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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디자인연구소

타이포 아키텍쳐 현대 그래픽디자인에는 두 가지 전통이 있습니다. 하나는 타이포그래피의 전통이고 다른 하나는 일러스트레이션의 전통이에요. 일러스트레이터가 화가에 가깝다면, 타이포그래퍼는 건축가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건축가가 머릿 속에 있는 아이디어나 어떤 형태의 모형을 자신만의 디자인 감각으로 스케치하고 제도를 하고 모형을 만들고 Mock-up(일종의 모형이나 실제 크기로 제작해봄)을 하듯이, 글자를 만드는 사람 혹은 글자를 가지고 멋짓을 하는 타이포그래퍼도 방한지에 집을 짓고 쌓고, 만들어보고 합니다. 글자꼴을 구축하기 위한 설계 작업입니다. Paper Game Boy 저는 테트리스를 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테트리스 조각이 모두 한글의 자모음을 이루고 있다는 거에요. 다분히 유닛 블럭을 가지고 건물처럼 짓고 .. 더보기
왜 번역서는 진도가 잘 안나가는 걸까요? 전에도 한번, 이 문제로 대화가 오고갔던 적이 있던 것 같습니다. 어색한 번역체에 관한 문제 말이에요. 예전같이 우리나라의 책이나 한자로 된 원서만을 보는 것도 아니고, 수많은 책이 번역되어 우리들에게 읽혀지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 ‘세계 문학 전집’ 한 번 읽어보시지 않은 분 없잖아요. 수많은 수입 잡지들도 있고, 각종 전공 서적들도 번역본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 해보신 적 있나요? 애초에 우리 말로 쓰인 책 보다는, 번역서들이 좀 ‘진도’가 안나간다는 느낌이 들지 않으셨나요? 일본어의 경우, 한자어로 된 말들 중 뜻은 통하지만 한국에서는 쓰이지 않는 단어들을 무심결에 직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탈리안 풍미의 파마산 치즈를 곁들인 담백한 샐러드 요리’에서 ‘풍미(風味)’라는.. 더보기
월드컵으로 떠나는 캘리그라피 여행, 지금 만나볼까요? 월드컵으로 온 국민이 하나되는 6월, 지난 그리스 전에서 여러분 열심히 응원하셨나요? 오늘은 멋진 글씨로 월드컵을 응원하는 아주 특별한 월드컵 응원을 하고 있는 분들이 있어 여러분들께 소개를 하고자 합니다. 바로 '캘리그라피 여행'이라는 단체인데요, 글씨로 떠나는 일상여행 추구하는 '캘리그라피 여행'에서 월드컵 시즌을 맞아 월드컵으로 떠나는 캘리그라피 여행이라는 주제로 멋진 작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자! 그럼 월드컵으로 떠나는 캘리그라피 여행에 앞서서 캘리그라피 여행이라는 단체는 과연 어떤 단체인지, 또 어떤 의도로 월드컵으로 떠나는 캘리그라피 여행을 기획하셨는지 한번 들어볼까요? 캘리그라피 여행이라는 이름만으로도 굉장히 가슴을 설레이게 하는데요, 캘리그라피 여행은 어떤 단체인가요? 캘리그라피 여행은 .. 더보기
블로거를 위한 글쓰기 표현사전 - '짧은 문장'의 요건 오늘날 많은 이들이 '블로그Blog'를 사용합니다. '블로그'란 이것을 관리하는 분의 관심사에 따라 다양한 글(기사, 일기, 칼럼 등)을 싣는 웹 사이트Website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글을 자유롭게 쓸 수 있기에 때론 글의 종류에 따라 해당 '블로그'의 전체적인 성격을 규정짓기도 합니다. 많은 이들이 직업을 불문하고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블로그'의 활용에 있어서 그 범위와 한계가 정확히 어느 지점에 위치하고 있는지 알 수 없을 만큼 현재까지도 시스템의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고 여전히 진행형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블로그' 운영에 관심을 가지고서 처음 접하는 분들은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또는 어떤 면을 고려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여러 문제를 종종 접하기도 합니다. 이 글에서 얘기하고자 하.. 더보기
정성어린 나의 마음을 가득담은 손글씨 폰트, [봄날 그 두번째 이야기, 봄날2] 디지털 시대의 감성폰트를 추구하는 윤디자인연구소에서 캘리그라퍼 강병인님의 손글씨로 제작된 '봄날'의 새로운 버전인 봄날2를 출시했습니다. 잠깐, 캘리그라퍼 강병인님 어떤 분인지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캘리그라퍼 강병인님과 관련된 온한글 지난기사 보러가기 사실 봄날2가 출시될 것이라는 소식을 접했을 때, '또 얼마나 멋진 서체가 개발될까?' 하고 많은 기대를 했었는데요, 모두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아주 멋진 서체가 개발되었습니다. 이전의 봄날 서체도 굉장히 예쁘고 감성적이어서 각종 광고와 TV 프로그램, 지하철 공익 홍보문구 등에 자주 사용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었는데요, 이번에 출시된 봄날2 역시 직접 손으로 써내려 간 것 같은 손글씨의 느낌이 한껏 더 잘 살아나는 아주 감성적인 서체입니다. 자, 그.. 더보기
이미지로 말해요, 딩벳 딩벳폰트 딩벳폰트(dingbat)는 알파벳이나 한글로 되어있는 문자 폰트가 아닌 간단한 이미지 혹은 기호가 문자를 대신하는 폰트입니다. 디지털 환경의 아이콘에 익숙한 세대들에게 딩벳 폰트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새로운 소통의 수단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위의 그림에 쓰인 폰트는 웹상에서 쉽게 다운받을 수 있는 졸라맨 딩벳에요. 뭐라고 썼을까요? 분명 키보드 자판으로 무어라고 글씨를 썼는데 보이는 것은 여러 다양한 표정과 각기 다른 형태의 졸라맨 이미지입니다. 글자쓰듯이 썼을 때 웹이라는 도화지에 재미있는 이미지를 두두둑 나타나게 해주는 딩벳. 글자로써의 기능이 있을까 싶지만 읽히는 것만이 의사소통을 위한 수단이 아니듯이 이미지로 생각의 표정을 나타내보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네요. 시각디자인에 있어서 타이포그.. 더보기
'하리꼬미'는 뭐꼬?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 입사한 곳은 음악 전문지를 만드는 출판사였습니다. 전공인 컴퓨터 공학과는 전혀 딴판인, 글을 쓰고 책을 만드는 일을 하게 된지라 정말 모르는 것, 궁금한 것 투성이었는데요, 가장 사람을 혼란스럽게 했던 것은 따로 있었습니다. 입사후 첫번째 책 필름 교정을 위해 출력소를 방문하던 날, 이런저런 이유로 제가 한 시간 정도 먼저 도착하게 됐습니다. 멍하니 커피 한 잔 마시며 기다리고 있는 저에게 출력 기사님은 필름 한뭉치를 던져놓으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여기 표지 필름이랑 본문 하리꼬미 판 있습니다. 표지 세네카 두께좀 잘 확인해 주세요” 디자이너에게 온 문자는 저를 더욱 당황스럽게 했습니다. “늦어서 죄송해요. 기다리시는 동안 도비라 교정지 잘 나왔나 얼추 확인좀 바래요” 출력소.. 더보기
우리나라 손글씨의 현재와 미래를 만나다, <필묵 손글씨 책으로 엮다> 전통 서예가 캘리그래피로 다시 태어나는 것처럼, 전통 책을 재해석하여 현재의 책에 맞도록 만들어진 멋진 캘리그래피 책이 있어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필묵 손글씨 책으로 엮다"라는 책입니다. 필묵은 국내최초의 손글씨 전문회사로 설립되었으며, 현재 필묵에서는 캘리그래피 관련 광고, 회사 CI 등 전문적으로 제작하고 있으며, 각종 전시회와 캘리그래퍼 인재양성 등에 힘쓰고 있습니다. 필묵 주체 전시회 관련 지난 기사 보기 - http://onhangeul.com/30070448417 "필묵 손글씨 책으로 엮다"는 최근 2년간 필묵에서 진행한 한글, 한자, 알파벳 손글씨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다양한 디자인 장르에 적용된 손글씨 로고타입을 담고 있습니다. 책의 표지를 살펴보면 옛날 선비들이 읽었을 법한 전통.. 더보기
잠깐만요, 폰트 저작권에 대해 제대로 알고 계신가요? 폰트 공유/ 폰트 교환 이라는 말을 아십니까? 여러분도 웹서핑을 하다보면 사실 이런 단어 한번쯤을 보셨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손글씨 폰트와 캘리그래피에 관심이 많은 저는 언제부터인가 유료폰트를 구입해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주변에서 흔히 말합니다. "아니, 그걸 왜 돈주고 사요?" "폰트 같은걸 누가 돈주고 삽니까?" 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여러분 알고 계십니까? 폰트도 컴퓨터프로그램보호법에 의해 보호를 받는 저작물입니다. 많은 분이 함께 땀과 노력, 시간을 들여 만들어낸 창작물이라는 뜻입니다. 즉, 폰트 제작 기업에서 판매하고 있는 폰트를 무단으로 복제 또는 개작하거나 배포, 전송할 경우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 일반인들이 폰트를 사용하며 저작권 폰트를 구별해 내.. 더보기
제가 3,800원짜리입니까? 외국사람들은 (당연히) 한글 배우기를 꽤 어려워 한다고 합니다. 다른 문자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받침’ 글자나 종결어미의 다양성, 조사와 띄어쓰기 문제 등등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이런 것은 다 연습만 하면 고칠 수 있는 일이죠. 실제로 한글 배우기를 힘겨우 하는 이유중 가장 큰 것은 바로 ‘존댓말’이 아닐까 생각해요. 자신의 옆집에 사는 ‘톰’이라는 아저씨를 지나가다 만났다고 가정해 봅시다. 라틴 문자를 사용하는 문화권이라면, 열 살 짜리 꼬마건 80세가 넘은 할아버지건 인사는 ‘안녕, 톰!’ 정도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라면 굉장히 여러 가지 변수가 생길 수 있습니다. 톰 아저씨가 친척이라면 ‘안녕하세요. 이모부’, 손아랫처남이라면 ‘처남 잘 지내나?’ 같은 인사가 나올 수 있겠죠. 이밖에도.. 더보기
어린이들을 위한 달콤한 솜사탕 같은 타이포그래피 5월 5일이 되면 어린이날에 대한 향수로 어른들도 기쁜 마음으로 휴일을 보내게 됩니다. 이날 만큼은 부모님이나 어른들도 아이와 함께 막대사탕을 입에 물고 아이의 친구가 되어 아이들처럼 놀아주는 것도 아이의 눈높이를 맞추는 길일 것입니다. 함께 동심으로 돌아가보는 것도 좋겠죠? 우리 솜사탕같은 어린이의 눈높이를 맞춘 타이포그래피 작업 하나가 눈길을 끕니다 뉴욕 브루클린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시 예술가 'Julia Chiang'은 반지사탕을 소재로 재미난 타이포 전시관을 설치하였습니다.알록달록 반지사탕은 화려한 색감만큼 어린들에겐 재미있는 장난감이자 맛난 간식입니다. 사탕이 녹으면서 흘러내리는 다양한 색상이 재미있는 스타일의 회화로 나타나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네요. 다 녹아서 없어지기 전 찰나의 시간을 감상.. 더보기
2012년 한글 박물관에서 만나요- 2012년 서울 용산에 한글의 창제정신과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종합 전시ㆍ교육의 장이 될 한글박물관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지난 4월 6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에서는 서울 용산구의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의 동쪽 부지에 공사비 350억 원을 들여, 지상 3층ㆍ지하 1층(연면적 1만 2000 ㎡) 규모의 한글박물관을 2012년까지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였습니다. 이러한 계획의 일환으로 6월 말까지 공모전을 통해 한글박물관에 대한 설계안을 확정짓고, 곧바로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해요. 문체부에 따르면, 한글박물관의 전시 공간은 초등학생들이 놀이를 통해 한글의 가치를 배울 수 있는 '한글 체험 놀이터', '세계 문자와 한글의 탄생', '한글의 가치' 등 모두 5개의 주제별 영역으로 꾸며질 예정이.. 더보기
마이너밴드 '허클베리 핀'의 미디어아트 공연 미디어아트는 관객을 즐겁게 합니다. 다른 분야의 아트가 하나로 합쳐지는 하이브리드적인 특성(사운드+이미지)은 관객을 충분히 매료시키고 몰입시키기 충분하니까요. 그러나 미디어아트 작가는, 무엇보다 프로그램 알고리즘에 의한 작가 자신도 알 수 없는 우연성에 놀란다고 합니다. 작가가 어떤 원리 정도만 입력을 하면 거기서 파생되는 수많은 형태와 이미지들의 변종이 자신의 손끝을 벗어나 신비스러운 아트가 되기 때문입니다. interactive sound graphics. drun solo. huckleberryfinn concert. 김윤태 interactive sound graphics. >> drum solo 더보기
국적 불명 당구 용어, 우리 말로 바꿔 봅시다!!! 요즘은 좀 주춤해 졌지만, 남학생들의 공강과 직장인들의 회식 1차와 2차 사이를 책임지는 곳은 바로 당구장입니다. 당구 좋아하는 남자친구를 둔 여자들은 담배 냄새가 진하게 밴 퀴퀴한 공간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싸나이’들에게는 담배 꼬나물고 큐대를 휘두르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고, 짜장면 시켜 독한 고량주 한 잔 하며 서로의 고민도 나누는 친목 도모의 공간입니다. 문제는, 당구장에서 쓰는 용어입니다. ‘야 임마 그걸 우라로 돌려야지 오마오시를 치면 어떡하냐!’, ‘너 자꾸 그렇게 히로내면 니가 게임비 다 내!’, ‘아 이놈 진짜 당구 치사하게 치네. 자꾸 겐세이 놓을래?’, ‘300 이하 맛세이 금지’와 같은 요상한 용어들이 판치는 곳이 당구장입니다. 사실 이것은 정식 일본어도 아닌, ‘뽀록’ 일.. 더보기
그래픽디자인.하며. 음악.하는.이. 김윤태 그래픽디자인.하며.음악.하는.이 김윤태님을 만났습니다. 그는 한글의 공감각적인 시도. 즉, '소리그림놀이'라는 탈장르적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입니다. 두 영역의 융합을 절묘하게 표현해낸 데에는 타이포그래피에 관한 시각디자인학 박사로서 다져온 오랜 세월이 있을 것이며, 10년이 넘게 홍대의 인디밴드 '허클베리 핀'의 드러머로써 활동한 내공이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신비롭기만 했던 그를 홍대 앞 카페 '공간 ㅎ' 에서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한글다다전 - 궁상각치우 최윤정: 윤타님은 시각 디자인을 전공하신 걸로 아는데, 어떻게 한글이라는 타이포로 이런 작품을 하시게 되셨어요? 김윤태: 안상수 교수님의 수업 중에서 훈민정음 제자해를 배우는데 한글자소 ㅁ, ㅅ, ㄱ, ㄴ, ㅇ 이 각각 궁(도), 상(레), 각(미.. 더보기
풋풋하고 참신한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 가 볼 곳은? 두성종이 인더페이퍼 갤러리에서 재미있는 전시회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바로 전국 디자인대학의 졸업작품 도록을 전시하는 행사인데요. 학생들의 풋풋하고 참신한 아이디어가 살아숨쉬는 멋진 졸업작품을 담은 도록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전국 디자인대학 졸업작품 도록전 기간: 2010년 3월 18일 (목) ~ 2010년 4월 30일 (금) 장소: 두성종이 인더페이퍼 B1 갤러리 작품: 2007~2009 3년간의 졸업작품집 100여점 전시개요: 두성종이는 2003년부터 전국의 디자인대학의 졸업작품집 제작을 위한 종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젊음과 패기 그리고 꿈으로 가득찬 디자이너들이 숱한 밤을 세워가며 갈고 닦은 디자인웍스를 한자리에 모아 전시합니다. 2010년 졸업작품집 제작을 준비하는 졸업반 .. 더보기
레코딩 스튜디오의 일본식 용어를 찾아서... 무려 35년에 이르는 일제 강점기에도, 한국은 우리 고유의 말과 문화를 지켜내기 위해 숱한 노력을 해왔습니다. 한국과 비슷한 기간동안 미국의 식민 통치를 받은 필리핀은 식민 통치 기간동안 미국이 필리핀 국민을 비교적 관대하게 대우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어를 제 2의 국어로 사용할 정도로 미국화 됐다. 이에 비해 한국은 끝까지 우리말과 문화를 일본의 문화 말살 정책으로부터 지켜내 왔죠. 그러나, 35년이라닌 시간이 그리 짧지만은 않았는지 우리 생활 여기저기에는 일본어의 잔재가 생각보다 많이 흩어져 있습니다. 접시를 ‘사라’, 큰 쟁반을 ‘오봉’이라고 하는 어르신들 생각보다 많습니다. 당근을 뜻하는 ‘린징’, 양파의 일본어인 ‘다마네기’ 역시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는 말입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가면서 이러.. 더보기
'메밀'과 '모밀'의 미묘한 신경전 우리나라 사람 누군가에게 소설가 이효석의 대표적인 작품을 얘기해보라고 한다면, 단연 '메밀꽃 필 무렵'을 얘기할 것입니다. 이 작품은 한국 현대 단편소설의 최고봉이라는 평가와 함께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이로부터 두루두루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 또한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려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작품의 원(原)제목을 아는 분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학생시절부터 '메밀꽃 필 무렵'이라고 배워왔고,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접하게 되는 것 역시 크게 다를게 없었기 때문입니다. 대학교 도서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대학교 도서관이나 서점 등에서 이효석의 작품집을 찾아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거의 대부분 작품명에는 '메밀꽃 필 무렵'이라고 표기.. 더보기
지구를 위해 태어난 타이포그래피 case study 1. 잉크 사용량을 줄이는 타입폰트 에코 폰트 환경보호운동의 일환으로 네덜란드 SPRANQ사는 2008년, '에코폰트'를 개발했습니다. '에코폰트'는 친환경 오픈소스 폰트로 이 글꼴로 인쇄하면 다른 글꼴에 비해 프린터 잉크나 토너의 사용량이 20%가량 절감되는 효과가 있어 지속가능한 디자인의 토대가 될 듯합니다. 다운받은 에코폰트로 글을 써본 결과, 구멍이 숭숭! 친환경의 비결은 바로 이 구멍인데요, 출력시 이 구멍사이사이로 잉크가 스며들어 빈틈없는 글꼴을 만들어낸다고 합니다. 큰 폰트로 보면 도트 무늬가 특징적이나, 아래쪽에 작은 포인트로 쓰여진 글을 보니 정말 일반서체와 다름이 없고, 본문서체로 쓰기에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본문크기인 9~10pt에서 최고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 더보기
지하철 역사에서 문학 작품을 만나다 아침 출근길, 등교길 지하철 역에서 우리는 문학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상하다, 오늘 아침에도 지하철을 이용했는데, 어디서 문학작품을 만났다는 거지?" "에이~ 지하철 안에서 파는 책을 누가 몰라요~" 바로 지하철 역에 설치된 스크린도어에서 매일 문학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언제부터인가 지하철 스크린도어에는 광고와 노선 안내 뿐만 아니라, 여러 시인들의 시(詩)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지하철에서 늘 광고만 바라보다가, 문득 만나게 되는 시(詩) 한편은 승객들로 하여금 새로운 문학적 체험을 경험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어느새 지하철 플랫폼은 우리에게 하나의 시집이 된 것입니다. 서울남산체로 스크린도어에 예쁘게 부착된 시 한편이, 오늘 하루 평범한 일상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어 주는 것 같습니다. .. 더보기
한글, 봄이 피어남을 전하다 BD4D FEATURE 봄꽃이 잇따라 꽃망울 터뜨리는 가운데, 계절이 변화하고 봄이 피어남을 전하는 것은 우리의 가벼워진 옷차림이나 꽃봉우리 뿐만이 아닙니다. 딱딱한 글씨가 아름다운 디자인을 입고 봄,여름,가을,겨울의을 표현하기도 한답니다. 위의 'BD4D FEATURE' 작품은 '인터랙션'을 통한 사계절의 뚜렷한 변화 모습을 4D의 타이포그래픽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실행파일을 다운을 받으면 fullscreen으로 4계절 타이포그래픽의 자유자제로 움직이는 영상을 볼 수 있어요. 특히, spring을 클릭해보면, 글자도 봉우리지어 피어나고 흔들면 홀씨처럼 꽃잎이 흩날리고 바람이 한들한들 거리며 새록새록 피어오르는 타이포 새싹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화여대 캠퍼스 정문 벽에도 '백자'로된 '배꽃'이 함박피어났.. 더보기
한국 사투리의 맛깔스런 매력에 빠지다. - 우에스기 마유(上杉真由) 국내에는 한 가정 내에 국적이 다른 구성원, 즉 다문화가정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특히 오늘 만난 우에스기 마유(上杉真由) 씨는 일본에서 미술대학(조각 전공)을 졸업하고, 전공 공부에 대한 열의로 한국으로 건너와 본격적으로 한국 생활을 시작한 분입니다. 한국에서 여러가지 생활과 언어적인 부분, 문화적인 부분 등에 대해 얘기를 들어보면서 일본인이 생각하는 한국어의 매력은 무엇인지 살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서면 인터뷰 후 카페에서 만나게 된 우에스기 마유(上杉真由) 씨. 1. 마유 선생님!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우에스기 마유(上杉真由)라고 합니다. 일본에서는 나고야예술대학 미술학부(조각 전공)를 졸업하고, 한국으로 건너와서는 영남대학교 대학원에서 전공 공부를 하였답니다. .. 더보기
유럽의 한글교육 이대로 괜찮은가? 제 6회 유럽 한글학교 교사세미나에는 유럽에 있는 11개 한글학교에서 92명의 교사와 영국, 프랑스, 독일에 상주하고 있는 교육원장님들과 한국에서 날아오신 강사님들이 참석하였습니다. 올해는 3월 19일부터 21일까지 독일의 담스타트에서 열렸는데 재외동포재단의 후원으로 2005년 이후 매년마다 여러나라의 다른 지역에서 한글학교 교사세미나가 열리고 있습니다. 해외 한글학교 교사라는 것이 대부분 자원봉사일이여서 재외동포 주부나 해외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이 교사 일을 맡고 있어 한국어에 대한 정보나 지식뿐만 아니라 교수법에 있어 다소 부족한 편입니다. 따라서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교사세미나가 제창되었고 이 기회로 유럽 한글학교 협의회를 구성하여 유럽 내 한글 교육에 대한 정보를 교류하는 장이 되었습니다... 더보기
글자 하나하나의 아름다움 [글꽃 하나 피었네] 우리말의 정겨움과 아름다움, 친근함, 순수함 등을 캘리그래피로 담아낸 너무나도 멋진 책이 있어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바로 한국의 대표 캘리그래퍼인 강병인 작가의 '한글자' 손글씨 작품집인 [글꽃 하나 피었네] 입니다. 먼저 작가 "강병인", 그 분은 어떤 분이실까요? 초등학교 때부터 붓을 잡아, 영원히 먹과 함께 살겠다는 굳은 의지로 '영묵'이라는 호를 지은 캘리그래퍼 강병인은 드라마와 책, 광고와 상품.상표 이름 등에서 표정이 있는 글씨, 자연을 담은 글씨들을 선보여왔다. 주요 작품으로는 KBS드라마 [대왕세종] [엄마가 뿔났다], SBS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 "충무로", 진로 참이슬 Fresh, 보해식품 잎새주, 배상면주가 산사춘, 대포, 풀무원, 웅진식품 아침햇살, CJ .. 더보기
'붓을 잡은 연기자' 캘리그래퍼 이상현작가를 만나다 캘리그래피의 사전적 의미 : 글씨를 아름답게 쓰는 기술 영화, 방송, 책표지 등 캘리그래피가 빠지는 분야가 없고, 캘리그라피를 직접 배우고 싶어하는 이들이 늘어가고 있는 요즘입니다. 그럼 ‘캘리그래피’는 무엇일까요? 사전에 나와있는 '글씨를 아름답게 쓰는 기술'이 캘리그래피를 모두 설명해주는게 맞는걸까요? 또 캘리그래피의 매력포인트는 무엇이며 어떠한 문화로 자리잡아야 할까요? 붓을 잡은 연기자, 캘리그래퍼 이상현작가를 만나 캘리그래피에 관한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캘리그래퍼 이상현씨가 생각하는 ‘캘리그래피’는 무엇인가요? 또 캘리그래퍼가 되신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이상현작가 : 원래 서예를 전공했었어요. 하지만 서예라는 것이 서예가들 끼리나 '대가'를 인정하지, 일반 대중들에게 널리 인정받.. 더보기
'일상 속 사물의 재발견' 숨어 있는 한글 찾기 물건. 우리가 실제로 접할 수 있는 모든 구체적인 형태와 부피를 가진 것들을 '사물' , 흔히 '오브제' 라고 합니다. 그러한 사물에 대하여 그것을 디자인하고 생산해내는 사람들과 시스템을 고찰해보는 관점의 영상 '오브젝티파이드(Objectified)' 가 작년 디자인영화제에서 각광을 받았습니다. 새로운 시선과 철학으로 제품 디자인을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 'Objectified' 영화 포스터 일부 中 ] 위의 포스터는 어떠한 물건도 글자로 읽히는 신기한 경험을 통해 사물을 재발견해볼 수 있게 합니다. 틀에 박힌 일상에 일말의 상상의 즐거움을 줍니다. 'oBjecTified' 타이포를 이루고 있는 위의 물체들은 볼수록 신기합니다. 아이팟의 조그셔틀, 선글라스 혹은 고글, 치솔 뒤집어.. 더보기
자신의 '포스팅론'에 대해 생각해 보신 적이 있나요? ......중략...... 군더더기라 느껴지는 건 망설임 없이 없애거나 좀 더 간결한 표현으로 바꾼다. 나는 중언부언 하는 것만 군더더기라 생각하는 게 아니라 쓸데없이 화려한 표현도 군더더기라 생각한다. 그리고 부러 반복 효과를 내려는 게 아니라면 같은 글에선 같은 단어를 쓰지 않는다. ......중략...... 동시에 리듬을 만들어간다. 거창하게 말해서 운율을 맞추는 건데, 눈으로 소리 내어 읽으면서 리듬감이 흐트러지거나 호흡이 끊기는 부분은 글자 수를 고치거나 단어를 바꾼다. ......중략...... 또 하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쉽게 쓰는 것이다. 나는 왜 거의 모든 글쟁이들이 글은 쉬우면 쉬울수록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지 그 이유가 궁금하다. 배운 사람들이나 알아먹는 어려운 말을 이유 없이 쓰지 .. 더보기
폰트 완전 정복 이진수로 저장되는 컴퓨터의 정보를 사용자가 읽을 수 있는 정보로 변환하기 위해서는 컴퓨터가 아닌 인간이 사용하는 문자체계로 표시하는 방법이 필요했습니다. 이를 폰트(Font)라고 부르며 폰트 역시 컴퓨터의 발전과 함께 좀 더 편리하고 좀 더 아름답게 변화해 왔습니다. 제작 원리에 따라 폰트는 크게 두가지로 나뉩니다. 모니터에 정보를 표시하는 기본 단위인 픽셀을 기준으로 조형하는 비트맵 폰트와 베지에 곡선(Bézier Curve)을 이용한 외곽선 폰트가 있습니다. 비트맵 폰트 비트맵 폰트는 별도의 폰트가 존재하지 않았던 8비트 컴퓨터 시절부터 사용되었습니다.(퍼스널 컴퓨터라는 개념이 없던 그 이전에도 비트맵을 사용하였습니다.) 처리가 간편하고 속도는 빠르지만 폰트의 크기에 따라 글씨가 예쁘게 보이지 않는다.. 더보기
디자인서울을 한눈에 만나다 [서울을 디자인 한다 - 디자인서울의 22원칙] 곧 따뜻해질 봄을 맞아 서울의 이곳저곳을 거닐며 서울시와 소통을 하고자하는 분들께 '디자인서울'의 성과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책이 발간되어 소개를 해 드리고자 합니다. 전 서울시 디자인서울총과본부장으로 지냈던 권영걸 교수가 라는 책을 발간하였는데요, 이 책에는 지난 2년 간의 '디자인서울' 이전과 이후의 서울시의 변화 모습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제시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디자인에 대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오해와 진실, 디자인서울에 대한 선입견에 대해서도 알기쉽게 설명해 주고 있어요. 그리고 서울상징개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너무 멋지게 재탄생된 우리의 전통상징인 해치 캐릭터의 제작과정과 다양하게 적용된 해치 캐릭터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책속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바로 서울서체 개.. 더보기
'서울서체를 만나다 展' 을 다녀와서 지난 토요일, 날씨도 화창하던 날, 동대문디자인파크 이벤트홀에서 전시 중인 '서울서체를 만나다 展'을 보러 갔습니다. 2, 4, 5호선 '동대문운동장역'이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으로 역명이 바뀌었더라구요. 특히 5호선역은 안락한 조명과 서울서체를 활용한 디자인으로 아주 세련되게 변모를 하였습니다. [2011년 완공 예정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파크 조감도] 역을 나서 밖으로 나왔더니 '동대문운동장'이 허물어지고 '자하하디드'가 디자인한 '동대문디자인파크',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이 조성되고 있었습니다. 곳곳이 공사를 하고 있었지만 완공되는 2011년 시점의 디자인파크 모습이 무척 기대됩니다. [서울서체를 만나다 展 전경] 12인의 차세대 유망 디자이너들이 서울서체로 지정된 '한강체'와 남산체'를 모태로 각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