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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타이포그래피'에 해당되는 글 6건
2012. 2. 2. 15:15


온한글이 앞으로는 <타이포그래피 서울>과 통합되어 운영됩니다. 

(주)윤디자인연구소에서 운영하는 타이포그래피 서울(Typography Seoul)은 타이포그래피·폰트·캘리그래피·그래픽디자인 등 시각 디자인 분야에 대해 누구나 쉽게 접하고 논할 수 있는 장이 되기를 지향하며, 태어난 온라인 매체입니다.

                                 

또한, 우리글을 소재로 한 한글 타이포그래피와 한글 디자인의 가치를 재조명하고자 지속적으로 관련 소식들을 소개하고, '한글을 만나다'라는 블로그를 통해 보다 다양한 콘텐츠들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실제 디자이너들의 일상도 자세히 볼 수 있는 만큼, 많은 관심 부탁 드려요 ^^

타이포그래피 서울 : http://www.typographyseoul.com



 

BlogIcon 알바 . | 2017.12.01 18:31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멋지네요!
BlogIcon 먹튀 검증 | 2018.08.02 13:49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잘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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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0. 11. 10:12



지난 주말에 저는 경복궁을 찾았습니다. 한글날 기념으로 경복궁 수정전과 근정전 회랑에서 전시되고있는 『한글, 세상과 어울림』(Hangeul, In Harmony With the World)을 보기 위해서였죠.
특히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일주일은 '한글주간'이기도 했습니다.



창조·상상·소통·어울림!
이번 전시회의 주제가 '어울림'이였던 만큼 한글이 세상적인 요소들과 조화를 이루는 모습들이 전시회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한글'이라는 문자의 과학성에 대해 접근을 하려 했다면, 이번 전시회는 한글의 아름다움과 디자인적 요소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습니다.


전시회장을 들어서자마자 눈에 들어왔던 한글로 만들어진 의자


이야기를 담고 있는 살아있는 한글


세종조 편경복원. 특정시간에는 직접 연주도 해준다고 합니다


고운한글

고운한글

고운한글은 2010년에 만들어진 글자로 제3회 한글글꼴창작지원금을 수상하였다고 합니다.
손글씨의 특징을 담은 본문용 서체로서 편안하고 부드러운 인상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디까지 달려왔나

우리는 어디까지 달려왔나

폰트보다 좁은 범위의 작업으로, 글자 중 실제 작업에 노출되는 것만을 선별하여, 용도에 특화된 형태로 글자꼴을 만듭니다.

한국 근현대 정치 선전물과 광고물 등으로 폭넓게 사용되어왔던 굵은 획의 네모꼴 글자가 보여주는 방편적이고 압축적인 글자 구성을 모티프로 작업하여, 기본적으로 경직되고 계산적인 배치와 흐름의 형태를 가지도록 합니다. 그래서 생소한 문구를 생소한 형태의 글자꼴로 표현하여, 형태와 내용의 충돌로 인한 생경함을 표현하였습니다.




한글자석으로 하고싶은말을 써보는 것도 있었습니다. 독특했던 점은, ㅎ, ㄹ, ㅈ 등의 글자자석이
없어서 다른글자를 통해 이 글자들을 만들어내야 했다는 점입니다.



"한글은 아트다"

한글을 통해 이미지를 형성하는 것도 있었어요.
문자의 의미를 담고 있어서 더욱 재미있고 흥미로웠죠.
"우와 이런 상상도 가능하다니!!" 라며 감탄만 연발했죠.  어떤 작품인지 이해가 안되신다고요?
이미지로 설명해드릴게요.


두리번두리번이예요.
화면을 잘 보시면 정말 '두리번두리번' 이라는 글자들이 두리번두리번 주변을 살핍니다.


 훌쩍훌쩍. 한글 '훌쩍훌쩍'이 어깨를 들썩이며 눈물을 흘리더군요.
'아 이런건 영상으로 찍어놔야하는데…' 하는 아쉬움이 짙게 나았던 작품.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가서 보시기를. ㅎㅎ



빈둥빈둥. 웬지 친근한 장면이라고나 할까요?


한글이 요동칩니다. '쿵쾅쿵쾅'


한글이 반짝이던 천장의 모습


한글도 세상과 어울릴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윤디자인연구소가 참여한 섹션도 눈길을 끌었어요. 윤디자인연구소는 '어울림'을
주제로 한글 글꼴 전시를 했는데요. TV 등에 쓰이는 글꼴이나 윤디자인연구소의 인기폰트인
'스타폰트'들도 전시가 되어서 주목
을 받았죠.


배우 윤상현씨의 스타폰트네요


배우 이민정씨 스타폰트도 있고요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로 더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신민아씨의 스타폰드도!


인기하면 빼놓을 수 없는 소녀시대의 스타폰트도 있네요


피겨여왕 김연아의 스타폰트도 전시회장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 전시회는 오는 17일 일요일까지 계속 됩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경복궁에 나들이도 할겸 한글의
매력에 푹 빠져보시는 건 어떨까요. 가을날 주말에 한글의 즐거움을 만끽하면서 경복궁 경치를
감상하는 것도 꽤 멋진일이더군요.


아름다운 우리의 한글을 생각하며, '웃는' 한 주 되시기를 바랍니다.^^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1기 이세진

ⓒ 온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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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0. 23. 09:04
'스몰 스튜디오'라고 들어보셨나요?

새로울 것 없는 말이라 설명하기가 쑥스럽지만, 스몰 스튜디오는 기존의 방식대로 취직해서 소속을 갖고 작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맞는 인원들이 소규모로 그룹을 만들고 작업을 하는 형태를 말합니다. GRAPHIC이라는 잡지에서는 이슈로도 다뤘을 정도로 디자인 관련 분야에서는 이미 일반적인 작업 형태가 되고 있죠. 저는 주로 글을 쓰지만 이런 형태의 작업 방식이 부러워서 '글도 함께 쓸 수 있잖아!'라며 누가 방 하나 얻으면 어디 비빌 곳 없나 눈에 불을 켜고 있답니다. ^^;

이번 글에서는 주목할 만한 스튜디오, 단국대tw와 나눈 대화를 옮겨보려 합니다. 인터뷰는 한울전이 진행되고 있었던 10월 10일 토요일에 갤러리의 바로 아래층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마침 토요일이라 tw 분들이 전부 오셔서 약 열 명의 인원 속에서 당황한 저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 홈페이지로 접할 수 있는 이미지는 '와, 세련된 느낌이다' 혹은 '대단하구나' 정도여서 대화하는 내내 바짝 긴장하여 있었어요. 이번 한울전에서 보았던 작품들 이야기와 함께 단국대tw의 활동에 대하여 이야기를 청해보았습니다.


tw 소개 부탁드려요.

단국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내부에는 애니메이션,일러스트,웹,타이포그래피,편집 등 매우 다양한 소모임들이 있어요. 흔히 떠올리는 동아리의 억압적인 이미지하고는 다르게 자유롭게 각자 작업을 하는 편이에요. tw는 생긴 지 얼마 안 되었는데요, 이전에 집현전이라는 글꼴 모임하고 t&e라는 편집디자인 모임이 합쳐져서 tw가 되었어요. 두 분야가 많이 겹치기도 하고요. 또, 수작업을 중심으로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해서 기획서를 써서 교수님께 찾아갔었어요. 그렇게 해서 지금의 공방이 탄생!


tw는 공방이라고 불러요. 동아리라고 하면 아마추어이지만 즐겁게 하는 취미 모임과 같은 이미지가 있는데요, tw 사람들은 누구나 진지한 자세로 활동 하기 위해 들어오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tw는 작업자들이 모여 있는 공방이라고 부르는 게 더 적합하다고 생각해요. 생긴 지 얼마 안 되어서 현재 졸업생 선배 분이 한 분 계시는데요, 그분도 이태원에 있는 스몰 스튜디오에서 일 하고 계세요. 

일주일에 한 번 집에 들어가나? (웃음) 공방에 침낭부터 세면도구까지 모든 게 있어요. 먹고 자고 먹고 자고 하면서 와서 작업실 쓰고 각자가 하고 싶은 일을 하죠. 상업적인 일을 맡아서 하기도 하고, 아이디어가 있으면 제안을 해서 즉석에서 두 세 명이 무언가를 시도해보기도 하고요. 공간을 공유하기 때문에 서로 쉽게 이야기를 나누고 물어보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 같아요.

크게 있는 연례행사 같은 것이 있나요?

한울전이 꽤 규모가 큰데요, 이번에는 11팀이 참가했는데 실질적인 기획기간은 3달을 넘어가는 것 같아요. 각 팀에서 나온 사람들이 이야기 하고, tw같은 경우에는 두 명이 나가는데요, 그 이야기를 발전시켜서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백 명이 넘는 사람이 다 같이 모여서 발표를 하고 의견을 교환해요. 기본적으로 tw의 모두가 참여 하고 한 작품당 약 네 명 정도로 같이 호흡을 맞춰요.

're-product' - ding exhibition, 2009

그것 말고는 '딩'이라는 것이 있는데요. '단국ing'를 줄여서 딩이라고 불러요. 맡은 사람은 딩장이라고 하는데 저기 계신 분(장수영)이 딩장... ('야, 욕 같잖아 -_-') 딩 전시는 10년에서 11년 정도 되었으니 꽤 오래되었죠? 보통 2월 말에서 3월 초에 열려요.

그 밖의 활동들은 장의 성격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고요, 멤버들 각자가 하는 작업들이 있어서 그 연장 선상에서 많이 협력을 하는 편입니다. 한 달에 한 번씩은 워크숍을 하기도 하고요.

tw에서 다른 팀과 같이 작업한 것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요?

온포스터 프로젝트라고, 서울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분들하고 얼마전에 다큐멘터리와 포스터에 관한 작업을 했었어요. 형식 실험이었는데요, 다큐멘터리가 갖고 있는 것과 포스터가 갖고 있는 것이 서로 다르잖아요, 그 두 가지가 교차하였을 때 어떤 것이 나올지 궁금했어요.

저희가 포스터 작업을 했고요, 서울대 분들이 오셔서 그걸 다큐멘터리로 찍었어요. 그러면 저희는 또 다시 그 다큐멘터리에 대한 포스터 작업을 하는 거죠. 어느 쪽이 완성되어서 다른 쪽으로 나아가는 그런 것이 아니라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형태로 작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작업하는 사람들 역시 결과물이 어떠한 형태로 나올지는 알 수가 없어요. 다 같이 3일 동안 합숙도 했었고 재미있었어요.

정말 재미있는 건 그 프로젝트의 시작 스토리인데요, tw 내부의 분이 알고 계셨던 지인 분이 서울대 시각디자인학과셨는데 'tw가 어떻게 생겼는지 너무 궁금해!'해서 말 그대로 쳐들어오신 거예요. 공방에 처음 온 사람이 그 날 자고 가셨다니까요. (웃음)

그것 말고는 tw멤버 몇 명이 '가짜잡지' 출판하시는 분과 함께 계획하고 있는 작업이 있는데요, DRS(Design Research Society)라고 연구(Research)를 바탕으로 디자인 하는 게 기본 골자예요. 말로 설명하기에는 조금 어렵지만, 디자이너 개인의 영감이나 개념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조사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하여 디자인을 하는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번 한울전을 보면 '서체 재창조'나 '타이포그라피1234'과 같은 인터랙션 작품들이 꽤 있었던 것 같아요.

이번 한울전의 컨셉이 '반성하다'였는데요, 사실 한울전 하면 홍대의 한글글꼴연구회에서 출발했다는 부분이 크게 작용하고 있어서 사람들이 갖는 일정한 이미지가 있었어요. 'ㄱ, ㄴ, ㄷ, ㄹ'이라든지 '훈민정음 해례본'이라든지 한글과 관련해서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것들 있잖아요. 서체를 작업해서 조금씩 선보이는 작업들을 많이 했었는데, 완성형 서체를 만들지 않고 부분적인 부분만 보여주면서 귀엽고 아기자기한 글씨체들이 있는 전시회라든지 그런 것들도 포함해서요.

이런 출발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서 이번에는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작업을 해보았어요. 세미나 같은 경우에는 실제로 미술평론가 분께 부탁해서 같이 하기도 했었고요. 이번에 상호작용 작업이 많다고 하셨는데, 그럴 때는 내부에서 인력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일명 용병들을 많이 쓰죠.(웃음) 그렇게 하는 이유는 할 수 있는 것들을 중심으로 하지 않고 생각한 것들을 구현시키려고 하는 게 중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에요. 결과적으로 상호작용 작품들이 많이 나오고 훨씬 다양해졌죠. 누군가 너무 다양하다고 말하더라고요.


타이포그래피1234와 같은 경우에는 어떻게 작업하게 되신 건가요?

작업하는 사람의 처지에서 보면 인쇄될 때의 형태라든지 샘플만 접하게 되는데 실제로 디자인은 생산되고 소비되는 것이 중요하기도 하잖아요? 타이포그래피1234는 '소비'와 관련된 작업이었어요. 길거리에 붙어있는 광고나 스티커들 역시 어떻게 보면 아주 하찮고 낮은 단계에 있는 결과물인 것 같지만, 애초에 누군가가 작업을 했던 것이 바람에 닳아 찢어지고 떨어지고 하는 거죠. 그러한 형태로 많은 사람과 접하게 되는데 이것 역시 이미지로 소비되고 있다고 봐요.

한울전은 굉장히 대규모 전시인데 혹시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른 팀하고 충돌하는 일은 없었나요?

각 학교의 팀마다 지도교수님의 영향을 많이 받아 성격이 다르게 나타나는 게 있는 것 같은데요, 만나보면 정말 많이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지만, 워낙 멀리 떨어져 있고 대규모로 소통을 하다보니 엄청나게 부딪칠 일은 없어요. 그런 것들보다는 개개인이 힘들거나 다른 사정이 생겨서 '못 하겠다'라고 전화가 오든지 잠적해 버리는 일이 있죠. 한울전9.0의 경우에도 애초에는 120명이 참여하기로 했었는데요, 결과적으로는 80명이 참여하였어요.

개인적으로는 한글이라고 이야기하면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그런 것들에서 벗어나 고민한 흔적들이 보여서 좋았어요. 항상 그랬던 것은 아니었군요.(웃음) 한울전 전시 중에서 불법 다운로드와 관련한 작품의 발상이 재미있었어요. 어떻게 작업하시게 된 건가요?

보시는 분들이 많이 재미있어 하시더라고요. 이번 한울전 컨셉에 여러 가지 단어들이 있었는데, 저희는 그중에서 '현대성'과 관련된 작업을 하기로 했거든요. 현대에 있는 한글의 모습이 어떤 것일까, 생각을 하다가 늘 접하는 불법공유의 문제가 생각이 났어요.

저희가 작업을 한 것이 저작권 관련 운동이라든지 그러한 계몽적인 차원에서 관련 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금지어를 피해서 한글을 변용하고 일면 파괴시키고 하는 것들이 재미있게 느껴졌어요. 누구나 접하고 있는 현실이잖아요? 가치판단을 하기에 앞서서 한글이 일상생활 속에서 이렇게 쓰이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작업했어요.

맞아요, 저도 이번 한울전이 좋았던 것이 무엇이 좋다 나쁘다 라고 권고하는 교과서 같은 전시가 아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tw내부에서도 우리는 한글만 써야 해! 라는 건 전혀 아니고요, 영문 타이포그래피도 많이 하고 헬베티카에 빠져 있는 친구도 있고 그래요. 한글이라는 게 우리나라 글자니까 써야 한다기보다는 문자 중의 하나로서 자리잡고 있는 거죠.


* 별도로 출처가 안 나온 이미지들은 아래 홈페이지에서 가져왔음을 알려드립니다.
* 타이포그래피1234의 홈페이지는 현재 사파리에서 제대로 구현되며 다른 브라우저는 작업 중입니다.
단국대tw: http://www.106tw.kr/

*  tw의 한울전9.0 출품작명과 작가
한글서체공장/ 장연지
놀이/ 강민정, 윤한웅
영화로만든 서체/ 문새별 
또 다른 시선/ 민경문, 이문형
변형된 타이포그라피/ 권계현, 정핑키, 차은경
재창조/ 고영석, 우태희, 이진욱, 이한나, 조윤희
타이포그래피 1234/ 신덕호, 이광무, 이숙경, 장수영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1기 조지은


ⓒ 온한글
개인적이지만 | 2009.12.19 02:17 | PERMALINK | EDIT/DEL | REPLY
네덜란드 wt공방을 그대로 따라한 이름인거 같고...tw공방이라고 하면서 그러는게 문제는 없는건지 궁금하네요.^^
BlogIcon 온한글 | 2009.12.21 09:21 신고 | PERMALINK | EDIT/DEL
오마주 정도로 생각해보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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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0. 12. 09:09


10월 7일부터 13일까지 인사동 grau gallery에서 한울전 9.0이 열렸습니다. 사진 찍어도 된다 하여 팡팡팡 찍어왔고요.  +_+ 스크롤 내려갑니다~!

대중성; “대중과 친해지고 싶어.” 선입견; “날 어려워하지마.” 오락성; “나랑 놀자.”올바른 사용; “바르게 알아줘.” 재창조; “새롭게 태어나고 싶어.” 필요성; “난 꼭 필요한 존재야.” 현대성; “지금의 나를 찾아줘.”

한울전에서는 이렇게 다양한 각도에서 한글의 현재에 대해 탐구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반성하다'라는 말을 내걸고 그 동안 발전이 없었다는 것을 반성한다는 내용의 글이 붙어있었는데요, 반성한 것이라면 정말 아주 다양하고 철저하게 하셨더군요. ^^;; 무엇보다도 팸플릿이나 전시된 작품들을 보면 한글에 대해 다양한 수다가 오가는 기획팀의 모습이 상상이 가서 보는 사람도 즐거워지는 전시였어요그 중에 인상적이었던 것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넘치는 한글들에 대한 스케치와 연구

한글은 이미 이미지로서도 우리 생활에 넘쳐나고 있습니다. '좋다, 나쁘다, 예쁘다, 안 예쁘다'의 판단을 떠나서 우리가 움직이는 세상의 배경으로 자리하고 있는 것인데요, 이러한 모습들을 기록하고 분해하고 작은 단위에서 변화시켜보고 나아가서는 이를 알려보는 일까지 다양한 의도에서 만들어진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한글이 조형미가 뛰어나고 기하학적으로 우수하다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지 않으시나요말로만 들었을 때는 잘 와닿지 않는 한글의 조형미라는 것을 이렇게 한 폭에 끌어내놓은 결과물들을 보니 훨씬 더 이해하기가 쉬웠어요.

'또 다른 시선' - 민경문,이문형/단국대tw

시장길을 지나가다가 분식점이나 음식점의 매뉴를 보면 우동튀김떡볶이오뎅을 우튀떡오라고 읽게 되는 경험은 모두가 해보셨죠? 그래서 '또 다른 메뉴'라는 것이 탄생하게 될 때도 있죠. ^^; 제 친구 중 누구는 한글의 고질적인 자간과 행간의 문제!’라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누구나 공감하는 이러한 경험을 떠올릴 수 있도록 간판과 메뉴판을 모아놓은 작업물도 있었습니다.

‘나 가라고?-_-;’

'한글서체공장' - 장연지/단국대tw

요즘은 맑은 고딕이나 윤고딕많이 사용하시죠삐침과 같은 것이 없는 산세리프(sans-serif)체가 깔끔하고 멋있기는 한데요한글의 세리프체는 아직까지 바탕체 외에는 많이 사용되고 있지 않는 것 같아요바탕체와 굴림체 이외의 어떤 것이 더 가능할까요? 가가가가가가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기둥 등 라는 글씨 하나를 세리프체로 작업해보면서 각 글씨가 갖는 개성이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세밀한 부분들을 다듬으면서 그 차이를 느끼고 하나의 서체를 만드는 것도 결국은 이러한 가능성을 엿보는 즐거움에서 시작하지 않을까요?

'한글 브로슈어' - 이지홍,조문선,최미영/연세대 콜로폰

디자인을 하시는 분들 중에서는 타이포그래피가 많이 발전하여 있는 영문으로 디자인 하시는 것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요한글 서체 연구와 관련된 작업 중에서는 모아쓰기와 풀어쓰기 등 알파벳과 한글의 사이에서 쉽게 한글의 구조를 풀어 쓴 책자가 있었습니다텍스트를 읽지 않고 눈으로만 보더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차이점을 잘 풀어놓았더군요



감성 터치!

캘리그라피, 참 인기 많죠? 취미로 서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손글씨는 대량 인쇄되는 활자체와 다르게 글자를 쓰는 사람의 감정이 전해진다는 강점을 갖고 있죠. 활자술의 발달로 인쇄되면서 누웠던 문자들이 유비쿼터스 시대에 와서는 다시 일어서고 있습니다. 일어난 글자들은 사람들이 만져보거나 느껴볼 수 있는 형태로 나타납니다.

'한글 손글씨 교본' - 유요한,조예림/한성대 한성타이포연구회 + 이수정,정해정/원광대 붓소리

"지금 이 선을 긋는 붓은 단지 도구일 뿐이오. 붓에는 의식이 없소. 붓을 쥐고 있는 자의 욕망에 따를 뿐이오. 그런 점에서 붓은 '삶'이라 불리는 것과 닮아 있소. 세상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은 자신을 인도하는 보이지 않는 손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다만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오."(…) 그랬다. 자기가 쥐고 글을 쓸 붓을 존중하다보면 자연히 글을 쓰기 위해 평상심과 품격을 갖춰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평상심은 그런 과정에서 나오는 것이다. <포르토벨로의 마녀>

'한글 복주머니' - 반달님/원광대 붓소리

'한글 복주머니' - 반달님/원광대 붓소리


위의 글자에서 그 느낌이 전해져 오세요규칙이나 약속이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덜덜덜과 므흣을 해석해보면 그 뜻이 서체의 느낌과 긴밀히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 재미있어요이 작업에서는 특히 인터넷에서 쓰는 썩소덜덜덜므흣뭥미오나전과 같은 감각적인 말들을 작업 대상으로 삼고 있는데요, 활자가 일어나기 시작하면서 그 자체로 감정을 전달하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는 점을 잘 캐치해내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좀 예쁘고 재미있게 만들어볼까?

가장 유쾌하고 명랑했던 파트는 한글을 놀이의 소재로 삼았던 작품들이었습니다글자를 만지기 시작하면 감정을 전할 뿐만 아니라 그것을 재료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 싶어지는 것이 당연한 마음인 것 같아요촉감은 영감을 주는 원초적인 감각이니까요.

'한글 퍼즐하면서 놀자' - 길소담,장민주/원광대 붓소리

'한글 만지며 놀자' - 김슬기,임채형,임혜미/한성대 한성타이포연구회

'한글 퍼즐하면서 놀자' - 길소담,장민주/원광대 붓소리

'한글날에 놀자, 한글이랑 놀자' - 권윤혜,이상미/한양대 타입플레이

'한글날에 놀자, 한글이랑 놀자' - 권윤혜,이상미/한양대 타입플레이

'새김:달(月)' - 박진경,정영혜/원광대학교 붓소리

'우리말 사진 사전 프로젝트' - 김하림/중앙대 와이포


순수한글로만 단어를 바꿔보는 사진 사전 프로젝트도 재미있었어요. 골세레모니를 득점뒤풀이로, 하이파이브를 기쁨맞장구라고 하다니! 하하. 코믹하지 않으면서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았던 단어는 '라이터'를 '불쌈지'로 바꾼 것이었어요. 정겨운 어감이 꽤 마음에 들던 걸요.

개인적으로는 '타이포그래피'나 '커뮤니케이션'과 같은 단어까지 고유어로 풀어써야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데요, 사진 사전 프로젝트의 경우에는 재미있는 사진을 곁들여 놓아 말을 '순화해야한다'기보다는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고 있는 외래어들을 한글로 바꿔생각해본다는 정도였기 때문에 유쾌하게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움직이고 만들어지는 한글 서체

'재창조 서체' - 고영석,우태희,이진욱/단국대tw


전시작품 중에서는 관객이 참여하여 함께 완성해 나가는 미디어아트와 같은 형태의 것들도 있었습니다. 특히 단국대tw에서 그러한 작품을 많이 보여주고 있었는데요, 위의 작품은 조작할 수 있는 몇 가지 옵션을 주고 그 옵션 내에서 관객이 선택을 하면 그에 따라 글꼴이 만들어져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글꼴이 바뀜에 따라서 포스터의 서체와 느낌도 바뀌게 됩니다.

이밖에는 불법다운로드와 관련하여 사람들이 금지어를 피해 어떻게 한글을 이용하고 있는지를 관객과 함께 시뮬레이션 해보며 아카이빙하는 작품도 있었습니다.




전시에는 정말 한글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것을 모두 모았다고 해도 과연이 아닐 정도로 다양한 주제의 작품들이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밝고 명랑한 분위기에 위트가 넘쳤어요. 뱃지나 교육용 한글 자료 등 출판디자인, 한글 타이포그래피 등에 관심있는 분들이 가시면 유용하게 얻을 수 있는 팁도 많았던 것 같아요. 사진 속에는 담겨 있지 않았지만 전시 작품 외에 참여작가분들 개개인의 명함 디자인 역시 세련되어 눈길을 끌더군요.

전시를 보면서 한 가지 떠올렸던 점은 한국어, 한글, 표준어 등의 개념들에 대한 세밀한 구분이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한글이 문자로서 갖는 장점과 '한국어, 표준어, 우리나라'라고 하는 부분이 쉽게 결합되는 것 같은데요, 기존의 한울전보다는 훨씬 다양한 분야에서 자유로운 작업물들이 나왔지만 한글과 한국어, 표준어 사이의 경계에 대한 고민이 이어지면 더 재미있는 작품들이 나올 것 같아요. 몇몇 작품들에서 보여주고 있듯이 문자로서 한글 그 자체는 억압적인 어떤 것이 아니라 언어와 문화에 있어서 변화와 생성을 촉진하는 매개체가 될 수 있으니까요.

작가의 개인전을 보러 갈 때와 다르게 이렇게 특정 분야의 단체전을 보는 것은 앞으로 5년, 10년 이후에 나올 작품들을 살짝 훔쳐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대량으로 생산되는 판매품들이 아니라 아이디어 샘플들만 모아놓아 알짜배기를 보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이번 한울전 치르느라 정말 고생하셨고요, 앞으로도 풍성하고 유익한 활동 부탁드립니다. ^^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1기 조지은

ⓒ 온한글
| 2009.10.12 15:58 | PERMALINK | EDIT/DEL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BlogIcon 온한글 | 2009.10.12 17:21 신고 | PERMALINK | EDIT/DEL
네~ 당연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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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9. 29. 08:57
거리에 지나가다 티셔츠에 새겨진 글자들을 보면 가끔은 좀 이상한 기분이 들 때가 있어요. 시카고나 어디 있는지 모르는 대학교 이름들, 뭐라고 써져있는지 모르는 필기체들 ... 물론 티셔츠에 새겨진 것들을 메시지로 취급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겠죠? 의도된 것이 아니라면 티셔츠에 새겨진 알파벳들은 '빈티지'하거나 '스타일리시'한 어떤 이미지에 불과합니다.

초기의 한글 스카프나 한글 티셔츠 디자인은 어딘가 모르게 입고 싶지가 않았어요. 너무나 어색했거든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읽어야 하는 어떤 기호로서의 '한글'이 아니라 스카프나 가방이나 티셔츠에 박혀서 달랑달랑 따라다니는 이미지로서의 '한글'이 제게는 익숙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저거 입고 다니면 분명 저 글씨 닮은 별명이 하나 생길 것 같아.'라는 생각을 했었죠. ^^; ㄱㄴㄷㄹ이 너무 뚜렷이 보이잖아요.

(via tochis)

10월 9일 한글날을 맞이하여 여러 곳에서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 중에서도 '두잉'(dooing.net)이라는 티셔츠 커뮤니티&쇼핑몰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두잉은 시작부터 눈여겨 보고 있던 곳인데요, 두잉과 한글 티셔츠 디자인에 대해 브랜드 매니저인 펭도님과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두잉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려요.

펭도: 두잉은 "누구나 디자인하는" 티셔츠 커뮤니티 겸 쇼핑몰이에요. 미대를 졸업한 프로 디자이너만 디자인하는 것이 아니라 내게 타이틀이 없더라도 마음껏 내 디자인을 뽐낼 수 있는 곳입니다. 누구나 업로드를 하고 누구나 그 디자인을 평가할 수 있죠. 가장 많은 투표를 받은 작품의 디자이너에게 선인세를 지급하고, 디자인 사용권을 취득해서 티셔츠로 제작해 판매합니다. 이렇게 해서 소비자와 생산자의 경계를 허물어뜨리면서 수익을 내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왜 하필이면 티셔츠인가요?

펭도: 시장이 커요. 3조인가, 4조인가 ... (웃음) 티셔츠 디자인이라면 많은 사람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지만, 메시지를 담는 미디어로서의 기능을 잘 수행할 수 있다고 보았어요.

메시지라면 두잉에서 공모하는 주제들과도 관련이 있는 것 같은데요, 공모 주제는 무엇을 기준으로 선정하시나요?

펭도: 공모 주제를 정할 때는 시의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합니다.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을 주제로 정한 후에는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곳을 찾아서 파트너 제안을 합니다. 이번에는 "움직이는 말글문화"라는 단체에 제안을 해서 '한글옷이 날개'라는 이름으로 한글 티셔츠 공모를 하고 있습니다. 이후에는 대학로 길거리 투표를 함께 하기로 했어요.

혹은 NPO나 NGO에서 저희한테 제안이 오기도 해요. 두잉 프로모션을 위해서 시민단체에 메일링을 한 번 했었는데요, 참여연대에서 "서울광장"을 제안해주셔서 공모 주제로 올라갔던 적이 있었습니다. "쥐잡는 고양이" 공모는 한국여성단체연합에서 제안해서 이루어진 거고요. 이렇게 하면 시민단체의 PR이 되는 동시에 두잉에서 생각하는 대로 미디어로서의 티셔츠를 환기시킬 수도 있습니다.

두잉(dooing.net)의 '쥐잡는 고양이' 공모 당선작 (via dooing.net)

붓글씨와 같은 당선작 고양이의 자태는 정말 예뻤어요! 그런데 여성단체연합과 고양이는 무슨 상관인가요?

펭도: 고양이 보호 카페 같은 곳에 가면 활동하시는 거의 모든 분들이 여성분들이기도 하고,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고양이 애호가들이 늘어나고 있기도 하고 ... 과거에 고양이를 싫어하는 풍토가 많았잖아요. 그런데 이제는 고양이 애호가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활동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여권하고의 관련도 있는 것 같고.(웃음) 농담인 것 같지만, 여성단체연합이 실제로는 이전에 민주화 운동을 했던 곳이기도 했어요.

얼마 전 허경영 티셔츠가 히트였는데요, 제 생각에는 한글 티셔츠의 한글은 아직까지도 메시지를 주는 문자로서 더 많이 기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펭도: 훈민정음 해례본이 발견된 것이 얼마 안 되었잖아요.(1940년 안동에서 발견) 만일 100년 정도만 되었어도 다르지 않았을까요? 디자인은 사람들의 생활하고 관련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 때까지 축적되어온 문화적 역사적 재산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해외에서 타이포그래피를 공부하고 온 많은 사람들이 한글 풀어쓰기를 주장해요. 알파벳을 디자인하다가 모아쓰는 한글로 디자인을 하려니 너무나도 다른 부분이 많은 거죠. 그런 분들이 일본에서 타이포그래피를 공부하고 오셨다면 과연 풀어쓰기를 주장하셨을까요? 저는 달랐을 거라고 봐요.

안상수 선생님이 「'이상' 시의 타이포그라피적 해석」이라는 논문을 1995년에 내셨는데, 그 전까지 거의 한글 타이포그래피에 대한 연구는 없었던 것 같아요. 그 때부터 햇수를 헤아려보아도 지금 십오년이 되었는데요, 그렇게 따지자면 한글 타이포그래피는 아직도 초기 단계라고 볼 수 있죠.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두잉에서는 이후에 한글 타이포그래피 라인을 따로 만들려고 합니다.



아직은 거리에서 한글 티셔츠를 입은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지만, 분명히 변화하고 있다는 것은 느낄 수 있으시죠? '프로 디자이너가 아니어도 티셔츠를 디자인할 수 있다. 전문 비평가가 아니어도 비평을 할 수 있다'라는 두잉의 모토처럼 꼭 국문학자나 작가가 아니어도 한글과 한글 타이포그래피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분들이 많은 걸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두잉의 시의성 있는 공모 주제들 역시 앞으로도 쭉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세요. 한글 타이포그래피 라인도 기다리고 있을게요. :)



기사 작성 : 조지은(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1기)

                                                                                                                              ⓒ 온한글
BlogIcon Boramirang | 2009.09.29 09:0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어쩌면...한글의 자모음과 서체는 디자인계를 주름잡을 미래의 최고 트렌드일지도 모릅니다. ^^
BlogIcon 온한글 | 2009.09.29 09:14 신고 | PERMALINK | EDIT/DEL
Boramirang님 안녕하세요.
조립 형식인 한글은 다양한 변형이 가능하기 때문에
아주 좋은 디자인 소재가 될 것 같습니다.
최고의 트렌드가 될 수 있도록 한글 사랑이 계속 이어져야 겠습니다. ^^ 의견 감사합니다.
BlogIcon 아홉살인생 | 2009.09.29 09:0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한글이기에 그 멋을 느끼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무엇을 적든 그 의미가 바로 전달되기 때문이기도 하고요.(별 뜻 없으면 없어서 유치하고, 거창하면 거창해서 유치하다는 생각..).. 그리고 아직까지 우리것에 대한 자부심이 부족한 면도 있는것 같고요.
BlogIcon 온한글 | 2009.09.29 09:22 신고 | PERMALINK | EDIT/DEL
아홉살인생님 안녕하세요.
산소의 소중함을 잘 못 느끼 듯 한글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영어 티셔츠와 한글 티셔츠의 인식의 차이점이 아닐까요?
한글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도록 온한글도 노력하겠습니다.
의견 감사합니다. ^^
BlogIcon mari. | 2009.09.29 20:11 신고 | PERMALINK | EDIT/DEL
제가 인터뷰하면서 마지막으로 질문했던 것이 그와 관련되있는 것 같아요. 한글이 아직까지는 우리에게 '읽는' 것이지 보는 어떤 것으로서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 얼마 안 되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애국적인 차원에서 한글 홍보를 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도 크고요. 요즘은 구청이나 각종 행사에서 캘리그라피를 많이 사용하여 그런 문자와 그림 사이에서 새로운 것들을 시도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펭도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이제 시작인 것 같아요. ^^
BlogIcon 세미예 | 2009.09.29 11:00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평소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우리 말과 글은 우리가 지키고 가꾸고 보존해야겠죠.
멋진 활동 잘보고 갑니다. 고운 하루 되세요.
BlogIcon 온한글 | 2009.09.29 11:47 신고 | PERMALINK | EDIT/DEL
세미예님 안녕하세요.
온한글을 아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의 것은 우리가 아끼고 지켜야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고운 하루라는 인사가 참, 곱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미예님도 고운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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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2. 5. 09:59

모션그래픽으로 리바이스, 니산, 소니, 하나은행 등의 TV 광고나 기업 아이덴티티 작업을 하거나, 혹은 역삼동 GS타워나 서교동 자이갤러리, 명동 SKtelecom 사옥 등의 외관영상 등을 만드는 것이 내가 하는 일이다.
 그리고 가끔은 음악을 믹싱하는 DJ처럼 크고 작은 미디어 공연에서 영상을 실시간으로 믹싱하는 VJing 작업을 하기도 한다. 그밖에 영화의 오프닝 타이틀이나 예고편을 만드는 등 영상언어로 할 수 있는 모든 활동을 하고 있는 즐거운 디자이너이자 감독이며 아티스트다.

 몸담고 있는 분야가 그래서인지 최근 뉴미디어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고 있는 것을 누구보다 실감한다. 뉴미디어 페스티벌이나 뉴미디어 비엔날레 등의 굵직한 행사가 치러지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사실 얼리어댑터(Ealry Adaptor) 기질이 다분한 한국인들에게 뉴미디어라는 단어는 상당히 매력적일 것이다.
 월드와이드웹(world wide web)이 가장 대표적인 뉴미디어였고, 전자수첩, 핸드폰, mp3, 인터폰, 심지어 밥솥 같은 가전제품에까지 액정화면이 장착되고, 엘리베이터나 버스정류장, 혹은 건물의 한 면이 LED로 바뀌어 거대한 TV 역할을 하고 있다. 


           



 영화 ‘블레이드 러너’에서 예시했던 가상의 것들이 가시화되고 있고, 향후 5년 정도만 지나면 스크린을 통해 보이기만 하던 영상이 만져지는 영상으로 그 영역을 엄청나게 확장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필립스의 한 디자이너에 의해 LED 벽지가 만들어진 것이 이미 5년 전의 일이고, 그렇게 신기하던 터치스크린도 이제는 언제 그랬냐는 듯 일상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제는 보기만 하던 화면에서 내가 말하는 대로, 혹은 내가 움직이는 대로 반응하는 이미지들…. 화면이 보이지도 않다가 나의 특정 행위에 반응하는 ‘새로운’ 방식들이 심지어 친환경적으로 여겨질 정도의 힘을 가진 ‘멋진 신세계’로 다가온다.

 몇 년 전 한 정보통신기업의 전시관을 위해 일할 기회가 있었다. 광화문 한복판에 위치한 이 전시관은 해외 VIP나 기업의 클라이언트, 또는 일부 관광객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곳이었는데, 유비쿼터스 환경이 내가 상상하던 미래의 모습 이상을 보여주고 있었다.
 더 놀라운 것은 그 모든 것들이 가까운 미래의 모습이라는 관계자들의 설명이었다. 실제로 그중 몇 가지 기술은 이미 상용화되고 있었다. 그 멋진 신세계를 경험하면서 느낀 것은, 나에게 뉴미디어란 신기술로 확장된 엄청난 매체라기보다 신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작업영역이고 정복해야 할 대상이라는 점이었다.


한글은 쉽지 않은 천덕꾸러기?

 내 작업은 당연히 나만의 예술작업이 아니다. 클라이언트의 이미지나 제품의 가치가 확대되고 돋보이도록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직원은 두 명뿐이고, 작업의 스케일에 따라 다른 작업자들과 프로젝트팀을 구성했다가 흩어지는 시스템으로 회사를 운영하다 보니 규모가 큰 업체들만큼 스케줄이나 예산의 영향을 덜 받으며 즐기며 일을 하는 편이다.
 그럼에도 워낙 비용이 만만치 않은 프로젝트들이다 보니 제대로 된 논리와 설득력을 갖춘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상당한 시간과 애정을 쏟아야 한다. 클라이언트들이 나에게 기대하는 것은 항상 “알아서 멋지게!”다.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머리를 짜내다 보면 경우에 따라 내용적인 기획력보다는 시각적인 유희에 비중을 둘 때도 있다. 논리와 설득력을 생명처럼 여기는 클라이언트들도 기획과정을 굳이 따지지 않는 만큼 ‘끝내주게 멋진 결과물 만들기’가 내 일의 핵심이다.


         


 그 과정에서 항상 문자와 씨름을 벌이게 되는데, 정보를 전달하기보다는 이미지와 소리의 물리적인 반응을 통해 감성을 전달함으로써 보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성격을 띠게 된다.
 광화문 교보문고에 걸린 문자들처럼 글귀만으로 보는 이를 설레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와 매끄럽게 조화되어 상호작용을 일으키는 요소로서 문자를 등장시키는 것이다. 그러한 작업을 하는 동안 내가 쓰는 언어, 한글은 참 쉽지 않은 ‘천덕꾸러기’다.

 컴퓨터를 통해 거의 모든 과정이 이뤄지는 모션그래픽 작업에서 헬베티카(Helvetica), 딘(Din), 푸츄라(Futura), 아방가르드(Avangarde), 미리어드(myriad), 길 산스(Gill sans), 스톤 산스(stone sans), 타임즈 뉴 로만(times new roman), 가라몬드(garamond), 바스커빌(baskerville), 사봉(Sabon) 등 영문서체들에는 얹어놓기만 해도 그림이 되는 폰트들로 가득하다.
 내가 쓰는 한글폰트는 윤디자인의 대표 서체들과 산돌의 서체들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부분의 디자이너들이 캘리그래퍼를 찾거나 이름 모를 디자이너나 업체가 만든 한글폰트들을 조합하는 과정을 되풀이하며 우악스러운 결과물을 내곤 하는 것이다. 그러다가 난관에 봉착하면 또다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한글폰트를 포기하고 영문서체를 기용하게 되는데, 차별화된 작품을 만들고 싶은 작업자로서는 당연한 선택인지도 모른다.

 이러한 바람을 타고, 몇 년 전부터 알고 있는 디자이너 중 한 분은 취미생을 대상으로 서예학원을 운영하시다 전문 캘리그래퍼로 직종을 바꾸셨다. 그 후 별안간 스타디자이너가 되어 대한민국 전역에 당신의 손글씨들을 독점적으로 퍼뜨리셨다.
 짧게는 일주일에서 길게는 두어 달 정도까지 한 프로젝트와 씨름을 하는 나는, 찰나에 멋스럽게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그 분이 참 부럽고 샘이 나기도 했다. 그 분의 뒤를 이어 꽤 많은 캘리그래퍼들이 영화나 광고, 그래픽디자인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것을 보면, 캘리그래피가 마치 이 시대 한글이 가지고 있는 모든 문제점의 해결사라도 되는 양 싶다.


한국인이 더 모르는 한글의 매력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최근 구독해온 외국의 한 유명한 잡지에서 한글을 수차례 볼 수 있었다. 가장 트렌디한 작업들만 소개하는 그 잡지에서 한글을 발견한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그렇다고 클라이언트가 한국의 기업이나 단체일 것 같지는 않아 보였는데, 그렇다고 그 감성이 한국인 디자이너의 작품으로는 볼 수 없는 프로젝트들이었다.
 그 중 하나는 ‘수트맨’이라는 한글이 정확하게 찍힌 향수병의 패키지 디자인으로, 디자이너 자신이 만든 폰트를 썼는데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맛스러운 한글이었다. 그 사람이 한국인이라기보다 미국인에 가까운 교포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시간이 한참 지난 후였다.


                                 


 
이 경우를 비롯해 무슨 의미인 줄도 모르면서 단순히 조형적인 면에 집중했을 뿐이지만, 한국인인 나도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한글 특유의 맛이 남의 손으로 요리된 작업들을 보는 것이 썩 기분 좋은 일은 아니었다. 우리가 런던이나 북유럽의 타이포그래피들을 흠모하며 날을 세우고 있는 동안, 모아쓰기를 하는 구조 때문에 이미지 작업들과 조형적으로 예쁘게 조화되기 힘들다는 그 한글을 그들은 오히려 ‘조형적인 매력’을 이유로 자유롭게 ‘즐기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가 밖에 나가 그들의 생활 속에 있는 알파벳, 한자, 아라빅 문자 따위들을 열심히 디카로 찍어 우리 작업에 응용하는 것이나 그들이 우리의 문자를 자신들의 문화에 잘 버무려 맛스럽게 작업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나 크게 다른 일은 아니다.
 그런데 우리는 얌전하고 단정한 것 외의 좀 더 자유로운 감성의 한글에 대해서는 어려워만 하거나 가볍다고 혹은 우악스럽다고 치부해버리는 소심한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나 싶다.


맛있는 요리는 즐거운 요리사가 만든다

 나는 디자인을 즐긴다.
 어머니들이 집안에 앤틱 가구를 들여놓고 흐뭇해하시거나 벽지 하나를 바꾸고 즐거워하시듯, 혹은 젊은 여성들이 좋은 옷과 액세서리를 코디하고 즐거워하듯 디자인이라는 행위 자체는-물론 충족시켜야 할 여러 가지 현실적인 조건과 가치가 있지만- 분명 대상에 애정과 애착을 가지고 즐길 때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고 믿는다. 

 한글도 마찬가지다.
 한글의 형태와 생김새에 매력을 느끼고 한글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감성을 좋아할 때 그 결과물도 좋아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대부분의 모션그래픽 디자이너나 아티스트들은 아직 달구어지지 않았다고 말하고 싶다.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타이포그래피를 가르치면서도 비슷한 것을 느꼈다. 내가 배워온 대로 반드시 알아야 할 영문문자들을 한 학기동안 가르쳤으나 디자인학교에 갓 들어온 학생들에게 외국의 문자들을 느끼게 하고 볼 수 있는 안목을 갖게 하기에는 시간이 빠듯했다.
 게다가 올해는 한글까지 다루게 되었으니 그래픽디자인만이 아닌 영상디자인 전체를 아우르는 능력을 습득해야 할 학생들이 한글의 맛을 알고 느끼기에 1년이라는 시간도 짧기만 했다.

 이번 학기에 진행한 프로젝트는 좋아하는 음악을 선곡해 한글이든 영문이든 문자만으로 재미있는 뮤직비디오를 구성해보는 것이었다. 그런데 예상과 다르게 학생들이 그 작업을 힘겨워했다. 지켜보니 음악은 대부분 한국음악을 들으면서 정작 한글작업을 하는 학생은 전체의 15%정도이고 나머지는 영자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는 외국음악을 가지고 작업하려니 흥이 나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그나마 한국음악을 선택한 학생들도 서체를 변형하고 응용할 엄두를 내지 못해 듣지도 보지도 못한 괴상한 서체들과 씨름하고 있었다.

 먼저 음악을 즐기고 그 맛을 느껴야 작업 전체의 감성을 디자인할 수 있고, 그렇게 한글을 만진다면 비록 문자 하나하나의 조형성은 아쉽더라도 ‘수트맨’ 같은 개성 있고 유쾌한 작품이 나올 수 있으리라 기대했건만 사실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그래도 한 학기가 끝나가는 지금 그 15%의 학생들 중 몇몇은 서체를 만들어보기도 하고 엉성하고 투박한 솜씨지만 한글을 만져가며 조금씩 맛을 느끼고 있다. 한글의 맛도 못보고 심지어 그러한 맛이 있는지조차 모른 채 졸업한 사람들이 디자인 현장에서 한글을 이용한 작품을 제대로 해낼 리 없다.
 윤디자인을 비롯해 안상수, 홍성택 또는 금누리 선생 같은 분들이 디자인 분야에서 한글의 변형과 확장을 시도했던 것처럼, 모션그래픽 1세대라고 할 수 있는 30대 초·중반의 의식 있고 욕심 있는 디자이너들이 꿈틀거리며 다양한 시도를 하는 과정에 있다.


솔직담백한 한글이 스타급 모델로 떠오른다

 디자이너들이 한글을 좋아하는 이유는 각자 다르겠지만 나는 닿자와 홀자, 받침자의 조합에 매력을 느낀다. 각각의 요소가 합쳐지며 하나의 글자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멋스럽다. 그렇게 생성된 한 자 한 자가 모여 단어가 되고 문장을 이루고 문단을 만드는 과정은 분명 다른 문자들이 지니지 못한 묵직한 힘을 지니고 있다.

 2007년부터 2년간 진행했던 모 은행 프로젝트는 1년 동안의 홍보물을 비롯해 국내외 각종 행사에 사용될 은행의 이념과 실적, 구체적인 활동까지 수많은 정보를 담아야 했는데 거기에 사용될 한글의 양은 그 어떤 작업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방대했다.
 이러한 여건에서 내가 선택한 방법은 허공에서 홀소리와 닿소리, 받침들이 느리고 여유 있게 합쳐져 문장을 이루고 그 문장이 이미지로 변화되는 화면에 최소한의 소리를 곁들이는 것이었다. 그렇게 파격적인 방법으로 진행된 프로젝트였지만, 기업에 대한 정보를 잘 담아내면서도 딱딱할 수밖에 없는 금융기관의 이미지를 감성적으로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나의 예에 불과하지만 그렇게 하나씩 풀어 가면 되지 않을까 싶다.

 다행스럽게도 파괴되고 천대받는 한글 대신 어렵지 않고 ‘쾌(快)’한 한글들이 TV와 스크린, 웹 등 생활 속 다양한 미디어들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불황의 여파로 이러한 결과가 생기고 있다는 점이다.
 광고계는 로케나 스타급 모델의 기용을 줄이면서 이미지와 카피만으로도 좋은 광고들을 만들고 있고, 음악계에서도 제작비용을 줄이기 위해 모션그래픽만으로 구성된 뮤직비디오를 만들고 있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화려한 무대와 배우 대신 이미지와 뒤섞이며 춤추는 문자들이 어설픈 내용의 작업들보다 한결 부드럽고 보기편한 작품들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다양한 미디어의 등장은 정말 많은 컨텐츠를 필요로 하게 되었고, 그만큼 수요가 늘고 있지만 그럴수록 양질의 작업들이 절실한 시기다. 메이저 디자인 집단을 올려다보며 날만 갈고 있던 변방의 의식 있고 스타일 있는 디자이너들에게는 이 거대한 파도가 한번 신나게 올라타 볼 만한 절호의 기회일 수도 있다.

 어떤 분야든 어려운 포장이나 장식적인 표현보다 명쾌하고 솔직담백한 표현이 보는 이에게도, 작업하는 이에게도 더 즐겁다.
 이 시기야말로 쉽고 간결한 한글디자인이 미디어들 속에서 다양하게 피어나야 할 때가 아닐까 싶다. 한글에 대한 울렁증은 이제 그만! 애정이 듬뿍 담긴 즐거운 실험들이 점점 더 많아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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