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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각

한글의 정신을 새기는 곳, 강복영 작가의 취림헌 경기도 파주의 헤이리마을 한 켠에는 한글을 활용해 멋진 작품 활동을 하고 계신 강복영 작가님의 ‘취림헌’(http://chweerim.com)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취림헌을 맨 처음 보게 되면 전면 유리를 장식하고 있는 전각작품을 활용한 블라인드가 눈에 들어옵니다. 보는 순간, ‘아~ 이렇게 멋진 작품이 한글로부터 비롯되었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죠. 오늘은 취림헌의 한글 사랑을 한 번 들여다볼까 합니다. 취림헌의 주인장이신 강복영 작가님은 18년간 교직생활을 해오신 아주 특이한 경력을 보유하고 계십니다. 일반 작가와는 조금 다른 길을 걸으셨다고 할 수 있을까요? 교직생활 후 처음에는 서예에 관심을 가지고 작품활동을 하셨으며, 진흘림체에서 작가님만의 영역을 확보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취림헌에 방문하면 서.. 더보기
한글 새김의 멋과 맛, 고암_정병례의 작품 우리 이야기 속의 전설과 민족적 정서 등을 표현하기 위해 백두대간과 12간지 중 일부 동물들이 어우러진 모습을 형상화 하고, 우리 고유의 문자인 한글이 세계의 지붕 위를 새처럼 날아서 다시 백두대간에 내려앉는 모습으로 우리 삶의 터인 한국을 상징화 했다. -고암 정병례 고암 정병례 젊은 시절 우연히 시작하게 된 인장의 세계에서 예술의 경지를 찾고자 노력해온 끝에 마침내 한국 현대전각의 개념과 범주를 넓힌 인물로 기록되고 있다. 다양한 컬러를 입힌 글자체 뿐 아니라 한국적 이미지를 형상화시킨 전각화 등으로 유머러스하면서도 모던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하철 풍경소리(2001~2005)를 비롯해 국립중앙도서관 CI,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 심벌마크, KBS대하드라마 '왕과 비'의 타이틀, 표지, 경남.. 더보기
[인터뷰] 새김아트를 주창한 전각가, 고암 정병례 전각이란? 전각에 대한 견해는 서예에 대한 이야기부터 소재의 범주에 대한 것들까지 논자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말하여지곤 한다. 나에게 묻는다면 글씨와 그림, 조각이 합일되어 ‘금은동목석, 심지어 흙까지 모든 재료에 칼로 새기는 것’이라고 모든 범주를 담아 말하고 싶다. 그리고 전각은 독자적 예술이다. 그런 점에서 도법(刀法)만 있는 서각(書刻)과는 달리 모각(模刻)의 한계를 뛰어넘은 창작작품만이 전각의 범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예술이란 무엇인가? 예술이란,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것이다. 나의 예술작업의 시작도 무지에서 시작되었다. 전각이라는 단어조차 들어보기 쉽지 않았던 시절의 불모지에서 사람들의 눈에 내 일은 그저 도장 파는 일에 불과했다. 무언가 그 이상의 의미가 있을 거라는 막연한 생.. 더보기
새로운 전각 글꼴로 주목받는 고암새김체 전각과 조우하다 2007년 7월 24일 무더웠던 여름, 고암 정병례 선생과의 첫 미팅을 위해 서울 인사동 전각연구원에 담당 프로젝트 팀이 모였다. 서체디자인은 디자이너의 역량이 직접적으로 보여지는 분야인 만큼 한 벌의 서체를 여러 사람이 나누어 작업하기 어려운 일이다. 반면에 패키지의 모든 글꼴을 홀로 디자인한다면 그 디자이너의 개인적 성향에 치중되어 다양함을 잃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 그래서 이번 고암새김 프로젝트를 위해서는 한 가지씩 글꼴을 전담하는 개성 뚜렷한 네 명의 디자이너들이 한 팀을 결성하게 된 것이다. 팀원들과 연구실에 들어서자 사이즈가 큰 작품부터 손가락 마디만한 돌에 새긴 작품까지 수천에 달하는 전각작품들이 현대적인 색감과 기하학적인 문양으로 마음을 흔들었다. 크고 작은 돌 안에 수직.. 더보기
한글 전각의 글꼴상품 한글 전각이 상품화되기 시작한 역사를 더듬어 보면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음을 알 수 있지만, 그 결과물은 다양하게 축적되지 못했다. 그 이유가 전각이라는 분야에 대한 인식의 속도가 느렸기 때문이었다면, 앞으로는 양적으로 질적으로 발전할 전각서체를 기대해볼만 할 것이다. 한글 글꼴의 다양성에 목마른 디자인계 안팎의 바람을 타고 전각의 모던한 아름다움이 빠르게 회자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이야기 속에서 빠짐없이 거론되는 기존의 상품들은 다음과 같다. _편집자 주 진영근 전각체 현재 ‘아주 특별한 선물용 도장가게- 진공재’를 열고 전각(심각)의 대중성 확보에 힘쓰고 있으며, 한국의 대표적인 전각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는 진공재 진영근의 글씨를 상품화한 서체로, 2006년 산돌커뮤니케이션에서 출시했다. 전각감동,.. 더보기
한글 전각의 조형성-장법을 중심으로 한글 전각과 서체 전각예술은 서·화와 함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면서 변화되어 온 동양예술로, 전서가 지닌 문자성 위에 독자적인 조형미를 書·畵·刻의 종합예술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러한 예술성을 인식하여 우리나라에서도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전각계가 활기를 띠며 다수의 전각인들이 눈부신 활동을 하게 된다. 해방 후에는 한글전각이 등장하게 되어 지금까지 어느 정도 발전을 보았고 다양한 작품들을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전각이라 하면 대부분이 한자 전각을 생각하게 되는데 이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고 본다. 첫째로는 한글의 역사가 짧다는 것이다. 한글이 지금으로부터 530여 년 전에 제작된 것인 만큼 수천 년을 거슬러 올라가는 한문의 역사에 비하면 예술적 가치를 발휘하기엔 기간이 너무 짧았다. 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