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들이 책을 만들면서 지침서로 삼을 만한 『열린책들 편집 매뉴얼』 2009년판이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은 열린책들 설립 이래, 편집부에서 책을 만드는 데 꼭 필요한 자료들을 하나씩 하나씩 모으고 검토하면서 만든 내부 매뉴얼의 공개 버전이라 할 수 있는데요.
대개 출판사들은 저마다 자체적인 편집 규정을 세워 교열 교정 뿐만 아니라 편집의 통일성을 추구고 있습니다. 교정 교열의 경우 한글의 특성상 편집자마다 띄어쓰기 방식이나 문장 부호 사용 등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출판사마다 표기 방식이나 편집 체제에 통일성을 갖추는 데 곤란을 겪기도 합니다.
같은 책 안에서, 또는 같은 시리즈물 안에서 일관성 없는 편집 체제는 책의 완성도를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독자들의 신뢰를 잃게 만들기도 하죠. 뿐만 아니라 교열 교정 외에도 편집자들이 책을 만들면서 알아야 할 것들이 많음에도 체계적으로 익힐 만한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편집이면 편집, 제작이면 제작, 띄어쓰기면 띄어쓰기, 이렇게 편집자들의 업무에서 세분화된 분야로 들어가 그 주제를 다루는 책은 있지만, 편집자가 알아야 할 내용들을 전체적으로, 그리고 체계적으로 담은 책은 없었습니다. 『열린책들 편집 매뉴얼』은 편집 과정에서 필요한 전 분야를 한권에 다루고 있어 유용합니다.
◆ 초보 편집자라면 누구나 겪는 시행착오를 없애줄
선배 편집자들의 노하우
물론 책 만드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무리 신경을 곤두세우고 여러 차례 확인을 거듭해도 책으로 출간된 뒤에 예기치 못한 곳에서 오탈자가 나오고 우스꽝스런 내용적 오류가 발견되는 일이 수두룩하니까요. 일반 독자들 입장에서는 책 만드는 일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누구나 쓱 훑어봐도 쉽게 알 수 있는 간단한 오류를 바로잡지 못한다고 불평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편집자들 뿐만 아니라 저에게도 오자와의 전쟁은 무슨 요술에라도 걸린 것 같은 숨바꼭질입니다. 이 책은 편집자들이 책을 만들면서 범했던 오류들을 그때마다 노트에 적어두고, 의문이 있는 사항들은 정리했다가 편집 실무 세미나를 열어 의견을 나누거나 정부 어문 관련 기관에 직접 문의해 문제를 해결하며 얻어진 자료들을 모아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어렵게 얻은 노하우를 공개하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그래서 초보 편집자들에겐 더 정말 반가운 소식입니다.
◆ 한 권에 담은 편집 실무의 모든 것
열린책들 편집부에서 모으고 정리한 <틀리기 쉬운 철자 용례>, <띄어쓰기 용례>도 담겨 있습니다. 또한 1995년 문화체육부에서 고시한 일본어투 생활 용어 순화 자료 702단어 중에 일상적으로 잘못 사용하고 있는 단어들을 선별하여 <교열 시 순화해야 할 표기 용례> 항목에 표시되어 있습니다.
이밖에도 편집자들이 기초적으로 알아야 할 한글 맞춤법, 외래어 표기, 문장 부호 사용법 등의 자료들이 실려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가능한 한 편집 업무를 위해 다른 자료를 찾아볼 필요가 없게끔 만들어져 실용적입니다.
이제 우리도 정확한 글쓰기의 달인! 아니면 편집의 달인이 되어 볼까요?!
ⓒ 윤디자인연구소 온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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