비되어 있는 편이 훨씬 더 공공도서관의 취지에 부합하는 것이겠죠? ^^



'콘테이너를 저렇게 예쁘게 바꿔놓다니, 포토제닉이 따로 없네.'

혹시 '팝업 스토어'라는 단어를 들어보셨나요? 팝업 스토어는 한시적으로 상품을 팔고 사라지는 깜짝 스토어 같은 개념인데요, 콘테이너를 자주 사용하고 글로벌 마켓에서 아주 인기있는 매체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가깝게는 일본의 유니클로 팝업 스토어와 같은 것도 있겠고요.

배영환 작가의 작업에서는 이러한 콘테이너가 다양한 모습의 도서관으로 탈바꿈하여 바닷가가 보이는 도서관이라든지 천장에 별자리가 보이는 도서관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도서관 안에 있는 책상들은 의자로도 사용이 가능하고 포개어 놓으면 책꽂이도 되기 때문에 활용도가 아주 높다고 해요. 디자인도 좋고 전기나 온방시설도 되어 있고 이동도 용이한 도서관이 풍경과도 잘 어울릴 수 있다니, 정말 매력적이네요.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저를 반짝이게 했던 한 장면은, 아래와 같은 풍경이었어요.

(via 맛짱)
"책을 꽉 채우지 않고 눕혀놓았어요."

'책을 꽉 채우지 않고 눕혀놓다니, 비효율적인데?'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빽빽이 꽉 차 있는 책 때문에 배가 아파보거나 하신 적은 없으신가요? 내가 죽기 전에 이 책을 다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와 이거 언제 다 읽어, 이런 생각들이요.

책문화, 라고 하면 흔히 '책을 읽는 문화'를 떠올려요. 책을 읽는 문화라면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일까요? 책을 가까이 하고 쉽게 빌려볼 수 있는 문화일까요? 물론 그것도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그렇지만 저는 책을 꽉 채우지 않고 눕혀놓을 수 있는 문화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책 자체가 또 다른 억압으로 작용하지 않게 하는 것이요.

콘테이너 도서관에 책을 꽉 채우면 3000권까지는 들어갈 수 있다고 하는데요, 그렇게 꽉 채우면 바깥이 보이지 않게 돼요. 바닷가에 있는 도서관이라면 책장을 꽉 채우지 않는 게 좋겠죠? 어쩌면 책을 읽기 전에 이미 책에 대한 압박으로 마음 속이 꽉 차서 바깥풍경을 바라볼 여유를 쉽게 잃어버리는 것에 익숙해져있지는 않은지,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고 보면 제가 기분 좋게 읽는 책들은 자기 전에 읽다가 놓아둔 베갯머리의 책들인 것 같아요. 두 세권 정도가 쌓여있지만 쉽게 손이 가고 꼭 다 읽어내야 한다는 의무감 없이도 읽을 수 있는 책이요. 콘테이너 도서관의 책들이 저렇게 누워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베갯머리의 책들을 떠올렸어요. 책꽂이의 책들을 세워놓지 않고 눕혀 놓는다는 것은, 보유권수를 늘리거나 검색에 용이한 배열보다는 '찾아오는 사람들이 쉽게 집어서 읽고 놓아두고 나갈 수 있는 공간'을 상상했기 때문에 가능한 작업이 아닐까요. 이런 공간에서 생겨나는 책문화는 분명히 다를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책과 도서관을 많이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와우북 책문화 포럼이나 배영환 작가의 프로젝트처럼 다양한 의견들이 책문화에 대한 건강한 이야기들을 많이 생산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저도 여기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안 읽고 꽂아만 두었던 책들을 베갯머리 옆에 좀 눕혀놓아볼까 해요, 하하.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1기 조지은
ⓒ 온한글
BlogIcon Boramirang | 2009.10.05 09:3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참 괜찮아 보이는 도서관 입니다.
BlogIcon 온한글 | 2009.10.05 10:38 신고 | PERMALINK | EDIT/DEL
안녕하세요 Boramirang님 반갑습니다. 이런 괜찮은 도서관이 우리동네에 있다면 매일 가고 싶더라구요. 이런 도서관이 많아질 수록 많은 사람들이 도서관과 더욱 친해질 것 같습니다.또한 도서관과 친해질 수 있는 다양한 시도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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