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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언

서울말 속에 숨겨진 사투리 어릴 적, 저희 어머니께서는 소소한 반찬거리 심부름을 시키실 때마다 행여 잊어버릴까 봐 메모지에 사올 거리를 적어 주셨었습니다. 그 중, 지금까지 참 의아했던 것이 ‘겨란 한 판’이었어요. ‘겨란’이라고? ‘계란’을 편의상 그렇게 발음한다고 치더라도, 말 그대로 옮겨 적는 것을 보고선 왠지 부끄럽기까지 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어머니는 '겨란‘이 ‘계란’ 또는 ‘달걀’임을 알고 계셨지만 ‘겨란’이 더 익숙하므로 그렇게 하셨다는 겁니다. 저희 어머니는 서울에서 나고 자라셨거든요. 아버지도 마찬가지 시구요. 저 역시 서울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저희 집안은 현재 확인되는 것으로 3대가 대대로 서울에서 나고 자란 서울사람입니다. 요즘 초중고교들에서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제가 학교 다닐 때는 국어.. 더보기
'메밀'과 '모밀'의 미묘한 신경전 우리나라 사람 누군가에게 소설가 이효석의 대표적인 작품을 얘기해보라고 한다면, 단연 '메밀꽃 필 무렵'을 얘기할 것입니다. 이 작품은 한국 현대 단편소설의 최고봉이라는 평가와 함께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이로부터 두루두루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 또한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려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작품의 원(原)제목을 아는 분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학생시절부터 '메밀꽃 필 무렵'이라고 배워왔고,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접하게 되는 것 역시 크게 다를게 없었기 때문입니다. 대학교 도서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대학교 도서관이나 서점 등에서 이효석의 작품집을 찾아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거의 대부분 작품명에는 '메밀꽃 필 무렵'이라고 표기.. 더보기
한국 사투리의 맛깔스런 매력에 빠지다. - 우에스기 마유(上杉真由) 국내에는 한 가정 내에 국적이 다른 구성원, 즉 다문화가정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특히 오늘 만난 우에스기 마유(上杉真由) 씨는 일본에서 미술대학(조각 전공)을 졸업하고, 전공 공부에 대한 열의로 한국으로 건너와 본격적으로 한국 생활을 시작한 분입니다. 한국에서 여러가지 생활과 언어적인 부분, 문화적인 부분 등에 대해 얘기를 들어보면서 일본인이 생각하는 한국어의 매력은 무엇인지 살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서면 인터뷰 후 카페에서 만나게 된 우에스기 마유(上杉真由) 씨. 1. 마유 선생님!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우에스기 마유(上杉真由)라고 합니다. 일본에서는 나고야예술대학 미술학부(조각 전공)를 졸업하고, 한국으로 건너와서는 영남대학교 대학원에서 전공 공부를 하였답니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