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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에 해당되는 글 2건
2010. 5. 31. 09:28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 입사한 곳은 음악 전문지를 만드는 출판사였습니다. 전공인 컴퓨터 공학과는 전혀 딴판인, 글을 쓰고 책을 만드는 일을 하게 된지라 정말 모르는 것, 궁금한 것 투성이었는데요, 가장 사람을 혼란스럽게 했던 것은 따로 있었습니다. 


입사후 첫번째 책 필름 교정을 위해 출력소를 방문하던 날, 이런저런 이유로 제가 한 시간 정도 먼저 도착하게 됐습니다. 멍하니 커피 한 잔 마시며 기다리고 있는 저에게 출력 기사님은 필름 한뭉치를 던져놓으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여기 표지 필름이랑 본문 하리꼬미 판 있습니다. 표지 세네카 두께좀 잘 확인해 주세요”

디자이너에게 온 문자는 저를 더욱 당황스럽게 했습니다. 

“늦어서 죄송해요. 기다리시는 동안 도비라 교정지 잘 나왔나 얼추 확인좀 바래요”

출력소 자체도 어색했는데, 정체불명의 용어들을 들은 저는 적지않게 당황했습니다. 하리꼬미? 세네카? 도비라? 당최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있어야지요.

지난번 말씀드렸던 정체불명의 일본어가 난무하는 건 당구장 뿐만이 아닙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 인쇄 산업 자체가 일제시대부터 출발해서 그런지 인쇄/출력 산업 용어에는 일본어가 변형된 말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지난 1993년, 문화체육부 주체로 인쇄 출판 용어의 한글화를 시도하기는 했지만 17년이 지난 지금도 이런 변형 일본어는 계속 쓰이고 있는 실정이에요. 일단 젊은이들이 이를 고쳐보려 해도, 워낙 그 바닥에서 잔뼈가 굵으신 분들 덕분에 이를 바꾸는 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일단, 이 글에 나온 용어라도 하나씩 알아봅시다. 

kerryvaughan @ www.flickr.com


먼저, 하리꼬미(はり-こみ)라는 말에 대해 알아봅시다. 책을 인쇄할 때는 책 페이지당 한 장씩 필름을 제작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하면 종이 낭비는 물론 필름 제작 비용도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자르지 않은 종이의 폭에 맞춰 최대한 여러 페이지를 한 개의 필름에 담게 됩니다. 이렇게  만든 판으로 인쇄 작업을 하게 되면 종이와 필름 모두 절약함은 물론 인쇄 시간도 단축할 수 있게 되죠. 이 작업은 ‘터잡기’라는 우리 말로 쓰도록 권장하고 있답니다. 

세네카라는 말은 책의 등 부분을 뜻하는 “背中(せなか)”의 잘못된 표현으로, ‘세나카’라고 해야 그나마 맞는 표현입니다. ‘책 등’이라는 우리말이 있는데, 굳이 일본어를... 그것도 잘못된 표현의 일본어를 쓸 이유는 없겠죠?

silas216 @ www.flickr.com


도비라(とびら)는 책 구성중 1장, 2장 하는 ‘장’ 사이에 들어가는 소표지를 말합니다. 주로 글이 많은 다른 부분과는 달리, 표제지는 그림, 타이포그래피 등 디자인적 요소가 많이 들어갈 수 있으므로 디자이너들이 많이 신경쓰는 부분이기도 하죠. ‘표제지’ 정도의 용어로 대체하면 될 듯 합니다. 

이밖에도 ‘하시라(はしら)’는 쪽머리글, ‘하기리(は-ぎり)’는 절단기로 바꿔쓰면 될거에요. 이 글에 담지도 못할 만큼 많은 말이 출판/인쇄 업계에서 사용되고 있는데요. 많은 분들이 좀 불편하시더라도 이런 용어를 한글화하려는 노력을 꾸준히 보여주셨으면 합니다. 이도 저도 아닌 정체불명의 용어, 솔직히 좀 얄궂지 않으신가요? ;-)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2기 이정민

ⓒ온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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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0. 13. 15:00

고대 문자가 발명과 함께 기록이라는 의미가 생기면서 문자와 문서는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데요.
지난 10월 7일 홍대 상상마당에서 '한글 출판, 아날로그에서 디지컬까지'라는 주제로
2009년 한글과 전자출판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컴퓨터의 보급과 디지털기기의 발전으로 출판업계에도 전자 출판이라는 새로운 환경이 도입이 되었는데요, 이와 함께 한글의 역사와 함께 출판의 어제와 미래를 짚는 세미나 내용을 각 주제에 맞춰 간략히 정리해 보았습니다.

▶ 제1주제 : 출판과 한글 (이기성 교수_계원디자인예술대학 출판디자인학과 교수)

일본식민통치하에 독립한 이후 잃어버렸던 한글을 되찾기 위한 노력으로 한글교과서, 위민만화 등이 제작되면서 한국의 출판 사업이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1970년대 유신정권의 출판 업계의 탄압으로 출판업은 위축된 반면, 비슷한 시기 일본은 컴퓨터를 이용한 출판이 시작되었습니다.

한국은 1980년대에 컴퓨터 출판이 도입되으며, 그와함께 원활한 한글 표현을 위한 연구회 등이 설립되어 우리의 문화와 사상을 담은 한글을 전하기 위해 많은 활동하고 있습니다.

▶ 제2주제 : 모바일 기기와 한글 폰트(임순범 교수_숙명여자대학교 멀티미디어과학과 교수)

1세대 모바일 단말기에서 한글은 단순히 글자와 숫자를 나타내는 도구였습니다. 그러나 단말기의 변화로 고해상도 화면과 다양한 콘텐츠를 사용하게 되면서 다양한 한글 글꼴에 대한 요구가 생기며 다양글꼴들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웹과 모바일의 경우는 사용자 편의 시대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PC의 다양한 기술 발전과 함께 한글 글꼴 개발 기술도 같이 발전하게 됩니다. 기존의 점글꼴(비트맵꼴)에서 직선과 자유로운 곡선을 표현한 윤곽선글꼴(벡터폰트)의 보급으로 인해서 자유로이 확대와 축소가 가능해지고 작은 글씨의 경우 깨지는 효과는 힌팅으로 보완하게 되었습니다. 

▶ 3주제 : 종이책 출판과 전자출판(김경도 대표_계원디자인예술대학 학보사 지도교수, 춘명출판사 대표)

현대 사회의 출판이라는 개념은 이전의 종이에 글자를 찍어내던 방식에서, 인터넷과 미디어의 발전으로 인해 그 개념이 확장되었습니다.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미디어를 통해 전문적이고 다양하게 습득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의 의미를 가지는 것입니다.
 



이미지와 동영상, 인터넷에서 쉽고 빠르게 찾아볼 수 있는 관련 자료 등 사람들은 정보를 손쉽게 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에 맞춰 출판 업계에도 e-book의 배포, 국내 출판물의 사수 등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 4주제 : 아나털과 디지로그 콘텐츠(손애경 교수_글로벌사이버대학교 한국문화콘텐츠학부 교수)

향후 20~30년, 빠르면 10년 이내에 출판이라는 영역이 애매모호해 질 것입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영역의 구분은 더이상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죠, 아나털 및 디지로그는 디지털과 아날로그식 생활양태와의 접점이며 기술중심이 아닌 인간중심의 연구입니다.

인간의 가치 속에서 인본중심과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한 아나털 형태의 문화콘텐츠가 만들어가는 유토피아가 단지 국가전략을 위한 개념으로서의 디스토피아가 되지 않도록, 새로운 문화현상 속에서 유비쿼터스의 개념적 실체를 보다 신중하고 명확하게 파악해야 됩니다.


BlogIcon 이세진 | 2009.10.13 23:42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흥미롭네요. ^^ 직접 들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ㅎㅎ
BlogIcon 온한글 | 2009.10.14 08:48 신고 | PERMALINK | EDIT/DEL
안녕하세요~ 이세진님.
네- 한글의 역사와 출판의 역사에서 현재, 미래까지
알찬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기회에 꼭 참석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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