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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하리꼬미'는 뭐꼬?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 입사한 곳은 음악 전문지를 만드는 출판사였습니다. 전공인 컴퓨터 공학과는 전혀 딴판인, 글을 쓰고 책을 만드는 일을 하게 된지라 정말 모르는 것, 궁금한 것 투성이었는데요, 가장 사람을 혼란스럽게 했던 것은 따로 있었습니다. 입사후 첫번째 책 필름 교정을 위해 출력소를 방문하던 날, 이런저런 이유로 제가 한 시간 정도 먼저 도착하게 됐습니다. 멍하니 커피 한 잔 마시며 기다리고 있는 저에게 출력 기사님은 필름 한뭉치를 던져놓으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여기 표지 필름이랑 본문 하리꼬미 판 있습니다. 표지 세네카 두께좀 잘 확인해 주세요” 디자이너에게 온 문자는 저를 더욱 당황스럽게 했습니다. “늦어서 죄송해요. 기다리시는 동안 도비라 교정지 잘 나왔나 얼추 확인좀 바래요” 출력소.. 더보기
한글출판, 아날로그에서 디지털까지 고대 문자가 발명과 함께 기록이라는 의미가 생기면서 문자와 문서는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데요. 지난 10월 7일 홍대 상상마당에서 '한글 출판, 아날로그에서 디지컬까지'라는 주제로 2009년 한글과 전자출판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컴퓨터의 보급과 디지털기기의 발전으로 출판업계에도 전자 출판이라는 새로운 환경이 도입이 되었는데요, 이와 함께 한글의 역사와 함께 출판의 어제와 미래를 짚는 세미나 내용을 각 주제에 맞춰 간략히 정리해 보았습니다. ▶ 제1주제 : 출판과 한글 (이기성 교수_계원디자인예술대학 출판디자인학과 교수) 일본식민통치하에 독립한 이후 잃어버렸던 한글을 되찾기 위한 노력으로 한글교과서, 위민만화 등이 제작되면서 한국의 출판 사업이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1970년대 유신정권의 출판 업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