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앞으로 한글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저는 IT 전문기자가 아닙니다. 물론 지금은 다른 전문지로 이직을 한 상태이지만 IT소식은 계속 듣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앞으로의 한글 방향에 대해 말할게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혹시나 누군가 오해할까봐 여기서 미리 밝히는 바입니다.
유비쿼터스라고 하면 외국인들은 전혀 못알아 듣는 경우가 있습니다. u-City 조차도 한국에서 만들어진 전문언어입니다. 물론 유비쿼터스 이론 자체는 미국에서 만들어졌지만 그 활용범위는 미국에서보다는 일본과 한국 특히 한국이 u-City 분야에서 활용이 다양하게 되었던 것이 지난 김대중 정부부터 노무현 정부까지였습니다.
그게 시기적으로 맞았던 것이 'IT-839' 정책 등을 그 당시에는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인데요 바로 그런 이유로 u-City를 개발한다는 이유로 부동산 값도 오르고 전혀 줄어들지 않았던 이유가 한국에서 생겨난 이 자생적인 전문용어의 일종의 거품이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때 당시와 지금을 비교하면 유비쿼터스라는 말을 그전에 비해서는 많이 알고 있지만 아직도 유비쿼터스라는 말은 물론이거니와 u-City가 무엇인지도 더더욱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u-City는 쉽게 말하면 여러분이 들고 다니는 교통카드 안에도 있고요, 여러분이 회사나 학교에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는 그 버스 정류장에도 있습니다. 또 여러분의 안전을 지켜주는 CCTV 등에도 u-City는 여러분을 따라 다니고 있습니다. 바로 RFID 칩이 기본적으로 내장되어 있어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그런 시설의 서비스를 편안하게 받아볼 수 있는 겁니다.
이것은 마치 물과 공기를 아무 불편없이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것처럼 한국은 이미 유비쿼터스 시대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문제는 바로 여기서부터입니다. 그렇다면 한글은 이런 새로운 패러다임 속에서 어떻게 나아가야 하느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2010년이면 유비쿼터스의 원년의 해라고 IT 쪽과 건축쪽에서는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문화적인 차원에서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저는 그 역할을 제가 해야 한다고 생각이 들어 펜을 들었던 것입니다. 지금의 디지털 세대를 이끄는 이들은 영어를 무조건적으로 받아드리는 걸 대수롭지 않게 느껴지고 또 모든 프로그램을 깔아도, 또 인터넷을 접속해도 영어로만 되어 있어 한글이 우리나라의 발전을 더 더디게 하고 있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이지만 앞서 작성한 기사, '훈민정음의 미스테리? 훈민정음 해례본이 그 해답이다'에서도 밝혔듯이 한글은 조합이 잘 되는 언어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인터넷 상에서는 조합이 기본 원리로 돌아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환경에서 조합의 원리로 만들어진 한글의 가능성은 무한대라는 것은 얼핏 생각해도 알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 활용범위가 현재까지 진척이 된 것이 별로 없습니다. 유비쿼터스 시대는 터치하나로 모든 정보를 언제 어디에서나 자신이 편리한 것을 얻을 수 있는 패러다임인데 한글이 제대로 접목이 되지 않아 그 속에서의 하나의 콘텐츠로 녹여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한글이 이 환경에 녹여내는 역할을 해야하는 것은 물론이지만 유비쿼터스의 핵심 기술도 이끌 수 있는 어떤 일종의 열쇠 같은 구실을 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글은 사장될 수 없는 언어입니다. 인터넷 자체가 영어로 이뤄져 있지만 한글은 영어가 구현하는 시스템보다 훨씬 쾌적하고 빠른 환경을 만들고 있습니다. 실제적으로 한글로 작성하는 문장과 영어로 작성하는 문장 똑 같은 내용의 글을 서로 다른 언어로 작성하여 메일이나 손전화(휴대폰)으로 쪽지를 보낼 때 한글이 더 빠르다는 것은 과연 무엇을 뜻하는지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유비쿼터스 시대는 그런 빠른 속도가 뒷받침 되어야만 더 발전할 수 있는 분야 입니다. 기본적으로 IT가 기반이지만 거기에 플러스가 되어야 하는 것이 분명 저는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문화를 이끄는 것이 한국에는 한글이 있으며 한글의 기본 원리인 조합성이어야 말로 유비쿼터스 시대의 그 빠른 속도를 뒷받쳐줄 수 있는 최고의 파트너라는 것을 다가오는 내년부터 실감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국에도 드디어 아이폰이 등장하게 되었고 이제 스마트 폰이 줄줄이 나오게 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아이폰을 겪어본 사람들은 다른 스마트 폰도 쓰면서 인터넷에 접속을 시작할 것이고 인터넷 접속을 시작하면서 공용(Share) 기능도 사용하게 될 겁니다. 그 기능은 영어로 되어 있어 하나 하나 지정을 해야 하지만 한글로 되어 있을 경우는 클릭 한번으로 쉽게 그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한글은 따라서 유비쿼터스 시대에 가장 적합한 언어입니다. 이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지금도 어떻게 이런 언어가 만들어질 수 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그 언어를 새롭게 다가올 유비쿼터스와 또 어떤 새로운 방향으로 접목시킬지도 더 창조적으로 생각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단순히 전송속도의 빠름 이 한 가지로만 이끌어가기에는 앞으로 변화되는 세상을 아우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빠른 전송속도에 대한 비전은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하는 한글의 중요한 열쇠이며 저는 여기에서 유비쿼터스 시대의 한글의 가능성을 엿보았습니다.
여러분은 앞으로도 영어가 대세할 것이라고 보이나요? 한번 넓게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제4의 물결로서 다가올 유비쿼터스에서 한글은 분명 정보를 쥐고 흔들 역할이 될 것이라고 의심치 않습니다. 그 기대를 품으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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